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기

추풍령(秋風嶺)~눌의산(訥誼山)~괘방령(掛榜嶺)~여시골산~황악산(黃鶴山)~바람재~여정봉~우두령(牛頭嶺),질매재 (백두대간 제 24구간)

작은岳馬 2006. 8. 2. 11:01

 

추풍령(秋風嶺)~눌의산(訥誼山)~괘방령(掛榜嶺)~여시골산~황악산(黃鶴山)~바람재~여정봉~우두령(牛頭嶺),질매재 (백두대간 제 24구간)

 

산행일자 : 2006년 07월30일

 

산행장소 : 추풍령(秋風嶺 220m)~눌의산(訥誼山 743.3m)~가성산(710m)~괘방령(掛榜嶺 330m)~여시골산(600m)~운수봉(680m)~백운봉(770m)~황악산(黃鶴山 1,111.4m)~바람재(810m)~여정봉(1,030m)~삼성산(985.3m)~우두령(牛頭嶺 720m),질매재

산행모임 : 대전한겨레산악회 (44명)

 

산행날씨 : 흐림후 맑음 (장마뒤라서 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

 

산행거리 : 23.73km

 

산행시간 : 12시간 30분 (선두는 8간 30분)

 

지루한 장맛비로 인해 "선달산" 산행이후 한달여 동안 대간마루금을 밟아보지 못했기에 오늘 산행은 많이 고대하던 산행이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빗방울이 하나 둘 씩 떨어지고 있어 내마음을 아프게 한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하나 둘 씩 떨어지며 용문네거리로 향하는 내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버스를 탈까 아니면 택시를 탈까 잠시 망설이다가 택시를 잡아 타고 용문네거리 전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 비상용 이온음료와 껌을 사서 배낭에 넣고 네거리로 걸어가니 최돈민님이 먼저나와 반갑게 나를 맞이해 준다.

 

"비상용 이온음료는 오늘 덥고습한 날씨를 감안하여 준비 한 것이다."

 

최돈민님과 잠시 야야기를 나누는 사이 친구내외가 도착하여 서로 인사를 하고 있으려니 잇따라 대간호가 도착하여 대간호에 오르니 회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회원님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는 가운데 나는 뒤 자리에 배낭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아 한달여 동안 보지못해 더욱 반가운 회원님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대간호는 어느덧 시민회간에 정박한다.

시민회관에 정박한 대간호가 출항시간인 06시 30분이 지나도로 출발하지 않아 내려가서 회장님께 물어보니 예약을 해놓고 아무 연락도 없이 나오지 않는 회원분들에게 연락을 취하느라 늦어지고 있다고 하신다.

 

"아직도 약속(예약)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간호는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늦게 원두막에 도착하여 회원님들을 승선시키고, 여러명의 회원님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중에도 단 한 좌석만을 남긴채 대간호는 오늘산행의 들머리가 있는 추풍령을 향해 순항을 한다.

 

추풍령으로 향하던 대간호는 황간휴개소에서 잠시 머믈은 다음 황간 나들목에서 황간아가씨(최현경)를 승선시고 다시 순항하는 사이 황간아가씨는 새벽부터 삶아서 준비해 왔기에 아직도 따끈따끈한 옷수수를 대간호 안의 회원님들게 나누어 준다.

황간의 옥수수는 강원도의 옥수수보다는 알갱이가 잘았지만 그 알갱이의 찰지고 달착지근한 맛은 강원도 옥수수보다 한결 맛있어서 모든 회원님들이 아주 맛있게 먹었다.

 


 

07시 55분 추풍령(秋風嶺 220m)

 

오늘 산행의 출발점인 추풍령에 대간호가 닿자마자 회원님들은 일제히 하선하여 배낭과 등산화의 끈을 고처매는 사이 최영장군님은 오늘도 변한없이 회원님들을 불러 모아놓고 산행전 준비운동을 지휘하신다.

회원님들의 입에서는 대간호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몸들이 이완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성을 저마다 한 마디씨 내뱉는다.

5분여간의 준비운동을 끝마친 회원님들은 저마다 배낭을 어깨에 메고 회장님과 산악대장님의 인솔하에 경부선 철도변의 철책에 나있는 일명 "개구멍"을 지나 농로로 이어지는 산행길의 첫발을 내 딛는다.

 


 


 

08시 08분 들머리를 지나며

 

농로 양 옆으로 설치되어 있는 포도와 기타 과일 비닐(플라스틱)하우스를 지나 잘 조성된 가족묘지를 좌측에 두고 통과하니 완만한 오름과 함께 잡풀과 잡목으로 이루어진 산행로의 가장자리에는 아직도 빗물을 흠뻑 머금은 닭의장풀이 반발하다.

아직 구름이 거치지 않은 눌의산을 바라보며 한발한발 내 딛는 회원님들 중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회원님이 있다. "바로 구지양님이다"

한달여 동안 못 본 사이 체중이 5kg은 줄어 보이는 모습이 여느때 와는 사뭇 달라보인다.

 

"아래 사진은 아직 구름이 거치지 않은 눌의산정상의 모습..."

 


 


 

09시 02분 눌의산 아래의 헬기장

 

눌의산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구간이다.

처음에는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이내 그 능선길은 가파른 오르막길로 돌변하여 1시간 여 동안 계속해서 산행하는 산행객들의 허벅지 근육과 폐활량을 실험한다.

산행객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요인은 많은 양의 장맛비로 인해 물길을 대신한 산행로에는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아 질퍽거리고 곳곳이 파여서 그 가파름을 더함과 동시에 장맛비가 어제까지 내리고 오늘 새벽에도 한 두 방울씩 떨어졌기에 공기중에 합류되어 있는 많은 수분이 산행객들의 머리와 이마 그리고 온몸에서 짜디짠 땀을 요구하고 있다.

 

처음에 나는 산악대장과 회장님의 뒤를 따라 눌의산정상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를 잘 오르다가 눌의산정상 바로 아래의 헬기장을 수십미터 앞에 두고 그만 다리쉼을 하고 만다.

아직 나에게는 1시간여 동안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비탈길을 다리쉼을 하지않고 오르는 지구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오늘 또 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참고로 추풍령과 눌의산정상의 표고차는 523.3m나 된다."

 

회장님과 산악대장님을 먼저 보내고 잇따라 서너명의 회원님들을 앞 세우고 뒤를 이어 헬기장에 서니 10여명의 회원님들이 잠시 다리쉼을 하다가 이내 발길을 제촉한다.

나도 얼른 배낭을 두러메고 눌의산 정상으로 향한다.

 


 

09시 07분 눌의산(訥誼山 743.3m)

 

눌의산 정상에 서니,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회장님을 비롯해서 선두그룹의 회원님들은 보이지 않고 작그만한 눌의산 빗돌만이 안개(구름)에 쌓여 촉촉히 젖은 모습으로 나를 반기고 있는게 아닌가.

 

눌의산(訥誼山)은 추풍령 뒤쪽에 자리잡은 산으로 등산인들의 발길이 뜸하여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이 산의 이름인 "訥誼"는 한자어로 정의가 눌하다 혹은 더디다는 뜻이니 추풍령 영(嶺)마루를 사이하는 충청도와 경상도의 양쪽 인정의 교류가 뜸하다는 것을 뜻한다.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던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주변 조망이 뛰어나나 오늘은 구름이 아직 거치지않아 10여미터 앞의 사물도 분간할 수 없는게 안타깝다.
또한 옛날에는 요긴한 거점구실을 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나라에 긴급을 다투거나 외적이 침범했을 때 활활 타는 봉화를 피워올려 제몫의 역할을 다했을 눌의산의 늠름함이 구름에 가려있는 지금도 살아 있는 듯하다.
 
나와 함께 아니면 내 뒤를 따라 눌의산에 오른 회원님들도 한나 둘 씩 눌의산을 떠나고 혼자서 눌의산 정상을 지키고 있으려니 회장님과 선두그룹 회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밀려온다.
그 미안함을 떨쳐 버리려고 눌의산 정상의 이곳저곳을 살피니 유독 노란빛을 띄는 꽃들이 아침이슬은 머금고 환하게 웃고있다.
 


 

짚신나물(Agrimonia pilosa)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일본·중국·인도·히말라야·몽골·아무르·시베리아·유럽·사할린 등지에 분포하며, 풀밭이나 길가에 서식한다.

줄기는 높이가 30∼100cm이고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5∼7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크기가 고르지 않지만 끝에 달린 3개는 크기가 비슷하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작아지며 긴 타원 모양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양끝이 좁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자루 밑 부분에 1쌍의 턱잎이 있는데, 턱잎은 반달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아랫부분 가장자리에 몇 개의 큰 톱니가 있다. 꽃은 6∼8월에 황색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받침은 길이가 3mm이고 세로줄이 있으며 윗부분이 5개로 갈라지고 겉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다.

꽃잎은 5개이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둥근 모양이며, 수술은 5∼10개이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가 3mm이며 꽃받침에 싸여 있는데, 꽃받침에 있는 갈고리 같은 털 때문에 물체에 잘 붙는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를 전체를 용아초()라는 약재로 쓰는데, 지혈제로 소변출혈·자궁출혈·각혈·변혈 등 각종 출혈 증상에 사용한다. 유럽에서는 이와 비슷한 종을 만성인두염·설사·간장통·신장결석·담석증 등에 사용한다.

 


 

딱지꽃(Potentilla chinensis)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일본 ·중국 ·아무르 ·타이완등지에 분포하며, 들이나 강가, 바닷가에 주로 서식하나 산에서도 발견된다.

뿌리는 굵고 줄기는 보랏빛으로 몇 개가 뭉쳐나며 줄기잎에는 털이 많다. 높이는 30 ~ 60cm 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고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다시 깃꼴로 갈라지고 그 조각은 바소꼴로 길이 2∼5cm, 너비 8∼15mm이며, 앞면에는 털이 거의 없으나 뒷면에는 흰 솜털이 많이 난다. 턱잎은 달걀 모양 또는 넓은 타원형이며 깃꼴로 갈라진다.

6∼7월에 노란색 꽃이 가지 끝에 피며 산방상 취산꽃차례[]를 이룬다. 꽃잎은 5개이고 거꾸로 된 심장 모양이며, 포()는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다. 꽃받침은 5조각이고, 열매는 수과()로 길이 1.3mm정도이고 넒은 달걀 모양이며 세로로 주름이 있고 뒷면에 능선이 있다.

어린 잎을 식용하고, 한방과 민간에서는
줄기와 잎을 봄 ·가을에 채취하여 두창()에 바르거나 말려서 해열과 이뇨에 사용하며, 토혈 ·혈변 ·장출혈에 달여 먹는다. 한국 ·일본 ·중국 ·아무르 ·타이완 등지에 분포한다.

 


 

09시 42분 눌의산에서 단체사진

 

눌의산 정상에서 30여분간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여러 일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첫 번째의 사건은 언제나 선두와 함께하시는 강희산님이 조금 힘든 표정으로 선두와는 5분여의 시차를 두고 정상에 올라 잘 익은 자두 한 알을 나에게 건네주고 선두의 뒤를 따른 일이고 두 번째는 체중을 5kg정도 감량한 것처럼 보이는 구지양님이 후미가 아닌 선두와 단지 10여분 차이를 두고 선두를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중에 제일 큰 사건은 힘내자님이 후미에서 벗어나 선두와 15분여의 시차를 두고 눌의산 정상을 지나 홀로 산행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여러꽃들을 감상하며 사진에담고 30여분이 지나니 후미그룹이 모두 눌의산에 도착하여 단체사진을 담고 이내 발길을 장군봉이 있는 우측으로 향한다.

 

"위 사진에 힘내자님과 구지양님이 없는게 조금은 이상할 정도다...ㅎㅎㅎ"

 


 

10시 14분 장군봉(606m)

 

눌의산에서 급하게 이어지던 내리막길은 683m봉을 잠시 일으키고 다시 완만하고 기분 좋은 내리막길이 20여분간 이어진다.

그 사이 햇빛은 서서히 낮은 구름을 사그러트리고 간간히 대간 마루금에 빛을 비추기 시작하자 그 빛의 열기에 지면에서 올라오는 습기가 오늘 산행이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

683m봉을 지나며 이어지던 완만한 능선이 조금 일어서는가 싶더니 이내 장군봉에 닿는다.

장군봉은 무심고 지나치면 장군봉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조망이 없고 봉우리의 모습을 갖추지 않은 모습이다.

그래도 한겨레의 공식 모델을 모시고 한 컷...찰칵!

 


 

10시 46분 눌의산과 장군봉의 모습

 

위 사진은 좌측부터 장군봉, 683m봉, 눌의산의 모습이다.

장군봉에서 급하게 그 높이를 낮춰 이어지던 능선은 이내 높이를 더하며 가성산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산행로의 가파르기가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이다.

또한 지난 장맛비의 영향으로 산행로 중앙으로 많은 양의 빗물이 흘러 산행로를 할퀴어 놓았기에 그 가파름이 더하며 가성산 정상까지 긴 오르막길에는 조망권이라고는 전혀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지나온 눌의산을 조망할 곳이 없나 이리저리 살피다가 가성산 정상을 앞에 두고 날카로운 바위가 좌측에 우뚝솟아 있는 곳을 발견하여 조심스럽게 참나무를 헤치고 그 바위위에 서니 참나무 사이로 눌의산을 조망할 수 있다.

 


 

10시 52분 가성산(716m)

 

날카로운 바위 위에서 주변을 조망하고 가성산에 오르니 여러 회원님들이 다리쉼을 하며 과일등을 나누어 먹고 있어 나 역시 가파른 노르막을 오르느라 턱까지 차오른 숨을 고르며 다리쉼을 한다.

잠시후 가성산 주변의 조망을 보니 다른 쪽은 잡목들에 가려 보이지 않고 동남쪽의 신안리 일대가 시원한 경부고속도로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지도를 펴놓고 살피다가 신안리인지 아니지 확실하지 않아 황간에 사는 황간아가씨에게 신안리가 맞느냐고 물으니, 황간아가씨는 지도를 한참 보더니 나에게 지도를 보는법과 위치를 찾는법을 조언해 주며 신안리가 맞다고 한다.

 

"참고로 황간아가씨(최현경님)는 등산학교를 종업한 자원이다."

 

가성산 빗돌 옆에는 화강암을 잘 다듬어 만든 또 하나의 빗돌이 부러진채로 땅에 나뒹굴고 있다.

이 곳을 오른 산행객 중에 누군가가 아마도 바로 차서 부러뜨린게 확실하다.

그 나뒹구는 빗돌을 보고 있던 관저동에서 오신 회원중 한 분이 자신이 어느산에 올랐을 때 몰지각한 산행객 한 명이 정상 빗돌을 발로차서 부러뜨린 다음 그 빗돌을 자랑스럽게 머리위로 들고 기념촬영을 하더라는 얘기를 해 준다.

그 얘기를 듣고 있던 주변의 회원분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그런 몰지각한 산행객은 산을 오를 자격이 없다고들 하신다.

 

정말 산에 올라 야생화나 희귀식물등을 마구잡이로 채취하거나, 자신들이 먹고남은 음식물이나 포장지 그리고 패트병등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던져놓고 거리낌없이 유유히 산을 내려가는 지각없는 산행객들은 산에 들지를 말아야 겠다...!

 


*** 가성산정상 좌측(동남쪽)으로 보이는 신안리 일대의 경부고속도로와 순환도로...***

 


 


 

11시 13분 가성산을 바라보며

 

가성산을 뒤로하고 괘방령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가파른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가파르다고 하여 암릉이나 너덜이 있는것은 아니고 흙과 낙엽으로 이루어진 내리막길에 아직 빗물이 다 마르지 않아 자칫 발을 잘 못딛으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찌기 십상이다.

부회장님이 이 구간은 조망도 없고 야생화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심심한 구간이라고 애기하는 사이 뒤에서 쿵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이길숙님이 미끄러운 내리막길에서 엉덩방아를 찌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시던 부회장님과 서병모님은 이곳의 땅값이 어떠 하냐느니...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냐느니... 하며 한 마디씩 던지며 이길숙님을 놀리신다.

이 구간에서 이길숙님은 후에도 두 세번을 더 미끄러져 넘어지는 관계로 발목이 시큰 거린다고 불편해 하시며 조심해서 산행을 계속 이어간다.

 

조심조심하며 내리막길을 내려서는데 짧은 암릉구간이 있어 그 암릉에서 제일 높은곳에 오르니 지나온 가성산이 눈에들어와 카메라에 담았으나 나무들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 관계로 신통치 않다.

 


 

11시 47분 ~ 12시 16분 점심시간

 

가성산에서 50여분동안 가파른 내리막길과 완만한 능선을 지나 418m봉이 바라다보이는 무명봉에 힘들게 오르니 모두들 시장하다시며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하시어 저마다 준비해온 맛있는 음식들을 꺼내놓고 식사준비를 하는데 어느덧 이곳에는 10여명이 넘는 회원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앉는 대간산행중에는 좀처럼 보기힘든 모습이 연출된다.

오늘의 특선메뉴는 "이열치열(以熱治熱)"효과가 잇는 최영장군님의 라면국물에 새벽에 대간호에서 강희산님이 건네주신 복분자주를 곁들인 보양식이다.

 

점심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송곡님이 파열됬던 종아리근육이 아직 완쾌되지 않아 우두령까지 걸으면 무리가 많이 따라 자칫하면 다음산행 때도 참석을 못하는 일이 생길 우려가 있다 하시며 괘방령에서 탈출하시어 바람재에서 합류하겠다고 하신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이길숙님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다친 발목상태가 악화되었다며 함께 탈출하여 우두령에서 기다리신다고 하니 잇따라 관저동에서 오신 회원 두 분도 동참한다는 의견 표현을 한다.

오늘 산행이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힘들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인원이 대간길 중도에서 탈출하는 사건은 처음인 듯싶다.

 

후식으로 최영장군님이 언제나 끓려네는 궁중차를 마시며 앞으로 걸어야할 대간길에 대해 지도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으려니 선두인 회장님으로 부터 괘방령을 지나 여시골산으로 향하던 회원 한 분이 중간에 탈출하니 잘 보고 함께하라는 내용이 전송되어 온다.

이렇게 하여 괘방령에서 탈출해야할 회원님들은 총 5명이나 된다.

 


 

12시 25분 340m소로길

 

궁중차를 마시고 한결 가벼워진 배낭을 메고 완만한 내리막 비탈길을 기분좋게 10여분동안 내려서니 우측으로 매곡면 공수리 오리실의 마을과 논 밭으로 이어지는 소로길이 나온다.

이 소로길은 사람의 왕래가 없어서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나 있는 모양이 좋아 보이지는않는다.

 

소로길을 깃점으로 능선은 점점 높이를 더하더니 10여분간 오르막 비탈길이 이어지고 그 비탈길을 소화가 덜 되어 무거운 몸으로 올라서니 이내 418m무명봉에 오른다.

418m무명봉에서 괘방령까지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기분좋게 이어진다.

 


 


 


 

12시 55분 괘방령(掛榜嶺 300m), 궤방령(軌榜嶺)

 

괘방령에 도착하니 977번 지방도로가 대간마루금을 끊어 놓고 있어 산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가슴이 아프다.

977번 지방도로를 건너니 괘방령임을 알리는 누각과 돌을 이용해서 탑을 쌓고 그 탑의 중간에 주변마을의 이름을 새겨넣은 돌들을 원형으로 설치해 놓은 모습이 참 이색적이다.

괘방령에서 회원들은 정자아래에 배낭을 벗어놓고 농부가 농사를 짓기위해 파놓은 지하수물에 땀으로 범벅이된 얼굴과 손을 씻고 덥고습한 날씨탓에 모자를 뻔한 식수도 보충한다.

회원님들중 몇몇은 시원한 물에 머리를 감고 특히 최영장군님은 등목을 하는 등 잠시나마 산행의 피로를 날리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

 

괘방령(掛榜嶺)은 충북영동군 매곡면 어촌리에 위치한 괘방령(궤방령)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조선시대부터 괘방령(卦榜嶺)이라 불리고 있다.

괘방령이란 지명은 조선시대 때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가면 급제(及第)를 알리는 방(榜)이 붙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인근의 추풍령(秋風嶺)이 국가업무 수행에 중요한 역활을 담당했던 관로(官路)였다면 괘방령은 과거시험 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즐겨 넘던 과거(科擧)길이며, 한성과 호서에서 영남을 왕래하는 장사꾼들이 관원들의 간섭을 피해 다니던 상로(商路)로서 추풍령 못지않은 큰 길이었다.

또한 이곳은 임진왜란 때 박이룡(朴以龍)장군이 왜군을 상대로 격렬한 전투를 벌여 승전을 거둔 격전지로서 북쪽으로 1km떨어진 도로변에는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지은 황의사(黃義祠)라는 사당이 있다.

비록 이곳이 해발 300m의 낮은 고개이지만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의 정기(精氣)가 잠시 숨을 고르다 황학산(黃鶴山)으로 다시 힘차게 뻗어 오를는 곳이며,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한 매우 중요한 고개(嶺)이다.

 

괘방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이 곳에서 탈출하여 우두령으로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한, 5명의 회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나머지 회원님들은 이내 배낭을 메고 황악산으로 향한다.

들머리를 찾아 숲으로 드니 이내 임도가 나오는데 좌측으로는 제법 큰나무들이 울창하고 그 나무들 너머에는 골짜기가 깊다.

그리고 임도 우측으로는 목장이 드넓게 펼쳐지고 길 가장자리에는 자주색 꽃잎이 산행하는이들의 등산화에 밟히고 있어 그 꽃잎을 자세히 살피니 칡덩굴에서 떨어지는 꽃잎이다.

 


 

13시 12분 칡 (kuzu vine)

 

칡(Pueraria thunbergiana)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덩굴식물로 콩과이며, 산기슭의 양지에 서식한다.

줄기는 길게 뻗어가면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고 갈색 또는 흰색의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세 장의 작은잎이 나온 잎이다. 작은잎은 털이 많고 마름모꼴 또는 넓은 타원 모양이며 길이와 폭이 각각 10∼15cm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얕게 3개로 갈라진다. 잎 뒷면은 흰색을 띠고, 턱잎은 길이 15∼20mm의 바소꼴이다.
 
꽃은 8월에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길이 10∼25cm의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수가 달린다. 포는 길이 8∼10mm의 줄 모양이고 긴 털이 있으며, 작은포는 좁은 달걀 모양 또는 넓은 바소꼴이다. 화관은 나비 모양이다.

열매는 협과이고 길이 4∼9cm의 넓은 줄 모양이며 굵은 털이 있고 9∼10월에 익는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갈근()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발한·해열 등의 효과가 있다. 뿌리의 녹말은 갈분()이라 하며 식용하고, 줄기의 껍질은 갈포()의 원료로 쓰며, 뿌리를 삶은 물은 음료로 이용한다.

 


*** 괘방령을 지나 지나온길을 바라보며 418m봉과 가성산을 담아본다.***

 

 


 

13시 17분 여시골산으로 오르는 들머리

 

위의 사진은 목장길과 임도를지나 여시골산으로 가는 들머리이다.

이 곳부터는 그야말로 가파른 피탈길이 한참을 이어지는데 그 피탈면은 지난 장맛비가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그 가파름을 더하며, 경사가 정말이지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힘내자님이 저만치 앞서서 오르막비탈을 먼저 오르고 계시며, 서병모님은 오늘따라 무척 힘들어 하는 모습이 영력하다.

나역시 이 비탈면을 한번에 오르지 못하고 중간에 다리쉼을 한 후에야 고갯마루에 오르니 숨이 턱에차는데 지금까지 올라온 계곡에서 아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비탈면을 오르느라 고생한 것을 보상해 주는 듯하다.

비탈면의 산행로가 많은양의 장맛비로 쓸려내려가 더욱 가팔라진 것도 산행객을 힘들게 했지만, 아마도 괘방령에서 갈증을 해소하려고 많은 물은 한번에 마셔서 위에 무담이 되어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여시골산으로 이어지는 고갯마루에서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히고 다리쉼도 하며 휴식을 취하는 사이 나는 배낭의 무개도 줄일겸하여 참외 두 개를 꺼내어 나누어 먹는데 힘내자님이 보이지 않는다.

알고보니 힘내자님은 벌써 이 고갯마루를 지나 여시골산으로 향하는 능선을 걷고 있는 중이었다.

 


 

물레나물(Hypericum ascyron)

 

쌍떡잎식물 측막태좌목 물레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시베리아 동부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산기슭 양지쪽 풀밭에 서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네모지며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가 0.5∼1m이며 윗부분은 녹색이고 밑 부분은 연한 갈색이며 목질이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5∼10cm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줄기를 감싸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투명한 점이 있으며 잎자루가 없다.

꽃은 6∼8월에 피고 지름이 4∼6 cm이며 황색 바탕에 붉은빛이 돌고 가지 끝에 1개씩 위를 향하여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길이 1cm의 달걀 모양이며 맥이 많다. 꽃잎은 5개이고 길이 2.5∼3.5cm의 넓은 달걀 모양이며, 5개가 모두 한쪽 방향으로 굽어 바람개비 모양을 이룬다.

수술은 수가 많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대는 길이가 6∼8mm이고 끝이 깊게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이고 길이 12∼18cm의 달걀 모양이며, 종자는 작은 그물맥이 있고 한쪽에 모가 난 줄이 있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홍한련()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간 기능 장애로 인한 두통과 고혈압에 효과가 있고 지혈 작용을 하며 종기와 악창에 짓찧어서 환부에 바른다. 한국·시베리아 동부·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암술대의 길이가 1cm이고 끝에서 1/3 정도까지 갈라지는 것을 큰물레나물(var. longistylum)이라고 한다.

 


 

14시 12분 여시골산의 여시(여우)굴

 

운수봉전 무명봉을 넘어서니 우측에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여시굴이 있는데 서병모님이 이굴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말리느라 혼났다.   ㅎㅎㅎ

 


*** 양파광대버섯(독 버섯임) ***

 


 

14시 28분 노란망태버섯

 

흔히 버섯의 여왕이라고 할 정도로 화려한 노란 망태버섯은 잡목림 사이에서 자생하는 버섯인데, 6월 하순에서 9월 중순까지 장마철에 가끔 볼 수 있다.

망태버섯은 보통 동이 틀 무렵에 자태를 드러낸 후, 2시간가량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다가 사그려져 버리는 하루살이 버섯이다.

노란 드래스처럼 생긴 망태가 나와 만발하기 까지는 3시간여가 소요된다.

참고로 대나무숲에서 잘나는 망태버섯은 흰색의 망태를 가지고 있다.

 

"위 노란망태버섯을 앞서 가시던 최돈민님이 사진을 찍고 발로 차 버리려고 했다고 나중에 나에게 농담을 던지셨다.  무슨 큰일날 소리를... ㅎㅎㅎ"

 


 

14시 34분 운수봉(680m)

 

여시골산에서 여시굴과 독버섯 그리고 노란망태버섯을 감상하고 기분좋게 능선을 따라 걸으니 운수봉 정수리의 10여평되는 공터가 나온다.

공터에는 햇볕이 따갑게 비춰 모두들 나무 그늘을 찾아 갈증을 달래며 잠시 다리쉼을 하는 모습들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최영장군님이 물을  많이 마셔 탈진할 우려가 있다 하시면서 소금을 나누어 주시며 먹으라는 일을 잊지 않으신다.

언제부터인가 우측에서 시원한 계곡물흐르는 소리가 들려오나, 그 모습은 보이지 않고 다만 매곡면 어촌리의 어촌저수지로 흘러들어가는 계곡물소리로 추정될 뿐이다.

운수봉에서 직지사갈림길 까지는 가파른 비탈길이 잇따른다.

 


 


 


 

14시 52분 직지사(直指寺) 갈림길

 

직지사(直指寺)는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에 있는 절로 해인사의 관리를받는 말사(末寺)로, 신라 눌지왕 2년(418)에 고구려의 중 묵호자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고려 태조 19년(936)에 능여 대사(能如大師)가 절을 중건할 때, 자를 쓰지 않고 직접 손으로 측량하여 지은 데서 이 이름이 유래하였다.

 

직지사 갈림길은 제법 큰 안부로 이루어져있고 사람의 왕래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잘 가꾸어 놓은 나무계단과 산행로를 통해 알 수 있게 한다.

갈림길에는 여러개의 벤치가 놓여져 있어 잠시 다리쉼을 하며 쉬어갈 수 있게 하였고, 푯말에는 "황악산 2260m 쉬었다 가세요"라고 씌어져 있다.

푯말에 따라 우리는 배낭을 벤치에 벗어놓고 황간아가씨가 꺼내놓은 수박과 아직도 시원한 냉기가 도는 연시(軟柹)를 아주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아래 사진은 오늘따라 기운이 없어 하며 힘들어 하시는 서병모님이 황간아가씨가 건네준 연시를 먹으며 기운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후에 서병모님은 연시를 먹고 참으로 기운을 찾았다는 얘기를 나에게 하셨다."

 

이곳부터는 황악산 비로봉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와 보이는 착시현상이 황악산 비로봉의 정수리에 설 때까지 이어지는 힘들고 긴 오르막 능선이 이어진다.

 


 


*** 언제나 든든하게 회원님들의 안전을 챙기시는 최영장군님...***

 


 

15시 37분 백운봉(770m)아래의 쉼터

 

백운봉 턱밑에서 다리쉼을 하는 부회장님의 표정이 참 재미있어 보인다.

백운봉을 넘어 본격적인 황악산 산기슭에 들어서니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행로의 가장자리에는 온갖 야생화들이 만발하고 주변의 나무들은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키작은 나무들로 즐비하다.

내가 이지점부터는 제일 후미에서 야생화와 주변의 경치를 조망하며 천천히 비로봉을 향해 올라가는데 제일 처음으로 내 눈길을 끄는 것은 "꽃며느리밥풀"이다.

꽃속에 밥풀처럼 생긴 밥알 두개가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꽃의 이름이 붙여진 우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16시 00분 꽃며느리밥풀(Melampyrum roseum)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한해살이풀로 한국(전역)·일본·중국등지에 분포하며, 산지의 숲가장자리에 서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마주나면서 갈라지며 높이가 30∼50cm이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가 5∼7cm, 폭이 1.5∼2.5cm이며 좁은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의 바소꼴로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잎자루는 길이가 7∼10mm이다.

꽃은 7∼8월에 붉은 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포는 녹색이고 잎 모양이며 자루가 있고 끝이 날카롭게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돌기가 있다. 화관은 길이 15∼20mm의 긴 통 모양이고 끝은 입술 모양이다. 아랫입술의 가운데 조각에 2개의 흰색 무늬가 있다. 수술은 2개가 다른 것보다 길다. 꽃받침은 종 모양이고 4갈래로 갈라지며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이고 길이 8mm 정도의 달걀 모양이며 10월에 익는다. 종자는 타원 모양이고 검은색이다. 변종으로 털며느리밥풀(var. hirsutum) 등이 있는데, 털며느리밥풀은 꽃받침에 긴 털이 있고 포에 가시 모양의 톱니가 많다. 한국(전역)·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한걸음한걸음 비로봉으로 향하는 서병모님의 모습.***

 


*** 하늘말나리***

 


 

16시 09분 문수암과 백령암 그리고 새로세운 큰 건물이 보이는 계곡의 모습을 조망하며.

 


*** 산꿩의다리 ***

 


*** 청미래나무의 결실 ***

 


 

16시 30분 비로봉 아래의 헬기장

 

미역줄나무의 결실을 비로봉 아래의 헬기장과 그리고 푯말을 배경삼아 담아본다.

황악산이 시작되는 깃점부터 형재봉을 넘어 바람재를 지나 여정봉에 올라 우두령으로 향하는 산행로에는 이상할 정도로 "미역줄나무"가 내내 따라다녔다.

그리고 싸리나무와 철쭉 그리고 억세풀도 사람 키만큼 자라나서 산행객의 발목을 잡는 일이 비입재(非一非再)했다.

 

"부회장님과 이석춘님에게 '미역줄나무'를 '국수나무'라고 잘 못 설명한 것을 글로써 사과합니다...*^^*"

 

미역줄나무(Tripterygium regelii)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노박덩굴과의 낙엽 덩굴식물로 한국,중국 일본등지에 분포하며, 산기슭이나 골짜기 또는 숲 속에 서식한다.

메역순나무라고도 하며, 길이는 2m이고, 가지는 적갈색이며 혹 모양의 돌기가 빽빽이 나고 5개의 모가 난 줄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5∼15cm의 달걀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이며 밝은 녹색이고 뒷면의 맥 위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가 1.5∼3cm이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 또는 가지 끝에 길이 10∼25cm의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의 지름은 5∼6mm이고,
꽃받침조각·꽃잎·수술은 5개씩이며, 암술은 1개이고, 씨방은 3실이고
삼각형이다.

열매는 시과이고 넓은 바소 모양이며 연한 녹색이지만 흔히 붉은빛이 돌고 9∼10월에 익으며 3개의 날개가 있다. 날개는 끝이 오목하고 길이와 폭이 각각 12∼18mm이다.

 


 

꼬리풀(Veronica linariaefolia)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에 분포하며, 산과 들의 풀밭에서식한다.

가는잎꼬리풀·자주꼬리풀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의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40∼80cm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약간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거나 어긋나는데 바소꼴이나 줄 모양 바소꼴로 양끝이 뾰족하고 톱니가 있다. 잎 길이는 4∼8cm, 나비 5∼8mm로 뒷면 맥 위에 굽은 털이 난다. 잎자루는 없다.
7∼8월에 푸른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피는데, 줄기 끝의 꽃차례에 다닥다닥 붙는다. 꽃차례는 길이 10∼30cm이고 굽은 털이 난다. 포는 줄 모양이고 화관은 4갈래이며 거의 수평으로 퍼진다. 수술은 2개이고 꽃받침은 4조각이며 끝이 뭉툭하다. 열매는 삭과로 납작하고 둥근 모양이며 9∼10월에 익는다.
흰 꽃이 피는 것을 흰꼬리풀(for. alba), 잎이 넓은 바소꼴 또는 달걀 모양 긴 타원형인 것을 큰꼬리풀(var. dilatata)이라고 한다. 어린 잎은 먹고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중풍·
방광염 등의 치료에 약재로 쓴다. 한국 전역에 분포한다

 


 

동자꽃에는 옛날부터 전해지는 슬픈 얘기가 있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강원도 어느 산골짜기 암자에는 스님과 스님이 마을에 갓을 때 부모를 잃고 헤매는 것을 불쌍히여겨 데려온 어린 동자가 함께 살고 있었다.

겨울 어느 날 스님은 겨울 준비를 하기 위해 어린 동자를 암자에 홀로 남겨두고 마을로 내려가야만 했다.

스님은 동자가 있는 암자로 빨리 가기 위해 서둘러 준비를 했지만 겨울 하루 해는 너무 짧기만 했다. 스님이 산을 내려온 뒤 산에는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해 저녁 무렵에 이르러서는 눈이 한길이나 쌓이고 말았다. 이 사실을 몰랐던 스님은 눈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으므로 도저히 암자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스님은 오직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암자의 어린 동자는 너무나 어렸기 때문에 눈이 많이 내려 스님이 못 온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오직 동자는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마을로 내려간 스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이렇게 동자는 며칠을 스님이 내려간 언덕만을 바다보다 마침내 앉은 채로 얼어 죽고 말았다.

얼마 후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쌓였던 눈이 녹기 시작했을 무렵 스님은 서둘러 암자를 향해 길을 떠났지만, 도착한 스님을 맞이한 것은 마당 끝에 우두커니 앉아서 죽은 동자의시체뿐이었다.

너무나 큰 슬픔과 절망이 몰려왔으나 스님은 마음을 가다듬고 죽은 동자를 바로 그 자리에 곱게 묻어 주었다.

그 이듬해 여름이 되자 동자의 무덤가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났으며 한 여름이 되니 꼭 동자의 얼굴 같은 붉은 빛의 꽃들이 마을로 가는 길을 향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죽은 동자를 생각해 이 꽃을 "동자꽃" 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동자꽃(Lychnis cognata)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경남·경북·충북·강원·경기·황해·평북·함남)에 분포하며, 산에 서식한다.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몇 개씩 모여나며 곧게 서고 마디가 뚜렷하다. 높이는 1m 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 타원형으로 끝이 날카로우며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잎 길이는 5∼8cm, 나비 2.5∼4.5cm로 앞뒷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황록색이다. 꽃은 6∼7월에 주홍색으로 백색 또는 적백색의 무늬가 있고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
서 낸 짧은
꽃자루 끝에 1송이씩 붙고 취산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화관()은 지름 4cm 정도이다. 꽃받침은 긴 곤봉 모양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진다. 꽃잎은 5개이고 납작하게 벌어지며 양쪽에 1개씩의 좁은 조각이 있다. 또한 가장자리에 짧고 작은 톱니가 있으며 꽃의 안쪽에 10개의 작은 비늘조각이 있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5개이다. 열매는 삭과()로 꽃받침통 속에 들어 있다. 관상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경상남도·경상북도·충청북도·강원도·경기도·황해도·평안북도·함경남도 등지에 분포한다.

 


 

16시 35분 황악산(黃岳山 1,111m),황학산(黃鶴山) 비로봉

 

슬픈 얘기가 서려있는 동자꽃을 감상하고 드디어 비로봉에 선다.

 

황학산(黃鶴山)은 예로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으로 불렀다고 하며 지도상에도 흔히 그렇게 표기되어 있으나, 직지사()의 현판 및 "택리지()"에는 황악산(黃岳山)으로 되어 있다.

높이가 1,111m에 불과하나 그 이름에 "악(岳)"이란 한자를 쓴것은 속리산을 지나 중화지구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높은(큰)산이 없다가 황악산이란 일 천미터가 넘는 산이 솟아있어 그 산이름에 "악(岳)"자를 넣어 "黃岳山"으로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서남쪽에 연봉을 이룬 삼도봉(:1,176m),민주지산(:1,242m)과 함께 소백산맥의 허리부분에 솟아 있다.

주봉()인 비로봉과 함께 주위에는 백운봉(770m)과 신선봉(944m) 그리고 운수봉(740m)이 치솟아 있으며, 산세는 평평하고 완만한 편이어서 암봉()이나 절벽 등이 없고 산 전체가 수목으로 울창하다.

특히 직지사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천룡대로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대표적인 계곡으로 봄철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볼 만하고 가을철 단풍 또한 절경을 이룬다.

그밖에 내원()계곡과 운수()계곡의 경관도 뛰어나다.

북쪽의 괘방령()과 남쪽의 우두령()을 통해 영동군김천시를 잇는 지방도가 지난다. 정상에서는 서쪽으로 민주지산, 남쪽으로 수도산가야산, 동쪽으로 금오산, 북쪽으로 포성봉이 보인다.

등산시에는 직지사와 운수암을 거쳐 주능선에 도달하는 3~5시간 정도 되는 산행을 하게 되는데, 계곡길은 가파르지만 능선길은 경사도 완만한 편이다.

대표적인 풍경은 겨울의 설화()와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져 있다.

 


***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김천시의 전경 ***

 

 


 


 

16시 45분 비로봉을 떠나며...

 

비로봉 정상에는 황악산을 알리는 빗돌이 늠늠하게 서 있으며 그 옆으로는 돌무더기가 모여있어 이곳을 지나는 산행객들이 저마다 소원을 비는 장소임을 알려주는 듯하다.

정상빗돌과 돌무더기 뒤로는 새로 세워놓은 "백두대간해설판"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는데 그 안에 씌어진 내용은 백두대간을 처음 접하는 산행객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이 자세히 씌어져 있다. 

비로봉 정수리에 제일 나중에 도착하여 다른 회원분들이 보이지 않아 어디 있는지 찾아보니 정수리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선 지점에서 과일을 나누며 다리쉼을 하고들 있다.

나는 황악산비로봉의 정상에 올랐으니 그 흔적을 남겨야 하지 않겠냐며 회원들을 모시고 단체사진 촬영을 하는데 힘내자님을 비롯하여 다른 여성회원님들이 참석을 하지않아 섭섭했다.

사진촬영이 끝나자 회원분들이 저마다 배낭을 메고 형재봉으로 향하기에 나 역시 그 뒤를 따르다가 못내 아쉬워서 황악산 빗돌을 다시 한 번 쳐다보고 발길을 돌린다.

 


 

16시 50분 능여계곡갈림길

 

비로봉에서 조금 내려서면 그 유명한 직지사 능여계곡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 구간은 급한 경사를 이루는 능선길이 잇따르니 산행하는 산행객들은 실족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산행을 해야한다.

 


*** 능여계곡갈림길에서 바라본 형재봉과 화주봉의 모습***

 


 


*** 우측의 우뚝솟은 봉우리가 황악산의 비로봉이다. ***

 


 

17시 01분 형재봉 정상에서...

 


 

一月비비추 (Hosta capitata)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전남 백운산, 전북 덕유산, 경남 지리산, 경북 가야산), 일본등지에 분포하며, 석회암 지대에 자생한다.

방울비비추·비녀비비추라고도 한다. 석회암지대에서 자란다. 높이 35∼65cm이다.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길이 10∼16cm, 나비 5∼7.7cm이다. 끝은 뾰족하고 밑부분은 심장 모양이거나 일()자 모양이다. 잎자루 밑동에 자줏빛 점이 있고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이다.
꽃은 6∼7월에 자줏빛으로 피는데, 잎 가운데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두상꽃차례로 달린다. 포는 배처럼 생기고 흰색에 자줏빛을 띤다. 화관은 길이 4.5∼5cm로서 끝이 6갈래로 갈라진다. 수술은 6개로서 화관과 길이가 비슷하며 암술은 1개이고 암술머리는 둥글다. 열매는 삭과로서 10월에 익으며 길이 2.5∼2.7cm이다. 종자는 납작하고 긴 타원 모양이며 길이 약 9mm이고 검은빛의 날개가 달린다.
한국(전남
백운산, 전북 덕유산, 경남 지리산, 경북 가야산), 일본에 분포한다. 비슷한 종으로는 한라비비추(Hosta venusta)가 있다.

 


 

17시 09분 바람재, 신선봉(944) 갈림길

 

바람재와 신선봉갈림길은 대간마루금을 걷는 산행객이라면 특히 남진하는 산행객이라면 주위를 기울려서 지나야 하는 주요 지점이다.

이유는 형재봉에서 이어지는 마르금을 그대로 밟고 진행하면 신선봉 방향으로 직진하여 이어진다.

산행객들이 매달아 놓은 시그널도 바람재 방향보다는 신선봉 방향에 더 많이 매달려있다.

대간 마루금은 이 지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바람재를 향하여 가파른 비탈면을 만들며 힘차고 길게 내려선다.

무릎이 약한 산행객은 이구간에서 조심하여 비탈을 내려올 필요가 있다 하겠다.

 


 

17시 20분 바람재(810m)

 

가파른 비탈면을 숨도 쉬지않고 급하게 내려서니 내리막길인데도 숨이 가프고 땀이 비오 듯 얼굴로 흘러 내린다.

바람이 많아 바람재라 했다던가? 바람이 많이 부는곳에서 발견되는 억새밭이 끝없이 이어진다.

바람재 들머리를 지나니 우측에는 아주 커다란 헬기장이 있고 좌측으로는 억새가 무성한 임도와 목장이 이어진다.

 

따가운 햇볕이 내려쬐는 바람재를 지나니 억새와 키작은 잣나무 그리고 철쭉이 주로 자라고 있는 봉우리가 내 앞을 가로막아 선다.

내 마음은 그늘을 찾아 잠시 물을 마시며 다리쉼을 하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나 앞서 가시는 최영장군님 일행은 좀처럼 쉬어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억새풀 사이길(마치 처녀의 머리에 가르마를 타 놓은 것처럼 가지런한)로 모습을 감추며 봉우리로 향하고 있다.

나도 마음을 고쳐먹고 뒤 따라 오르는데 아니! 이게 왠일인가? 다리의 힘이 쭉 빠지는 느낌과 함께 다리 근육에서 작은 경련이 일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나는 하는 수 없이 철쭉나무 그늘에 누워 잠시 다리쉼을 하고 오르기로 하고 수건을 얼굴에 덮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조금 있으려니 부회장님을 비롯하여 후미 그룹분들이 나를 지나치며 괜찬냐고 걱정을 하시기에 잠시 쉬었다가 갈 터이니 먼저 오르라고 하고 휴식을 더 갖는다.

몇 분이나 흘렀을까 부회장님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 다시 배낭을 고쳐 메고 봉우리로 향하는데 이번에는 좀처럼 발견하기 힘들다는 "자주꽃방망이"와 "산수국"이 내 발목을 잡는다

 


*** 바람재에서 뒤돌아본 헬기장 억새풀 그리고 형재봉의 모습 ***

 


 

자주꽃방망이( Campanula glomerata var. dahurica)

 

초롱꽃과로 전국각처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40~100센티미터 정도고 털이 많이 나며 줄기는 곧게 선다. 뿌리잎은 긴 잎자루가 있고 알 모양이며, 줄기잎은 잎자루가 없고 긴 타원형으로 고르지 않은 톱니가 있다.

꽃은 자주색으로 7~8월에 피는데, 원줄기 끝에 열 송이 정도가 모여 위를 향해서 달리고 윗부분의 엽액(葉腋)에도 달리며 종 모양이다. 꽃부리 끝이 다섯 갈래로 약간 깊게 갈라진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대는 세 갈래로 갈라진다.

잎은 나물로 먹고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기도 한다. 자줏빛의 자주꽃 방망이가 긴 잎사귀의 겨드랑이에 달려있는 모습은 지성적이고 고상한 한국 여인의 모습을 보는 듯하며 그윽한 향기를 느끼게 한다.

백색 꽃이 피는 흰자주꽃 방망이는 백두산 지역에서 자란다.

        


*** 산수국 ***

 


 

17시 44분 임도에서 황악산을 되 돌아보며...

 

힘든 다리품을 판 끝에 임도를 만나 폐초소가 있는 고갯마루로 향하는길에 황악산을 바라보니 형재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대간마루 능선이 손에 잡힐 듯하다.

임도를 따라 조금 오르니 대간마루금은 이내 우측에 있는 임도 절개지도 향하고 그 길로 들어서니 사람키보다 큰 철쭉과 잡목으로 인해 좀처럼 앞으로 진행하기가 힘드나 중간중간에 있는 조망지에서 볼 수 있는 황악산능선과 민주지산방향의 먼 능선 그리고 폐초소가 올려다 보이는 고갯마루의 파란 하늘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얼마후 좌측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절개지 아래의 임도를 따라 내려오는 산행객이 있어 인사를 나누며 그 산행객을 살피니 대간마루금을 피해 편한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 모양새가 대간을 종주하는이는 아닌 듯싶다.

 

어디선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걸음을 제촉하니 앞서 가시던 최영장군님 그리고 부회장님을 비롯해 심지어는 신현숙님 마저도 모여있는 보기 힘든 관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유를 알아보니 회원님중 한 분이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앞으로 더 이상 진행을 못하고고 있었던 것이다.

그분은 한참 전부터 몸이 불편하여 배낭을 한겨레에서 제일 나이가 어린 염선회원님이 대신메고 여기까지 가깥으로 걸어왔으나 이 지점에서는 도저히 더 이상 걸을 수 없어 최영장군님에게 응급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17시 54분 10분소요

 

고통을 참으며 최영장군님이 시술하는 침술과 다리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을 잘 참고 있는 회원님의 모습을 보니 마치 내 몸이 아픈것처럼 온몸에 식은땀이 흐른다.

이렇게 응급치료를 하고있는 사이 벌써 우두령에 도착한 회장님으로부터 무전이 날아든다.

내용은 다리경련을 고생하시는 회원님의 안부를 물으시며 한 회원님이 황악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길을 잘 못잡아 지금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다는 내용이다.

 

아마도 바람재와 신선봉 갈림길에서 신선봉쪽으로 길을 잡았을 것이라 생각되어 부회장님이 계속해서 전화 연결을 시도 하지만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 가운데 다리근육 경련으로 쓸어졌던 회원님에게 차도가 있는 기미가 보인다.

부회장님과 최영장군님은 이렇게 마냥 있을 수는 없다시며 여성회원님들과 몇몇회원님들을 먼저 보내고 나머지 젊은 남자회원들이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환자분과 함께 대간종주를 계속하고 나머지 한 그룹은 길을 잃고 헤매는 회원님과 연락을 취해 함께 행동하기로 결정한다.

 

잠시후 최영장군님과 똘이장군님이 다리경련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회원님을 모시고 떠나고 부회장님과 이석춘님 그리고 나와 염선님 이렇게 4명이 남게 되어 잠시 연락을 취하다가 연락이 되지않아 폐초소를 지나 여정봉 정상에서 연락을 취해보기로 하고 여정봉으로 향한다. 

 

대간마루금은 다시 임도를 경유하여 진행하는데 임도 가장자리 엇새풀 사이로 패랭이꽃이 다양하게 피어있어 그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 패랭이꽃 ***

 


*** 꽃패랭이 ***

 


*** 술패랭이꽃 ***

 

18시 08분 패랭이꽃(Chinese pink)

 

패랭이꽃 학명 : Dianthus chinensis L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중국등지에 분포하며, 낮은 지대의 건조한 곳, 냇가 모래땅에 서식한다.

석죽화()·대란()·산구맥()이라고도 한다. 낮은 지대의 건조한 곳이나 냇가 모래땅에서 자란다. 줄기는 빽빽이 모여나며 높이 30cm 내외로서 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밑부분에서 합쳐져서 원줄기를 둘러싸며 줄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양성화로 6∼8월에 피고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붉은색이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밑은 원통형이다. 꽃잎은 5개이며 밑부분이 가늘어지고 현부는 옆으로 퍼지며 끝이 얕게 갈라지고 짙은 무늬가 있다. 수술은 10개,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꽃받침으로 싸여 있고 끝에서 4개로 갈라지며 9∼10월에 익는다. 밑에 4∼6개의 포가 있다. 꽃과 열매가 달린 전체를 그늘에 말려 약재로 쓰며, 이뇨·통경·소염 등에 사용한다. 한국·중국에 분포한다.
사철패랭이(var. semperflorens)는 꽃이 연중 핀다. 빛깔은 짙은 홍색이며 많은 원예품종이 있다. 일본에서는 도코나쓰[]라고도 하는데, 꽃이 계속 피기 때문에 항상 여름이라는 뜻이다. 많은 종류가 개발되어 있다.

 


*** 곷창포, 폐초소를 지나 여정봉으로 오르는 산행로 우측에서 발견. ***

 


 

18시 20분 ~ 19시 03분 여정봉(1,030m)

 

여정봉으로 오르는 산행로는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다.

가파른 비탈은 물론이고 미역줄나무와 산싸리나무 그리고 억새와 기타 잡목들이 엉기고설켜서 마치 정글을 헤치고 나가는 것 같다.

 

여정봉 정상은 빗돌이나 푯말은 없고 단지 땅에 떨어져서 풀숲에 가려져 있는 작은 이정표만이 이곳이 여정봉 정상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정상에서 부회장님은 선두인 회장님과 지금 어디선가 산속을 헤매고 있을 한 회원님에게 연락을 취해보지만 논산에서 오신 일명 "묵은지"회원님에게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여정봉 정상의 4명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서로가 마지막 남은 비상식과 물을 나누어 먹는 사이 묵은지회원님과 연락이 닿는다.

 

우리가 예측한 것처럼 그 회원님은 바람재와 신선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신선봉까지 내려서서 다리쉼을 하며 뒤에 오는 회원분들을 기다리는 여유까지 부리시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시그널을 살펴보니 대간 시그널이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아 능선을 거꾸로 밟아 지금은 바람재를 향하고 있다는 연락 이었다.

이에 부회장님은 그 회원님이 서두르다 탈진하거나 길을 잘 못들지나 않을까 염려되어 전화로나마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터이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올라오라고 안심시키는 말을 잊지 않으신다.

 

여정봉에서 태양이 그림자를 점점 길게 만드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폐초소가 있는 곳에서 인기척이 느껴저 소리쳐서 한겨레를 외치니 그 쪽에서도 회답이 바람을 타고 우리에게로 전해온다.

그로부터 10여분이 지나니 일명 묵은지회원님이 숨을 헐떡이며 여정봉 정수리에 발을 딛는데 놀라고 지쳐서 거의 탈진한 상태임을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부회장님은 그 회원님을 일단 안신시키고 물과 비상식을 권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라고 권하니 그 회원님은 자신 때문에 이렇게 늦여졌다고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며 연신 미안하다는 표현을 하신다.

 

"묵은지회원님 산행을 하다보면 누구나 회워님 같은 경험을 한번은 할거라 생각 됩니다. 그저 언제나 사고없이 산행을 완주할 수 있다면 그게 행운이 아닐런지요? *^^*"

 


 

*** 김천시가지 너머 하늘에 붉은 구름이 만들어 지는 모습과 아래사진은 "참좁쌀풀"인데 꽃잎과 꽃술 사이의 붉은 색이 일몰후라서 카메라후레쉬가 터지는 바람에 없어져서 안타갑다. ***

 


 

참좁쌀풀(Lysimachia coreana)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경기 ·경북 ·강원 ·함남 ·함북)에 분포하며, 깊은 산 초원에 서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높이 50∼100cm이고, 모서리각이 있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것이 있다. 잎은 돌려나거나 마주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이다. 잎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둥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양면과 가장자리에 잔털이 나 있다.

꽃은 6∼7월에 피고 노란색이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곧게 선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끝이 둔하며 털이 없다. 꽃잎은 5개이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수술은 5개이고 수술대 밑부분이 붙는다. 열매는 삭과()로 10월에 익으며 둥글고 꽃받침으로 싸여 있으며 끝에 곧은 암술대가 달려 있다. 한국 특산 식물로 경기도 ·경상북도 ·강원도 ·함경남도 ·함경북도에 분포한다.

 


 

19시 33분 민주지산과 각호산쪽의 능선

 

덕유산의 민주지산과 각호산으로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어 가는 모습이 너무 아쉬워서 넋을 잃고 카메라에 담아 본다.

여정봉에서 이 지점까지는 조금 힘들더라도 거의 뛰다시피 하여 걸음을 제촉했으나 이 사진들을 담을 때부터 사위(四圍)는 어둠으로 서서히 그모습과 색을 잃고 어둠만이 내려앉는 순간이라 더이상 걸음을 제촉할 수 없다.

또한 묵은지회원님이 힘들어하고, 대간마루금을 밟은지 얼마 되지않은 염선회원님이 무릎옆의 인대가 늘어나 걸을 때마다 고통이 느껴진다고 호소하여 평소의 걸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무릎옆의 인대가 늘어난 증상은 3월경에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이라서 아직 산행이 몸에 익숙지 않은 염선회원님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 지나온 여정봉의 모습 ***

 


 

19시 42분 삼성산(985.3m)

 

여정봉에서 삼성산까지는 작은 암릉구간도 있지만 거의 전 구간이 사람키보다 같거나 큰 철쭉과 산싸리나무 그리고 억새와 특히 미역줄나무군락이 마은이 급한 회원님들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으려 하는 힘들고 아품이 함께한 구간이다.

오늘은 무슨 일인지 회원님들이 하나같이 약속이나 한 듯 랜턴을 모두 배낭에서 꺼내놓고 와서 한치앞이 보이지 않는가운데 야간산행이 이어진다.

나 역시 평소에는 배낭안에 두 개의 랜턴을 넣고 다니는데 오늘은 덥고습한 날씨가 걱정되어 배낭무개를 조금이라도 줄일 요량으로 큰 랜턴을 집에두고 온 터라 작은 해드랜턴을 꺼낼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다리가 불편하고 아직 산행이 서툰 염선회원님이 걱정되어 해드랜턴을 꺼내 건네주고 앞서서 천천히 걷게 했다.

 

삼성산을 지나 내리막비탈을 내려서는데 송곡님에게서 전화가 염선님에게로 걸려왔다. 송곡님도 내심 걱정되서 대간호가 있는 곳에서 우두령 생태이동로가 있는 곳까지 왔다 갔다 하며 안절부절 못하신다며 조심해서 잘 내려 오라는 연락이다.

 

전화를 배낭안에 넣고 조금더 내려서니 우측으로 마을의 불빛이 보이는게 이제는 다 욌다는 안도감과 함께 긴장이 풀린 탓일까 우리 일행은 우두령을 300여미터 앞에 두고 길을 잃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처한고 만다.

 

이유인즉 우두령을 300여미터 앞 둔 곳에서 갈림길을 만났는데 사위(四圍)가  분간이 가지않아 대간 시그널을 찾아보니 좌측으로 갈라지는 길 나무가지에 시그널이 매달려 있어 그길로 접어 들었으나 길은 자꾸만 봉우리를 향해 가고 있는게 아니가?

그래서 나는 다른 4명의 회원님들을 잠시 서 계시라 하고 염선님에게서 랜턴을 건네 받아들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를 따라 한참을 걷다보니 이길이 우리가 지나온 길인지 아니면 어둡지만 희미하게 보이는 앞의 봉우리 하나를 넘어야 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염선회원이 산행로 가장자리의 바위를 보고 놀란 곳을 발견하고 길을 잘 모 들었음을 간파하고 돌아서서 4명의 회원님이 기다리는 곳으로 다시 걸음을 제촉한다.

회원들이 모여 있는 곳에 닿았을 때 나는 산행로가 마루금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한개씩 두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본다.

 

"우여곡절 끝에 우두령이 눈에 들어오는 지점에 이르니 안도의 한숨 소리가 숲 전체를 흔드는 듯하다...."

 


 


 

20시 34분 우두령(牛頭嶺, 720m),질매재

 

우두령(질매재)에 관한 내용은 밤이 늦은 탓에 다음 산행기에서 사진과 함께 다루기로 한다.

 

우두령에 도착하니 제일먼저 신랑이 걱정되었는지 이영미님과 구지양님이 반기고 잇따라 송곡님이 마중나오신다.

송곡님이 알려주시는 알탕장소로 이동하니 광천의 회원님과 회장님까지 나와서 반기시니 몸들바를 모르겠다.

논산의 묵은지회원님은 연신 미안하다는 인사를하며 어쩔줄 몰라하는 사이 우리는 도로 가장자리로 흐르는 물이 배수구로 낙수(落水)되는 일인 샤워실에 교대로 들어가 뼈속까지 시원해지는 계곡물로 알탕을 하고 대간호에 배낭을 내려 놓고 다리경련으로 고생하신 회원님을 찾으니 그 회원님은 무사히 내려오셔서 대간호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오늘이 중복이라고 회장님과 대간호 선장님이 정성껏 준비해 놓은 삼계탕에 하산주를 곁들이며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오늘은 무덥고 습한 날씨탓에 중간에 탈출하는 회원님도 있었고 힘든 산행을 하다가 다리에 경련이 와서 고생하신 회원님도 있었습니다.

특히 일명 알바를 심하게 하시어 예정된 산행시간 보다 무려 두 시간을 넘게 더 걸으신 회원님도 있는 잊을내야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산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무런 사고없이 모두가 안전하게 산행을 맞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늦게까지 기다리시면서도 아무런 불평 없이 함께하신 한겨레 모든 회원님들이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산행에서 웃으며 만나겠습니다....

 

2006년 08월 04일

 

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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