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종주기

낙동정맥 제7구간 백암산(白岩山, 1,004m)을 향해...

작은岳馬 2007. 5. 23. 13:18

 

 낙동정맥 제7구간 검마산(劒磨山, 1,017m)과 백암산(白岩山, 1,004m)

 

산행일자 : 2007년 05월 20일

 

산행장소 : 덕재(장파령)~검마산~백암산갈림길~매봉산~삼승바위~아랫삼승령~아래허리재~기산

 

리 도가무치

 

산행모임 : 대전한겨레산악회(42명)

 

산행날씨 : 흐리고 짙은 안개

 

산행거리 및 시간 : 26.9km, 09시간 14분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뜨거운 한 낮의 햇살을 피해 밤에 월평공원 도솔산기슭으로 산책을 나오면 5월의 향기를 대표하는 아까시꽃 향기가 내 코를 즐겁게 해 주곤 했다.

자정이 기까워지는 시각 낙동정맥 7구간을 종주하기 위해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데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내 코를 즐겁게 하던 아까시꽃 향기는 어느덧 엷은 향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그동안 내린 비로 아까시나무 꽃잎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 일 것이다.

향기로운 꽃향기를 내뿜으며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꽃들도 때가되면 아름답던 꽃잎을 모두 떨구고 향기마저 잃어 버리듯 우리의 인생에서도 아름답고 좋은 향을 내뿜는 시절이 있을 것니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며 좋은 생각만 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좋은 향을 내뿜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신체와 정신이 가장 왕성하게 발달하는 20대 전후를 우리는 흔히 청년기(靑年期)라 하며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 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며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허투루 한 눈 팔지 않고 그 목표를 향해 행복한 마음으로 정진하는 시기가 청년기 즉 청춘기(靑春期)다"고 생각한다.

 

 

05시 00분 오기리의 무논(水畓)

 

24시(00시)에 대전 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 출항한 정맥호는 5시간 동안의 긴 항해 끝에 05시 정각에 영양군 수비면 오기리의 오기저수지기슭에 닻을 내린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아 푸른 빛이 남아 있는 오기리의 신선한 공기를 폐 속 깊이 가득 채우니 정맥호에서 장시간 이동하는라 쌓였던 여독이 씻은 듯 깨끗이 씻겨나간 것 같다.

오기저수지 기슭에 있는 넓은 논에는 엊그제 심어 놓은 듯한 어린 모가 아직 쌀쌀한 새벽 바람에 몸을 떡고 있었고 오늘 모내기를 할 요량으로 논바닥의 흙덩이를 잘게 부수기 위해 써레질 한 논에 알맞게 물을 대 놓은 무논(水畓)이 곳곳에서 일꾼들을 기다리고 있다.

 

 

05시 23분 덕재(장파령 560m)

 

무논에 얼비치는 샛별을 벗삼아 최영구조대장님의 구령에 맞춰 산행전 준비운동을 마치고 오기리 마을을 지나 2주 전에는 야생화가 반발했던 임도를 따르는데 며칠 전과 지난 밤 내린 비 때문인지 예쁜 야생화는 보이지 않고 촉촉히 젖은 임도와 나무들이 내 마음을 심난하게 한다.

어제까지도 오늘은 날씨가 화창해 야외활동하기에 좋을 거라는 예보에 설레는 맘으로 덕재(장파령 560m) 도착했건만 짙게 깔린 안개는 이 시간이면 떠 올랐어야 할 '해(태양)' 마져도 품에 앉고 놓아 주지 않는다.

임도를 따라 걸을 때부터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던 이용우산악대장님과 산길을 한 시간에 무려 6km를 걷는다는 분은 덕재에 도착해서 숨을 고르지도 않고 바로 간간이 통나무가 놓여져 있는 절개지에 올라 선다.

 

 

05시 51분 683.4m봉

 

덕재에서 시작된 마르금은 북동쪽으로 향하며 600.5m봉과 624.7m봉을 지나며 높이를 더하더니 630m봉을 깃점으로 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한동안 완만한 능선을 만든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10여 분 동안 발품을 파니 작은 안부가 나오고 그 안부에서 부터는 가파른 오르막 비탈이 683.4m봉 까지 이어진다.

693.4m봉에는 긴 통나무 벤치가 놓여 있으나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썩어버린 모습이 짙게 깔린 안개와 더불어 을씨년스런 기운을 내뿜고 있다.

 

 

05시 57분 휴양림갈림길

 

을씨년스런 683.4m봉에서 가파른 내리막 비탈을 한차례 내려서니 좌측 휴양림으로 향하는 임도가 나타난다. 이 임도에 세워져 있는 푯말에는 '휴양림매표소 1.5km, 검마산 2.9km'라 씌어져 있어 검마산이 1시간 거리에 있음을 말해 준다.

임도에서 갈미산(918.2m)으로 이어지는 절개지에는 통나무 계단이나 로프가 매어져 있지 않아 절개지를 오르다 자칫 잘못하면 미끄러지기 쉽다. 특히 비오는 날이나 겨울철 눈이 쌓여 있을 때는 한층 더 위험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므로 관계기관은 산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계단이나 로프를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06시 00분 좌측계곡을 돌아보며

 

갈미산(918.2m)으로 향하는 오르막 비탈을 오르다 휴양림이 있는 계곡을 내려다 보니 연초록의 나무들과 짙은 안개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평소 이곳에서는 영양군 수비면 월연산(938.6m)을 조망할 수 있으나 오늘처럼 안개가 짙게 깔린 날에는 주변 풍광을 조망할 수는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편 월연산은 정맥마루금에서 비껴져 있다.

 

 

 

06시 08분 이상한나무

 

검마산자연휴양림사무소에서 설치한 이정표를 지나니 나무 가운데에 세로로 1m가량 구멍이 있는 나무가 나타난다.

 

 

06시 26분 족도리풀

 

 

06시 31분 괴목과 바위

 

휴양림갈림길에서 갈미산(918.2m) 정수리로 이어지는 비탈을 오르려니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허벅지 근육은 팽창하기 시작한다. 지금껏 완만한 능선과 짧게 이어지는 오르막 비탈만 밟다가 갑자기 30분 가량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오르려니 숨은 가빠지고 몸은 잘 적응이 안 된다.

그렇게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행로 곳곳에는 멋진 기암과 나무가 산행객의 무거운 발 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듯하다.

 

한편 박진용님은 오늘 따라 유난히 많이 눈에 띠는 '단풍취'를 보고는 나에게 이게 혹시 '개발딱지'라는 풀이 아니냐고 물어 오신다. 그래서 맞다고 대답하니 박진용님은 "예전에 지리산을 산행하던 중 산나물을 채취하는 주민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다른 취나물들은 거들떠 보지 않고 '개발딱지'만 채취하더라"고 강희산 부회장님께 얘기 하신다.

'개발딱지'라고도 불리는 '단풍취'는 단풍나무잎처럼 7~11갈래로 잎이 갈라졌는데 그 생김새가 단풍나무와 비슷한 취나물이라고 해서 '단풍취'라고 부른다. 또한 취나물이라 부르는 이유는 봄에 돋아나는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먹기 때문이다.

 

 

 

06시 34분 갈미산(918.2m)

 

힘든 발품을 팔아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오리니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한 폐헬기장이 있는 갈미봉이 반긴다. 갈미봉 정수리에는 푯말이나 빗돌은 보이지 않고 다만 '붉은병꽃'이 따스한 햇볕을 기다리며 잔뜩 부풀어 오른 꽃봉오리를 오므린 채 짙은 안개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정맥 마루금은 갈미봉 정수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가파르게 높이는 낮추며 임도삼거리까지 이어진다.

 

 

06시 44분 고목과 임도

 

갈미봉에서 가파른 비탈을 조심해서 10여 분 내려서니 커다란 고목 아래로 임도개 내려다 보인다. 안개낀 임도를 내려다 보고 있으려니 이곳이 산속이 아닌 강가나 호숫가의 호젓한 산책로 같다는 생각이 든다.

   

 

06시 45분 임도삼거리(V자 갈림길)

 

안개가 짙게 깔린 'V'자 형의 임도 삼거리에 에는 휴양림 '4.5km, 신원 4km, 상죽파 10.7km'라 씌어져 있는 푯말이 삼거리에 세워져 있다. 이 삼거리 갈림길에서는 진향 방향 우측 즉 상죽파쪽으로 발길을 옮겨야 한다.

 

이 임도 삼거리에서 4.5km 거리에 있는 검마산자연휴양림(劍磨山自然休養林)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 신원리에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1997년 5월 28일 개장하였고, 구역면적은 7,866만 제곱미터로 1일 최대 수용인원은 1,000명, 최적 인원은 600명이다. 관리는 영덕국유림관리소에서 하고 있다.

태백산맥 줄기 해발 918m의 검마산 북서쪽 계곡에 있으며, 활엽수와 침엽수가 조화를 이루어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 휴양림의 소나무숲은 절정을 연출하며 특별히 미림보존단지로 지정해 보호되고 있다.

휴양림에는 산림문화휴양관, 정자, 취사장, 등산로, 산책로, 어린이놀이터, 야영장, 체력단련시설, 물놀이장, 야외교실, 삼림욕장, 종합운동장 등을 잦추었으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를 모아 심은 자생식물관찰원이 있다.

 

주변에 국내 유일의 방사능 유황온천인 '백암온천을 비롯하여 백암폭포, 할매산성, 울진석류굴(천연기념물 155). 수하계곡, 일월산, 안동댐 등의 관광지가 있다.

 

 

 

07시 08분~07시 24분 검마산(劒磨山, 1,017m)

 

임도삼거리에서 갈미산(918.2m)에 오르 때 보다는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20여 분 오르니 검마산(劒磨山, 1,017m) 정수리 임을 알리는 빛바랜 푯지판이 말없이 반긴다. 한편 먼저 도착한 회원님들은 빛바랜 표지판 아래 안개속에서 맛있는 아침 식사를 나누고 있다.

20여 분에 걸친 식사 시간이 끝나갈 무렵 언제나 후미를 담당하고 있는 최영구조대장님과 그 일행이 검마산을 지나쳐 간다. 내가 어찌된 일이냐고 물으니 한정현님은 "회잔임께서 오늘 후미를 맞겠다고 해서 이렇게 앞서 간다"고 대답하고는 아침을 먹고 가라는 내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검마산 정수리를 지나 짙은 안개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07시 30분 큰앵초(Primula jesoana)

 

검마산 정수리에서 배낭을 메고 한 걸음 내려서니 아침 이슬인지 안개인지는 모르지만 수분을 흠뻑 머금고 있는 '큰앵초'가 '단풍취' 군락지에서 홀로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큰앵초(Primula jesoana)쌍떡잎식물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깊은 산 속의 나무 그늘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짧고 옆으로 뻗는다. 줄기는 없고 전체에 잔털이 있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잎자루는 길며 비스듬히 선다. 잎몸은 둥글며 밑 부분이 심장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손바닥 모양으로 얕게 7∼9개로 갈라지며 잔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피고 잎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1∼4층을 이루며 각 층에 5∼6개가 달린다. 꽃줄기는 높이가 20∼40cm이고 윗부분에 짧은 털이 있으며 잎이 달리지 않는다. 작은꽃자루는 길이가 1∼2cm이고, 포는 넓은 줄 모양이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5개로 깊게 갈라진다. 화관은 지름이 1.5∼2.5cm이고 통 모양이며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5개이며 통 부분보다 짧다. 열매는 삭과이고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길이가 7∼12mm이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앵초근()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해수·가래·천식에 효과가 있다. 한국·일본에 분포한다. 꽃줄기와 잎자루에 긴 털이 많은 것을 털큰앵초(var. pubescens)라고 한다.

 

 

 

07시 45분 918m봉 삼각점, 빗돌

 

'큰앵초'를 감상하고 10분 정도 진행해서 지도상 1,010m봉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니 다시 내리막 비탈이 이어진다. 내리막 비탈이 다하고 오르막 비탈을 단숨에 올라서니 930m봉 인 듯한 봉을 지난다.

930m봉을 지나 앞을 막아서는 봉우리에 오르니 헬기장 한쪽에 삼각점이 눈에 들어오고 그 삼각점 옆에는 아무런 끌씨나 표시가 없는 작은 빗돌 하나가 땅에 뿌리를 두지 못한 채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다.

울진군 온정면과 영양군 수비면 그리고 영양읍 3개면이 맞닿는 이 봉우리가 918m, 삼면봉으로 생각된다.

 

 

 

08시 22분 714m봉을 조망하며

 

동쪽으로 향하던 마루금은 918m봉을 깃점으로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어지는데 급한 내리막 비탈과 능선이 연이어 차단기가 설치되 있는 임도까지 40분 동안 이어진다.

위 사진은 차단기가 있는 임도에 내려서기 전 임도 건너편 714m봉을 조망하며 담은 사진이고 아래의 사진은 우측의 영양군 수비면 검마산 휴양림 갈림길로 이어지는 임도를 담은 사진이다.

 

 

 

08시 23분 임도(차단기)

 

영양군 수비면 죽파마을과 울진군 온정면을 잇는 임도에 도착하니 검마산에서 나를 지나쳐 젠걸음으로 앞서 가던 최영장군님 일행이 임도 가장자리에서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를 하고 있는 똘이장군에게 "무슨 이유로 나를 두고 여기까지 와서 아침을 먹고 있느냐"고 따져 물으니, 똘이장군은 "최영장군님이 검마산에서 아침을 먹겠다고 하여 정신 없이 걷다 보니 검마산은 나오지 않고 아침식사 시간 마져 놓치는 바람에 이 곳에서 아침을 먹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한 시간 전 여러명의 회원님들이 모여 식사를 하던 곳이 검마산 정수리 였다"고 말 해 주고는 임도에서 잠시 머물면서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08시 34분 임도로 내려서는 모습

 

임도에서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송영래님과 박영규님 그리고 신현숙님과 김의환님이 먼저 임도를 지나갔고 그 뒤를 이어 여러명의 회원님들도 차례로 임도를 지나쳐 갔다.

위 사진은 임도로 내려서는 절개지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자칫 잘 못하면 미끄러지기 쉬운 위험한 곳이다.

 

 

08시 51분 애기나리(Disporum smilacinum)

 

애기나리는 오늘 산행하는 동안 내내 나를 따라 다녔지만 어제 내린 비와 짙은 안개 때문에 대부분의 꽃이 시들어 보였다. 하지만 임도에서 714m봉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비탈면에서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애기나리 형제를 만날 수 있었다.

 

애기나리(Disporum smilacinum)는 백합과(百合科 Lil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키는 20㎝ 정도이고, 뿌리줄기는 옆으로 기며 자란다. 잎은 어긋나는데 잎자루는 거의 없고 맥이 나란하다. 연한 초록색의 꽃은 4~5월경 줄기 끝에 밑을 향해서 1~2송이가 핀다. 꽃잎은 6장이고 끝이 3갈래로 갈라진 암술이 1개 있다. 열매는 8~9월경 검정색으로 둥그렇게 익는다. 봄철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큰애기나리(D. viridescens)는 애기나리에 비해 키가 크며, 가지가 나누어지고 꽃이 가지 끝마다 보통 2~3송이씩 핀다. 금강애기나리(D.ovale)는 7~8월경에 꽃이 피는데, 보호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09시 00분 778.9m봉 휴식

 

애기나리를 감상하고 한 차례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 비탈을 따라 발품을 팔아 714m봉을 지나 국토지리원에서 2004년에 재설한 삼각점이 있는 778.9m봉에 올랐다.

778.9m봉에는 떡갈나무로 보이는 고목 한 그루가 쓸어져 있었는데 그 고목에 앉아 다리쉼을 하던 송영래님은 정수리에 오르는 나를 보고는 반가운 솢짓으로 나를 반긴다. 함께 다니면 늘 좋은 얘기를 들려주시는 송영래님을 가운데 두고 좌측에 김의환 부회장님 그리고 우측에 박영규님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참 정겨워 보인다.

 

 

 

09시 14분 산앵도(까치밥나무 Ribes mandshuricum)

 

778.9m봉에서 잠시 다리쉼을 한 다음 백암산갈림길이 있는 봉우리를 향해 해발이 점점 높아지는 능선을 따르다 보니 산행로 가장자리에는 무릎 아래로 낮게 깔린 산앵도 나무 군락지가 잇따라 이어진다.

보통 산앵도 나무는 허리까지 자라고 크게는 사람 키보다 높게 자라는게 보통인데 이곳의 나무들은 사람 무릎 아래로 낮게 깔려 자라는게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앵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는 많은 시간이 들었다.

위 사진에서 보듯 앙증맞은 산앵도 모습을 산행중에 직접 만나면 아마도 더욱 예뻐 보일 것이다.

 

산앵도(까치밥나무 Ribes mandshuricum)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 관목으로 까치밥·까치밥나무·차표자라고도 하며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높이 약 2m로 가지에 털이 없다. 잎은 둥글고 손바닥 모양이며 3∼5조각으로 얕게 갈라진다. 길이 약 8cm이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뒷면에 털이 난다. 잎자루는 1∼6cm로 털이 거의 없다.

꽃은 양성화로 5∼6월에 붉은 자줏빛 꽃이 피는데, 꽃이삭은 길이 약 20cm이고 털이 빽빽이 난다. 포는 오랫동안 남아 있다. 꽃받침통은 둥근 달걀 모양이고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수술과 꽃받침은 각각 5개이고 암술대는 2개로 갈라진다. 씨방은 달걀 모양이다. 열매는 장과로 공 모양이며 10월에 붉게 익는다.

열매는 날로 먹거나 젤리를 만들며 술을 담기도 한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민간에서는 나무껍질과 열매를
위장병 등의 약재로 쓴다. 한국(전라북도·경상남도·강원도 이북), 중국 북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유사종으로 잎 뒷면 맥 위에만 털이 나고 꽃이삭에 털이 적은 개앵두나무(var.subglabrum)가 있다.

 

 

09시 50분 백암산갈림길(900m)

 

짙은 안개속에서 높이를 점점 높여가는 능선을 따라 여러개의 봉우리를 넘나드니 산이 희다고 하여 '白岩'이라 불린다는 백암산(白岩山, 1,004m)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는 900m봉이 나온다.

이 갈림길에서 송영래님과 김의환 부회장님을 비록해 예닐곱 명의 회원님들은 백암산 정수리에 갔다 오느냐를 놓고, '지도상 15분 밖에 걸리지 않으니 갔다와야 된다'는 의견과  '흐린 날씨와 짙게 깔린 안개 때문에 정수리에 올라도 조망이 전혀 없으니 그냥 가자'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던 중 임도로 이어지는 가파른 비탈 아래에서 최영장군님과 그 일행의 소리가 들려 "백암산 정수리에 갔다 올 것이니 되 돌아 올라 와요~..."라고 소리를 치니, 그 쪽에선 "가는 데만 40분이 걸리고 가 봤자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이 확실하니 그냥 내려 와요~..."라는 최영장군님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백암산 갈림길에 모여 있던 예닐곱명의 회원님들은 최영장군님의 말을 듣고는 이내 임도가 있는 우측 길로 발길을 돌리며 아쉽다는 말을 반복한다. 한편 백암산 갈림길에서 임도로 향하는 내리막 비탈에는 가랑잎이 수북이 쌓인 가운데 미끄러운 진흙이 바쁜 회원님들의 걸음을 더디게 한다.

 

 

 백암산(白岩山, 1,004m)

 

위 사진은 '고바우님'의 작품입니다.

 

경상북도 울진군 온정면과 영양군 수비면 경계에 있는 백암산(白岩山)은 높이 1,004m의 산으로 태백산맥의 지맥인 중앙산맥에 속하며, 주위에 금장산·일월산 등이 있다.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며, 소나무·참나무 숲이 울창하다. 선시골을 비롯한 계곡과 늪·못이 많고 산정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경치가 뛰어나다. 동쪽 계곡에 위치한 백암온천은 수온 약 45℃로 한국 최강의 알칼리성 온천이며, 수량이 풍부해 온천수가 노화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쪽 기슭에는 높이 약 40m의 백암폭포가 있으며, 기암절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이 산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북쪽 사면에는 아연광산이 있었으나 1980년에 폐광되었다. 백암온천~백암폭포~산정을 잇는 등산로가 있으며, 잣·싸리버섯 등이 유명하다. 민속축제인 성류문화제가 10월에 열리며 주변에 월송정 등의 명소가 있다.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울진읍·평해읍에서 백암산까지 각각 버스가 운행된다.

  

 

10시 07분 888m봉

 

백암산 갈림길에서 가랑잎이 수북히 쌓인 미끄러운 가파른 내리막 비탈을 조심해서 내려 서니 이제는 산행객들이 흔히 밀히는 "코가 땅에 닿을 듯한 오르막 비탈이 막아선다. 그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올라 한 봉우리를 넘어서니 꿈속에서나 보일듯한 연초록빛의 사초(莎草) 바다가 펼쳐지고 그 바다를 따라 항해하니 이내 888m봉 정수리가 나온다.

 

 

10시 13분 백병산 골짜기를 바라보며 휴식

 

888m봉에서 내리막 능선을 따라 한차례 내려서니 이내 850m봉과 함께 암릉지대가 나오고 암릉지대 좌측으로는 짙게 깔린 안개가 만들어 내는 운해 골짜기가 나를 유혹한다.

암릉구간에 있는 마당바위에 얹아 잠시 다리쉼을 하며 과일과 떡을 나누고 있는데 한 회원님이 우리 일행을 지나치며 백암산(白岩山, 1,004m) 정수리에 홀로 올라 다른 회원이 오기만을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다가 아무도 오지 않아 백암산 빗돌만 카메라에 담고 오는 길이라며 하소연을 한다.

그래서 백암산까지 몇분이나 소요 됐는지 물으니 "왕복 30분이 채 안 걸렸다"고 대답 하신다.

그 때서야 우리는 최영장군님이 우리 일행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백암산 정수리를 밟지 못한 것을 못내 아위워 했다. 한편 흐린 날씨에 안개까지 짙게 깔려 있어 백암산 정수리에서는 가시거리가 채 10m를 넘지 못하더란 말에 위안을 삼아 본다.

"그래도 못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최영장군 너무했습니다...ㅠㅠㅠ"

 

 

10시 25분 임도

 

백암산 골짜기의 운해와 함께 잠시 다리쉼을 한 다음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니 우측에 있는 임도를 100여 미터 걷게 된다. 임도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이내 좌측 임도 가장자리에 주렁주렁 매어져 있는 시그널을 신호로 숲으로 이어진다.

백암산을 향해 잠시 남동쪽으로 이어지던 낙동정맥 마루금은 백암산 갈림길을 깃점으로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영덕군 온정면과 창수면이 맞닿는 747.3m봉까지 잇따른다. 747.3m봉을 달리 '삼승령갈림봉'이라고도 한다.

 

 

10시 32분 942m봉과 우측 계곡을 조망하며

 

임도에서 오르막 능선을 따라 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942m봉에서 921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집어 삼키고 있는 운무가 눈에 들어온다.

위 사진에서 우측 끝의 봉우리가 921m봉이고, 좌측 운무가 감싸고 있는 봉우리가 942m봉이다. 한편 아래의 사진은 영양군 죽파리로 흘러내리는 장파천의 지류를 담은 사진이다.

 

 

 

10시 42분 족도리풀 일가족

 

 

11시 03분 산일엽초(Lepisorus ussuriensis)

 

942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는데 족도리풀이 유난히 자주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많은 족도리풀 중에서 단란하게 일가족을 형성하고 있는 족도리풀을 감상하고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올라서니 이끼가 덮혀 있는 바위에 '산일엽초'가 자라고 있다.

백두대간을 종주 할 때 선달산에서 고치령으로 하산하다가 발견한 산일엽초는 길이가 20cm에 육박했는데 오늘 만난 것은 폭은 1cm를 넘지 않고 길이도 5~6cm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풀이다.

 

산일엽초(Lepisorus ussuriensis)는 양치식물 고사리목 고란초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바위나 늙은나무 겉에 붙어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지름 1.5mm이고 잎이 드문드문 돋는다. 잎자루는 2∼5cm이고 밑부분에 달걀 모양 삼각상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돌기가 있는 갈색 비늘조각이 있다.

잎은 1개씩 비스듬히 서고 선상 바소꼴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녹색이지만 검은 점이 있다.
포자낭군은 가장자리와 중륵 사이에 줄로 달리고 황갈색이며 포막이 없다. 한국·일본·만주·우수리·동부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산일엽초는 아니지만 이제 막 잎하나를 만들어 놓고 있는 '하늘말나리' 떡잎을 담아 보았다.

 

 

11시 07분 사초길 휴식

 

식수삼거리봉에 닿기 10여 분 전 앞서 가시던 송영래님이 사초와 신갈나무 그리고 이제는 연분홍의 꽃잎을 모두 떨구고 푸른 잎만 남아 있는 철쭉이 잘 어우러진 산행로에 주저 앉는다. 점심 때가 가까워지고 있어 시장기를 면하기 위해 떡을 나눠 먹자는 것이다.

송영래님의 말씀에 의하면 "산행시 떡을 가지고 다닐 때는 필히 찹쌀로 빚은 떡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신다. "멥쌀로 빚은 떡을 준비하면 산행하는 동안 딱딱하게 굳어 버리기 때문에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말도 덧붙이신다.

 

짤떡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발길을 옮기니 맞은편쪽이서 우리를 향해 걸어로는 산행객 3명이 보인다. 먼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어디서부터 종주를 시작했는지 물으니 "6시에 아래삼승령에서 부터 걸어 왔습니다"고 대답 한다.

그 일행들은 부산과 대구 그리고 포항?에 사는 분들인데 3명이 함께모여 정맥 종주를 하고 있가고 했다. 순간 나는 사는 지역도 서도 다른 여성분들이 만나 이렇게 정맥 종주를 한다는 것에 놀랐다.

 

3명의 여성 종주자들을 뒤로하고 조금 더 걸으니 남자 한 분이 다가온다. 그 남자분에게 매봉산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물으니 그분은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넘어서면 매봉산이 보일 거라 한다.

매봉산의 위치를 물어본 이유는 매봉산 정수리에서 점심을 먹기 위함이다....

 

 

11시 16분 식수삼거리봉

 

식수삼거리봉에 올라 신현숙님께 잠시 모델을 서 달라 부탁하고 정수리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11시 20분~50분 942m봉 점심

 

매봉산에 오르려면 아직 더 걸어야 하지만 942m봉에 도착하니 박진용님과 강희산님을 비롯해 여러명의 회원님들이 점심식사를 맛 끝마치고 일어서는 중이다. 박진용님은 우리 일행을 보고는 방을 빼줬으니 점심식사 맛있게 하라는 말을 잊지 않으신다.

내가 박진용님에게 혹시 최영장군님 일향을 보지 못했는지 물으니 "조금 전 이 곳을 지나쳐 갔다"고 대답하신다. 최영장군님이 이렇게 서둘러 산행하는 이유는 아마도 모처럼 후미에서 탈출하였기에 한정현.이석춘님을 훈련시키기 위함으로 생각된다.

 

송영래님을 비롯해 6명의 회원님들은 매봉산 정수리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 계획을 수정해 942m봉에서 30여 분 동안 맛있는 점심을 나눴다.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었는데, 김의환 부회장님이 준비한 약주에 신현숙님 친구에 친구분이 준비한 맥주를 섞어 마신 맛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일명 폭탄주라고 할 수 있겠다..."

 

 

 

점심을 먹으며 신현숙님과 친구분의 모습을 담아 보았는데 두 분의 표정이 너무나 재미있다...ㅎㅎㅎ

 

 

미나리냉이(Cardamine leucantha)

 

식사를 마치고 잠시 소화를 시키는 동안 942m봉 정수리 주위를 살펴보니 주위는 온통 미나리냉이밭이다. 또한 미나리냉이와 단풍취(개발바닥풀) 사이로 간간이 큰앵초와 신갈나무 밑동에 자리잡은 족도리풀에는 작고 앙증맞은 족도리꽃 한 송이가 피어 있다.

 

미나리냉이(Cardamine leucantha)는 십자화과(十字花科 Brassicaceae)에 속하는 다년생로 음습지(陰濕地)에서 자라며, 옆으로 뻗는 땅속줄기에서 곧게 자라는 줄기가 나오고 키는 50㎝까지 자란다.
잎은 겹잎으로 5~7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지고 어긋나며, 잔잎의 가장자리에는 고르지 않은 톱니들이 있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고, 꽃잎은 4장으로 열십자(十)처럼 나 있다. 열매는 길이 2㎝ 정도인 각과(角果)로 익는다. 봄에 어린잎을 캐서 나물로 먹는데, 중국에서는 땅속줄기를 캐서 백일해의 치료약으로 쓰고 있다.

 

 

큰앵초

 

 

 

족도리풀과 안증맞은 족도리꽃 한 송이...

 

 

11시 57분 942m봉을 돌아보며

 

점심식사를 마치고 막 일어서려는데 손중호님과 최현경님이 942m봉 정수리에 올라 온다.  맛있게 식사를 하시라고 인사를 하고 후미 일행의 안부를 물으니 "멀지 않은 곳에서 뒤따르고 있다"고 최현경님이 답해 준다.

 

매봉산(921m)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데 그동안 짙게 깔려있던 운무가 겉이기 시작하더니 742m봉이 올려다 보이는 조망바위가 나온다. 위 사진처럼 온전하게 봉우리 모습을 갖추고 있는 봉우리를 조망하는 것은 오늘 산행하는 동안 맛있는 식사를 한 942m봉이 처음이다.

  

 

12시 15분 매봉산(921m)

 

942m봉에서 30여 분 동안 발품을 파니 이내 매봉산(921m) 정수리 헬기장이 나온다. 비록 푯말이나 빗돌은 없으나 모처럼 회원님들을 모시고 기념촬영을 해 본다. 매봉산 정수리에는 지금껏 지나온 봉우리들과는 달리 소나무와 잣나무가 자라고 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듯 매봉산에서 삼승령으로 이어지는 산행로에는 물기를 잔뜩 머금은 신갈나무와 철쭉 그리고 단풍취가 연두와 녹색의 푸르름을 더한다.

 

 

 

12시 36분 금강송길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금강송과 우측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로 이어지는 골짜기가 잘 어우러지는 능선을 따르는데 박영규님께서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과 매주 산행을 하다보니 집 안에서는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푸념을 하신다.

박영규님의 말을 듣고 있던 송영래님은 수령이 백 년은 넘어 보이는 금강송이 간간이 눈에 띠는 산행로를 따르며 집에서 늘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는 부인을 즐겁게 해주는 방법으로 가끔 영화나 야외 공연 티켓으로 감동을 주는 것과 둘 만의 여행을 갖는 것에 대해 자세히 얘기 해 주신다.

송영래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박영규님은 연신 "그렇게 해 주고 싶어도 생업에 전진하다 보면 피곤하고 시간도 나지 않는다"고 반박하는 반면 아무런 말 없이 걷던 김의환님은 "송영래님이 박영규님에게 해주신 얘기가 오히려 내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며 고개를 끄덕이신다.

나 역시 송영래님의 얘기를 듣고 "관연 삶의 연륜(年輪)이 배어 있는 좋은 얘기다"고 생각하며 가슴 속 깊이 담아 본다.

 

 

12시 39분 임도 윗삼승령 차단기

 

가파르게 이어지는 내리막 능선을 따르는 동안 삶의 지혜를 배우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윗삼승령이 나온다. 윗삼승령에는 커다란 산행안내판이 배수로에 쓰러져 나뒹굴고 있는데 그 안내판은 보고 앞으로 걸어야 할 거리와 시간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2시간 남짓 걸으면 된다는 결론을 냈다.

한편 쓰러져 있는 산행안내판 옆으로 나 있는 배수로에는 어린아이 주먹만한 꽃을 피우고 있는 '큰꽃으아리'가 물 방울을 머금고 환하게 웃고 있다. 흰색의 으아리 꽃은 몇번 본 적 있으나 이렇게 연노랑의 큰꽃으아리 꽃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인지라 내신 흥분 된다.

 

 

 

12시 43분 큰꽃으아리(lilac clematis)

 

큰꽃으아리(lilac clematis)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 덩굴식물로 숲가장자리와 산기슭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줄기는 가늘고 갈색이며 길이가 2∼4cm이고 잔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3∼5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된 겹잎이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고 길이가 4∼10cm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거나 심장 모양이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 뒷면에 잔털이 있으며, 긴 잎자루가 물체에 감기기도 한다.

꽃은 5∼6월에 흰색 또는 연한 자주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의 지름은 10∼15cm이고,
꽃받침 조각은 6∼8개이며 넓은 달걀 모양이거나 타원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꽃잎은 없고, 수술은 수가 많으며, 수술대는 흰색이고 편평하다. 암술은 그 수가 많고, 암술대는 길이가 3∼4cm이며 황색을 띤 갈색의 털이 있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 5mm의 넓은 달걀 모양이며 둥근 모양을 이루며 모여 달리고 암술대가 남아 있다. 많은 원예 품종이 개발되어 꽃의 색깔이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붉은빛이 도는 흰색·보라색 등이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위령선()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사지 마비·요통·근육 마비·타박상·다리의 동통 등에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13시 12분 은대난초( Cephalanthera longibracteata)

 

큰꽃으아리를 감상하고 30여 분 발품을 파니 747.3m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능선이 나온다. 그 오르막 능선을 따라 숨을 헐떡이며 걷고 있는데 앞서 가시던 부회장님이 산행로 가장자리 곳곳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보고 이름과 이름이 붙은 이유를 물어 온다.

"저 역시 이름은 조금 아는데 아직 야생화 이름에 얽힌 얘기들은 자세히는 모릅니다"라고 대답하고 발길을 옮기는데 하얀 꽃을 막 피우기 시작한 '은대난초'가 반갑게 다가 선다. 이 시기에 산행을 하다보면 가끔 은대난초를 만날 수 있을 텐데 은대난초의 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본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유는 은대난초의 꽃도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피는 '칼잎용담'처럼 꽃을 활짝 피우지 않는다고 한다.

 

은대난초( Cephalanthera longibracteata)외떡잎식물 난초목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은대란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에서 자란다. 높이 30∼50cm이다. 6∼8개의 잎이 달린다. 밑부분은 칼집 모양의 잎이 원줄기를 감싼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거나 넓은 바소꼴로서 길이 7∼15cm, 나비 1.5∼4cm이다. 뒷면과 가장자리에 흰 돌기가 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퍼지지 않는다.
꽃차례 밑의 포가 꽃차례보다 길다. 포는 줄 모양이거나 넓은 줄 모양이며 길이 4∼7mm이다. 꽃받침조각은 바소꼴이며 길이 11∼12mm이다. 꽃잎은 길이가 짧고 나비가 넓다. 꿀주머니가 있고 씨방에 털 같은 돌기가 난다. 열매는 삭과로서 9월에 익으며 번식은 포기나누기로 한다.

은난초와 비슷하지만 첫째포가 꽃차례보다 길고 포기 전체에 털 같은 돌기가 나는 것이 다르다. 관상초로 심으며 한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13시 20분 천남성(Arisaema amurense var. serratum)

 

은대난초를 감상하고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다시 따르다 보니 이번에는 '천남성'이 내 발길을 가로 막는다.

지난 해 피재~매봉산~금대봉~함백산 구간을 종주 할 때 넓은잎천남성과 남산천남성을 만난 기역은 있으나 아직 천넘성과 두루미천남성을 만나지 못해 늘 아쉬웠는데 오늘 이렇게 천남성을 만나니 기쁨이 한량(限量) 없다. 하지만 아직도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백학(白鶴) 또는 선학(仙鶴)이라고도 브르는 천남성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두루미천남성은 만나지 못했다.

두루미천남성의 잎은 여느 천남성과는 달리 두루미가 날개를 펴고 비상하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꽃은 2가화()로 5∼6월에 피는데 그 모양이 두루미가 목을 길게 빼고 누군가를 부를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꽃이 잎보다 길게 나오는 특징이 있다.

 

천남성(Arisaema amurense var. serratum)은 천남성과(天南星科 A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산지의 습한 그늘에서 자라며 뿌리는 납작한 구슬줄기이고 그 위에 얇은 인편(鱗片)이 줄기를 감싼다. 줄기는 녹색으로 때로 자주색 반점이 나타나며, 키가 15~30㎝이고 1개의 잎이 달린다. 잎자루는 2개로 갈라지는데 잎 겨드랑이에 11개의 잔잎이 달린다. 피침형의 잔잎은 끝과 밑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꽃은 5~7월경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 육수(肉穗)꽃차례를 이루며 피는데 꽃차례의 끝은 뭉뚝하다. 포(苞)는 통부(筒部)의 길이가 80㎝ 정도로 녹색이고 윗부분은 모자처럼 앞으로 꼬부라져 통부가 비를 맞지 않게 하고 있다. 열매는 적색으로 익는다.

 

한국에는 같은 종(種)으로 포가 자줏빛인 남산천남성(var. violaceum), 잔잎에 톱니가 없고 포가 녹색인 둥근잎천남성(var. amurense)이 있다. 같은 속(屬)에 잎이 2개이고 줄기에 갈색반점이 있는 점박이천남성(A. angustatum var. peninsulae), 잔잎 3장이 모여나는 큰천남성(A. ringens), 손바닥 모양의 잔잎 5장이 모여나는 넓은잎천남성(A. robustum), 그밖에 이들과는 달리 육수꽃차례의 끝이 채찍처럼 길어져 포 밖으로 나오는 섬천남성(A. negishii)·두루미천남성(A. heterophyllum)·무늬천남성(A. thunbergii) 등이 있다. 모든 종의 구슬줄기는 거담·구토·진경·풍습·상한·파상풍·종창 등의 약재로 사용한다.

 

  

 

13시 22분 747.3m봉

 

추위와 더위에 강한 목재를 기구나 조각재로 사용하고 '소태같이 쓰다'는 말을 연상케 하는 콰신(quassin) 또는 콰시아(quassia)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수피(樹皮)를 한방에서는 구충제·건위제·소화제로 쓰이는 '소태나무'와 금강송 군락이 잇따르는 여러개의 봉우리을 지나니 710m봉이 나오고 '삼승바위'가 걸처져 있다는 747.3m봉에 닿는다.

747.3m봉은 영덕군 창수면과 울진군 온정면 그리고 영양군 수비면이 만나는 삼각점에 솟아 있는 봉우리이다. '한편 이 봉우리로 이어지는 능선 좌측에는 굴업바위 라고도 하는 삼승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짙은 안개 때문에 오늘은 그 모습을 조망 할 수 없고 다만  747.3m봉 삼각점만이 나를 반긴다.

아래의 사진은  747.3m봉 정수리에 매달려 있는 정맥 시그널을 배경으로 언제나 환한 미소를 지으시는 김의환 부회장님을 담은 사진이다.

 

 

 

13시 45분 비단길을 걸으며

 

747.3m봉에서 20여 분 동안 가파른 내리막 능선을 따라다 보니 가랑잎이 수북이 쌓여 있고 산행로 좌측에는 수령이 10년은 넘어 보이는 신갈나무가 열병(閱兵)하 듯 줄지어 잇따르고 한편 우측에서는 이제 막 대여섯 살쯤 되 보이는 어린 나무가 잇따르는데 양쪽에 서 있는 나무 모두가 우측으로 10도 쯤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참 이색적이다.

 

 

14시 01분 아랫삼승령

 

747.3m봉에서 카파른 내리막 비탈과 비단길을 지나며 40여 분 동안 발품을 파니 아랫삼승령에 닿는다.

영덕군 창수면과 영양군 수비면을 잇는 임도가 지나는 아랫삼승령에는 산행객들이 잠시 다리쉼을 할 수 있는 정자와 함께 잘 가꿔 놓은 화단이 눈길을 끈다. 화단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었는데 그 중 '매발톱'이 있어 두 종류의 매발톱을 담아 본다.

 

 

매발톱(Aquilegia buergeriana var.oxysepala)

 

매발톱꽃은 따로 '누두채'란 약초로 불리기도 한다.

'누두채'라는 이름은 생약명으로 전초(全草)를  달여서 복용하면 여성의 생리 불순에 유효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매발톱(Aquilegia buergeriana var.oxysepala)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골짜기 양지쪽에서 자란다. 높이 50∼100cm이다. 줄기 윗부분이 조금 갈라진다. 뿌리에 달린 잎은 잎자루가 길며 2회 3장의 작은잎이 나온 잎이다. 작은잎은 넓은 쐐기꼴이고 2∼3개씩 2번 갈라지며 뒷면은 흰색이다. 줄기에 달린 잎은 위로 올라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진다.

꽃은 6∼7월에 피는데, 지름 3cm 정도이며 자줏빛을 띤 갈색이고 가지 끝에서 아래를 향하여 달린다.
꽃받침은 꽃잎 같고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길이 2cm 정도이다. 꽃잎은 5장이고 누른빛을 띠며 길이 12∼15mm이다. 꽃잎 밑동에 자줏빛을 띤 꿀주머니가 있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5개이고 8∼9월에 익으며 털이 난다.

꽃이 연한 노란색인 것을
노랑매발톱(for. pallidiflora)이라고 한다. 관상용으로 쓰며 꽃말은 ‘우둔’이다. 한국, 중국, 시베리아 동부에 분포한다.

 

 

 

 

14시 11분 민백미꽃(Cynanchum ascyrifolium)

 

아랫삼승령에서 688m봉우리로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을 오르는데 좀처럼 발길을 옮길 수가 없다. 가파른 능선을 오르느라 힘이 들어서가 아니라 천남성을 비롯해 민백미꽃, 미나리냉이, 큰앵초, 족도리풀, 단풍취(개발딱지) 등 야생화들이 내 발목을 잡고 좀처럼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따라 유난히 야생화에 관심을 보이는 김의환 부회장님도 늘 함께 걷던 송영래님과 박영규님 그리고 신현숙님과 함께하지 않고 내 걸음에 보조를 맞추며 야생화 감상에 여념이 없다.

김의환님은 내가 설명해 준 야생화 중에 밤하늘에 빛나는 은하수를 닮은 '참꽃마리'와 우리가 늘 먹는 쌀(米)을 닮은 '민백미꽃'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민백미꽃(Cynanchum ascyrifolium)쌍떡잎식물 용담목 박주가리과의 다년생초로 산지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으며 잔털이 있고 높이가 30∼60cm이다. 줄기를 자르면 우유 같은 유액이 나온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8∼15cm, 폭 5∼7cm의 타원 모양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타원형이며 끝 부분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잔털이 있고 뒷면 맥 위에 굽은 털이 있다.  

꽃은 5∼7월에 흰색으로 피고 줄기 끝과 줄기 윗부분에 있는 잎겨드랑이산형꽃차례를 이루며 5∼6개씩 달린다. 꽃의 지름은 2cm이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꽃받침조각은 넓은 바소꼴이고 털이 있다. 화관은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좁은 달걀 모양이며 털이 없다. 부화관은 달걀 모양의 삼각형이고 수술대보다 약간 짧다.  

수술은 암술 둘레를 싸고 있다. 열매는 골돌과이고 뿔 모양이며 길이가 4∼6cm, 폭이 8mm이고 종자에 흰색 털이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백전()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진해·거담 효과가 있어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많을 때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 북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14시 14분 참꽃마리는 언제 봐고 안증맞고 귀엽기 짝이없다.

 

 

14시 16분 688m봉

 

정수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신갈나무와 관목들로 인해 조망이 전혀 없는 688m봉은 정맥 마루금 상에 있는 부명봉들과 다를 바 없는 그져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다.

 

 

14시 26분 습지(濕地, marsh)

 

688m봉에서 한차례 내리막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작은 안부가 나온다. 안부 우측에는 작은 습지가 있는데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산속 주인인 멧돼지들이 시원하게 진흙목욕을 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한편 안부 바닦에는 이용우 산악대장님이 깔아 놓은 시그널이 우측으로 이어지는 골짜기를 가리키고 있다. 김의환 부회장님과 나는 시그널을 보고 산행 날머리가 좀 이상하다고 여기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시그널을 따라 발길을 옮겨 골짜기를 따르기 시작했다.

 

 

14시 29분 벌깨덩굴(Meehania urticifolia)

 

습지가 있는 안부에서 우측으로 이러지는 골짜기는 한 낮인데도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 후레쉬가 터질 정도로 어두컴컴하고 또한 골짜기 바닦는 이끼류가 많이 자라고 있을 정도로 축축한 상태라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야 한다.

한편 검마산을 오를며 '벌깨덩굴'을 발견하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까 생각하다가 꽃이 아침 이슬과 안개에 젖어 너무나 볼품 없어 그냥 지나치고는 산행하는 동안 내내 벌깨덩굴을 다시 만나지 못해 아쉬워 했는데 이 곳에서 마치 '참배암차즈기'를 닮은 벌깨덩굴은 만날 수 있어 무척 기뻤다.

 

벌깨덩굴(Meehania urticifolia)은 꿀풀과(―科 Lam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네모난 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내린다. 잎은 삼각형의 심장형 또는 난형으로 마주나고 잎 밑이 움푹 들어가며, 잎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들이 있다. 잎자루는 있으나 위로 갈수록 짧아진다. 꽃은 5월에 잎겨드랑이와 줄기 끝에서 꽃자루가 나와 한쪽을 향해 4송이씩 달리는데 연한 자줏빛을 띠는 통꽃으로 꽃부리 끝이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지고, 갈라진 아래쪽에는 자색 점들과 흰 털들이 있다. 주로 산지의 응달에서 자라며, 어린순은 먹을 수 있다.

  

 

14시 37분 날머리계곡

 

습지에서 미끄러운 골짜기를 따라 10여 분 내려서니 수비면 기산리 도가무치마을의 시원한 계곡과 만난다. 계곡에는 이용우 산악대장님이 골짜기를 벗어난 회원님들이 정맥호가 정박해 있는 상류쪽이 아닌 하류쪽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정맥호가 정박해 있는 도가무치마을 까지는 20여분이 걸린다는 산악대장님의 말을 듣고 부회장님과 나는 하류쪽으로 조금 내려가 시원한 계곡의 작은 소에서 산행의 피로를 씻어낼 수 있는 일명 '알탕'을 했다.

 

알탕을 하고 산악대장님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배낭에서 과일을 꺼내 나눠 먹고 있으려니  742m봉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라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던 손중호님과 최현경님이 다가온다.

 

 

15시 21분 지나온능선

 

도가무치마을로 이동하며 아랫삼승령에서 688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조망하며 담은 사진이다.

 

 

15시 22분 위 쑥부쟁이(Aster yomena)

 

도가무치마을로 이어지는 임도 가장자리에는 미나리아제비와 붉은병꽃, 민들레, 쥐오줌풀, 고광나무, 매화말바도리, 엉겅퀴 등 여러 야생화가 만발한 가운데 때 아닌 '쑥부쟁이' 가족이 있어 그 모습을 담아보았다.

쑥부쟁이는 본디 늦여름~초가을(7~10)에 꽃이 피는게 상례인데 5월에 꽃이 피었다는게 마냥 신기할 따름이다. 달리 말하면 날씨 변화가 심상치 않다고 할 수 있겠다.

 

쑥부쟁이(Aster yomena)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권영초·왜쑥부쟁이·가새쑥부쟁이라고도 한다. 습기가 약간 있는 산과 들에서 자란다. 높이 30∼100cm이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는다. 원줄기가 처음 나올 때는 붉은빛이 돌지만 점차 녹색 바탕에 자줏빛을 띤다.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때 진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이며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다.
겉면은 녹색이고 윤이 나며 위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꽃은 7∼10월에 피는데,
설상화()는 자줏빛이지만 통상화()는 노란색이다. 두화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2.5cm이다. 총포는 녹색이고 공을 반으로 자른 모양이며, 포조각이 3줄로 늘어선다. 열매는 수과로서 달걀 모양이고 털이 나며 10∼11월에 익는다. 관모는 길이 약 0.5mm로서 붉은색이다. 번식은 종자나 포기나누기로 한다.

어린순을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기름에 볶아먹기도 한다. 한국·일본·중국·시베리아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미나리아재비

 

 

민들레 결실

 

 

15시 35분 쥐오줌풀, 도가무치마을

 

오늘 검마산(劒磨山, 1,017m), 백암산(白岩山, 1,004m)구간 산행은 많은 기대를 하고 준비한 산행이었는데 전날 내린 비와 짙게 깔린 안개(운무)로 인해 백암산 계곡과 구주령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풍광은 조망하지 못하였으나, 나름대로 연녹색의 사초가 출렁이는 꿈길 같은 능선을 따르며 온갖 야생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또한 좋은 분들과 함께 정맥 마루금을 따르며 많은 얘기 나눌 수 있어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디 다음 산행에서 만나는 날까지 즐거운 나날 이어가시고 늘 행복하세요........*^^*

 

*** 읽으시며 다른 의견이나 오류가 있으면 댓글을 꼬~옥... 남겨주세요...^*^ ***

 

2007년 05월 31일

 

강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