백두대간 종주기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조령(백두대간17구간)

작은岳馬 2006. 2. 21. 15:47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조령(백두대간17구간)

 

 

 산행일자 : 2006년 02월 19일

 

산행자소 : 이화령,조령산,조령

 

산행모임 : 대전한겨레산악회

 

산행날씨 : 맑음....그러나 안개로 시야가 좋지않음

 

새벽 03시에 일어나니 마음이 설레어 배낭을 어떻게 꾸렸는지 기억이 안 난다.

오늘은 친한 친구내외를 산행에 초대한 날이라 더욱 설레여서 인가보다.

04시 40분 수침교에서 친구와 만나 대간호에 오르니 회장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는 가운데 몇몇 반가운 얼굴들은 다소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아침 산행에서 새벽 산행으로 시간이 변경되었기 때문 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간호만은 오늘도 변함없이 여러곳을 경유해 회원들을 태우고 이화령을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이화령에 도착하기 전 대간호 안에서 회장님께서 오늘 산행 시간이 변경된 이유와 산행시 주의점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동안 대간호는 06시 50분에 이화령에 도착함과 동시에 회원들은 저마다 배낭을 메고 속히 산속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바뿌다. 산불기간중에는 입산이 통제되기에 감시요원이 오기 전 산에 속히 올라야 함을 모두들 잘 알기에...

 

06시 56분 경상북도 비 "찰칵"바뿌다 바빠~^^

 

 

 

 

백두대간이 끊어짐을 알리는 현수막을 뒤로하고 산에 오르기 시작하니 산행길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눈과 얼음이 바쁜 회원들의 발목을 잡고 좀처럼 놓아 주지 않는다.

긴 너널지대를 넘어지지 않으려 뒤뚱뒤뚱 애를쓰며 20여분 오르니 완만한 오름과함께 제법 넙은 헬기장이 나타났다.

그 곳에서는 몇몇 회원들이 아이젠을 장착하고 땀이 나는지 겉 옷을 벗어 배낭에 넣느라 바쁜 모습들이다.

나는 이정도는 괜찬겠지 생각하며 앞서 조령산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10여분을 더 올라도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운 산행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진아가 더 이상은 미끄러워 오를 수 없다고 하소연을 하기에 아이젠을 배낭에서 꺼네 채워주고 조령산을 향해 제법 가파른 오름을 계속해서 올랐다.

 

 

 07시 42분 들머리후 첫 오름

 

제법 가파른 오름을 20여분 더 오르니 조령샘을 알리는 이정표와 조령샘이, 힘들게 이 곳까지 오른 회원들의 목마름을 달래주는 물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시원함을 선사해 준다.

저번 산행때 조령약수는 얼어있어서 아쉽기만 했는데, 이 곳 샘은 얼지 않은것이 이상하다고 쌩각하며 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조령샘을 사진에 담으며 조령산 정상을 향해 다시 전진~전진....

"조령약수도 얼어있지 않기를 기원하며..."

 

07시 44분

 

 

 07시 55분 조령샘

 

조령샘에서 10여분을 더 오르니 이화령 50분,조령산 10분이라는 반가운 이정표가 회원들에게 방긋 웃으며 반겨 주는 듯 하다.  힘을내자~힘을내....(힘내자??)

 

 

08시 05분 이정표

 

이정표대로 제법 가파른 오름을 10여분동안 이마에 땀방울이 나도록 열심히 오르니 조령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정상에는 1m는 못되 보이는 "조령산 1,017m"라고 쓰여진 비석이 반겨주는 가운데, 회원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조령산에 오르면 사방으로 주홀산,신선암봉,부봉,백화산,이화령,마패봉등 그리고 멀리는 월악산,속리산등을 볼 수 있다는데 오늘은 안개가 많은 이유로 시야가 좋지 않아 모두들 표정이 밝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던 중 김재성님이 기념촬영을 한다해서 회원들 틈에 끼어 나도 사진을 찍고, 총무님을 불러새워 기념촬영을 했다. 총무님 고맙습니다.~^^

조령산 정상에서 잠시 더 머물며 주변 풍광을 감상한 후 다시 길을 재촉했다. 

"다음에는 봄이나 가을에 한번 더 이 곳에 오르리라..."다짐한다.

 

 

 

08시 15분조령산에서 조금 내려서니 조망이 좋은 곳이 있어 사진에 몇장 담아본다.

"앞에는 두 봉우리가 있는데 그 중하나는 신선암봉 일것이다"라고 지양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안개로 인해 시야가 좋지 않음을 아쉬워하고 있는 중에, 지나가시던 길숙누님이 가파른 내림이 미끄러워 위험하다며 아이젠을 착용하라 충고 하신다.

아이젠을 착용하느라 잠시 머므는 동안 진아씨와 내 친구는 벌써 앞서가서 보이지 않는다.

내림이 생각보가 미끄럽고 가파른데 잘 가고 있는지 궁금해 걸음을 재촉 해 본다.

 

 

 

08시 21분

 

*** 위에 보이는게 야속하기만 한 태양 ****

 

08시 30분

미끄럽고 가파른 내림을 어느정도 내려오니 이 곳부터 조령까지 4시간 정도는 위험한 곳이 많으므로 주위하라는 문구와 주홀관(제1관문)4.5km 80분이라는 이정표가 앞으로 남은 구간의 험난함을 간접적으로 말 해주고 있었다.

얼마후 이정표가 말해주듯 가파른 암벽과 얼음으로 뒤덮힌 내림이 이어졌다.

다행인것은 위험한 구간마다 로프가 잘 설치되어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 풍광을 보니 비록 안개로 인해 시야가 좋지 않음에도, 누군가가 조령산을 그림같다고 표현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옆에있던 친구가 하는말 "사진에 담아서 집에 걸었으면 좋겠다." 나역시 동감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담아 보지만 먼 곳의 산들은 좀처럼 모습을 들어내지 않느게 마치 수즙은 새 색시를 보는 듯 하다...

 

 

 

 

 08시40분

신풍과 새재주막 및 조령3관문 4km를 알리는 이정표(상암사터삼거리로 추정되는)를 지나 신선암봉을 향해 출발....

진아는 무엇이 삐졌는지 나를 외면하고 자꾸자꾸 앞서서 걷는다.

 

 

 

09시 05분 신선암봉? 오르는길

 

 

*** 멋있게 암벽을 오르는 총무님 ***

 

 

 

 09시 10분 신선암봉(937m)

 

신선암봉(937m)으로 추정되는 곳에 4발로기고 로프를 타고 때로는 주변풍광에 감탄하며 올라, 잠시 숨을 고르고 포즈를 취해본다.

 

 

 

09시 17분

 

*** 아침을 먹은 암벽 ***

 

 

09시 20분

지양씨,길숙누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제법 가파른 암벽과 내림을 내려오는데, 앞선 회원님들이 정채되어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왜 그런지 목을 길게 내밀어 살피니 진아씨가 가파른 암벽의 로프에 메달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옆에 있으면 도와 주련만....

거리는 20여미터 남짓 이지만 너무나 먼 거리감을 느끼며 안타까워 하는 사이 뒤 딸으던 고참 회원님께서 안심시키며 발 놓을 자리까지 일일이 지정해 주고 있어 조마조마한 마음이 안심 되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래 보이는 산을 8부능선쯤 내려오니 앞선 회원님들이 점심 아니 아침 식사를 준비 하고 있었다.

오늘은 오창에서 아침 식사를 하지 않은 탓이다..."진짜 이유는 산불기간 입산금지를 피해 평소보다 1시간을 서둘러 산에 오를 수 박에 없었기 때문..."

같이 동행하던 일행들도 여기서 식사를 하자고 하는데, 나는 이 곳에는 적당한 자리가 없으니 맞은편 능선에서 식사를 하자고 길을 재촉했다.

아래 사진의 산을 내려오는 길은 지금 까지의 길보다 험했기에 뒤따르던 일행들이 시장기를 못 참는다고 원망하는 소리는 더욱 더 했다.

가파른 암벽과 눈 그리고 얼음으로 덮힌 급 내림에는 로프가 잘 설치되어 있었지만,  남자인 내가 내려 오기에도 힘에 겨웠다. 

여자분들의 어려움은 가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힘든 내림후에 다음 봉우리를 오르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다.

오름길 주변에는 산죽이 분포되 있었고 이상하게 생긴(위 사진)나무와 철죽이 많았다.

또한 오름길에 자연이 만들어 놓은 암서과 나무뿌리 등으로 이루어진 계단 폭은 시장기를 느끼며 따르는 일행들(지양씨,정진,대간이 처녀산행인 친구내외)에게는 힘에 부치는 구간 이었다.

봉우리를 거의 올라갈 무렵 우측에 아름다운 황장송과 경관이 좋은 넓은 너덜 바위가 있어 그 곳에 자리를 잡고 일행들을 기다리니, 도착하는 일행들마다 정말 좋은 장소라며 좋아했다.

우리는 저마다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나누며 반주로 술도 한 잔씩 곁들여 산을 좋아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그야말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산중의 진수성찬으로 식사를 끝낼무렵 맞은편 봉우리(신선암봉?)에서 식사를 하고 길을 나선 회원님들이 지나가며 저마다 덕담 한 마디씩 던지며 지나 가섰다.

그 일행중 똘이.최영장군님이 도착해 김밥을 나누고 최영장군님이 끓여준 쌍화차를 후식으로 마시고 우리일행도 길을 재촉했다.

 

"최영장군님의 쌍화차는 언제나 일품입니다"

 

 

10시 26분

 

식사후 암릉으로 이루어진 크고작은 각양각색의 봉우리를 지나니 마치 염소를 닮은 기암이 나타나 몇장 담아본다.

 

 

 

 

 

10시 36분

 

때로는 암벽사이로 몸을 기울이고, 유격훈련 못지않은 로프도 타고, 험한 암벽을 기어오르고, 암벽 사이로 몸을 통과시키고, 암릉으로 이루어진 칼 날처럼 뾰족한 능선을 지나느라 고개를 부리는 사이 어느덧 산행은 중간 지점을 지나고 있었다.

다른 구간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산행의 묘미들이 나를 즐겁게 하고 흥분 시키는 가운데, 대간산행이 초행인 친구는 아이젠을 암방에 놓고 온 관계로 힘에 부쳐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내 아이젠 한 쪽은 친구 와이프에게 벌써 벋어준 탓에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산을 조금 안다고 자만하지 말고 산에 순응해야 대간산행은 가능한 것 같다." 일구 생각....

 

 

 

10시 45분

 

조령산에서는 히미하게 보이던 산이 점점 선명하게 다가 오더니 지난번 산행에서 월악산이 나를 따라 다니듯 자꾸자꾸 따라 다니는 모습이 너무 반가워 사진에 담아본다.

 

아래 사진을 놓고 지난번 월악산 같이 의견이 분분했다.

마패봉,신선봉,부봉등으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부봉에서 이어지는 봉우리로 결론이 났다.

아무튼 이 곳까지 오는 산행길은 지금껏 올라 본 다른산의 산행길과는 아주 다른 묘미가 있었다. 로프가 많고, 기암과 멋있는 소나무 및 그림처럼 아름다운 주변산의 풍광들...

또한 산세가 웅장함은 물로이고 북쪽 충북으로는 암벽과 망릉이 발달하고, 남쪽 경북으로는 주홀산과 마주하며 문경1,2,3관문이 있어 관광과 트랙킹 및 우리처럼 대간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거쳐가는 허브 산인 샘이다.

 

 

 

 

10시 57분

 

 

11시 15분

 

힘들고 위험한 구간을 지나 잠시 숨을 고르며 눈 앞에 나타난 이정표를 분석해본다.

이정표가 이 곳을 지나는 산행객들을 딜래마에 빠지게 만든다는 생각이든다.

무심고 화살표대로 진행하여 봉우리에 오르면 낭떨어지가 나타나 20여분을 알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앞서가던 진아와 똘이장군이 그러했다."

나 역시 좌측으로 100여미터르 진행하다 발길을 멈추고 서서 몇 분후에 도착한 김재성님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옳은 길 임을 알 수 있었다.

 

"앞서 가신 선두 산행대장님의 배려가 아쉬운 순간 이었습니다."~^^

 

 

11시 45분 깃대봉삼거리

 

깃대봉삼거리에서 우리 일행은 다시 상봉하여 깃대봉 증턱에서 기다리던 똘이장군과 나란히 12시 01분에 정상에 올랐다.

이 곳에서는 신선봉,마패봉,부봉에서 이어진봉우리 등을 잘 볼수 있어서 아주 좋앗다.

김재성님이 손 짓하시는 신선봉을 사진에 담고, 기념촬영을 하며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하다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깃대봉삼거리에서 힘들다며 정상에 오르지 않겠다고 때쯔는 진아씨를 다시 내려올 것이니 배낭은 벗어놓고 올라 오라고 조언해 준 똘이장군이 새삼 고맙다."

 

 

 

 

 

12시 24분

조령으로 내려가는 마지막 작은 봉우리에 옛 성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12시 34분 조령

 

조령3관문에 산행을 시작한지 5시간 40분만에 도착해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조령약수(마시면 100년을 산다는...) 였는데 여전히 얼어있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모처럼의 여유를 갇고 이곳 저곳을 사진에 담던 중 지난번에는 미쳐 못 보고 지나친 시조가 있어 옮겨봅니다.

 

 

 

*** 새재를 지나가는 길에 ***

 

나라님 부름을 받아 새재를 넘자니

 

봉우리 꼭대기에 겨울 빛이 차갑구나.

 

벼슬길로 돌아가는 부끄러운 이 마음

 

개울 바닥 뒹구는 마른 잎 같아라.

 

대궐안에 아부꾼들 멀어지면

 

조정엔 오가는 말 화락하리라.

 

근심과 걱정으로 십 년을 보냈건만

 

날뛰는 금수무리 잡아내지 못하였네.

 

김종직

 

 

12시 34분

 

 

 

 

12시 50분

조령에서 주차장으로 이동중에 장승을 모셔둔 군락이 있어 잠시 어린 동심으로 돌아가 본다.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며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며....

무척 힘든 산행 이었지만, 얻은 것도 많고 매우 즐거운 산행 이었습니다.

 

한겨레회원님들 수고 많이 했구요~^^  다음 산행때도 웃으며 만나요~*^^*

 

 

2006년 02월 22일

 

강 일 구

 

 

*** 시산재사진 ***

 

 

 

시산제 축문

 

병술년 정월 기유(2006.1.22)

금일 대전한겨레 산악회 회원 모두는 정성을 모아

전지 전능하신 천지신명과 조령산 신께 엎드려 고하나이다.

 

바라옵건데 병술년 한해에도

우리 서로 화합하고 사랑이 넘치게 하여 주시옵고

험난한 길에서도 언제나 안전한 산행이 될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줄기차게 뿌려치는 빗줄기와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는 혹독한 기상조건도

무사히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시옵고

산행전 비 그치고 산행후 비 올수 있는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아울러 산에서 배운 지혜와 용기를 바탕으로

세상 살이의 어려움과 절망을 극복할수 있는

힘과 자신감을  배울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 주시기를 비옵나이다

 

이토록 간절히 바라는 전 회원의 진정한 마음을 한데 모아 엎드려 고하나니

전지 전능하신 천지 신명이시여 우리 모두 정성껏 올리는 이 한잔의 술을

흠양 하시옵고 부디 뜻을 받아 주시옵기를 진정으로 기원드리는 바입니다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

대전한겨레 산악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