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재(신풍령)~갈미봉~대봉~못봉(지봉)~지봉안삼거리~백암봉(송계삼거리)~동업령 (백두대간 제 27구간)
산행장소 : 빼재(신풍령)~갈미봉~대봉~못봉(지봉)~지봉안삼거리~백암봉(송계삼거리)~동업령
산행모임 : 대전한겨레산악회 (30명)
산행날씨 : 태풍산산로인해 강한바람과 비
산행거리 : 13.22km, 접속거리 : 4.5km
산행시간 : 06시간 34분, 접속시간 : 1시간 23분
몇일 전 부터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더니 새벽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있는 가운데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배낭을 열심히 꾸리고 집을 나서기 전 오늘 산행에 함께 하기로 한 친구가 걱정되어 전화를 걸어보니 친구가 하는 말 "오늘 태풍 산산으로 인해 비가 많이 온다는데...."라고 말하며 산행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눈치다.
나는 우리 한겨레산악회는 천재지변이나 기상특보가 발령되어 입산이 통제되지 않는 한 산행을 취소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어서 배낭을 매고 나오라고 다그친 후 용문동 네거리로 향했다.
05시 50분 용문동네거리에 도착하여 최돈민님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대간호에 오르니 회장님을 비롯해 여러 회원님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대간호가 시민회관에서 오늘 처음 한겨레 산행에 함께하는 친구를 비롯해 여러 회원님들을 승선시키고 원두막을 경유해 고속도로를 달리는중 대간호안을 살피니 빈자리가 곳곳에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많은 회원님들이 산행에 불참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08시 18분 빼재(신풍령, 720m)
하늘에서는 여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대간호는 30여명의 회원들만을 승선시켜서인지 가벼운 걸음으로 빼재에 도착한다.
빼재(신풍령)에 도착하니 뼈재에서 빼재로 그리고 다시 신풍령에서 수령(秀嶺)으로 이름을 바꾼 수령을 알리는 빗돌이 비를 맞으며 초라하게 서있는 모습을 보니,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로 인해 그 화려했던 모습을 잃고 퇴색한 신풍령휴게소와 함께 을씨년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회원님들은 대간호에서 일제히 하선 한 후 팔각정 주변에서 배낭과 등산화를 고처메고 산행에 앞서 준비운동으로 굳어있던 몸을 이완 시키는 것을 잊지 않는다.
08시 58분 1,039.3m봉
빼재어서 20여분 동안 완만한 비탈을 따라 오르니 삼각점이 있고 그 삼각점에 대해 자세히 씌어놓은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안내문에 의하면 1,039.3m봉에 있는 삼각점은 "무풍438호"이며 이러한 삼각점은 전국에 일정한 간격으로 16,000여점이 설치되어 있어 지도제작이나 지적측량 그리고 건설공사나 각종시설물의 설치 및 유지관리에 있어 기준점으로 유용하게 이용된다고 씌어져 있다.
09시 51분 갈미봉(1,210.5m)
1,039.3m봉을 오를 때부터 뒤 쳐지기 시작한 최영장군님과 똘이장군 그리고 최현경님이 나와 친구가 갈미봉에 올라 한참을 기다리는 데도 좀처럼 보이지 않더니 10여분이 더 지난 후 에야 갈미봉에 오른다.
갈미봉은 봉우리라기 보다는 산행길 중간에 있는 작은 암릉언덕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도 갈미봉에 올랐으니 그 모습은 카메라에 담으며, 나는 "오늘 산행은 여기에 모여있는 5명 만이 함께하는 산행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해 본다...
이유는 우리가 여기까지 오르느라 30여분을 지체하는 사이 부회장님을 비롯한 다른 회원님들은 모두 우리를 추월하여 갔기 때문이다.
10시 25분 대봉(大峰 1,236m)
갈미봉에서 30여분간을 걸어 대봉(1,263m)에 오르니 정수리에는 그렇다할 큰 나무들은 없고 비에 젖은 싸리나무와 억새만이 나즈막하게 깔려 빗물의 무개를 못 이겨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봉우리에서는 가깝게는 투구봉(1,274.7m)과 삼봉산 그리고 멀게는 수도산과 가야산 줄기가 가깝게 보인다는데, 오늘은 "산산"이 몰고 온 빗줄기로 인해 그 보습들은 조망할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걸어야 할 중봉에서 백암봉 상여덤으로 이어지는 능선 또한 보이지 않아 아쉼움을 뒤로하고, 비바람과 싸우며 기념촬영을 한 후 월음령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11시 30분 못봉,지봉(地峰 1,032.2m)
대봉에서 월음령(달음재 1,090m)로 이어지는 내리막 비탈에는 싸리나무와 미역줄나무가 산행로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거져 있어 산행객들을 힘들게 하며, 가파르고 긴 내리막 비탈이 이어진다.
좌우로 갈림길이 나 있는 월음령에서 30여분동안 이어지는 오르막 바탈을 오르니 못봉(지봉)이 나온다.
11시 35분 헬기장
힐기장에서 지나온 못봉(地峰)을 바라보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으나 좋지 않은 날씨로 인해 그 모습이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다.
11시 45분 지봉안부
헬기장에서 10여분 가량 내려서니 지번암부(싸리덤재)란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원쪽으로는 거창군 북상면 소정리에 있는 송계사로 향하는 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은 무주군 설천면 백령사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모두들 비바람 때문에 다리쉼도 없이 횡경재로 향하는데 그래도 최영장군님을 불러 놓고 이곳을 지나갔다는 흔적을 남겨본다.
12시 05분 횡경재
횡경재에 세워져 있는 푯말에는 송계삼거리(백암봉 1,490m) 까지는 3.2km남았다고 씌어져 있다.
오늘 최영장군님이 백암봉에서 점심을 먹자고 해서 횡경재를 향해 열심히 걷고 있는데, 지금 시간은 벌써 12시를 넘어서고 있다.
평소 최영장군님과 함께 산행을 하는 나나 한정현님 그리고 최현경님은 별 문제없이 산행을 하는데, 오늘 처음 대간산행을 따라 나선 친구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자꾸만 시장기를 느낀다며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면 안되냐고 한다.
그래서 나는 귀봉(1,400m)의 정수리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곳에서 잠시 다리쉼을 한 후 최영장군님이 꺼내 놓은 빵과 내가 준비한 초코바로 허기진 배를 달래본다.
간식을 먹어서인지 다리에 힘이 다시 생겨 힘찬 걸음으로 바위가 군락을 이루며 분포해 있는 상여덤을 지나는 산행로의 가장자리에는 다른 구간에서보다 반발한 "투구꽃"이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아본다.
12시 57분 상여덤을 지나며
투구꽃(Aconitum jaluense)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속리산 이북), 중국 동북부, 러시아등지에 분포하며,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생한다.
높이 약 1m이다. 뿌리는 새발처럼 생기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으로 3∼5개로 갈라진다. 각 갈래조각은 다시 갈라지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잎이 작아져서 전체가 3개로 갈라진다. 갈래조각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꽃은 9월에 자주색으로 피고 총상 또는 겹총상꽃차례[複總狀花序]에 달리며 작은꽃줄기에 털이 난다. 꽃받침조각은 꽃잎처럼 생기고 털이 나며 뒤쪽의 꽃잎이 고깔처럼 전체를 위에서 덮는다. 수술은 많고 수술대는 밑부분이 넓어지며 씨방은 3∼4개로서 털이 난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3개가 붙어 있고 타원 모양이며 10월에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유독식물로서 뿌리에 강한 독이 있는데, 초오(草烏)라고 하며 약재로 쓴다. 한국의 속리산 이북, 중국 동북부, 러시아에 분포한다.
13시 27분 점심식사
백암봉 정수리를 바로 눈 앞에 두고 그 기슭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점심상을 차리는데,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과 낮은 기온이 내 마음과 몸을 한 없이 움츠리게 한다.
그래도 식사는 해야겠기에 차가운 밥과 반찬을 꺼내 놓으니 최영장군님이 오늘은 된장찌개를 준비했다고 한신다.
대간길에서 그것도 오늘처럼 비가 내릴 때 된장찌개라... 생각만해도 한 없이 움츠러 들었던 몸에서 더운 기운이 샘솟는 듯하다.
맛있는 된장찌개로 인해 그나마 추위를 조금 잊고 식사를 하니 몸에서 제법 열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빗물이 가득한 등산화속의 발과 손끝에 전해지는 냉기는 참기 힘들 정도인데, 그 냉기는 점심식사 후에도 1시간 가량을 계속해서 나를 따라다니며 힘들게 했다.
14시 06분 백암봉(白巖峰,송계삼거리 1,490m)
점심을 먹고 손끝과 발끝에 전해지는 냉기를 참으며 백암봉(송계삼거리)에 오르니 태풍 "산산"이 몰고온 비바람에 몸을 바로 서 있기가 힘들다.
50여미터밖에 보이지 않는 조망도 조망이지만 차가운 비바람으로 인해 백암봉에 오래 머믈 수 없어 간단하게 기념촬영을 한 후 아쉬운 발걸음을 동업령으로 옮긴다.
14시 10분 백암봉에서 조금 내려서니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행로가 나오고 그 암릉사이로 1,312m봉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앞을 막아선다.
14시 25분 1,312m봉에서
1,312m봉에서 무룡산과 남덕유산 그리고 서봉을 조망해 보았으나 조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14시 28분 덕유 평전을 등지고
비바람에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앞 서 걸어가는 회원님들을 잠시 불러세워서 기념촬영을 해 본다....
14시 33분 동업령으로 향하는 길의 암봉을 오르는 모습...
14시 35분 1,312m봉과 백암봉 그리고 향적봉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 보았으나 그 모습들은 어디로 갔는지 아쉽기만 하다....
14시 44분 안성지역을 바라보며
칼잎용담(Gentiana uchiyamai)
쌍떡잎식물 용담목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경기·경남(지리산)·강원(금강산)·평북.함북지역에 분포하며, 산지의 숲 속에 서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가 50∼100cm이며 털이 없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긴 타원 모양의 바소꼴이고 길이가 10∼12cm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3개의 맥이 있다. 줄기 밑 부분에 있는 잎은 비늘 같이 작은데 줄기 위로 올라가면서 크기가 커진다.
꽃은 8∼9월에 자주색으로 피고 줄기 끝과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3∼4개가 꽃자루 없이 위를 향해 달린다. 포는 2개이고 줄 모양의 바소꼴이다. 꽃받침은 종 모양이고 길이가 2∼2.5cm이며 끝이 5개로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다.
화관은 통 모양이고 길이가 5∼5.5cm이며 끝이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 사이에 짧은 부편(副片)이 있다. 화관의 통 부분 안쪽에 무늬가 있다. 수술은 5개이고 화관의 통 부분에 붙어 있으며, 암술은 1개이고 암술머리는 얕게 2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이고 가늘며 길고 2개로 갈라진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황달·이질·음부가려움증·대하·습진·고열로 인한 손과 발의 경련·협통·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 한국 특산종으로 경기도·경상남도(지리산)·강원도(금강산)·평안북도·함경북도에 분포한다.
14시 52분 동업령(1,260m)
동업령에 도착하니 태풍"산산"의 위력이 더해지는데, 때 맞춰 불어오는 강한 비바람과 동업령에서 용추계곡으로 이어지는 산행로 공사를 하기 위해 헬기로 공수해 놓은 듯한 공사 자재(資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을씨년스러움이 더 하다.
동업령에서 오래 머믈 수 없어 곳 바로 용추계곡으로 발길을 옮기니 계단 공사를 막 시작하다가 비를 만나서인지 공사자재가 나뒹굴고 있고, 산행로는 진창길로 변해 있어 좀처럼 걸음을 제촉할 수 없다.
16시 15분 문덕소
1시간 20분 가량을 미끄러운 진창길과 너널바위와 씨름을 하니 제법 잘 놓아진 목교와 임도가 나오고 "칠연폭포"가 있음을 알리는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여느때 같으면 칠연폭포에 들려 알탕이라도 하련만, 오늘은 좋지 않은 날씨와 산행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이유로 칠연폭포는 다음 산행때 꼭 올라보기로 마음먹고 발길을 안성매표소로 향한다.
매표소로 내려오는 길에 "문덕소"라는 멋진 소(沼)가 있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조금 아래에서 알탕으로 산행의 피로를 날려본다.
먼저 우중에도 아무런 안전사고 없이 산행을 하신 회원님들 수고 많아 하셨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산행기를 쓸 마음에 여유가 없어 지금에야 올리게 되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오류나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06년 10월 08일
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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