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제8구간 독경산(獨慶山 683.2m)
산행일자 : 2007년 06월 03일 무박산랭
산행장소 : 도가무치~아래허리재~730m봉~쉰섬재~710m봉~옷재~670m봉~독경산(683.2m)~창수고개(지래목이)~689.6m봉~684m봉~울치재
산행모임 : 대전한겨레산악회(44명)
산행날씨 : 흐린 후 맑음 (산속에서는 연신 흐린 날씨)
산행거리 및 시간 : 18.6km, 07시간 08분
44명의 회원님들을 가득 찬 정맥호가 영양군 수비면 917번 지방도를 벗어나 기산리 도가무치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에 접어들기 시작한다. 이 도로는 2주 전 검마산~백암산 구간 산행을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올 때 지나온 도로로 우리가 이용하는 대간호처럼 덩치가 큰 대형버스가 지나기에는 폭이 너무 좁고, 간간이 나타나는 교량이나 꺽어지는 굴절코스는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좁은 도로와 급하게 꺽기는 굴절구간, 교량 등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라 정맥호가 항해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는 곳이다.
2주 전 도가무치 마을 주민 한 명이 "자신에 태어나서 지금 껏 대형버스가 이 마을에 들어오기는 처음이다" 고 말했 듯 이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는 대형버스가 왕래하기에는 위험한 곳이어서 회장님의 "버스가 들어갈 수 있겠냐" 는 말에, 정맥호 박종구 선장님은 "지가 이런 때를 대비해 일명 '대우'[차동 기어(differential gear)]를 모래나 진흙에 빠져도 끄떡없는 것[LSD,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Limited Slip Differential)]으로 뽑았유..." 라고 너스레를 떨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다.
05시 20분 도가무치마을
휘험할 정도로 굽이굽이 휘도는 골짜기를 따라 심하게 요동치는 정맥호를 박종구 선장님은 숙련된 솜씨를 발휘하여 오늘도 44명의 회원님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행들머리까지 안내한다.
도가무치마을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에서 산행들머리를 바라보니 아직 들머리 사위(四圍)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엷게 남아있다.
05시 28분 들머리
새벽의 어두은 그림자가 채 가시기 전 계곡 임도에 길게 늘어서 최영장군님의 구령에 맞춰 산행 전 준비운동을 하고, 새벽을 깨우는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물을 건너 산행 들머리로 향하는 회원님들의 모습에선 오늘따라 굳은 결의까지 느껴진다.
05시 38분 아래허리재
바위를 뒤덮고 있는 이끼와 물을 잔뜩 머금고 있는 흙 때문에 조심하며 종종걸음으로 아래허리재에서 도가무치마을 계곡까지 내려왔던 2주 전 기역에 내심 걱정하며 오늘 들머리에 섰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뽀송뽀송 말라 있는 골짜기가 반문하는 가운데, 멧돼지 목욕탕이 있는 아래허지재까지 닿는데 채 1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05시 54분 730m봉
아직 멧돼지가 일어나지 않아서인지 목욕을 한 흔적이 없는 한적한 습지에서 20여 분 동안 오르막 능선을 따라 발품을 파니 노랑갈퀴만이 반겨주는 730m봉 정수리를 지난다.
06시 01분 쉰섬재
730m봉에서 완만하게 높이를 낮추며 이너지는 내리막 능선을 따라 한차례 내려서니, 영덕군 창수면 백청리 잣나무골과 영양읍 수비면 기산리를 잇는 임도에 닿는다. 지금은 사람들의 왕래가 없어서인지 쉰섭재에 나 있는 임도는 그 흔적만 겨우 남아 있을 따름이다.
06시 08분 710m봉 오르막능선
쉼섬재에서 710m봉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에는 신갈나무를 비롯해 꽃잎이 다 떨어진 철쭉과 굴참나무가 짙게 내려앉은 안개속에서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는 듯 하다. 710m봉 정수리는 730m봉 정수리와 마찬가지로 푯말이나 빗돌은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평범한 능선의 연장선처럼 느껴질 따름이다.
06시 11분 천남성(天南星)
이곳의 천남성은 다른 구간에서 만난 것 들보다 키가 웃자라 있다. 보통 천남성은 키가 15~30cm가량 자란다고 알려져 있으나, 위 사진에서처럼 이곳의 천남성은 키가 1m를 넘어서고 있다. 그리고 한개의 잎은 두개로 갈라지고 잎 겨랑이에서 11개의 잔잎이 달린다고 하는데, 위 사진의 천남성은 두 개의 잎에 총 24개의 잔잎이 달려 있는게 커다란 키 못지않는 특징이다.
06시 22분 큰꽃으아리
대부분의 큰꽃으아리가 시들어가는 때, 모처럼 품위있고 아름다운 자태를 맘껏 뽐내는 꽃을 산행로 가장자리 풀숲에서 만났다. 아마도 이 꽃이 올해 마지막으로 감상할 수 있는 큰꽃으아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 산행하며 큰꽃으아리는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으나 위 꽃처럼 활짝 핀 꽃은 보이지 않고, 눈에 띈 꽃들 모두 시들어가거나 이미 시들어서 꽃잎이 땅에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06시 32분 713m봉을 향해
거시재를 지나 천남성과 큰꽃으아리를 감상하느라 모자란 발품을 보충할 요량으로 뛰어가며 710m봉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을 담았더니 카메라가 흔들이고 말았다.
06시 55분 광대수염(廣大鬚髥)
713m봉을 넘어 산딸기나무 군락지를 지나는데 하얀 수염을 자랑하는 '광대수염' 군락을 발견했다. 광대수염도 이제 시들어가는 때라서인지 대부분의 꽃들이 상태가 좋지 않아 그 중 제일 싱싱한 놈으로 카메라에 담아 본다.
광대수염(Lamium album var. barbatum)은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수모야지마라고도 한다. 산지의 숲속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 60cm 정도이며 네모지고 털이 약간 있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달걀 모양이다. 잎 끝이 뾰족하고 밑은 둥글거나 심장 모양이며, 길이 5∼10cm, 나비 3∼8cm이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있으며 주름진다.
5월에 연한 붉은빛을 띤 자주색 또는 흰색 꽃이 마주난 잎겨드랑이에 5∼6개씩 층층으로 달려 핀다. 꽃받침은 길이 13∼18mm로 5갈래로 갈라지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털이 난다. 화관은 윗입술꽃잎이 앞으로 굽어 말리고 흰 털이 있으며, 아랫입술꽃잎은 밑으로 넓게 퍼진다. 4개의 수술 중 2개가 길고 암술이 1개 있다.
열매는 분과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3개의 능선이 있으며 길이 3mm 정도이고 7∼8월에 익는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자궁질환·비뇨기질환·월경불순에 꽃을 달여 먹으면 효험이 있다. 기본종은 풀 전체에 털이 많고 잎이 긴 달걀 모양으로 강원도 이북 지방에서 많이 자란다. 전라남도·경상남도·강원도·평안북도·함경남도·함경북도 등지에 분포한다.
07시 04분 백선
산행을 시작할 때부터 다른 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백선'이 간간이 눈에 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백선은 내내 나를 따라다닌다. 2주 전 백암산 구간을 지날 때 백선은 막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했었는데, 오늘 만난 백선은 꽃이 활짝 피다못해 이제는 꽃잎을 땅에 떨구고 있다.
07시 15분 714m봉 전에서 아침
700m를 넘나드는 여러개의 봉우리를 지나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는 중간 지점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는 사이 송영래님께서 정성껏 빚은 떡을 내 놓아 맛있게 나눠먹고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손중호님과 최현경님이 다가온다.
우리 일행은 충분히 다리쉼을 했기 때문에 다가오는 최형경님에게 어서 오라고 인사를 하며 배낭을 메고 일어서려니, 손중호님은 식사할 때가 됐으니 아침을 먹고 가자고 하신다. 그래서 예닐곱명의 회원님들은 함께 한자리에 모여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식사가 반 쯤 진행될 무렵 뒤따르던 20여 명의 회원님들도 잇달아 도착해서 배낭을 벗고 아침식사를 함께 한다.
모두들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20cm 가량 되는 뱀 한 마리가 갈지자를 그리며 소리없이 다가와 한 배낭 아래로 숨어든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뱀이다~ 뱀!"이라 말하니, 주위에 있는 회원들은 모두 장난하지 말라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래서 뱀이 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뱀이 있다고 다시 말하니, 그때서야 모두들 뱀을 발견하고는 어떤이는 소리를 지르고 또 어떤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한마디로 주위가 술렁이는 가운데 제일 크게 소리를 지르며 커다란 졸참나무에 메달려 어쩔줄 몰라 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뱀이라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줄행낭을 놓는 이길숙 총무님이다.
여러 사람을 놀라게 한 20cm 가량의 작은 뱀은 구조대장님의 손에 이끌려 근처 숲으로 가야만 했다. 최영 구조대장님은 평소 산행중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회원님들을 보호하고 구조하는 임무를 맞고 있으나, 오늘은 야생 뱀 한 마리를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07시 45분 분홍색 민백미꽃
714m봉에서 밤나무골삼거리로 가파르게 높이를 낮추던 능선은 630~650m에 달하는 봉우리를 넘나들며 완만하게 이어진다. 2주 전 백암산 구간 산행을 하며 '민백미꽃'은 심심치 않게 본 터라 무심고 민백미꽃을 지나치려는데 엷은 분홍빛을 띠고 있는 한 촉의 백미꽃이 있어 잠시 머물며 감상해 본다.
자주빛을 띠는 꽃은 '백미꽃'이라 부른다는데, 위 사진처럼 분홍빛을 띠는 꽃을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야생화 가페지기님에게 조언을 구해봤으나 그 분도 처음 보는 꽃이라 했다. 분홍빛을 띠니까 흑미(黑米)꽃이 아닐까???.....ㅎㅎㅎ 농담입니다.
07시 50분 울진군 창수면 범바위골짜기
흔히 강원도에 속해 있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종주하다보면 강원도 산악지형의 대표적인 서고동저(西高東低) 지형을 곳곳에서 접해 봤을 것이다. 즉 향로봉에서 지리산을 향해 대간 마루금을 따르다보면 우 측(서쪽)으로는 완만한 비탈면이 이어지고 좌 측(동쪽)으로는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곳곳에서 간담을 서늘하게 할 때가 있었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골 깊은 계곡이나 골짜기를 보고 가슴 속 깊은 곳이 시원해지는 것을 한 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그런 서고동저(西高東低) 지형이 낙동정맥 경상북도 구간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위 사진은 서고동저(西高東低) 지형을 보여주는 울진군 창수면 범바위골짜기를 담은 사진으로 오늘 산행에서 모처럼 풍광을 감상하며 산행할 수 있는 조망처라 할 수 있겠다.
08시 04분 숲길
가파른 절벽과 비탈면을 동 쪽에 두고 남 쪽을 향하던 산행로가 서서히 방향을 남동 쪽으로 바꿈과 동시에 산행로는 평탄한 숲길로 모습을 바꾼다.
08시 21분 오르막능선의 금강송
630m봉과 670m봉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던 산행로가 높이를 더하며 금강송이 부쩍 많이 눈에 들어오는 오르막 능선 구간을 지난다. 남 쪽 혹은 남동 쪽으로 향하던 능선을 금강송이 즐비한 이 오르막 능선에서부터 동 쪽으로 방향을 완전히 바꿔 579m봉까지 이어진다.
한편 우측 금강송 사이로 간간이 보이던 독경산의 모습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서는 구간 이기도 하다.
08시 30분 임도
금강송이 뿜어내는 향긋한 솔향을 맡으며 기분좋게 봉우리를 넘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능선을 한차례 내려서니, 영덕군 창수면과 영양읍 화천리를 잇는 임도에 닿는다.
이 임도는 정맥 마루금 우측을 따라 굽이굽이 휘돌며 독경산까지 이어지다가 종래에는 918번 도로와 합류한다.
08시 44분 쌍묘 간식
임도에서부터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을 따라 579m봉에 오른 후 우측(남쪽)으로 다시 방향을 바꿔 내리막 능선을 따르다보니 쌍묘가 나온다. 쌍묘에 도착한 회원님들은 저마다 배낭을 벗어 놓고 고사리를 채취하는가 하면,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는 이도 있다. 그런가 하면 지도를 꺼내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더 걸어야 할 길을 가늠하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서는 박영규님과 내가 준비한 참외를 신현숙님이 예쁘가 깍아서 여러 회원님들과 맛있게 나누며 여러 얘기도 나눴다.
아래 사진은 쌍묘 가장자리에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리기 시작한 기린초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기린초(麒麟草)의 어린싹은 식용으로 먹기도 한다.
08시 57분 영덕군 창수면 운서산(519.9m)
남 쪽으로 향하던 마루금이 갑자기 서쪽으로 90도로 꺽이는 지점을 지나니, 영덕군 창수면 일대가 짙게 깔린 운무 사이로 아스라이 다가선다. 그 중 운서산(519.9m)으로 보이는 능선과 봉우리를 담아 보았다.
08시 58분 하트소나무
독경산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에서 이상하게 자란 소나무 한쌍을 만났다. 어찌보면 벤치를 연상케 하는데, 나는 방향을 조금 틀어 하트모양으로 담아 보았다. 하트(heart)가 아니라 스페이드(spade) 모양이라고 해야 하나...?
09시 00분 독경산(獨慶山 683.2m)
독경산이 올려다 보이는 조망처에서 독경산의 모습을 감상하니 마치 고래가 업드려 있는 모습을 한 형상이다. 이를 보고 회장님은 "바다에 사는 고래가 홀로 산에 업드려 있으니 어찌 외롭지 아니하겠는가" 라며 독경산의 이름을 풀이한다. 하지만 獨慶山에서 '경'자는 고래 경(鯨)을 쓰지 않고 경사스러울 경(慶)을 쓰고 있다.
독경산(獨慶山 683.2m)이 있는 영덕군(盈德郡)은 경상북도 동해안의 중앙에 있는 군으로 지금의 영덕군은 옛 영덕현과 영해도호부의 두 고을이 합해 이루어진 곳이다. 옛 영덕현은 본래 신라의 야시홀군(也尸忽郡)인데, 신라의 삼국통일 후 757년(경덕왕 16)에 야성군(野城郡)으로 개칭하고 진안현(眞安縣)·능선현(稜善縣)·송생현(松生縣 : 청송)을 영현으로 관할했다. 고려초인 940년(태조 23)에 영덕현으로 개칭했으며, 1018년(현종 9)에 예주(禮州 : 영해)의 속현으로 병합되었다가 뒤에 감무(監務)를 둠으로써 독립하고, 다시 현령(縣令)이 파견되었다. 조선시대에도 영덕현을 유지했다. 지방제도 개정에 의해 1895년에 안동부 영덕군, 1896년에 경상북도 영덕군이 되었다. 1914년 군면 폐합 때 영해군이 폐지되어 영덕군에 병합됨으로써 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이때 면의 폐합도 이루어져 영덕군의 읍내면·북면(일부)·중남면·외남면(일부)이 영덕면으로, 동면이 오보면으로, 북면(일부)이 지품면으로, 서면이 달산면으로, 외남면(일부)이 남정면으로 조정되었다. 또 영해군의 남면·묘곡면(일부)이 축산면으로, 읍내면·묘곡면(일부)이 영해면으로, 북초면·북이면이 병곡면으로, 서면·오서면이 창수면으로 통합되어 영덕군의 일부가 되었다. 1934년에 영덕면의 일부와 오보면을 합해 강구면을 신설했으며, 1979년에 영덕면이 읍으로 승격했다.
또한 영덕군(盈德郡)은 태백산맥의 동사면에 자리해 군의 서쪽은 험준한 산지를 이루며, 동쪽으로 갈수록 점차 낮아져 동해에 접한다. 북부에는 칠보산(七寶山 : 810m)·등운산(謄雲山 : 767m)·독경산(讀經山 : 564m)·독경산(獨慶山 : 683m)·운서산(雲棲山 : 520m) 등이, 중앙부에는 형제봉(兄弟峰 : 704m)·국사당산(國祠堂山 : 511m) 등이, 서부에는 명동산(明童山 : 812m)·대둔산(大遯山 : 905m)·먹구등(846m) 등이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다. 오십천이 군의 남부 일대를 흐르며, 송천천이 북동부 일대를 흘러 동해로 유입한다. 송천천 연안의 병곡면과 영해면 일부지역, 그리고 오십천 연안에 평야가 분포한다. 해안선은 비교적 단조로우며, 암석해안을 이루고 있다.
09시 02분 뻐꾹채
독경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돌아서는데 어린애기 주먹만한 뻐꾹채 한 촉이 눈에 띈다.
뻐꾹채(Rhapontia uniflora)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뻑꾹나물·대화계·루로라고도 한다. 건조한 양지에서 자란다. 높이 30∼70cm이고 흰색 털로 덮여 있다. 가지가 없고 굵은 뿌리가 땅속 깊이 들어간다. 원줄기는 꽃줄기 같고 줄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도 살아 있으며 밑부분의 잎과 더불어 거꾸로 세운 바소꼴 타원형이고 끝이 둔하며 깃처럼 완전히 갈라진다. 갈래조각은 6∼8쌍이며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6∼8월에 피고 원줄기 끝에 두상화가 1개가 달리며 지름 6∼9cm로 홍색빛을 띤 자주색이다. 총포는 반구형이고 포조각이 6줄로 배열한다. 열매는 수과로서 길이 5cm, 지름 2mm 정도의 타원형이며 관모는 연한 갈색으로 여러 줄이 있다.
어린 잎은 나물로 먹는다. 말린 뿌리는 만성 위염에 효과가 있다. 한국, 중국, 동부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09시 06분 한밭삼거리
남 쪽으로 향하던 능선이 서 쪽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한 능선을 만들며 이어지다가 임도가 있는 한밭삼거리에 닿으니 갑자기 모습을 바꿔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만든다.
이 지점에서 독경산(獨慶山 683.2m) 정수리에 있는 헬기장까지는 길지는 않지만 작은 암릉까지 있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 능선이 회원들의 허벅지와 폐활량을 잠시 실험한다.
독경산 정수리의 삼각점이다.
09시 19분 독경산(獨慶山 683.2m)
독경산 정수리에는 잘 정돈된 헬기장이 먼저 눈에 띄고 산불감시 카메라가 달린 송신탑이 한 자리를 찾이하고 있다. 그리고 송신탑 아래에는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듯한 산불감시초소가 초라하게 남아 있고 송신탑 맞은편에는 정수리를 표시하는 삼각점이 땅에 박혀 있다.
독경산 정수리에 도착한 회원님들은 저마다 정수리 주변 경관을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송영래님처럼 메모지를 꺼내 메모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몇 분이 지난 후 나는 회원들에게 비록 빗돌은 없으나 오늘 산행의 주봉에 오른 만큼 그 흔적을 남겨보자며 회원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기념촬영을 해 본다.
09시 25분 706,713,714m봉을 조망하며
독경산 정수리에 함께 올랐던 10여명이 넘는 회원님들이 모두 떠난 텅빈 헬기장에 홀로 앉아 후미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사위로 운무가 마치 출렁이는 파도처럼 움직인다. 위 사진은 약 1시간여 전 지나온 706,713,714m봉들이 만들어 내는 능선으로, 수분 간격으로 운무(雲霧)가 능선과 봉우리를 집어 삼켰다 뱉었다를 반복하고 있어, 봉우리와 능선 뒤로 잇따르는 멋진 산그리메는 보이지 않는다.
정수리에 오랫동안 홀로 있으려니 답답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산불감시초소 뒤에 숨어서 후미 일행이 정수리를 밟을 때 놀래주려고 한참을 앉아 있으니, 후미는 좀처럼 도착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리난초님 혼자 정수리를 밟는 모습이 눈에 띈다.
오리난초님은 정수리 주변을 잠시 살피고는 이내 정수리에서 내려서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얼는 숲속에서 뛰쳐나와 오리난초님을 놀래 주었으나 오리난초님은 별 놀란 기색이 없다. 오리난초님에게 후미일행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물으니, 10여 분 거리를 두고 뒤따라 온다고 한다.
먼저 창수령으로 향한다는 오리난초님을 잡고 조금 있으려니 산나물이면 산나물, 약초면 약초의 이름과 효능 및 쓰임새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한 회원님이 정수리에 올라선다. 그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이 더덕을 채취한 후 뿌리만 갔고 줄기와 잎을 버리고 간 것을 주워와서는 요즘 더덕의 모든 영양분은 줄기와 잎에 모여 있다고 한다.
내가 간식으로 준비한 빵을 배낭에서 꺼내 나눠 먹으려고 하니, 그 분은 산에서는 빵보다 쌀로 빚은 떡이 먹고 난 후 소화도 잘 되고 든든하다고 한다. 그리고는 뽕나무잎과 쭉 등 여러 종류의 약초와 나물로 빚은 떡을 꺼내 먹어보라고 권하며, 여러 종류의 열매를 넣어 빚은 음료도 함께 마셔보라고 권한다.
자연에서 얻은 나물과 약초 그리고 열매로 빚은 떡과 음료를 먹고나니 산행중 쌓였던 피로가 씻은듯 날아가 버리는 기분이다.
10시 10분 후미 독경산 기념촬영
독경산 정수리에서 50여분을 머물며 후미 일행과도 맛있는 간식을 나누어 먹고 기념촬영을 했다.
10시 15분고사목과 689.6m봉
창수령을 향해 남서 쪽으로 방향을 두고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발길을 옮기다가 높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고사목과, 고사목 너머로 689.6m봉이 보이는 조망처에서 잠시 눈을 즐겁게 해 본다. 아래의 사진은 창수면 창수리를 담은 사진으로 짙은 운무가 산 봉우리와 능선을 삼키고 있는 모습이다.
10시 25분 창수리로 이어지는 임도와 골짜기
창수령(자라목이)으로 내려서기 전 918번 지방도로가 굽이굽이 산허리를 휘감으며 창수령에서 영덕군 창수면 창수리로 이어지는 모습과 골짜리 끝자락에 고즈넉히 자리한 마을 모습을 담아 보았다.
아래 사진은 창구령이 내려다보이는 절개지에서 689.6m봉으로 이어지는 첫번째 봉우리를 담은 사진이다. 사진에서 우측 전신주 끝에 달려있는 통신안테나 위로 보이는 봉우리가 689.6m봉이다.
10시 28분 창수령(자라목이)
독경산(獨慶山 683.2m)에서 남서 쪽으로 가파르게 이어지던 내리막 비탈은 울창한 소나무 군락을 지나 창수령에 닿으며 기운을 다한다.
창수령(자라목이)에는 영덕군 창수면과 영양읍 무창리를 잇는 918번 지방도가 지난다. 지금은 창수령으로 불리우고 있으나, 예전에는 자라가 목을 길게 늘이고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자라목이'로 불리어 졌다고 한다. 창수령에서는 여러 안내판들이 눈에 띄었으나, "맹동산(낙동정맥) 등산로 안내도"라 씌어진 안내판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 곳에서 울치재까지는 1시간 40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안내판에 씌어져 있어, 고바우님과 꽃사슴님 그리고 내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한다. 689.6m봉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은 워낙 가팔라서 숨이 턱에 차는데, 소나무 군락이 있는 맞은 편 능선에서 들려오는 똘이장군님의 한 마디 말에 턱까지 차 오르던 가쁜 숨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웃음소리만 창수령에 메아리 친다.
한바탕 웃은 이유는 똘이장군이 나에게 "일구! 그러다 정 들겠다..." 고 소리쳤기 때문인데, 평소 똘이장군님은 내가 여성회원들과 함께 발 맞춰 산행을 하면 종종 우스게 소리로 날 놀려되곤 한다.
11시 22분 비비추
창수령에서 오르막 능선을 따라 여러 봉우리를 넘나들며 1시간여 동안 발품을 팔아 689.6m봉을 넘어 내리막 능선 중간에에서 이제 막 꽃망울이 달리기 시작한 비비추가족을 만났다.
비비추(Hosta longipes)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잎의 모양이 옥잠화와 모양이 비슷하여 혼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종의 식물이다. 옥잠화는 비비추보다 꽃이 약간 크고 흰색이며 비비추는 보라색의 꽃을 피운다. 산지의 냇가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높이 30∼40cm이다. 잎은 모두 뿌리에서 돋아서 비스듬히 자란다. 잎은 달걀 모양 심장형 또는 타원형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8∼9맥이 있다.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다소 물결 모양이다.
꽃은 연한 자줏빛으로 7∼8월에 피고 한쪽으로 치우쳐서 총상으로 달리며 꽃줄기는 길이 30∼40cm이다. 포는 얇은 막질이고 자줏빛이 도는 흰색이며 작은꽃자루의 길이와 거의 비슷하다. 화관은 끝이 6개로 갈라져서 갈래조각이 약간 뒤로 젖혀지고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길게 꽃 밖으로 나온다.
열매는 삭과로서 비스듬히 서고 긴 타원형이다. 종자는 검은색으로서 가장자리에 날개가 있다. 연한 순을 식용하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야생종은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비비추는 원예종으로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어 외국에서 정원식물로 인기가 높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비비추(for. alba)라고 한다.
11시 26분 684m봉 오름길
낟동정맥 마루금을 따라 종주할 때 산행로 주변에는 멋진 금강송과 신갈나무가 늘 잇따랐었는데, 창수령에서 1시간여 동안 689.6m봉을 넘어 다시 684m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능선에는 신갈나무나 금강송은 간간이 눈에 띌 뿐, 산행로 가장자리에는 아름드리 졸참나무가 대신하고 있다.
한편 남써 쪽으로 머리를 향하던 마루금은 684m봉이 일어서기 시작하는 지점을 깃점으로 북서 쪽으로 급히 방향을 바꾼다. 684m봉으로 오르는 능선 역시 689.6m봉으로 이러지던 오르막 능선꽈 같이 무척 가팔라서, 오늘 산행 날머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좋아하는 회원님들의 허벅지 금육과 폐활량을 마지막으로 실험하는 곳이다.
684m봉에 올라 물로 묵을 축이고 꽃사슴님이 정성껏 준비해 온 음식으로 점심을 대신할 준비를 하는데, 최영장군님은 정맥호가 있는 양구마을에서 점심을 먹겠다며 내가 준비한 도덧을 가지고 이석춘님과 함께 후미를 맡고 있는 한정현님만 남기고 이내 자리를 피한다.
소꼽장난 할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정성이 가득 담긴 꽃사슴님의 도시락과 고바우님의 시원한 과일을 맛있게 먹고 684m봉 정수리에서 다시, 걸음을 남서 쪽으로 옮겨 울치재로 향한다.
11시 52분 산골무꽃
684m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능선 에서 산골무꽃 한촉을 만났다. 산골무꽃은 언뜻 벌깨덩굴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크기와 모양등에서 많은 차이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산골무꽃 주위로 우산나물이 눈에 들어온다.
산골무꽃(Scutellaria pekinensis var. transitra)은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숲속에서 자란다. 높이 15∼30cm이다. 땅속줄기가 길게 옆으로 벋으면서 군데군데 원줄기가 나온다. 원줄기는 사각형이고 위쪽을 향한 흰 털이 난다. 잎은 마주나고 삼각의 달걀 모양이며 길이 2∼4cm, 나비 1∼3cm이다.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길이 1∼2cm이다.
꽃은 5∼6월에 연한 자줏빛으로 피고 총상꽃차례에 달린다. 꽃자루는 짧으며 포는 잎 모양이다. 꽃받침은 녹색이고 꽃이 핀 다음 자라며 윗입술에 부속체가 있다. 화관은 길이 15∼20mm로서 밑동에서 비스듬히 서고 입술 모양이다. 윗입술꽃잎은 짧고 아랫입술은 3개로 갈라지며 끝이 둔하다. 암술대는 끝이 2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4개의 작은 견과로서 꽃받침 속에 들어 있으며 돌기가 있다. 골무꽃에는 선모(腺毛)가 없다. 한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마디에 털이 많고 다른 부분에 털이 적은 것을 호골무꽃(var. ussuriensis)이라고 한다.
12시 06분 백선(白鮮, gas plant) 군락지
울치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오늘 산행하는 내내 따라다니던 백선이 큰 군락을 이루고 반발하게 펴 있는 곳을 발견했다. 보통 백선의 꽃과 잎에서는 강한 냄새가 난다고 하여 "gas plant" 라고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꽃과 잎을 건들지 않고 조심해서 감상하면 냄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백선(Dictamus dasycarpus)은 burning bush, dittany, fraxinella라고도 하며 운향과(芸香科 Rutaceae)에 속하며 선모(腺毛)로 덮여 있는 다년생초로 뿌리는 굵고 줄기는 나무처럼 곧추서서 90㎝까지 자란다. 잎은 겹잎으로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홑잎이 5~9장씩 달리고 잎들이 달리는 축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꽃은 5~6월에 담홍색으로 줄기 끝에서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며, 꽃잎은 5장이고 수술은 10개이다. 열매는 삭과(果)로 익는다. 유라시아가 원산지이며 관상식물이다. 꽃과 잎에서 가연성의 강한 방향물질이 방출되므로 'gas plant' 또는 'burning bush'라는 영어 이름이 붙었다. 가을에 뿌리의 겉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것을 백선피(白鮮皮)라고 하는데 한방에서 해독·황달·강심제로 사용한다.
12시 10분 울치재
통나무 계단과 정맥 종주자들이 매달아 놓은 시그널이 눈에 띄는 울치재에 닿으니 강한 햇볕이 눈을 부시게 한다. 새벽부터 산행하는 내내 주변 풍광을 운무(雲霧)를 앞세워 모두 삼켜버렸던 얄궂은 날씨가, 산행 날머리에 도착하니 얼굴을 바꿔 햇볕이 나는 건 또, 무슨 이유란 말인가?
다들 산속 특히, 고산지대의 날씨는 변화무쌍(變化無雙)하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들어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지난 백암산구간 산행에서도 그러했지만 오늘 산행에서도 정맥 마루금을 따르는 내내 운무 �문에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할 수 없었다.
그래도 어찌하랴, 산을 사랑하고 산에 들어 산과 하나가 되기를 소망하는 산객이라면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에서 잠시 머물다 간다는 마음으로 산에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을 터인데.... 하물며 산속에서의 변화무쌍(變化無雙)한 날씨를 한낮 인간이 어찌 좌지우지 할 수 있겠는가....ㅠㅠㅠ
12시 21분 기린초(麒麟草)
울치재에서 양구마을까지 이어지는 임도 가장자리 바위에서 꽃잎이 활짝 핀 기린초를 만날 수 있었다.
기린초(Sedum kamtschaticum)는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장미목 돌나물과의 여러살이풀로 산지의 바위 곁에서 자란다. 높이는 5∼30cm이며, 뿌리줄기는 매우 굵고 원줄기의 한군데에서 줄기가 뭉쳐나며 원기둥 모양이다. 잎은 어긋나고 거꾸로 선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으로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거의 없고 육질(肉質)이다.
6∼7월에 노란꽃이 취산꽃차례[聚揀花序]로 꼭대기에 많이 핀다. 꽃잎은 바소꼴로 5개이며 끝이 뾰족하다. 꽃받침은 바소꼴의 줄 모양으로 5개이며 녹색이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은 5개이다. 연한 순은 식용한다. 한국(경기·함남)·일본·사할린·쿠릴·캄차카·아무르·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12시 23분 벌노랑이
1.5km에 달하는 양구마을까지의 임도에는 앙증맞고 귀여운 셋노란 꽃이 잇따라 피어 있었다. 꽃의 크기가 작아 카메라에 담기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 이유를 '벌노랑이'란 꽃이름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벌노랑이(Lotus corniculatus var. japonicus)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노랑돌콩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의 양지에서 자란다. 높이 약 30cm이다. 밑동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비스듬히 자라거나 퍼지고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는데, 5개의 작은잎 중 2개는 원줄기에 가까이 붙어 턱잎같이 보이고, 3개는 끝에 모여 달린다. 길이 7∼15mm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턱잎은 작거나 없다.
꽃은 6∼8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꽃줄기 끝에 산형(傘形)으로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그 조각은 줄 모양 바소꼴이다. 화관은 기판(旗瓣:콩과 식물의 나비 모양 화관을 이루는 5잎의 꽃잎 중 가장 바깥쪽에 있는 유난히 큰 꽃잎)이 가장 크고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다.
열매는 협과로서 줄 모양이고 길이 3cm 정도로 곧다. 종자는 검은빛이다. 포기째 사료로 쓰거나 뿌리를 강장제나 해열제로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타이완·히말라야산맥 등지에 분포한다.
12시 28분 영양읍 양구마을
정맥호가 정박해 있는 양구마을에서 야트막한 마을 뒷산 위로 떠 다니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마치 쪽빛 가을 하늘을 연상케 한다.
한편 먼저 도착한 회원님들이 후미 일행을 맞는 낯빛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정맥호 주변에서 하산주를 마시며 늘 선두그룹에서 산행을 하시는 몇몇 회원님들이 후미 일행이 너무 늦게 산행을 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거론됐다고 한다.
산이 좋아 산에서 만나 산행을 함께하는 회원들간에 걸음이 빠른 회원님들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회원님들도 적지 않게 있는게 사실인데, 선두의 젠걸음을 후미가 쫓아 같은 속도로 산행하라는 것은 좀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한다. 또한 후미도 아무런 생각 없이 느리게만 산행하는 것은 아닐지언데 어찌 후미만 가지고 왈가왈부(曰可曰否)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케 한다.
물론 요즘 산나물 철이라서 몇몇의 회원님들이 나물 채취를 하느라 좀 지채한 점은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산나물철도 지났으니 지난 몇 구간에서 때보다 선두와 후미간의 하산 시간 차가 줄어들 것이라 여기고 오늘 산행기를 마치며, 선두는 후미의 마음을, 후미는 선두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가져봄이 어떨가 생각해 본다........!
비록 궂은 날씨속에 산행하느라 주변 풍광을 다 못지는 못했으나, 좋은 회원님들과 만나 즐거운 산행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다음 산행에서 만날 때까지 즐거운 나날 이어가시고 건안하시길 기원합니다.*^^*
*** 혹시 읽으시며 다른의견이나 오류가 있으면 꼬~옥 댓글을 남기세요. 감사합니다.^*^ ***
2007년 06월 12일
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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