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기

도래기재~옥돌봉~박달령~선달산(仙達山)~갈곳산~마구령~고치령 (백두대간

작은岳馬 2006. 7. 4. 11:32

 

 

도래기재(770m)~옥돌봉(1,242m)~박달령(1,009m)~선달산(仙達山 1,236m)~늦은목이(800m)~갈곳산(966m)~1,057봉~894봉~마구령(810m)~1,096.6봉~미내치~877봉~고치령(760m) (백두대간 제 11구간)

 

 

산행일자 : 2006년 07월 02일 (대전에서 23시에출발, 무박산행)

 

산행장소 : 도래기재(770m)~옥돌봉(1,242m)~선달산(1,236m)~갈곳산(966m)~마구(810m)~고치령(760m)

 

산행모임 : 대전한겨레산악회 (37명)

 

산행날씨 : 흐리고 비온후 맑음 (산행하는 동안 안개비와 소나기가 번갈아 내렸음)

 

산행거리 및 시간 : 26.5km, 09시간 57분

 

 

7월 1일 아침부터 하늘에서는 비가 내린다.

오늘 밤에는 선달산을 오르기 위해 도래기재로 출발해야 하는데...

오후가 되니 빗줄기는 더욱 거세져 폭우로 변해 내 마음을 아프게 하더니 19시가 지나면서 점차 잦아들어 밤하늘에는 간혹 별님이 방긋 웃고 있다.

 

향로봉 산행에서 일회용 우의(雨衣)를 준비해 가는 바람에 고생한 기역이 나서 이번에는 제대로된 우의를 챙겨 배낭을 꾸린다.  때문에 배낭의 무개는 14kg을 넘어선다.

오늘은 웬지 일찍 집을나서고 싶어 22시에 집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용문네거리에 도착하니 시계는 22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40여분간의 여유가 있어 세로 계통된 지하철역을 구경하기로 생각하고 용문역으로 내려가 지하철역의 의자에 앉아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니 참 재미있다.

그 중에 눈길을 끄는 이는 애인과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하며 몇 번을 돌아보고도 또 돌아보는 연인들이다. " 내일 또 만나면 될 것을..."

 

22시 55분에 지상으로 올라서니 친구 내외가 걸어오고 몇 분이 더 흐르니 최돈민님도 우리가  서 있는 곳으로 와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더 이상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저마다 한 마디씩 한다.

 

23시 10분 전에는 도착해야할 대간호가 30분이 넘었는데도 도착하지 않는다.

지난번 산행 때까지 이용했던 대간호는 계약이 말료되서 오늘 산행에서는 새로운 대간호가 오기로 되어있는데 첫 날부터 30여분이나 연착하니 심히 걱정스럽다.

23시 40분에야 용문네거리에 도착한 대간호는 시민회관과 원두막 그리고 신탄진을 경유해 회원님들을 승선시켰으나 많은 회원님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한겨레와는 처녀 출항인 대간호는 출발할 때부터 말썽이더니 도래기재로 향하는 동안 계속해서 길을 잘 못드는 과오를 범한 후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여 늦은 07월 02일 04시 14분에야 도래기재에 닻을 내린다.

 

04시 14분도래기재(道驛嶺).우구치(牛口峙)

 

소의 입을 닮았다는 우구치(牛口峙)에 도착하니 빗 방울이 한 두방울씩 떨어진다.

새벽공기는 많은 수분을 함류하고 있는 탓인지 아니면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 내 몸 때문인지 여느 때와는 달리 무겁게 느껴진다.

나는 먼저 배낭에서 랜턴을 준비하고 옥돌봉(玉 ― 峰)으로 향하는 들머리를 살피며 푯말과 나무계단 등을 카메라에 담았으나 이른 새벽이라 빛이 부족한 탓에 사진이 신통치 않다.

 

이 곳에 있는 푯말에는 옥돌봉 까지는 2.68km를 올라야 한다고 씌어져 있다.

 

오늘도 역시 최영장군님의 주도하에 산에 들기위한 준비운동을 5분여에 걸쳐 갖고 회원님들은 배낭을 메고 운동화 끈을 고쳐메느라 여념이 없는 가운데 나는 옥돌봉 팔부능선에는 천년기념물로 지정된 550년된 철축이 있다는 표지판에 랜턴 불빛을 비추고 숙지를 하며 들머리로 발길을 옮긴다.

 


 


 


 

04시 23분 오돌봉들머리

 

회장님과 이용우 산악대장님으로 이루어진 선두그룹이 들머리에 있는 나무계단을 오르고 있는 모습...

옥돌봉으로 향하는 산행길은 1시간 가량의 긴 오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처음은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진 구간 좌측으로 철책이 있고 다음으로는 통나무와 흙을 이용한 계단이 이어진다.

그 계단이 끝나는 부분에는 진달래 터널이 있다.

나 처럼 키가 큰 사람들은 진달래나 철쭉으로 이루어진 이런 종류의 터널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오늘 처럼 짙은 어둠이 내려 앉아 있으며 어제 내린 빗물로 나무들이 젖어있고 안개비가 내리는 때는 나무에 묻어있는 빗물을 얼굴과 머리로 모두 쓸고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이런 터널을 지날 때는 허리를 굽히고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 힘이 두 배는 소모된다. "물론 꽃이 발발한 진달래와 철쭉은 누구에게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산행로에는 여러 표지판들이 있는데 그중에 산의 높이에 따라 분포하는 나무들을 분류해 놓은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 지역은 해발 915m 지점으로 910m 이하에는 굴참나무 군락이, 920m 이상에는 신갈나무 군락이 경계를 이루며 자라고 있는 생태학습장이다. 상층에는 소나무(일명 : 춘양목), 신갈나무가. 중층에는 물박달나무, 굴참나무. 하층에는 노린재나무, 철쭉, 생강나무, 개옷나무, 잣나무. 초본층에는 미역줄나무, 비비추, 단풍취, 잔대, 노루발, 함께 자라고 있고 골짜기에는 피나무 군락이 자라고 있다." 라고 씌어진 표지판이 있다.

 

산악대장인 이용우님의 뒤를 열심히 따르다 뒤를 돌아보니 오늘따라 회장님을 비롯해 선두 회원님들이 자꾸 뒤로 쳐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아마도 이른 새벽이라 시야가 어둡고 습기가 많이 합류되어 있는 무거운 공기 영향 일 게다...

천년기념물로 지정된 550년된 철쭉을 알리는 푯말을 찾으며 계속해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이용우님의 탬포에 맞게 걸으려니 아침도 못먹고 흔들리는 대간호에서 시달리느라 울렁거리던 배속에서 이상한 증세가 나타난다. "헛 구역질이다..."

헛 구역질을 참아가며 열심히 발품을 판지 어느덧 50여분이 지나자 안개비와 잡목 사이로 옥돌봉 정상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풀사! 550년된 철쭉을 지나치고 말았다... 아래 사진은 백두대간 3차 종주를 하며 담은 사진입니다. "

 

 

옥돌봉을 눈 앞에두고 뒤 따르는 회원님들께 550년된 철쭉을 보았는지 물어보니 한결같이 보지 못했다는 대답뿐이다...

분명히 550년된 철쭉을 알리는 푯말이나 이정표는 옥돌봉을 오르는 산행로에는 없었다.

아니 어두워서 산행로 근처에 있는 푯말을 보지 못햇을 수도 있으리라...

 


 


 

05시 17분 옥돌봉(玉 ― 峰 . 옥석산 1,242m)

 

헛구역질을 참아가며 55분간 발품을 판 결과 마침내 옥돌봉 정상에 선다.

정상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박달령 3.08km, 도래기재 2.68km라 씌어진 푯말이다.

그 푯말 우측에는 작은 헬기장이 있는 공터가 있고 좌측으로 산행로 보다 2~3m높은 곳에는 옥돌봉을 알리는 빗돌(碑-)이 자리하고 있다.

그 정상 빗돌(碑-)도 안개비를 맞아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옥돌봉(玉 ― 峰)은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242m이며, 소백산맥 북동부에 솟아 있고 동쪽이나 북쪽 사면보다는 서쪽과 남쪽 사면이 비교적 급경사를 이룬다.

주위의 산으로는 시루봉(1,093m). 문수봉(1,206m). 구룡산(1,346m)등이 있다.

운곡천이 발원하는 동쪽은 하곡을 이루어 낙동강 상류가 되고 서쪽과 북쪽에서 발워하는 물은 남한강의 상류를 이루어 낙동강과 남한강의 분수령 중의 한 곳을 차지한고 있다.

남쪽의 주실령(776m)과 서쪽의 박달령(1,017m)은 각각 영주시와 충청북도 단양군으로 통하는 길목이며, 동북쪽의 도래기재(도역령.道驛嶺)에 있는 금정터널은 춘양면과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로 이용된다.

 


 


 

05시 31분 옥돌봉을 떠나며

 

옥돌봉(玉一峰)에서 초코바와 식수로 허기를 달래고 15분 가량을 머물며 선두를 비롯해 후미까지 차례로 카메라에 담았으나 일기가 좋지 않아 사진 상태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늘은 신탄진에 사는 서병모님과 힘내자님이 참석하지 않아서인지 지양씨가 마지막으로 옥돌봉 정상을 밟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박달령(朴達嶺)을 향한다.

 


 

05시 35분 원추리

 

옥돌봉에서 조금 내려서니 좌측으로 주실령과 이어지는 삼거리가 나오고 그 삼거리를 지나니 원추리가 발발한 기분 좋은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옥돌봉에서 부터 박달령으로 가는 산행로는 처음 만나는 987m봉까지는 급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다가 987m봉 부터 1.015m봉 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원추리(Hemerocallis fulva)

 

백합과(百合科 Lil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고구마처럼 굵어지는 덩이줄기가 뿌리 끝에 달린다. 긴 선형의 잎은 2줄로 마주보게 겹쳐나는데 잎끝은 뒤를 향해 둥글게 젖혀진다. 노란색의 꽃은 7월경 잎 사이에서 길게 나온 꽃대 끝에 6~8송이가 피는데, 하루가 지나면 시든다. 꽃의 길이는 10㎝ 정도이고 꽃부리[花冠]는 6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이다. 봄철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며, 봄가을에 덩이뿌리를 캐서 말린 것을 훤초(萱草)라고 하여 한방에서 황달이나 이뇨의 치료 및 평사제나 강장제로 쓴다. 또한 민간에서는 뿌리 한 웅큼과 생간의 즙(汁)을 내어 변비 치료에 쓴다. 여름에 노랗게 피는 꽃을 보기 위해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05시 36분 숲안내 푯말 (1.205m)

 

숲안내 푯말과 긴의자 1개 설치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이 곳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산불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방화선(防火線) 역활을 하던 곳인데 지금은 신갈나무와 물푸래나무 숲을 벌채한 그루터기에서 돋아난 새싹(일명 :  맹아.萌芽)으로 이루어진 숲이라고 영주국립관리소에서 설치해 놓은 푯말에 씌어져 있다.  

 

"푯말 아래에 주렁주렁 메어져 있는 대간시그널이 참 이색적이다."

 

이 구간에는 비를 함껏 머금고 있는 원추리와 기린초 그리고 털중나리가 눈에 많이 들어온다.

 


 


 

06시 04분 기린초

 

기린초 (Sedum kamtschaticum)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장미목 돌나물과의 여러살이풀로 한국(경기·함남)·일본·사할린·쿠릴·캄차카·아무르·중국등지에 분포하며, 산지의 바위 곁에 서식한다.

 

높이는 5∼30cm이며, 뿌리줄기는 매우 굵고 원줄기의 한군데에서 줄기가 뭉쳐나며 원기둥 모양이다. 잎은 어긋나고 거꾸로 선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으로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거의 없고 육질()이다.

6∼7월에 노란꽃이 취산꽃차례[]로 꼭대기에 많이 핀다. 꽃잎은 바소꼴로 5개이며 끝이 뾰족하다.
꽃받침은 바소꼴의 줄 모양으로 5개이며 녹색이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은 5개이다. 연한 순은 식용한다. 한국(경기·함남)·일본·사할린·쿠릴·캄차카·아무르·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06시 18분 털중나리

 

털중나리(Lilium amabile)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중국 북동부에 분포하며 산지애서 자생한다.

높이 50∼100cm이다. 줄기는 곧추서고 윗부분이 약간 갈라지며 전체에 잿빛의 잔털이 난다. 비늘줄기는 길이 2∼4cm, 지름 15∼25mm로 달걀 모양 타원형이다. 잎은 어긋나고 줄 모양이거나 바소꼴이며 길이 3∼7cm, 나비 3∼8mm이다. 둔한 녹색이고 끝이 뭉뚝하거나 뾰족하며 양면에 잔털이 빽빽이 난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자루가 없으며 위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꽃은 6∼8월에 피는데,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1∼5개씩 밑을 향하여 달린다. 화피갈래조각은 바소꼴이고 6개이며 길이 4∼7cm, 나비 10∼15mm이다. 뒤쪽으로 젖혀지고, 안쪽에는 검은빛 또는 자줏빛 반점이 있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은 모두 꽃 밖으로 길게 나온다. 꽃밥은 노란빛을 띤 빨간색이며, 길이 10∼13mm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달걀 모양의 넓은 타원형이고 9∼10월에 익는다. 종자는 갈색이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이른봄 비늘줄기를 식용하고
참나리와 함께 약재로도 쓴다. 한국, 중국 북동부에 분포한다.

 


 


 

06시 21분 박달령(朴達嶺, 1.009m)

 

옥돌봉(옥석산)에서 기분좋은 내림길과 완만한 능선을 따라 50분을 걸으니 박달령이 나온다.

박달령의 유래가 씌어져 있는 푯말에 의하면

"박달령은 선달산과 옥돌봉 중간에 위치한 영(嶺)으로 옛날에 보부상들이 드나들던 길목으로 유명하며, 고갯마루에는 산령각(山靈閣)이 있어 매년 4월 초파일에 고사를 지내고 있다. 이 산령각은 노후하여 1994년도에 중수(重修)하였다." 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박달령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선달산쪽의 넓은 헬기장이 안개에 쌓여 활주로 처럼 보이고 차량이 왕래할 수 있는 임도가 있고 우측으로는 언밸런스한 팔각정자가, 좌측으로는 산령각이 눈에 들어온다.

산령각 맞은편에는 길이가 3m는 족히 되는 통나무를 이용해 만든 소 구유 모양의 의자가 있고 그 의자를 기준으로 우측에는 백두대간안내도, 박달령유래푯말, 봉화군관내안내도, 자연보호를 알리는 표시목이 세워져 있다.

 


 


 


 

06시 56분 아침식사

 

박달령의 이곳저곳을 돌며 그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부회장님을 비롯해 최영장군님 이길숙님 그리고 한겨레와는 처녀산행을 하는 관저동에서 오신 두 회원님들이 언밸런스한 팔각정자에서 아침을 먹기 위해 김치찌개와 콩나물국울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곳에 모인 인원은 모두 11명이나 된다.

나도 배낭을 정자 안에 벗어 놓고 도시락을 꺼내어 아침을 먹기 시작하는데 최영장군님의 콩나물국과 관저동에서 오신 회원님이 준비한 김치찌개 맛이 과히 일품이다.

11명의 회원님들은 박달령에서 35분간에 걸쳐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최영장군님의 궁중차로 후식을 대신한다.

 

"여러 블로거님들이 궁금해하는 궁주차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으나 그 모양새가 자작면의 춘장을 물에 풀어놓은 듯하여 올리지 않는다."

 

아침 식사를 끝나갈 무렵 몇 대의 차량이 박달령 마루에 멈춰서더니 5~6명의 산행객으로 보이지는 않는 사람들이 박달령을 둘러보고는 이내 차에 올라 휘발유 냄새를 남기고 유유히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아마도 박달령을 지나다가 고갯마루에서 잠시 정차했을 게다...

 

식사 전 까지만 해도 안개 사이로 보이던 헬기장이 안개가 완전히 쌓여 보이지 않는게 금방이라도 하늘에서는 비가 내릴 기세다.

오르막길에서 힘들어 하시는 이길숙님은 오늘도 변함없이 다른 회원들보다 앞서서 선달산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선달산 까지는 기나긴 오르막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길숙님은 다른 회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먼저 길을 나서는게 틀림이 없다.

나 역시 배낭을 메고 안개가 샇여있는 헬기장을 지나 선달산으로 향하는 이길숙님의 뒤를 따르는데 내 뒤로는 관저동에서 오신 두 회원님들만 따르고 다른 회원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언밸런스한 팔각정 맞은편에 다른 재(영嶺)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동식 화장실에서 아침 식사후에 치르는 연례행사를 치르느라 늦어지는 게다...

 

아침을 먹고 바로 출발하여 무거운 몸에 지루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20여분을 오르니 앞서 가시던 이길숙님이 산행길 가장자리로 물러서더니 나에게 먼저 가라는 신호를 보낸다.

나는 "내가 앞서가면 뛰 따라오기 힘들 터인데요..."라고 하니, 이길숙님은 천천히 갈 터이니 마음쓰지 말고 앞서 가라 하시어 나는 논산에서 오신 두 분의 회원님과 이길숙님을 뒤로하고 선달산을 향한다.

 

얼마나 걸었을까... 안개는 스모그 같은 물방울들을 모아 작은 빗방울을 내 머리위로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07시 33분 도깨비부채

 

아름드리가 넘는 신갈나무와 물푸레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 구간을 지나는데 오른쪽 비탈면에 1m는 넘어보이는 꽃이 피어있어 그 모습을 살피니 꽃 모양은 언뜻 풀솜대나 숙은노루오줌과 비슷하나 자세히 살피니 지금 까지는 보지 못한 꽃이다.

꽃의 아래에 있는 잎은 사방으로 돌려 나 있는게 삿갓나물을 연상하게 하나 그 크기는 30cm를 넘어선다.

나중에 도감에서 찾아보니 "도깨비부채"라는 꽃이다.

도깨비부채를 감상하며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느라 여념이 없는데 어디선가 나를 바라보는 눈길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 그쪽을 바라보니,

아니! 이게 웬일인가...?  한 두 살은 되 보이는 노루가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는가...

노루는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오른쪽 비탈면을 타고 후다닥 내달려 안개가 자욱한 숲속으로 이내 모습을 감추고 만다.

 

숲속으로 사라진 노루를 주시하고 있는 사이 내 머리위도 떨어지던 안개 빗방울은 그 크기를 더해 빗줄기로 변하고 있다.

나는 우의(雨衣)를 입을까 말까 생각하다가 일단 우의 없이 더 걸어보기로 하고 나느 홀로 외로운 산행을 계속한다...

 

도깨비부채(Kodgersia podophylla)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경북·강원·평북·함남·함북)·일본등지에 분포하며, 깊은 산에 서식한다.

 

산우·작합산·수레부채라고도 한다. 깊은 산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크고 굵다.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는 1m 정도이다.

잎은 손바닥 모양 겹잎으로 어긋나고
잎자루는 길며 3∼6개로 갈라진다. 작은잎은 5개가 나오며 큰 것은 지름 50cm 정도이고 윗부분의 것은 1∼4개의 작은잎이 나온다. 작은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또한 작은잎은 길이 15∼35cm, 나비 10∼25cm로 뒷면 맥 위에 잎자루의 윗부분과 더불어 털이 있다.

꽃은 6월에 노란빛을 띤 흰색으로 피는데, 취산형
원추꽃차례로 줄기 끝에 크게 달려 많은 꽃이 달린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5개로 깊게 갈라지며 그 조각은 긴 달걀 모양으로 흰색이다. 수술은 10개이고 꽃받침보다 길며 암술머리는 2개이다.

열매는 삭과로 길이 5mm이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8월에 익는다. 한국(경북·강원·평북·함남·함북)·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07시 52분  하늘말나리

 

산행하는 내내 싸리꽃과 나리꽃이 나를 따라다니는데 처음에는 털중나리꽃이라 생각하여 무심코 지나치다 꽃 모양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여 자세히 살피니 분명히 털중나리는 아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하늘말나리"라는 꽃이다.

하늘말나리를 카메라에 담으니 빗줄기는 폭우로 변하여 온산과 나에게 떨어진다.

나는 배낭에서 우의9雨衣)를 꺼내어 입고 빗물이 얼굴로 흐르는 것을 막기위해 평소에는 쓰지않던 모자까지 챙겨 쓰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 그 곳을 바라보니 노란색의 우의를 입은 친구 내외가 나를 향하여 걸어오고 있다.

 

나는 친구에게 다른 회원들은 어디쯤 오고 있냐고 물으니 친구는 조금 뒤에서 걸어오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친구 내외를 만나 나는 40여분간의 외로운 산행을 끝내고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선달산으로 향한다.

 

하늘말나리(Lilium tsingtauense)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중국에 분포하며, 산과 들에서 자생한다.

 

우산말나리·산채()·소근백합()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에서 흔히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며 거의 털이 없고 높이 1m 정도이다. 비늘줄기는 지름 2∼3cm이고 달걀 모양 구형이며, 비늘조각에 환절()이 없다. 잎은 돌려나거나 어긋나고, 돌려난 잎은 6∼12개로 바소꼴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의 타원형이며, 1개씩 어긋난 잎은 위로 갈수록 작아진다.

꽃은 7∼8월에 노란빛을 띤 붉은색으로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서 위를 향하여 핀다. 화피갈래조각은 바소꼴이고 노란빛을 띤 붉은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있으며 끝이 약간 뒤로 굽는다. 열매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의 원주형 삭과이고 10월에 익으며 3개로 갈라진다.

관상용으로 이용하거나
참나리와 같이 약용하고 비늘줄기는 식용한다. 한국·중국에 분포한다. 화피에 자주색 반점이 없는 것을 지리산하늘말나리(var. carneum), 짙은 노란색 꽃이 피는 것을 누른하늘말나리(var. flavum)라고 한다.

 


 


 

08시 17분 범꼬리

 

거세게 쏟아붓던 빗줄기는 선달산을 앞둔 1,246m봉을 오르는 구간부터 잦아들기 시작한다.

1,246m 무명봉을 오르는 구간에는 "범꼬리"가 비를 맞아 꼬리를 숙이고 반발하게 피어있고 그 봉우리를 지나 선달산으로 향하는 산행로 우측의 비탈면에는 "산꿩의다리"가 군락을 이루며 반발하다.

빗줄기가 거세게 쏟아부을때 허리에 차고있던 디카가 혹시 물에 젖지나 않으까 염려되 배낭에 넣어둔 탓에 선뜻 "범꼬리"와 "산꿩의다리"를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이 기회를 놓치면 오늘 산행 후에 후회를 한다는 생각에 귀찬지만 배낭을 벗어 놓고 디카를 꺼내어 범꼬리와 산꿩의다리를 카메라에 담아본다.

 

범꼬리(Bistorta manshuriensis)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중국 동북부, 헤이룽강, 우수리강등에 분포하며, 산골짜기 양지에 서싯한다.

 

만주범의 꼬리라고도 한다. 산골짜기 양지에서 자란다. 높이 30∼80cm이다. 뿌리줄기가 짧고 굵으며 잔뿌리가 많다. 뿌리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넓은 달걀 모양이고 점차 좁아져서 끝이 뾰족하고 밑은 심장밑 모양이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뒷면은 흰빛이다. 잎 길이 5∼10cm, 나비 3∼7cm이다. 줄기에 달린 잎은 이와 비슷하지만 잎자루가 짧고 잎도 작다. 잎집은 막질(: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다.

꽃은 6∼7월에 연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피고 수상꽃차례에 달린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8개로 꽃받침보다 좀더 길고, 꽃밥은 연한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며 수술대 밑부분에 작은 샘[]이 있다.

열매는 수과로서 9∼10월에 익는데, 꽃받침에 싸이며 3개의 능선이 있다. 어린 잎과 줄기는 식용하고, 뿌리줄기는 열을 내리거나 경기()를 다스리며 종기의 염증을 없애는 데 사용한다. 한국, 중국 동북부, 헤이룽강, 우수리강 등지에 분포한다.

 


 


 

08시 32분 산꿩의다리

 

산꿩의다리 (Thalictrum filamentosum)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일본, 중국 북부, 헤이룽강등에 분포하며, 산속에 자생한다.

 

높이 약 50cm이다. 뿌리줄기가 짧고 양 끝이 뾰족한 원기둥 모양으로 굵어진 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줄기는 곧게 선다. 뿌리에 달린 잎은 1개이고 잎자루가 길며 3개씩 2∼3회 갈라진다. 작은잎은 얇고 뒷면에 흰빛을 띠며 둥근 달걀 모양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고 길이 1.5∼8cm, 나비 1∼5cm이다. 윗가장자리가 2∼3개로 얕게 갈라지거나 톱니가 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9장의 작은잎이며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이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줄기 윗부분에 원추꽃차례에 달린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4∼5개로서 작으며 꽃피기 바로 전에 떨어진다. 수술은 많고 고리 모양으로 늘어서며 수술대는 윗부분이 넓고 흰색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2∼6개씩 달리고 1∼4개의 맥이 있으며 9∼10월에 익는다. 한국, 일본, 중국 북부, 헤이룽강에 분포한다.

 


 


 


 

 

 

 

08시 37분~49분 선달산(仙達山 1,236m), 위 사진 석 장은 백두대간 3차 종주를 하며 담은 사진입니다.

 

1,246m무명봉에서 급격히 이어지는 내리말길은 내려서서 선달산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숨이 턱에 차도록 힘들게 20여분간을 오르니 선달산이나온다.

선달산(仙達山. 1,236m)은 신선이 놀던 곳 이라고도 하고 先達山(먼저 올라야 한다는 뜻)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선달산 북쪽에 용아골, 칠룡골이 있는데 용아골은 선달산 내맥을 이어왔다는뜻이며, 칠룡골은 일곱 능선이 함께 선달산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남으로 봉황산, 서로 회암산 형제봉과 소백산, 동쪽에 옥석산, 동남쪽에문수산 예배봉으로 만산이 에워싸고 있어 오르는 자만이 느낄 수있는 향유의 기쁨을 안겨주는 명산이다. 또 이곳은 북으로는 태백산, 남으로는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구간에 있는 산이다.

높이로 보면 선달산 보다는 옆에 있는 1,246m봉우리가 더 높으나 봉우리의 위치나 조망권이 선달산이 좋아서 선달산이 더 유명하다.

사실 알고보면 선달산이란 산은 "백두대간종주(白頭大幹宗走)"라는 명목 아래 대간 마루금을 걷는 대간꾼들이 없었다면, 세인(世人)들 중에는 선달산이란 이름을 기역하는 이글은 몇 않 될 것이다.

선달산정상은 10여평 남짓되는 공터에 '잔디밭산악회'에서 세워놓은 1m가 조금 넘는 푯말이 몇 개의 돌에 의지해 서 있다.

그 푯말 옆에는 샛노란빛을 띄는 꽃잎에 연두빛의 수술을 가진 꽃이 외로이 피어있다.

그 꽃의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아 논산에서 오신 "숲바람꽃"님에게 물으니 역시 모르신다 한다.

하산후에 도감을 찾아보니 그 꽃의 이름은 "큰뱀무"였다.

큰뱀무 2m남쪽에는 삼각점이 선달산을 지키려고 땅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잠시 후 선달산 정상에 오른 회원님들을 너 나  할거없이 저마다 답답한 우의(雨衣)를 벗어 배낭에 넣느라 어수선하다.

나는 정상에서 후미인 지양씨를 기다렸다가 사진에 담고 약간의 과일을 먹으며 잠시 더 머므른다.

 

"힘들어서 선달산 푯말에 기대고 서 있는 지양씨와 늘 웃음을 회원님들에게 전해주는 똘이장군의 표정이 볼만하다."

 


 

큰뱀무 (Geum aleppicum)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일본·중국·몽골·시베리아·터키·동유럽·북아메리카등지에 분포하며 풀밭이나 물가에 서식한다.

 

줄기는 높이가 30∼100cm이고 전체에 옆으로 퍼진 털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고 2∼5쌍의 작은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밑으로 갈수록 점점 작아지고, 끝이 달린 작은잎은 네모난 달걀 모양이거나 둥글며 길이가 5∼10cm, 폭이 3∼10cm이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짧으며 3∼5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된다. 턱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6∼7월에 황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1개씩 모두 3∼10개가 달린다. 꽃의 지름은 1.5∼2cm이고, 꽃받침 조각과 꽃잎, 그리고 부악편이 각각 5개이다. 과탁에 길이 1mm 정도의 털이 있다.

열매는 수과이고 털이 있으며 암술머리가 남아 있고, 열매가 모인 덩어리는 취과이며 타원 모양이고 폭이 5∼20mm이다. 암술대는 마디가 있으며 꼬부라졌다가 실처럼 가늘어진다. 뱀무(G. japonicum)와 비슷하지만 작은꽃자루에 퍼진 털이 있고 과탁의 털이 짧은 것이 다르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약재로 쓰는데,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질·자궁 출혈·백대하·림프절결핵·종기·인후염 등에 효과가 있다. 한국·일본·중국·몽골·시베리아·터키·동유럽·북아메리카·캄차카반도 등지에 분포한다.

 


 

09시 12분 숙은노루오줌

 

숙은노루오줌 (Astilbe koreana)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중국 북동부, 일본 남쪽에 분포하며, 산지에 사생한다.

 

조선홍승마()라고도 한다.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60cm에 달하고 갈색 털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2∼3회 작은잎이 3장씩 나온 잎이며 잎자루가 길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끝이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깊게 패어진 톱니가 있다.

꽃은 6∼7월에 피고 연한 홍색이며
원추꽃차례가 옆으로 처지기 때문에 숙은노루오줌이라고 한다. 꽃받침은 중앙에서 5개로 갈라지고 털이 없으며, 꽃잎은 줄 모양이고 연한 홍색이다. 수술은 10개로 꽃잎보다 다소 짧고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2개로 갈라지고 밑에 꽃받침이 있으며 9월에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어린 순은 식용하고 뿌리는 벌레독에 약용한다. 한국, 중국 북동부, 일본 남쪽에 분포한다.

 


 


 

09시 17분 천남성 열매(마치 강원도 옥수수를 연상케 한다...)

 


 

09시 18분 늦은목이(800m)

 

선달산에서 모든 회원님들을 앞 세우고 30여분간의 내리막길을 내달려 늦은목이에 닿았다.

이 곳으로 오는 산행로에는 "숙은노루오줌"이 반발하고 "천남성"은 신비하기만 하던 꽃잎을 땅에 떨구고 옥수수 처럼 생긴 열매를 메달고 있었다.

 

늦은목이(800m)에서 부터는 소백산 국립공원 시작되는 깃점이다.

이 곳부터 소백산 까지는 거리와 방향을 알리는 푯말이 0.5km간격으로 세워져 있고 조난시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와 위치를 숫자로 씌어놓은 푯말은 2.5km간격으로 세워져 있다.

 

늦은목이에 세워져 있는 푯말에는 마구령 5.9km, 비로봉 28km, 선달산 1.9km라 씌어져 있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부회장님과 지양씨 그리고 친구내외는 물을 한 모금을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내 갈곳산(봉황산갈림길)으로 걸음을 옮긴다.

나 역시 제일 후미에서 뒤 따르는데 내 눈에 "노루발꽃"이 들어와 앞서 가시던 부회장님을 불러 놓고 귀한 꽃이니 카메라에 담을 것을 권유한다.

부회장님과 나는 노루발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갈곳산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아니! 이게 웬일인가...? 귀하다고 부회장님에게 설명한 노루발꽃이 곳곳에 피어 있는게 아닌가...

대간 마루금을 걸으며 야생화에 취미를 갖고 야생화를 감상하는 동안 느낀 점은 꽃은 저마다 한구간 아니면 여러구간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09시 26분 노루발

 

노루발 (Pyrola japonica)

 

쌍떡잎식물 진달래목 노루발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전북·경남·경북·강원·경기·평북·함남)·일본·타이완·중국·헤이룽강등지에 분포하며, 숲곳에 서식한다.

 

높이 약 26cm이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으면서 퍼져나간다. 꽃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1∼8개가 밑동에 달리고 둥글거나 넓은 타원형이며 길이 4∼7cm, 나비 2.5∼4.5cm이다. 잎자루와 더불어 자줏빛을 띠지만, 잎맥부분은 연한 녹색이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3∼8cm이다.

꽃은 6∼7월에 피고 노란빛을 띤 흰색이거나 흰색이며 5∼12개가 밑을 향하여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화관은 넓은 타원형이고 5갈래로 갈라진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대는 1개이다. 씨방은 납작하고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나 밑동은 붙는다. 열매는 삭과로서 납작한 공 모양이며 9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지름 7∼8mm이다.

한방에서
줄기와 잎단백뇨에 처방하고 생즙은 독충에 쐬었을 때 바른다. 한국(전북·경남·경북·강원·경기·평북·함남)·일본·타이완·중국·헤이룽강 등지에 분포한다.

 


 

09시 39분 옥잠난초

 

옥잠난초 (草.Liparis kumokiri)

 

외떡잎식물 난초목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일본에 분포하며, 숲속에 서식한다.

 

높이 20~30cm이며 알줄기 모양의 줄기는 땅 표면에 있으며 녹색이고 마른 잎자루로 싸여 있으며 끝에서 2개의 잎이 나온다. 잎은 달걀 모양이며 부드럽고 다소 육질로 가장자리에 잔주름이 있다. 꽃은 6∼7월에 피고 연한 녹색 바탕에 자줏빛이 돌며 총상으로 달린다.

꽃줄기는 높이 15∼30cm이고 능선에 좁은 날개가 있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좁고 순판()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원형이며 중앙 상부에서 뒤로 젖혀지고 선단은 다소 뾰족하다. 열매는 삭과()로 길이 10~15mm이다. 이름은 잎이 옥잠화 비슷하게 생긴 난초라는 뜻이다. 한국 ·일본에 분포한다.

 


 

09시 45분 각곳산.갈곳산(봉황산갈림길 966m)

 

30여분간의 힘든 발품을 팔며 노루발꽃을 감상하는 사이 어느덧 갈곳산 정상이 안개 사이로 어렴푸시 보이는 지점에서 나는 "옥잠난초"를 발견하여 카메라에 담았으나 빛이 부족한 탓에 카메라 후레쉬가 터진다.

후레쉬 빛이 옥잠난초에 맺어있는 물방울에 반사 되어 사진이 잘 담아지지 않는다.

 

옥잠난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5분여를 더 오르니 갈곳산이 나를 반긴다.

갈곳산(봉황산갈림길 996m) 정상은 산 봉우리라기 보다는 평범한 고갯마루의 삼거리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정상에 도착하니 한겨레산악회원은 아닌 광주에서 온 산행객들이 봉황산(819.9m)으로 향하는 작은 공터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늦은목이에서는 제일 뒤에서 출발했으나 갈곳산을 오르는 30여분 동안 여러 회원들을 추월하는 바람에 그들을 기다리기로 하고 부회장님과 친구 그리고 나는 배낭을 벗어 놓고 잠시 숨을 고르다가 부회장님께서 식사를하고 있는 산행객에게 아침을 먹는지 아니면 점심을 먹는지 물어 보았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묵묵부답이다.

 

"지금까지 산에서 만난 산행객들 중 이들처럼 무뚝뚝하다 못해 매너 없는 사람들은 처음이다... 쯔쯔쯔..."

 

선달산을 지나 늦은목이를 경유해 갈곳산에 오르는 동안 나는 총 네 팀이 도래기재~고치령구간을 산행한다는 사실에 사뭇 노라지 않을 수 없다.

대간산행을 하며 다른 산악회와 대간 마루에서 조우하는 일은 흔한 일이지만 오늘처럼 한 구간을 네 팀이 한날에 산행을 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오늘 도래기재~고치령구간 산행을 하는 산악회를 열거하자면 먼저 북진하는 산악회는 "대전의 푸른솔산악회"와 "공주산악회", 그리고 남진하는 산악회는 "광주산악회"와 우리 "대전한겨레산악회"이다

광주 산악회는 태백산 구간에서도 함께 걸은 기역이 난다...

 

지양씨와 이길숙님이 마지막으로 갈곳산에 오르기에 한겨레산악회의 영원한 모델인 이길숙님을 푯말 옆에 세워 놓고 갈곳산에 흔적을 남기고 마구령으로 향한다.

 


 


 

09시 59분 일월비비추

 

一月비비추 (Hosta capitata)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전남 백운산, 전북 덕유산, 경남 지리산, 경북 가야산), 일본등지에 분포하며, 석회암 지대에 자생한다.

 

방울비비추·비녀비비추라고도 한다. 석회암지대에서 자란다. 높이 35∼65cm이다.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길이 10∼16cm, 나비 5∼7.7cm이다. 끝은 뾰족하고 밑부분은 심장 모양이거나 일()자 모양이다. 잎자루 밑동에 자줏빛 점이 있고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이다.

꽃은 6∼7월에 자줏빛으로 피는데, 잎 가운데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두상꽃차례로 달린다. 포는 배처럼 생기고 흰색에 자줏빛을 띤다. 화관은 길이 4.5∼5cm로서 끝이 6갈래로 갈라진다. 수술은 6개로서 화관과 길이가 비슷하며 암술은 1개이고 암술머리는 둥글다. 열매는 삭과로서 10월에 익으며 길이 2.5∼2.7cm이다. 종자는 납작하고 긴 타원 모양이며 길이 약 9mm이고 검은빛의 날개가 달린다.

한국(전남
백운산, 전북 덕유산, 경남 지리산, 경북 가야산), 일본에 분포한다. 비슷한 종으로는 한라비비추(Hosta venusta)가 있다.

 


 

10시 49분 1,057m 무명봉(헬기장이 있는 첫번째 1,057m봉우리)

 

헬기장이 있는 첫번째 1,057m 무명봉에 오르니 논산에서 오신 숲바람꽃님이 식사를하고 그 옆에서는 함께오신 회원님이 배낭을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 헬기장에는 "큰까치수염"이 반발하다.

활짝피어 만발한 큰까치수염은 비로인해 그모습이 이상하여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가 있어 한장 찰칵...

 


 

큰까치수염 (큰까치수영.Lysimachia clethroides)

 

쌍떡잎식물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일본.중국에 분포하며, 산지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 서식한다.

 

뿌리줄기는 길게 자라고,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가 50∼100cm이고 원기둥 모양이며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밑 부분이 붉은빛을 띤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 모양의 바소꼴이며 길이가 6∼13cm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 부분이 좁다.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 표면에 흔히 털이 있으며, 뒷면에는 털이 없고 안쪽에 선점()이 있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빽빽이 달린다. 꽃차례는 한쪽으로 굽으며 밑에서부터 꽃이 피고 길이가 10∼20cm이지만 열매를 맺을 때는 길이가 40cm에 달한다.

작은꽃자루는 길이가 6∼10mm이고 밑 부분에 줄 모양의 포가 있다. 꽃받침 조각과 꽃잎은 각각 5개이고 좁고 긴 타원 모양이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둥글며 꽃받침에 싸여 있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진주채()라는 약재로 쓰는데, 생리불순·백대하·이질·인후염·유방염·타박상·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한국·일본·중국에 분포한다. 비슷한 종인 까치수염(L. barystachys)은 잎이 좁고 둥글며 꽃차례에 다세포로 된 털이 있다.

 


 

10시 54분 산일엽초

 

두 1,057m무명봉 사이에 있는 짧은 암릉 구간을 내려갈때 차돌바위를 감쌓고 있는 이끼들 사이에 고란초가 눈에 들어와 부회장님에게 고란초 같다고 이야기한후 카메라에 담고서 나중에 확인 해보니 고란초과 "산일엽초"라는 풀이다.

 

산일엽초 (Lepisorus ussuriensis)

 

양치식물 고사리목 고란초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일본, 동부 시베리아등에 분포하며,  바위나 늙은 나무 겉에 서식한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지름 1.5mm이고 잎이 드문드문 돋는다. 잎자루는 2∼5cm이고 밑부분에 달걀 모양 삼각상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돌기가 있는 갈색 비늘조각이 있다.

잎은 1개씩 비스듬히 서고 선상 바소꼴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녹색이지만 검은 점이 있다.
포자낭군은 가장자리와 중륵 사이에 줄로 달리고 황갈색이며 포막이 없다. 한국·일본·만주·우수리·동부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10시 58분 부회장님이 암릉을 오르는 사진이나 안개비로 인하여 그 형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10시 16분 1,057m 무명봉(헬기장이 없는 두번째 1,057m 무명봉)

 

두 번째 1,057m 무명봉에서 잠시 다리 쉼도 하고 숨을 고르며 간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부회장님과 이길숙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 894m봉우리에서 바라본 1,057m무명봉, 순간적으로 안개가 걷히고 봉우리가 나오는 모습을 포착...***

 


 

11시 22분 ~ 45분 점심식사 (894m봉의 헬기장에서)

 

1,057m 봉에서 시작된 힘든 내리막길은 30여분을 이어지며 내 무릎에 압박을 가하더니 작은 안부를 만나며 그 힘을 잃고 내가 좋아하는 낮은 오르막길을 힘있게 올라서니 넓은 헬기장이 있는 894m 봉우리가 방긋 웃으며 나를 반긴다.

내가 이곳에 오르니 최영장군님과 현경씨 그리고 똘이장군 일행은 배낭을 메고 막 일어서서 마구령으로 발길을 옮기는 순간이다.

무슨 이유에서 인지 최영장군님은 오늘 따라 함께 하지 않고 한 걸은 앞서서 걸음을 제촉한다...

 

최영장군님 일행이 헬기장을 떠났음에도 넓은 헬기장에는 10여명이 넘는 회원님들이 박달령에서 처럼 모여 든다.

여러 회원님들이 한 곳에 모여든 이유일까 온 산을 감쌓고 있던 안개가 갑자기 걷히기 시작하더니 주변의 봉우리와 멋진 춘양목을 회원분들에게 선사한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칠까 염려되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본다.

넓은 헬기장 가장자리에는 큰까치수염과 털중나리 그리고 이름모를 야생화가 반발하고 그 꽃밭 너머에는 아주 커다란 춘양목(금강소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게 이 곳이 마치 하늘에 있는 정원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곳에서 회원들은 20여분동안 주변의 자연이 연출하는 아름다운 쑈를 보면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산중 안개는 1,057m 봉우리를 2~5분 간격으로 감추웠다 보여주다를 반복한다.

 


 


 


 

11시 52분 마구령(810m)

 

하늘정원(894m봉)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기분좋게 한걸음 내려서니 마구령이 나를 반긴다.

마구령은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옛 고개로 지금은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대간꾼들만이 오고가지만 예날에는 인근 영월 하동면과 충북 영춘면 등에서 "부석장"을 오가는 길이었다.

그때는 부석장을 보러가는 사람들이 많아  남대리 초입의 마구령에는 주막이 많았단다. 그래서 지금도 인근 사람들은 마구령을 "주막삼거리"로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옛날에는 이길을 말을 타고 넘나들었다고 하는데 오늘 마구령 푯말 앞에는 문명의 산물인 휘발유 냄새를 물씬 풍기는 자동차가 여러대 주차해 있다.

그 자동차 앞에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10여명의 사람들이 마구령 푯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한창이다.

 

마구령에 도착하니 제일 기뻐하는 이는 지양씨이다.

지양씨는 늦은목이를 지나 갈곳산(각곳산)을 넘을 때부터 마구령 마구령 노래를 불렀다.

마치 마구령이 오늘 산행의 종착역인 것처럼...

마구령 푯말에는 고치령 8.0km, 비로봉 22.1km라 씌어져 있는데 그 글귀를 보고 몇몇 회원분들이 실망하는 기색이 얼굴에 나타난다.

아마도 고치령 까지는 3~4km정도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고치령 8.0km라는 글귀에 놀랐을 게다...

그래도 소백산국립공원의 품으로 들으니 0.5km마다 거리와 방향을 알려주는 푯말이 있어 산행하는 사람들이 덜 지루하게 한다.



 


 

12시 28분 1,096.6m 무명봉 (헬기장이 있음)

 

마구령에서 이곳으로 오르는 오르막 산행길은 가파르지는 않지만 그길이가 도래기재~옥돌봉, 박달령~선달산구간 보다는 짧니만, 늦은목이~갈곳산구간 보다는 길어 오르막을 오르는 회원분들을 충분히 지치게 만든다.

36분동안 이어지는 산행로에는 곳곳에 아름드리 춘양목(금강소나무)이 그 위용을 과시하며 멋들어지게 서 있다.

위 사진은 힘든 오름을 오른후 배낭을 정리하고 숨을 고르며 메모를 하는 모습들이다.

 


 

12시 44분 미니헬기장(854m)

 

작은 헬기장이 있는 854m봉을 오를 때부터 소나기가 내리더니 그 소나기는 미내치 근쳐에서야 서서히 잦아든다.

회원들은 그 지점에서 아직 배낭에 남아 있는 과일들을 꺼내 놓으신다 .

나 역시 참외를 꺼내어 썰어 놓았는데 내 참외보다는 늘 산행후 귀향하는 대간호에서 회원님들에게 시원한 아시스크림을 선물하시는 점잔은 회원님이 꺼내 놓으신 방울토마토와 채리의 맛이 정말 좋았다.

그 곳에 나중에 도착한 이길숙님과 신현숙님도 채리맛에 반한 듯하다...

 


 

13시 25분 미내치(美乃峙820m)

 

미내치(美乃峙)는 령이라기 보다는 작은 안부에 가까다.

일회용 우의(雨衣)를 입고 환하게 웃고있 는 한겨레의 모델 옆에는 고치령 3.2km라 씌어져 있는 푯말이 덩달아서 환하게 웃고 있다.

대간 마루금에서 3.2km라 함은 1시간이 더 걸리는 거리이나 앞으로 남은 구간은 잡목으로 이루어진 완만한 능선길과 877m봉과 950m봉 두개(물론 중간에 작은 봉우리들이 여러개 들어 있다)만 넘으면 되는 점을 감안하면 1시간이 않 걸린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내치를 지나며 아니 그 전부터 김일석님이 무릎에 통증이 있다고 하시며 뒤로 쳐지고 이길숙님 도한 뒤로 쳐지는 중에 나는 들국화(산현숙님)님과 오늘의 마지막 구간을 함께 걷게 되었는데 앞서 가시던 들국화님이 이 꽃이 머더라... 라고 하시며 말끝을 흐리면서 산행로의 좌측 비탈면에 잇는 노란 꽃을 가리킨다.

그래서 그곳을 바라보니 노란 벌개덩굴이 아니! 아니! 잎을 쩍~ 벌리고 있는 "참배암차즈기"가 먹이를 노리 듯이 피어 있다.

지난번 화방재에 닿을 때도 은방울꽃을 나에게 선물하더니 이번에는 귀한 참배암차즈기를 선믈하다니 "들국화님 갑사합니다..."

 

참배암차즈기를 카메라에 담고 조금더 걸으니 산행하는 동안 자주 보이던 "엉겅퀴"가 만발하게 피어있다.

 


 


 

13시 48분 참배암차즈기

 

참배암차즈기(Salvia plebeia)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두해살이풀로 한국·일본·중국·말레이시아·인도·호주등지에 분포하며, 약간 습기가 있는 도랑 근처에 서식한다.

 

뱀배추라고도 한다. 약간 습기가 있는 도랑 근처에서 자란다. 높이 30∼70cm이다. 네모지며 밑을 향한 잔털이 난다. 뿌리에 달린 잎은 방석처럼 퍼져서 겨울을 지내고 꽃이 필 때쯤 스러진다. 줄기에 달린 잎은 마주나고 주름이 많으며 긴 타원형이고 길이 3∼6cm, 나비 1∼2cm이다.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와 잔털이 나며 잎자루는 길이 1∼3cm이다.

꽃은 5∼7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길이 4∼5mm이고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 8∼10cm이며 짧은 털이 빽빽이 난다. 꽃받침에 털과 선점()이 있고 화관()은 입술 모양이며 2개의 수술이 있다. 열매는 분열과이며 넓은 타원형이다.

어린 잎을 나물로 먹으며 민간에서는 포기 전체를 약으로 쓴다. 한국·일본·중국·
말레이시아·인도·호주에 분포한다.

 


 

13시 55분 지느러미엉겅퀴

 

지느러미엉겅퀴 (welted thistle. Carduus crispus)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동북아시아 ·유럽에 분포하며, 산과 들에 서식한다.

 

엉거시라고도하며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가 70∼100cm이며 지느러미 모양의 좁은 날개가 있고 날개의 가장자리에 가시로 끝나는 톱니가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 말라 없어진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며 긴 타원 모양의 바소꼴이고 길이가 5∼20cm이며 깃꼴로 깊게 또는 얕게 갈라지고 밑 부분이 잎자루가 없이 줄기의 날개로 이어지며, 잎 가장자리에 가시로 끝나는 톱니가 있고, 잎 뒷면에 거미줄 같은 흰색 털이 있다.
  
꽃은 6∼8월에 자주색 또는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두상화(:꽃대 끝에
꽃자루가 없는 작은 꽃이 많이 모여 피어 머리 모양을 이룬 꽃)가 1개씩 달린다. 두상화는 지름이 15∼20mm이고, 총포는 종 모양이며, 총포의 조각은 7∼8줄로 배열하고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가시 모양이고 바깥에 있는 조각일수록 짧다.  
 
화관은 길이가 15∼16mm이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가 3mm이며, 관모는 흰색이고 길이가 15mm이다. 연한 줄기는 껍질을 벗겨서 생으로 먹을 수 있고, 어린잎을 먹는다.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비렴()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관절염·감기·간염·소변 출혈·
요로감염증 등에 효과가 있고, 치질과 종기에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동북아시아와 유럽에 널리 분포한다.

 


 

14시 10분 고치령 0.5km앞두고...

 

미내치에서 877m봉을 지나 마지막 다리품을 요구하는 950m봉을 넘으니 고치령으로 향하는 대간길은 가랑잎이 깔려있는 푹신한 길과 아주 가파른 길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그리고는 그 가파름은 이내 사그라지더니 작은 헬기장이 있는 공터가 나온다.

그와 더불어 산행하는 내내 안개비와 폭우 그리고 소나기를 번갈아 보여주던 하늘이 맑게 개기 시작한다.

아! 야속한 하늘이시어...

맑게 개인 하늘 사이로 방금전에 넘어온 950m봉이 나를 굽어보며 웃는 듯하다.

 


 


 

14시 15분 고치령 전의 마지막 헬기장

 


 


 

14시 20분 고치령(古峙嶺 옛고개,760m)

 

드디어 오늘 산행의 종착역인 소백과 태백산 사이에 있는, 이른바 양백지간(兩白之間)의 남쪽 들머리인 고치령(古峙嶺)에 선다.

이 "옛 고개(古峙)"에 서니 제일 먼저 산령각이 보이는데 그 산령각에는 무속인 인 듯한 여자와 신도로 보이는 두 명의 사람이 치성(致誠)을 드리려는지 산령각 앞에서 가제도구를 정리하고 구석구석 청소를 하느라 분주하다.

그 산령각 옆에는 세 개의 장승이 세워져 있는데 가운데 장승은 소나무의 옹이 부분을 그대로 살려서 조각한 남근을 달고 있는게 참 이색적이다.

그 남근의 의미는 알 수는 없으나 어떤이들은 남근의 속칭인 "고추"에서 고치령이 유래되었다고들 한다.

 

고치령에 세워져 있는푯말에는 국망봉 11.1km, 마구령 8.0km라 씌어져 있고 우리가 내려가야할 방향인 좌석리와 반대방향인 마락리를 가리키는 글귀도 함께 씌어져 있다.

소백산의 국망봉으로 향하는 들머리에도 장승 세 개가 세워져 있는데 그 나이는 얼마 되지 않아 보인다.

회원님들은 고치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대간호가 정박해 있는 좌석리로 향한다.

 


 


 

14시 25분 좌석리로 가는길에...

 

춘양목(금강소나무)과 맑게 개인 하늘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오늘 산행은 고치령에서 끝을 맺었지만 고치령에서 좌석리로 연결되는 접속구간은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로 이루어져 있다.

새벽에 회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40여분이 소요되는 거리라 한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우측으로는 시원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데 앞서 가시던 회원님이 우리보다 먼저 고치령에 도착한 회원분들이 1톤 봉고 트럭에 몸을 싫고 내려가는걸 목격했다고 하는사이 트럭 한 대가 우리 곁으로 다가오더니 조금만 기다리면 고치령에서 차를 회전하여 우리 일행을 태워준다고 하여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나무 그늘에 앉아 들국화님이 나눠준 호박엿을 먹고 있으나 트럭은 감감무소식이다.

그러는 사이 또다른 트럭 한 대가 다가오더니 한겨레산악회 회원분들이냐고 물으신다.

그렇다고 대답을 하니 조금만 기다리시라 하며 고치령을 향해 올라간지 5분여가 지나자 두 번째 트럭이 한겨레의 후미 그룹분들을 싫고서 내려와 우리도 그 트럭에 동승하여 편안하게 좌석리에 올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우리 곁을 지나친 트럭은 한탕에 3만원을 받고 고치령과 좌석리를 오가는 일명 "나라시트럭"이었다...

 

좌석리에 도착하니 몇몇 회원분들은 하산주를 하시고 계시고 다른 회원분들은 시원한 계곡물에서 "알탕"을 하시느라 분주한 모습들이다.

나 역시 산행하는동안 빗물과 흙으로 뒤범벅이된 등산화와 바지를 먼저 흐르는 계곡물에 씻고 알몸으로 물속에 뛰어들어 시원한 알탕으로 오늘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나중에 들은 애기지만 고치령에 먼저 도착한 선두그룹분들은 고치령과 좌석리의 접속구간을 한 시간여 동안 걸어서 내려왔다고 한다.

이에 회장님은 장시간 대간 산행을 하고 접속구간을 한 시간이나 더 걸어야 하는 회원분들을 위해 마을의 트럭을 섭외하여 회원분들을 편히 모신거라 한다.

그리고 여성 회원분들을 위해 마을의 샤워장을 섭외하는 것도 잊지 않으셨다.

 

"항상 한겨레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우천중에도 아무 사고없이 선달산구간을 종주하신 회원님들 축하하며 다음 산행인 추풍령에서 웃으며 인사 드리겠습니다."

 

2006년 07월 07일

 

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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