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제22구간 금정산 고당봉(故堂峰 802m), 백양산(白楊山 641.5m)
산행일자 : 2008년 02월 17일 (무박산행)
산행장소 : 남락고개~270m봉~지경고개~계명봉(601.7m)~계명고개~746.6m봉~장군봉(734.5m)~샘터~범어사갈림길~금정산 고당봉(802m)~북문~원효봉(687m)~의상봉(640m)~동문~산성고개~대륙봉(편편바위)~남문~제2망루(남문갈림길)~휴정암4거리~458m봉(석탑)~부활동산 묘지터~만덕고개~359.6m봉~KBS만덕TVR송신소~갈대밭 안부(한신아파트갈림길,아무르산개구리보호지역 안내판)~진주강씨무덤2기(송전탑 봉우리직전)~무덤~금정봉갈림길(우측 내리막으로)~성지곡고개4거리~284m봉~만남의숲~산불감시초소,돌탑~불웅령(611m봉,돌탑)~백양산(641.5m)~애진봉~508m봉~삼각봉~갓봉(405.6m)~286.8m봉~예비군훈령장~개화초등교정문~개금고개
산행모임 : 대전한겨레산악회(34명)
산행날씨 : 맑음(차가운 바닷바람에 콧물이 줄~줄~)
산행거리 및 시간 : 28.6km, 11시간 48분
몇 개월만의 무박산행인지라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배낭을 꾸려 22시 50분에 용문역에 도착하니 이길숙총무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 내용은 정맥호 선장님께 출항시간이 잘 못 전달되어 평송수련원에서 23시 30분에 충항할 예정이니 춥더라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내용이다.
23시 35분에 용문역에 도착한 정맥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민회관과 원두막을 경유해 회원님들을 승선시키고 남락고개를 향해 순항하기 시작한다. 정맥호가 경부고속도로를 항해하기 시작하자 30여 분 전 지각을 하는 바람에 시민회관으로 정맥호를 되돌린 이용우산악대장님이 오늘 산행에 불참한 회장님을 대신해 산행에 대해 브리핑하며 야간산행인이만큼 안전산행 할 것을 거듭 당부 한다.
어두움 뚫고 순항한 정맥호는 04시 경에 도착할 것이라 생각됐던 남락고개에 03시 16분에 닻을 내리고 정박한다. 정맥호에서 하선한 회원님들은 배낭과 등산화 끈을 고쳐 매고 고향의 냄새라 할 수 있는 분뇨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농장 입구에서 최영구조대장님의 구령에 맞춰 움추렸던 몸을 이완시키며 체온도 함께 높여 본다.
03시 25분 남락고개
1077번 지방도가 지나는 남락고개에서 '무지개사료'라고 씌어진 문구가 선명한 대형 사료저장탱크가 있는 농장을 끼고 콘크리트 포장 임도를 따르는데 임도 가장자리에는 동백꽃나무가 어둠속에서도 간간이 눈에 띈다.
03시 38분 270m봉 암장
농장 임도가 다하는 기점에서 탱자나무 울타리가 길게 잇따르는 비탈면을 따라 능선 마루에 올라서니 정맥 마루금이 발에 밟힌다. 랜턴 빛에 의지해 한 차례 오르막 능선을 올라서니 군에서 파 놓은 참호를 지나 270m봉 암장에 닿는다. 270m봉 정수리에서 동쪽으로 흘러 내리는 능선은 기장군 철마면과 부산광역시 금정구의 경계를 이룬다.
철마면(鐵馬面)은 원래 양산군 철마면이었으나 1995년 행정구역개편으로 기장군이 신설되면서 부산광역시에 통합되었다.
03시 51분 녹동육교(경부고속도로)
270m봉에서 작은 안부를 지나 전망바위에서니 경부고속도로 및 국도변 가로등은 어둠속에서 밝은 빛을 발하며 멋진 야경을 선사하고 장군봉 북쪽 낙동강 위에 떠 있는 달은 온화한 엷은 빛으로 나를 감싸주는 듯 하다. 전망바위에서 내려서자 산행로 가장자리로는 산죽 군락이 잇따르고 산죽숲을 지나자 서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동쪽으로는 희미하지만 골프장 그린이 달빛을 받아 그 모습을 드러낸다.
경부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녹동육교를 지나 1077번 지방도를 건너 북서쪽으로 200여 미터를 진행하면 계명봉으로 이어지는 자두농원 초입의 지경고개에 닿는다.
04시 07분 자두농원
지경고개 자두농원 초입에서 후미가 무사히 고속도로와 1077번 지방도를 건너길 기다렸다가 콘크리트 포장 임도를 따르는데 동네 개들이 새벽의 정적을 깨고 여기저기서 짖어대기 시작한다.
04시 51분 계명봉(鷄鳴峰, 601.7m)
임도가 끝나는 'T'자형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길을 잡아 100여 미터 진행하다가 우측 비탈면의 과수원을 가로질러 계명봉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에 서니, 계명봉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회원님들의 힘든 발품을 요구한다. 처음에는 가랑잎이 쌓인 숲길이 이어지다가 건조한 날씨 탓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산행로에서는 흙먼지가 일기 시작한다.
짙은 어둠 속에서 허벅지 근육이 팽창하는 것을 느끼며 가쁜 숨을 몰아 쉬고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지나 정수리 아래의 암릉과 로프가 매어져 있는 암벽을 올라 계명봉(鷄鳴峰, 601.7m)에 오르니 사위로 부산의 멋진 야경이 펼쳐진다. 한편 정수리에서 서쪽으로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故堂峰 802m)과 완만한 정수리를 가진 746.6m봉 그리고 장군봉(將軍峰 734.5m)의 그리메가 어둠속에서 희미하게나마 모습을 드러낸다. 커다란 석탑만이 덩그러니 어둠 속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계명봉(鷄鳴峰, 601.7m)은 금정산 8경 중 하나인 '계명추월'이라 했건만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어둠 속에선 본연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다만 남서쪽 골짜기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범어사(梵魚寺)의 기운만 느껴질 뿐이다.
계명(鷄鳴)이란 이름은 불교적 용어로 전설에 의하면 옛날 의상대사가 이 부근에 절터를 물색하던 중 한밤중에 느닷없이 닭울음 소리를 들었기에 이곳에 암자를 세웠다고 하며, 암자에서 납의를 입고 정진하던 납자(衲子)들의 새벽예불 때마다 하늘에서 닭울음소리가 들린 것에 연유하여 계명봉이라 했다고 한다.
05시 08분 계명고개
계명봉에서는 남쪽 계명암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를 따르지 않게 주의하며 서북쪽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를 따라 내려서야만 한다. 남락고개를 기점으로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계명봉으로 이어지던 정맥 마루금은 정수리에서 방향을 90도 바꿔 장군봉으로 이어지는데 746.6m봉으로 잇따르는 정맥 마루금 중간에 위치한 계명고개로 내려서는 산행로는 워낙 가파른 데다가 짙은 어둠과 많은 산행객들의 발길에 다져진 흙 위에 얇게 모래가 깔려 있어 자칫 발을 헛 딛고 너머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만 한다.
05시 42분 746.6m봉
넓은 임도가 있는 계명고개에서 남쪽 범어사 청년암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북서쪽 746.6m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따르는 길은 계명봉에 올라설 때만큼이나 힘든 발픔을 요구한다. 가파른 능선을 따라 어둠속에서 30여 분 동안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든 발품을 팔면 넓은 전망바위를 지나 억새와 키 작은 진달래나무가 군락을 이룬 장군봉 직전의 746.6봉에 닿는다.
746.6m봉 돌탑에서 송영래님을 비롯해 박영규님과 신현숙님을 기다리며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정맥 시그널을 찾고 있는데 시그널은 보이지 않고 내 볼을 에일듯이 차갑게 불어오는 바닷바람만이 내 곁을 지난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배낭에서 고어자켓을 꺼내 입고 조금 더 기다리니 전망바위쪽에서 랜턴빛과 함께 회원님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05시 56분 장군봉(將軍峰 734.5m)
정맥 마루금에선 북서쪽으로 0.5km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지만 4명의 회원님들과 차가운 바닷바람을 뚫고 힘든 발품을 팔아 장군봉(將軍峰 734.5m)에 올라서니 비록 어둠 속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사위로 멋진 산그리메와 함께 펼쳐지는 야경은 마치 은하수를 연상케 한다.
장군봉에는 독야청청(獨也靑靑) 억새초원을 지키며 서 있는 키작은 소나무와 일명 '김유신솔바위'가 있다고 하나 짙은 어둠 속에선 좀처럼 찾아 볼 수가 없다. '김유신 장군이 이곳 솔바위에 올라 기도를 올리며 삼국통일의 초석을 쌓았다'고 하여 '將軍峰'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장군봉이다.
어둠 속에서도 금정산 고당봉(故堂峰 802m)의 모습은 남서쪽으로 바라다 보이지만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를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산악대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어느쪽으로 걸음을 옮겨야 되는지 물어보니 산악대장님은 "장군봉은 정맥 능선에서 벗어나 있는데 왜 올랐냐"고 오히려 반문을 한다. 장군봉에서 고당봉으로 직접 이어지는 산행로는 없다고 판단하고 다섯 명의 회원원님들은 746.6m봉으로 돌아가 정맥 시그널을 찾아보기로 한다.
"20여 분전 746.6m봉에서도 한겨레산악회의 정맥 시그널은 찾아 볼 수 없었는데....!"
금정산 북문에 도착해 후미가 우리일행을 추월했다는 사실에 놀란 다음에야 알아 낸 사실은, 장군봉에 오른 다섯명의 회원님들과 논산에서 오신 한 명의 여성 회원님을 제외 한, 선두를 비롯해 모든 회원님들은 계명고개에서 746.6m봉에 오르지 않고 봉우리를 남쪽으로 휘감아 가로질러 고당봉으로 직접 이어지는 임도를 따랐다는 것이다. "물론 장군봉은 정맥 능선에서 0.5km 북서쪽으로 물러나 있기 때문에 오르지 않아도 되지만, 746.6m봉은 엄연히 낙동정맥 능선 위에 솟아 있기 때문에 꼭 거쳐야만 하거늘 어찌하여 지나치는 실수를 범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마도 짙은 어둠 속에서 야간 산행을 하는 바람에 746.6m봉을 장군봉(將軍峰 734.5m)으로 잘 못 판단하고 그러했을 거라 생각된다."
06시 42분 산죽밭
장군봉과 746.6m봉 사이 안부에서 고당봉으로 이어지는산행로를 발견하고 10여 분 가량 내려서자 '금정산 옹달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씌어진 푯말이 세워져 있는 샘터에 닿는다. 달고 시원한 샘물을 받아 먼저 회원님들께 건네고 나 역시 샘물로 목을 축이고 몇 분 동안 더 발품을 파니 남쪽(왼쪽) 범어사로 이어지는 억새밭 안부가 나온다. 안부에서부터는 넓은 숲길이 시작되고 잠시후 고압 송전탑과 범어사기(梵魚寺基)라고 씌여진 바윗돌을 차례로 지난다. "아마도 범어사가 지척에 있기에 이곳까지 영역 표시를 한 빗돌로 여겨진다."
고당봉 이어지는 산행로는 워낙 많은 사람이 다닌 터라 길이 빤질빤질하고 다져저 마치 잘 포장된 임도를 걷는 듯 하다. 넓은 산행로가 다하고 오솔길로 접어들 무렵 'Y'자 갈림길이 나오고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니 길은 점점 희미해지고 어둠 속 저 멀리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길을 잘 못 들었다고 판단하고 100여 미터 가량 되돌아 선 다음 우측으로 난 숲길로 접어든다. 능선길로 올라서자 봉우리로 큼직한 바윗돌이 박힌 암릉군이 짧게 잇따르고 북쪽 사면이라서인지 바닦에는 녹지 않은 눈이 쌓여 빙판을 이루고 있다.
남서쪽으로 이어지던 능선이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한 봉우리를 넘어서자 위 사진에서처럼 산죽밭이 나타나고 산죽밭이 끝나자 소나무와 잣나무가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솟아 있는 숲길이 잇따른다. 짙은 어둠 속에서 소나무와 잣나무가 잘 자란 울창한 숲을 지날 때는 고요한다 못 해 음침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06시 44분 가산리 마애여래입상갈림길
소나무와 잣나무가 울창하게 자란 숲을 빠져 나와 가산리 마애여래입상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 닿으니 푯말에는 '금정산정산 0.7km'라 씌어져 있다. 이 갈림길에서 30여 미터 지나 넓은 조망처에 서면 고당봉 암장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다가선다. '고당봉(故堂峰 802m)에 한 줄기 띠를 이룬 운해(雲海)가 드리운다'고 하여 '고당귀운(故堂歸雲)'이라 하였건만... 오늘은 어둠이 채 가시지 않고 날씨도 화창해 고당귀운은 조망하지 못할 것 같다.
07시 00분 고당봉(故堂峰 802m)
고당봉 암장 아래에 닿으니 '공사중이라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공사기간을 표시간 날짜가 여러번 고쳐 씌어졌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추운 겨울 날씨 탓에 여러 번 공사 기간이 연장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고당봉 북동쪽 사면 암벽에 매어져 있는 로프와 공사가 한창인 나무계단 그리고 철제로 만든 회전계단을 이용해 고당봉 정수리 암장에 오르니 2년 전 올랐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풍긴다. 한창 계단공사 중이라 자재들이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기 때문 일 것이다.
굵직굵직한 화강암 덩어리가 암장을 차지하고 만들어 낸 고당봉(故堂峰 802m) 정수리에 서면 김해평야와 낙동강이 발 아래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한편 고당봉을 품고 있는 금정산(金井山)은 범어사(梵魚寺)의 배산으로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한 마리 금빛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범천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 하여 금빛우물(金井)이라는 산이름과 범천의고기(梵魚)라는 절이름이 나왔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고당봉 북동쪽 장군봉(734.5m)에서 746.6m봉을 지나 가파르게 고도를 낮춰 안부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산죽밭과 소나무 그리고 잣나무 군락을 지나며 고도를 높여 고당봉으로 잇따르는 정맥 능선을 담은 사진이다.
위 사진은 한장 공사중이라 로프가 매어져 있는 고당봉 빗돌 옆에서 낙동강과 김해평야를 등지고 서 있는 송영래님을 담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고당봉 정수리에서 범어사와 계명봉(鷄鳴峰, 601.7m) 너머 바다 건너 동녘하늘이 서서히 붉게 물들어 오기 시작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다.
07시 12분 해돋이
고당봉 정수리에서 잠시 머물다 금정산성 북문을 향해 내려 서려는데 마애여래입상갈림길에서 한 회원님의 모습이 보여 자세히 살피니 계명봉에서 헤어졌던 논산의 여성회원님이 고당봉 암장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 회원님이 고당봉에 오르기를 기다리는 사이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온 새상을 따뜻하게 비추는 붉은 태양이 솟아 오른다. 고당봉 정수리에서 맞는 해는 내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07시 48분 아침식사
고당봉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 암릉에 솟아 있는 금샘(金井)에 가 보고 싶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정수리에서 북동쪽 바위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빨간 페인트 칠을 한 돌담에 둘러 쌓인 '고모영신당(故母靈神堂)'이 이색적으로 다가선다. 정수리에서 암릉을 따라 한 차례 내려서면 금샘갈림길 푯말이 세워져 있는 고당샘에 닿는다. 고당샘에서 다시 한 차례 발품을 팔아 세심정급수대를 지나 우측 넓은 공터에 닿으니 후미를 비롯 10여 명이 넘는 회원님들이 모여 아침식사를 나누고 있다. 처음에는 후미가 먼저 도착 한 것에 대해 의아했지만 모두들 장군봉은 물론 746.6m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했다는 사실을 알고 모든 의문은 사라졌다.
07시 51분 금정산성 북문
북문에 이르기 전 넓은 안부는 산상평원을 이룰만큼 넓은 분지를 이루고 있으며 솟대들의 전시장이기도 하다. 한편 북문을 통과해 동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범어사에 닿는다.
북문에서 동문을 지나 남문 전 제2망루(남문갈림길)까지는 정맥 마루금과 산성이 나란히 한다. 이 산성은 사적 215호로 동래산성이라 불렀으나 금정산에 있다하여 금정산성이라 부르고 있으며 문헌상 언제 축성되었는지의 기록은 없고 현재 남아있는 산성은 1703년(숙종29년)에 개축된 성인데 길이 17km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긴 산성이라 한다.
08시 02분 고당봉과 장군봉을 돌아보며...
원효봉에 오르는 길에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니 좌측으로는 아침햇살을 받아 밝게 빛나는 금정산 고당봉이 우측으로는 장군봉 뒤로 잇따르는 연봉이 아스라히 바라다 보인다.
08시 12분 원효봉(687m)
'양산 25 1982 재설'이라 씌어진 삼각점이 박혀 있는 원효봉(687m)에 올라서니 굽이굽이 잇따르는 멋진 산성길이 의상봉(640m) 정수리 암장까지 이어진다. 의상봉 정수리 암장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마치 부산시가지를 향해 표효하는 맹수를 보는 듯하다. 한편 아래 사진에서 보듯 의상봉 암장을 지나면 거대한 '무명바위'가 그 위용을 과시한다.
08시 25분 의상봉(640m)
위 사진은 의상봉 암장에서 원효봉과 고당봉을 돌아보며 담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의상봉 동쪽 암장과 금정구의 전경을 담은 시진이다.
위 사진은 의상봉을 지나 산불감시초소와 제4망루 그리고 금성동(산성마을) 너머 상학산(상계봉 638.2m)을 조망하며 담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부채바위와 나비바위를 담은 사진이다.
08시 31분 제4망루
위용을 과시하는 의상봉 암장에서 내려와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제4망루를 지난다.
08시 39분 부채바위
의상봉에서 안부를 지나면 산성 동쪽에서 부산시 금정구를 향해 흘러 내리는 능선에 길게 늘어선 암장을 만날 수 있다. 바로 부채바위인 것이다. 부채를 펼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부채바위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09시 08분 동문
산성 즉 정맥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발 아래로 부산시의 전경이 펼쳐지고 간간이 마을 뒷동산을 거니는 듯 맨몸으로 산성을 거니는 부산시민들과 마주친다. 도시 근교에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거닐 수 있는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보고 사는 부산시민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금정산에선 날씨가 화창해 시계가 좋은 날이면 남해 건너 대마도까지 조망된다고 한다. 또한 부산시민들은 무더운 여름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금정산성을 따라 맨발로 거니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산성마을 갈림길이 있는 동문은 서쪽의 서문을 마주보고 있다. 동문이나 북문이 낮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면 동문은 제법 높은 언덕위에 높게 자리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09시 18분 산성고개(410m)
동문을 지나 소나무숲을 따라 완만한 내리막 비탈을 내려서면 산성고개에 닿는다. 산성고개에는 긍성동(산성마을)과 온천동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며 휴일이면 차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지만 오늘은 조금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하기 그지없다. 고갯마루 건너 '금정산 문화유산' 안내판 뒤로 '민족평화여장부' 장승이 서 있는 돌계단은 대륙봉으로 이어지는 다음구간의 들머리가 된다.
09시 30분 대륙봉에서
산성고개에서 돌계단을 지나치면 가파르게 고도를 높이는 산성을 버리고 산성을 서쪽으로 비켜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따르게 된다. 숨이 턱까지 차도록 가파른 비탈을 올라서면 왼편으로 전망이 시원하게 터지는 전망바위 두어 개를 지나친다. 이들 전망바위에 서면 금정구, 동래구 일대의 고층아파트가 발 아래로 펼쳐지고 건너로는 회동저수지도 조망된다.
전망바위 두어 개를 지나 대륙봉에 오르면 넓직하고 평평한 터를 이룬 마당바위가 반긴다. 푯말에는 현위치를 '대륙봉'이라 씌어 놓았으나, 달리 '편편바위','망바위'로 불리어 지기도 한다. 한편 대륙봉에서는 남문 너머 멋진 암장을 자랑하는 상계봉(상학산 638.2m)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 선다.
09시 52분 금정산성 남문
남문은 정맥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지척에 위치해 있어 잠시 들렀다. 위 사진은 남문의 전경이고 아래사진은 남문 양지바른 곳에서 과일을 나누고 있는 회원님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10시 15분 제2망루 남문갈림길
편편바위(마당바위)를 지나 부산시가지를 내려다 보며 이어지던 길에는 10여 분 후 '금정산 역사탐방로'라 씌어진 콘크리트길을 지나치자 '남문마을(1망루)'을 알리는 안내판이 나타난다. 30여 미터 후 '휴정암 0.7km, 케이블카 0.8km, 상계봉 1.6km, 남문 0.3km, 동문 2.0km , 제2망루 0.1km'라 씌어진 푯말이 세워져 있는 제2망루 직전 4거리갈림길이다. 여기까지 오면서 우측으로 남문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서너 군데 있었는데' 그 길은 모두 남문을 거쳐 상계봉으로 이너지는 길이다.
재2망루갈림길에서 정맥 마루금은 정면 케이블카가 있는 쪽으로 이어진다. 4거리갈림길을 지나 능선을 따르면 이내 주능선 동쪽을 휘감아 돌아 넓은 임도를 따르면 휴정암 4거리 갈림길에 닿는다. 잠시 후 '휴정암 150m'를 알리는 또 다른 갈림길을 지나면 동쪽으로 목책이 쳐진 넓은 임도로 이어진다.
잠시 후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라 씌어진 장승이 서 있는 곳으로 동쪽으로 식수대와 화장실, 먹거리를 파는 간이 매점들이 눈에 띈다. 이 일대는 금강공원지역으로 휴계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고 동쪽은 휴정암, 케이블카로 이어진다. 정맥 마루금은 서쪽 '만덕고개 2.0km'라씌어진 푯말을 따라 나서야 한다.
10시 35분 458m봉
솔향이 묻어 날 것 같은 솔밭을 지나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마치 콘크리트 포장 임도처럼 잘 다져진 산행로에서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흙먼지가 일어 난다. 물론 언 한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한 날씨도 한 몫 했을 것니다. 지나는 산행객들이 하나 씩 던진 돌이 모여 석탑을 이룬 458m봉에 올라서자 예닐 곱명이 회원분들이 모여 간식을 나누고 있다.
485m봉 북서쪽 건너 상계봉 사면에는 하얀 바위로 병풍을 두른 듯한 '병풍사'가 산 중턱에 고즈넉히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건너다 보인다. 458m봉에서 50여 미터 정도 지난 전망바위에서는 남서쪽으로 북구 일대며 부산시가지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는 611m봉에서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우뚝 솟아 중압감을 느끼게 한다.
10시 38분 백양산을 조망하며
전망봉을 내려서면 샘터 하나를 지나쳐 이어지는 내리막 능선 곳곳에서 산책 나온 부산시민을 자주 마주친다. 정맥 마루금 서쪽으로 천주교인들의 무덤터인 '부활동산'에 이르자 공터 곳곳에 좌판을 벌여놓고 등산 용품이며 옷가지를 파는 풍경이 눈에 띈다. 많은 좌판들은 이곳이 얼마나 많은 부산시민이 찾는 곳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0시 55분 만덕고개(280m)
'남문 3km, 구민의숲 1.5km'라고 씌어진 푯말과 고압송전철탑 아래 '동래정씨무덤'을 차례로 지나치자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고갯마루를 잇는 만덕고개로 내려선다
만덕고개(280m)는 옛날 도둑의 소굴로 악명이 높았고 만명의 사람이 무리지어 올라야 화를 면했다 하여 '만덕고개'라 불렸다고 하며, 지금은 고개 아래로 온천동과 만덕동을 연결하는 만덕터널이 뚫려 있다. 건너편 초입으로 향토 순례코스 안내판과 '어린이공원 2.2km'라 씌어진 푯말을 뒤로 하자 가파른 오르막 바탈에 통나무 계단길이 잇따른다.
11시 03분 359.6m봉
가파른 통나무계단을 힘들게 올라서자 정수리에 바위 몇 개가 돌출되어 있는 359.6m봉이 반긴다. 동쪽 동래구와 북구를 알리는 표식이 있고 사직구장 일대와 시가지의 고층아파트가 모두 발 아래로 펼쳐지는 전망바위를 지나 산행로 서쪽으로 길게 누워 있는 전망바위에 오르니 위 사진에서처럼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부산시 북구와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제2낙동대교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 전망바위에서는 여러 회원님드로가 함께 과일과 떡 등 맛있는 간식을 나누며 5분 여 동안 다리 쉼을 했다.
11시 27분 향토순례코스빗돌
정맥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위 사진에서 보듯 '향토순례코스'라고 씌어진 빗돌이 간간이 눈에 띈다.
11시 38분 산불감시초소
넓은 산행로를 따라 걷다보면 '어린이 공원1.0km'를 알리는 빗돌을 만나게 되는데 주등산로는 서쪽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여 직진으로 나서지만 정맥능선은 동쪽 야트막한 봉우리에 올라 섰다가 다시 주등산로와 만나게 된다. 봉우리에 올라서면 송전철탑 하나가 서 있고 정수리 직전에는 '진주강씨 무덤2기'도 눈에 띈다. 한편 넓은 주 등산로와는 달리 이 일대로는 주등산로를 벗어난 탓인지 희미하고 호젓한 오솔길이 한동안 잇따른다.
11시 40분 성지곡고개
슬러브건물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돌담과 통나무계단이 나란히 이어지는 비탈을 나려서면 성지곡고개에 닿는다. 성지곡고개갈림길에서 왼편(동쪽)은 어린이대공원과 성지곡으로 오른편(서쪽)은 만덕동으로 가는 길이고 정맥 마루금은 정면 통나무계단길을 따라 으르막 비탈로 이어진다.
아래사진은 성지곡고개를 지나 284m봉에서 넓은 방화선 사이로 보이는 611m봉을 담은 사진으로 약 400m의 표고차를 두고 가파르게 고도를 높이는 모습은 산행객들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게 만든다.
11시 46분 만남의숲
넓은 방화선이 시작되는 284m봉에서 안부로 내려서면 산행하는 동안 간간이 지나쳤던 '구민의숲'이라 씌어진 빗돌이 가리키는 곳 즉 구민이숲(만남의숲) 안부에 닿는다. 만남의숲은 '만남의광장'으로도 불리어지는 곳으로 이색적으로 길게 이어지는 석축과 함께 안부를 가득 메운 편백나무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또한 삼삼오오 모여 다리 쉼을 할 수 있는 벤치와 운동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우리가 흔히 축백나무로 부르는 편백나무(hinoki cypress)는 노송나무, 회목(檜木)이라고도 하고 겉씨식물인 측백나무과(側柏―科 Cupressaceae)에 속하는 상록비늘잎교목으로 키는 40m, 지름은 2m에 이른다. 가지가 옆으로 나란히 퍼지며, 수피(樹皮)는 적갈색이고 세로로 길게 갈라진다. 비늘처럼 생긴 조그만 잎은 2장씩 서로 마주보며 4장씩 모여달린다. 위쪽과 아래쪽에 달리는 잎은 짧고 끝이 뭉툭하지만 좌우에 달리는 잎은 약간 길며, 아래쪽에는 Y자형의 흰색 무늬가 있다. 타원형의 많은 수꽃과 공처럼 생긴 암꽃은 4월 무렵 한 그루의 가지 끝에서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핀다. 공처럼 생긴 구과(毬果)는 8~10개의 조각(실편)으로 되어 있고, 씨는 조각마다 2~5개씩 달린다. 일본이 원산지이며, 한국에는 1927년경 화백(C. pisifera)과 함께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백은 편백과 달리 잎 아래쪽에 V자형의 흰색 무늬가 있다. 편백과 화백 모두를 관상수, 특히 울타리용으로 흔히 심는데, 편백은 마른 땅에서 잘 자라고 화백은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나무의 겉모양은 편백이 더 보기 좋지만 화백이 더 빨리 자란다. 화백에는 여러 원예 품종들이 만들어져 있다.
만남의숲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는 길은 어린이 대공원과 우리나라 상수도시설의 시초인 성지곡(聖池谷) 수원지로 내려서는 길이다.
12시 00분 금정산 상학산(상계봉)
편백나무가 울창한 만남의숲을 뒤로 하고 611m봉으로 오르는 길은 넓은 방화선을 이룬 시원한 길이지만 워낙 가팔라서 산행객들로 하여금 힘든 발품과 턱까지 차오르는 가쁜 숨을 요구하는 구간이다.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오르다가 잠시 숨을 고르며 돌아보니 금정산 상학산(상계봉)이 저만치 물러나 있고 아래 사진에서처럼 지나온 정맥 능선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12시 15분 성지곡(聖池谷) 수원지
10여 분을 더 올라 전망바위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동래구쪽을 내려다 보니 동쪽 발 아래로 어린이 공원 놀이시설과 우리나라 최초 상수도시설의 수원지라 할 수 있는 성지곡(聖池谷) 수원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아래 사진은 611m봉에서 금정산을 담은 사진으로 상학산(상계봉) 좌측 너머로 고당봉의 암장이 바라다 보이는 모습이다.
12시 30분 석탑봉
40여 분 동안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올라 석탑봉에서 모처럼 회원님들을 모시고 단체사진을 담아 보았다. 아래 사진은 불웅령 혹은 불태령(佛態嶺)이라 불리어지는 611m봉(북봉)과 600m봉(중봉,민둥산)을 조망하며 담은 사진이다.
12시 38분 불웅령[불태령(佛態嶺) 611m]
돌무덤처럼 돌이 수북이 쌓여 있는 불웅령[불태령(佛態嶺) 611m] 정수리에서니 북서쪽으로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 천의봉(天衣峰:1,442m) 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경상북도 봉화군·안동시·예천군·상주시·구미시·칠곡군·고령군 그리고 경상남도 밀양시·김해시 등을 지다 513.5㎞(1300여 리)를 굽이치며 흘러온 낙동강(洛東江)이 가슴에 와 닿는다. 1300여리를 흐르는동안 낙동강으로는 반변천(半邊川)·내성천(乃城川)·위천(渭川)·금호강(琴湖江)·밀양강(密陽江) 등 742개의 지류가 합루한다. 한편 남서쪽 넓게 이어지는 방화선 끝으로는 민둥산(중봉 600m)과 백양산(641.5m)이 연이어 잇따르는 모습니다.
12시 47분 방화선과 소화전(消火栓)
불웅령(611m)에서 암릉이 간간이 잇따르는 내리막 능선을 내려서면 넓은 방화선과 함께 억새밭이 민둥산(중봉 600m)까지 이어진다. 위 사진은 안부 중앙에서 산불방지 깃발과 불웅령을 함께 담은 사진인데, 특이한 점은 산불방지를 알리는 두 개의 깃봉이 꽂혀 있는 땅속에는 산불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소화전(消火栓)이 묻혀 있다는 것이다. 소화전을 열면 방화수가 나오는지 안 나오느지는 확인해 볼 수는 없었으나 해발 600여 미터에 달하는 산에 소화전을 매설했다는 것 만으로도 산불방지에 쏟는 부산시의 열정에 놀랄 따름이다.
13시 08분 민둥산(중봉 600m)
높은 산 능선에 묻혀 있는 소화전에 감탄하며 부드러운 방화선을 따라 민둥산(중봉 600m)에 오르나 지나온 두 봉우리와 마찬가지로 석탑이 눈에 띈다. 하지만 앞 선 두 봉우리에 쌓여 있는 것과는 달리 낮고 아담한 모습이 앙증맞게 다가 선다. 민둥산에서는 �보다도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원의 모습이 잘 조망된다. 또한 하구원 산각주와 철새 도래지로 더 유명한 을숙도가 가까이 다가선다.
낙동강은 강 하류지역인 김해시 대동면 남동쪽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서 흐르는데 서쪽은 대동수문(大東水門)을 지나 서낙동강이 되어 바다로 들어가고 본류는 계속 남쪽으로 흘러 부산광역시 서구 명호도(鳴湖島)와 사하구 하단동 사이에 놓여진 낙동강 하구둑 갑문을 지나서 남해로 흘러든다.
13시 21분 백양산(白楊山 641.5m)
민둥산에서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방화선 곳곳에는 암릉이 버티고 있어 제법 가파른 방화선을 따라 한 차례 다리품을 팔면 수북이 쌓여 있는 석탑 정수리에 '白楊山'이라 씌어진 작은 빗돌이 자리하고 있는 백양산(白楊山 641.5m)에 닿는다. 백양산이란 이름은 예전 이곳에 흰 수양버들이 많아 '白楊'이란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백양산은 부산시가지 전경과 낙동강을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는 봉우리라 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백양산에서 북동쪽 발 아래를 조망하며 담은 사진으로 성지곡(聖池谷) 수원지와 월드컵경기장 그리고 동래구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다. 부산광역시는 내륙의 산들과는 달리 시가지와 산 그리고 바다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라 하겠다.
위 사진은 백양산에서 동쪽으로 흘러 내리는 능선에 위치한 헬기장과 연제구와 부산진구 일원을 담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북동쪽 불웅령(611m)과 금정산의 상학산(상계봉 638.2m)과 고당봉(故堂峰 802m)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돌아보며 담은 사진이다.
13시 35분 애진봉(愛鎭峯)
백양산에서 남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헬기장을 향해 한 차례 내려서면 헬기장과 함께 '愛鎭峯'이라 씌어진 커다란 빗돌이 눈에 띈다. 일명 '구민한마음동산'이라 이름 붙여진 애진봉에는 수많은 산행객들로 북적이는데 이는 이 고갯마루까지 차량이 올라 올 수 있어 그러한 것 같다.
13시 44분 백양산을 돌아보며
고산(508m) 혹은 유두봉이라 불리어지는 봉우리에 오르는 길에 백양산과 애진봉을 돌아보며 담은 사진인데 애진봉을 왜 봉우리가 명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세를 살펴보면 재나 령으로 불려져야 옳을 것 같다.
13시 48분 유듀봉(고산 508m)
완만하게 이어지던 능선에 가파른 암릉과 바위가 잇따르는 구간을 올라서면 위 사진에서처럼 사위가 조망이 확 트인 유두봉(고산 508m) 정수리에 닿는다.
14시 11분 삼각봉(454m)
508m봉에서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조망하고 작은 석탑이 있는 봉우리와 무덤 3기 그리고 고압송전철탑을 차례로 지나면 봉우리 전체가 암장으로 이루어진 삼각봉(454m)에 닿는다. 삼각봉 암장 위에는 '사상산악회'에서 세워 놓은 작은 빗돌이 이곳이 삼각봉 정구리임을 알리고 있다.
14시 25분 갓봉(405.6m)
삼각봉 암장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위 사진에서 처럼 기묘하게 생긴 바위가 길 양쪽으로 늘어선 길을 따르게 된다. 기묘한 바위중에 '물개바위'가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찾지는 못하였다. 바윗길 너머로 보이는 봉우리가 갓봉이고 부산시가지 너머로는 엄광산과 구덕산이 바라다 보인다. 동쪽으로 보이는 고압송전철탑을 지나면 양쪽 모두 선명한 산행로가 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 갈림길에서는 건너편 암장을 향해 이어지는 동쪽 길을 따라야 한다. 오솔길처럼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10여 분 발품을 팔면 봉우리가 온통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진 갓봉(405.6m)에 오를 수 있다.
갓봉은 봉우리 모습이 마치 갓(冠)을 쓰고 있는 형태를 닮아서 갓봉이라 불리는데, 정수리에서는 개금동 일대가 발 아래로 펼쳐지고 시가지 건너편 엄광산으로 향하는 정맥 마루금이 마치 지도를 펼쳐 놓은듯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정맥 마루금은 갓봉에서 동쪽으로 한 번 직각으로 방향을 바꾼 후 헬기장과 고압송전철탑을 지나 286.8m봉을 기점으로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개금고개로 가파르게 내려선다.
14시 51분 임도
갓봉에서 가파르게 고도를 낮추는 비탈을 조심해서 내려서면 산불감시초소와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을 지나 건너다 보이던 고압송전철탑봉(286.8m) 직전에서 정맥 마루금은 봉우리를 직접 오르지 않고 서쪽으로 휘돌아 이어진다. 286.6m봉을 휘감아 도는 길을 따르면 이내 돌탑이 서 있는 곳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넓은 임도를 만난다.
위 사진은 임도에서 갓봉을 올려다 보며 담은 사진이고 정맥 마루금은 임도를 따르지 않고 좌측 능선으로 나 있는 희미한 능선길을 따르면 된다.
14시 59분 예비군훈련장
희미하게 이어지는 능선 마루금과 임도를 넘너들며 가파르게 고도를 낮추는 정맥 마루금은 예비군훈련장에 이르러 잠시 숨을 고르며 주춤한다. 이 근처에서는 출입을 금하는 푯말과 사진촬영을 금하는 푯말이 간간이 눈에 띈다.
15시 13분 개화초등학교
외부인 출입금지 및 사진촬영을 금한다는 푯말을 뒤로 하고 고압송전철탑 두게를 지나치자 시금치와 상추 등 여러가지의 푸성귀가 심어진 텃밭 사이로 난 길을 따른다. 도시의 왁자한 소리가 들으며 변전시설울타리가 있는 콘크리트 진입로를 따라 내려서니 양쪽으로 시멘트 옹벽이 쳐져 있어 마치 수로처럼 여겨지는 길이 나온다. 콘크리트길을 가로막고 서 있는 철문을 돌아 내려서자 개화초등학교 정문이 반긴다. 학교 앞 '꼬마팬시문구' 3거리에서 왼쪽 내림길인 LG아파트 216동 옆길을 한 차례 내려오면 개금3동사무소와 파출소가 있는 넓은 도로변에 닿는다.
오늘 산행은 모처럼 무박으로 긴 산행을 하며 차가운 바닷바람을 싸워야 하는 힘든 산행이었지만 부산시의 금정산과 백양산구간 그리고 낙동강과 남해가 잘 어우러져 만들어 놓은 멋진 풍광을 조망하며 회원님들과 함께한 즐거운 산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글을 읽으시며 혹시 오류나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꼬~옥! 댓글을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
2008년 02월 26일
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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