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미기재~대야산~조항산~청화산~눌재 (백두대간 19구간)
산행일자 : 2006년 03원 19일
산행장소 : 버리미기재,대야산,조항산,청화간,눌재
산행모임 : 대전 한겨레산악회
산행날씨 : 맑음(바람이강했음)
즐거운 산행을 기대하며 04시10분 집을나와 용문동 네거리에 도착하니 아무도 보이지 않고, 20여분이 지난 40분경에야 친구 내외와 만나 대간호에 올랐다.
최돈민씨가 보이지 않는게 오늘 한 일야구 준결승 때문이라는 생각과 함께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들이 많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내 생각은 시민회관,원두막을 지나며 기후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대간호에 탑승한 40여명의 회원들이 항변해 주는 듯 해서 기분이 좋았다.
대간호는 신탄진을 경유해 청원 나들목으로 나와 버리미기재를 향해 힘차게 달려간지 1시간여 만인 07기 10분에 목적지(버리미기재)에 도착했다.
회원들은 일제히 하차하여 제각각 몸을 풀고 기념촬영도 한 후 곰넘이봉의 들머리를 찾아 산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는 길은 날씨가 따듯한 탓에 눈은 모두 녹아 있었고, 가랑잎만 소복히 쌓여서 마치 가을 산을 오르는 착각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곳곳에 얼음들이 가랑잎 안에 숨어서 산행객들을 놀라게 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생겼다.
완만한 오름을 10여분 오르니 첫 번째 헬기장이 나타났고, 그 곳에서는 장성봉을 바라보며 몇몇의 회원님들이 지난 산행때의 기억을 되 살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 07시 21분 첫 번째 헬기장 ***
곰넘이봉을 향해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른 암벽길과 로프가 많아서 오르는 이들이 마치 대야산을 오리기 위해 신고식을 치를는 듯 한 모습들 이었다.
***07시 39분 ***
07시 44분 곰넘이봉(733m)을 오르다 뒤 돌아보니 마치 돌고래가 헤엄치는듯한 모습의 바위가 있어 사진에 한 장 담아 본다.
곰넘이봉 정상을 막 지나니 촛대봉과 대야산이 한 눈에 들어 오는데, 보기에도 제법높고 암벽으로 이루어진 모습이 오르기 힘든 구간임을 그 웅장한 산세로 말 해주고 있었다.
한편 진아의 걸음 걸이가 이상 하다고 느끼는 중 진아는 오른쪽 무릅의 통증을 호소했다.
이제 산행의 10%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무릎이 아프면 어쩌나 하는 생각과 이대로 대간산행을 계속해야 하나 아니면, 올라온 길로 뒤 돌아 하산 해야만 하나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사이 한 회원분이 구급약을 주셔서 약을 발라주고 산행을 계속했다.
곰넘이봉을 지나 내림길에 접어드니 진아는 조금 전 보다는 더한 통증을 느끼는 듯 걸음을 제데로 걷지 못하고 오른쪽 다리를 절고 있는 중에 뒤 따르던 김재성님과 송곡님이 보시고 인대가 늘어 났으니 약을 바르고 무릎 보호대를 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시며, 자신 들이 가지고 있던 약과 보호대가 있으니 치료 하라며 송곡님은 무릎 보호대를 선뜻 진아에게 채워 주시며 보호대는 가끔 풀어서 혈핵 순환이 잘 되게 해야 한다는 조언을 잊지 않으셨다.
주위 분들의 걱정과 보살핌이 있어선인지 진아는 대간길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에게 표출했다.
나는 진아가 대견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08시 09분 미륵바위 송곡님과 다른 회원님들의 호의에 감사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덧 미륵바위에 도착해 그 이상하고 신비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미륵 바위의 모습은 정말로 미륵의 모습이었다. 이런 곳에 이처럼 기한 모습의 바위가 서 있는 것은 불가사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08시 15분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08시 22분에는 옛 고개의 모습이 확연한 불란치재 도착했다.
불란치재는 좌우로 이어진 길이 제법 넓직한게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과 우마차가 오고 갔다는 송곡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실제 거리상으로도 곰넘이봉 건너에 있는 버리미기재 보다는 가은과 괴산을 연결하는 짧은 길 이지만 버리미기재로 차도가 연결되어 지금은 거의 이용되지 않는 길 이라고 한다.
08시 41분 촛대봉 불란치재에서 가파르고 미끄러운 오름을 20여분 오르니 대야산 1시간30분, 버리미기재 1시간 20분이라 쓰여진 이정표만이 이 곳이 촛대봉임을 말해주는 듯 했다.
정상은 여느 뒷산처럼 특별한게 없었으나 묏자리로 보이는 흔적이 비 혹은 눈에 쓸려 봉분도 없이 평평해진 모습이 가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대야산이 잘 보이기에 가까이 당겨 한장 남기고 촛대재를 향해 발길을 우측으로 돌려 조금 내려서니 08시 52분에 촛대재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촛대재) 대야산을 올려다보니 험난한 오름길이 보이고 가파른 암벽이 눈에 들어왔다. "저 암벽을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니 진아씨가 걱정이다..."
그래도 처음 1시간 가량은 오를만 하다고 생각햇는데, 진아의 무릅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을 알고 속도를 늦춰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불란치재 1시간 이란 이정표가 반겨주었다. 이곳에서는 곰넘이봉,촛대봉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었다.
09시 50분 대야산 중턱 암벽 구간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하니 먼저 정상에 오른 회원분들이 우리를 향해 소리치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나는 얼른 정상에 오를 생각에 진아에게 길을 제촉하고 작은 암릉을 휘돌아 올라 위를 바라보니 아니! 이게 웬일인가... 오십여미터 되는 암벽에는 아직 녹지않은 얼음으로 뒤덮혀 있었고, 좌우로 휘도는 암릉 길은 겨우 한 족작 정도의 공간밖에 없어 위험하기 그지없는 구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늘 고소 공포증이 있는 진아씨가 절벽 중간에 메달려 올라가지도 내려오지도 못 하고 부들 부들 떨며 손과 다리에 힘이 빠진다고 호소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팔과 어깨로 진아씨를 지탱하고 뒤 따라오는 친구에게 도도움을 청한 다음 앞서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몇 분간의 시도 끝에 겨우 진아씨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후미 일행인 부 회장님과 힘내자 분들과 합류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몃진 바위가 있어 한 컷... "사진만 찍는다고 진아씨에게 혼이 나면서"
10시 03분 천신 만고끝에 대야산(931m) 정상에 올랐다.
대야산 정상의 주변은 마치 기암들을 누군가 일부러 이곳 저곳에 뿌려놓은 듯 사방으로 아름답고 이상하게 생긴 기암들로 잘 치장되 있었으며, 그 주변에서는 희양산과 함께 제일 높은 산 답게 조망이 아주 좋았다.
특히 속리산 능선을 비롯하여 백두대간 능선이 한눈에 이렇게 많이 들어오는 곳은 처음인지라 감탄사가 절로 나는 아름다은 산 이었다.
대야산을 오르느라 놀란 가슴을 물 한 모금으로 달래고, 대야산 표석을 기념삼아 사진을 찍고 밀재를 향해 걸음을 옮긴지 10여분후 마치 희양산을 연상게 하는 중대봉(846m)도 볼 수 있었다.
대야산정상, 중대봉 이정표에서 밀재로 이어지는 길은 잠시도 눈을 띨수 없을 만큼 멋진바위와 소나무등이 작은 봉을 넘거나 휘 돌아가면 나타나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달라고 뽐내는 듯 했다.
그 중 코끼리바위 거북바위등은 그 생김새가 상상한 것 보다 훨씬 멋있었고, 그 모습에 취해 마당처럼 넓은 바위에 올랐다가 뒤돌아 내려오지 않으려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재미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 해서 기분이 좋았다. "미끄럼 타는 댓가로 배낭에 구멍이 나는 것은 감수 해야만 한다"
넓고 커다란 바위들이 이 곳 저 곳에 흐터져 있어 그 어느곳을 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그 바위들은 공중에 떠 있듯이 어느 한 부분만 지면이나 바위에 걸처있는 모습 또한 불가사의 한 일이었다. 이 모든 것을 주변 역건과 사진기의 특성상 다 담지 못하는 마음은 허탈 하기만 했다.
10시 46분 밀재 주변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는동안 어느덧 밀재에 도착했다.
밀재에서 889m의 무명봉(마귀할미통시바위를 볼수 있으나 가보지는 못했음)에 오르는 길에는 집채바위와 849m, 854m등을 넘어야 하는 힘든 오름의 연속이었다. 이때 쯤이면 민생고를 해결해야 할 시간이라 더욱 힘들었을 것이고, 산행길 좌우로 채석장이 있어 산이 좋아 산행하는 이들이 얼굴을 찌푸리고 지나는 구간이라 더욱더 힘이 들었다..
그래도 위안이 될만한 대야산의 멋진 사진을 854m무명봉 근처에서 얻을 수 있었다. 넓은 바위옆에서 자란 황장송 사이로 대야산이 보여 황장송을 액자로 삼아 찍은 사진이다.
*** 11시 04분 ***
밀재 이정표에서 마귀할미 통시바위란 글을 읽었는데 너무 시장한 나머지 점심을 해결할 장소만 물색하다 889m무명봉을 넘어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내 놓는 중 부회장님이 회상시켜 주셔서 생각이 났다. "되 돌아가기는 너무 많은 거리를 지나왔다...ㅠㅠㅠ"
11시 43분 점심식사 부회장님을 비롯해서 7명은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꺼내놓고 반주를 겯들여 맛있는 점심을 먹는데, 그중 힘내자님이 가져온 순대와 머릿고기를 산에서 먹는 맛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오늘도 진아씨의 김밥은 인기가 좋았다. "새벽부터 김밥을 준비하는라 잠도 못잔 진아씨가 고맙기만 하다"
점심식사후 마귀할미 통시바위를 사진에 담으려 노력 했지만 실패하고 말아 아쉬움이 남는다.
*** 위 사진은 김재성님의 사진 ***
12시 47분 고모재에 도착했다.
이곳은 옛날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라는데 공부를 하지 않아 기역이 나지않는다. 산행하는 날에는 컨디션 난조로 고모샘이란 이정표를 보고도 들리지 못하고 조항산을 향해 걸음을 재촉 해야만 했다. "다음부터는 꼭 빠트리지 말아야지"
12시 57분 조항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737m무명봉 근처에는 백두대간을 알리는 이정표가 두 군데나 있었고 그곳에서부터 조항산 까지는 계속해서 오름의 연속이었다. 회원들은 미끄럽고 가파른 오름을 오르느라 아무말도 하지않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고, 나 역시 그뒤를 따르는데, 왼쪽 무릎부위에 통증이 오기 시작햇다. 희양산에서 시작된 통증이 오늘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최영장군님의 말에 의하면 오른쪽 다친 무릎에 힘이 덜 가해지고 왼쪽 다리에 보다 많은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온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 말에 동감하여 오른다리에 힘을 기르려 운동을 한다고 했는데 아직은 부족한 탓일까?
오름은 그런대로 오를만 한데 곳곳의 가파른 내림은 나에게는 첫 대간때의 시련이 다시 찾아 오는 듯 해서 마음이 조마조마 하기만 한데, 부 회장님을 비롯해 심지어는 힘내자님에게 까지도 뒤 쳐지는 일이 생겼다.
마음이 조급하여 빨리 앞으로 나가려 하면 할수록 무릎의 통증은 심해지고 갈증만 심해져 준비한 물까지 거의 반 이상을 마시고 있었다.
오전에 아프다고 하던 진아씨는 저멀리 사라지고 있는데 나는 점점더 쳐지고만 있는 심정을 누가 알까... 그래도 친구놈은 앞서 가지않고 묵묵히 내 뒤를 따르고 있다.
친구도 내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기에 아무 말없이 뒤 따르며 이런저런 말을 걸며 내 아픔을 함께하고 있기에 한편으로는 나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염려덕일까? 갈림길을 지나면서 통증은 가라앉기 시작했고 조항산을 오르기위해 마지막 힘을 다한 결과 고모재에서 50여분 걸어 조항산에 오를 수 있었다.
13시 37분 조항산(951m)에 오르니 소리산 문장대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의 암릉이 손에 잡힐 듯하고 북으로는 대야산(931m) 동으로는 둔덕산 그리고 남으로는 시루봉(876m)등의 우람한 자태가 손에 잡힐듯 가까이 다가온다.
청화산쪽으로 이어지는 암릉은 마치 금강산의 한 부분을 옮겨 놓은듯 아기 자기한 능선이 갓바위재 까지 이어지는 장관을 펼쳐 놓는다.
조항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일어서니 무릎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라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기분좋은 마음으로 내려오는 길에 새집과 기암이 있어 사진에 담았다.
13시 54분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고 내리고 때로는 옆으로 휘돌아 오르고, 로프를 이용해 한발한발 걸음을 옮기는 재미있는 암릉능선 구간을 지나, 세번째 헬기장에 도착해 부회장님의 사모님이 건네주는 오렌지와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14시 16분 세번째 헬기장에는 다른 산행객 두 명이 앉아서 우리에게 조항산을 지나 삼거리가 어디냐고 물어, 부회장님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헬기장에서는 우리가 앞으로 올라야 할 청화산은 잘 보이지 않고 남쪽에 위치한 시루봉이 아주 멋있게 다가와 보였다. 헬기장에서 20여분을 더 내려서니 갓바위재가 나왔다.
이곳부터 청화산으로 가는길은 계속해서 오름으로 기역하고 있었는데 가파른 오름과 내림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산죽이 군네군데 보이는 것이 청화산이 가까이 있음을 말 해주는 듯 하다.
801m,886m,858m,무명봉들을 넘나들고 나니 무릎이 또다시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조항산 까지는 내림길을 걸을때만 통증이 왔는데 이번에는 오름길과 내림길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 오는게 심상치 않다.
이제 대간산행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지금 나에게 찾아온 무릎의 통증은 무엇으로 해석해야만 하는가?
나에게 대간 산행은 어울리지 않는 꿈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누구나 한번쯤은 격는 통과 의례로 해석해야 하나?
대간길을 따라 한발한발 걸을때마다 통증은 참기 어려울 만큼 점점 심해지고 있다
통증 때문에 지금 내 머리속은 텅빈 박처럼 아무 생각이 나지않는다.
오전에 아프다던 여자인 진아씨도 앞에서 묵묵히 걸어가는데 남자인 내가 이처럼 약한 모습을 보여야만 하는 이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 그래도 친구놈만은 앞서가지 않고 내뒤에서 묵묵히 나를 따르고 있다. 이 처럼 친구의 소중함을 근래에 느낀적은 없었을 것이다.
"고맙다 친구야..."
무릎의 통증때문에 앞만 보고 1시간 30여분을 오르니 청화산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눈앞에 나타났다.
부화장님이 그 정상에 있어 청화산이 맞냐고 물어보니 청화산이 맞다며 빨리 올라오라
손짓을 하면서 산행로가 빙판이니 조심해 올라오라는 충고도 잊지 않으셨다.
50여m가량의 오름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혀 있고 양옆으로는 청화산의 상징인 산죽이 빙판길을 강조라도 하듯 울타리처럼 늘어져 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애쓰며 우여곡절 끝에 정산에 오르니 이게 무슨일인가...
정상에는 청화산 표석은 없고 청화산과 조항산의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만 있는게 아닌가.
그 곳은 시루봉으로 갈수있는 976m의 무명봉 이었는데 부회장님은 힘들게 올라오는 우리에게 힘을 싫어줄 생각으로 청화산이라 농담을 하셨던 것이다.
잠시 숨을 고르며 아픈무릎을 달래고 청화산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데 이구간은 평탄한 구간이기에 가랑잎이 깔려있어 오랜만에 통증을 느끼지 않고 20여분 만에 청화산 정상에 올랐다.
16시 22분 청화산(984m)에 오르니 청화산 표석이 눈길을 끈다. 이유인 즉 표석의 글씨를 파란색으로 염색한게 참 이채롭다.
청화산은 조항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그 반대편으로는 눌재까지 급내림 이었는데 380m까지 내려서는 모양이 이 곳이 백두대간 길인지를 의심게 할 정도였다.
눌재 건너에는 문장대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구간이 온갖 멋을 부린 기암괴석과 암릉을 앞 세워 대간 산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 2주후 그 구간을 산행할 나의 마음도 설레게 하고 있었다.
속리산 구간의 아름다운 능선을 잠시 조망하고 조금내려서니 네 번째 헬기장이 있었다.
그곳에서 눌재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이 급내림을 어떻게 내려갈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870m무명봉까지 다리를 절며 천천히 내려가는 중에 부회장님이 다가와 환자도 있고 여자분들이 밤티재까지 가려면 시간도 많이 걸려 먼저 도착한 회원들에게 실래가될까 걱정되어 여자분들은 눌재에서 탈출하기로 했으니 남자들은 서둘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심정 충분히 이해할만 해서 나 역시 다리가 불편하니 두분 먼저 가시라 하고 친구 역시 두분을 따르라 권했다.
같이 가던 일곱명의 후미분들 중에 나홀로 남아서 눌제를 향해 내려서는데 무릎의 통증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해져서 도저히 앞으로는 내려가지 못해 뒤로 로프를 잡고 천천히 내려서는중 친구를 발견하고 "너 부회장님 따라가지 않고 왜 여기있니" 라고 물으니 친구는 아무말도 않고 나를보고 웃기만 한다. "고마운 친구의 마음이 내 마음속에 잔잔한 파도가 잃고 있었다."
06시 52분 750m무명봉 인듯 싶다...
청화산은 산죽으로 유명하다 했는데 멋진 바위와 소나무도 이곳 저곳에서 산행객들의 누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중에 가파른 내림과 멋진소나무 그리고 정국기원단비가 있는 제단이 볼만했다.
*** 17시 21분 ***
앞으로 내려오지 못해 뒤로 로프를 잡고 쉼바위를 지나 S자로 산길이 나있는 곳에 도착하니 힘내자님을 비롯해 부회장님 사모님과 진아씨가 버스가 이곳까지 오기로 햇으니 기다리자고 말 한지 몇분이 지난후 기다리는 장소가 서로 어긋난것을 알고 산길을 따라 몇분을 내려가니 버스와 이미 도착한 회원님들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데 나는 얼굴이 화끈 거리는 것을 느꼈다...
18시 03분 눌재......?
버스를 타고 밤티재에 도착해 회원님들이 미리 준비해 놓은 김치찌개에 막걸리를 마시니 피로가 모두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번 산행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산행 이었다.
내가 과연 백두대간 종주를 마칠 수 있을까?
처음 대간산행을 했을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마음만 앞서서 서두르는 바람에 중간에 힘이들어 쓸어질 뻔 했다. 지금도 산행을 시작하는 들머리부터 서둘러 걷는 버릇이 고쳐지지 않는다.
선배들의 말에 의하면 처음 한 시간정도 몸에 땀이나기 전에는 절대 뛰거나 서둘러서는 안된다는데, 왜 나는 자꾸만 마음이 앞서는 것일까?
열심히 노력하면 꼭 좋은 날이 오겠지...
2006년 03월 24일
강 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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