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행코스] 개척코스 -
고고산 921m 강원 영월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의림천과 삼척산 풍광 일품 | ||||||||||
치악산, 소백산, 함백산, 태백산, 오대산 등 명산의 다섯 줄기가 태극선처럼 이어져 그
끝머리가 모여드는 곳이 영월읍이다. 치악산~태화산(영월지맥), 소백산~마대산(고치령과 마당치 사이 1032m봉에서 북으로 가지 친 능선),
함백산~계족산(두위지맥), 태백산~곰봉(백두대간 선달산 북서릉), 오대산~봉래산(주왕지맥)으로 탯줄처럼 이어지는 능선이 그것이다.
곰봉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튼 산줄기는 고성리재(일명 구러기재)와 미구치(美九峙, 또는 味邱峙)를
지나 853.6m봉을 빚어 놓는다. 지형도에는 이 봉을 고고산으로 표기해 놓았다. 여기서 약 1km 더 나아간 921m봉을 주민들은 고고산이라
한다. 이어 약 1km가 조금 넘는 곳에 완택산(916.1m)을 들어올린 후 덕포리에 이르러 여맥을 동강과 의림천에 가라앉힌다.
지형도 상 고고산인 853.6m봉 이후 능선에서 연하재를 경계로 서쪽은 완택산, 동쪽을 고고산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고고산이라 하는 921m봉은 고성리재를 지난 산군 중에서는 단연 최고봉이다. 주민들도 921m봉을 고고산이라며
지형도가 잘못 표기됐다고 하므로, 월간山도 921m봉을 고고산 정상으로 표기하기로 한다.
영월에서 예미를 거쳐 사북으로 가는 38번 국도로 약 12km 거리에 이르면 연하역 앞이다. 버스는
연하역 못미처 연하2리 마을 입구인 굴다리 앞에서 정차한다. 태백선 철길 굴다리 밑으로 난 마을길로 약 150m 가면 솟대가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직진해 3~4분 거리인 느티나무 거목(보호수)과 정자를 지나 약 300m 가면 의림천을 건너는 복덕원교에 닿는다.
삼척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이 산은 아주 먼 옛날 삼척에서 떠내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삼척에서 꼬박꼬박 세금을 받아갔는데, 이 마을에 살던 어떤 사람이 세금 내는 것이 억울해서 이 산에다 미리 칡을 잔뜩 심어 놓았다. 몇 년 후 또 세금을 독촉해오자 “세금을 내기 싫으니 삼척산을 칡으로 묶어 놓았으니 둘러메고 당신네 고을로 가져가라”고 한 이후부터 삼척에서 세금을 받아가지 않았다는 설이 그것이다. |
휴식장소를 뒤로하고 노송군락을 지나 15분 오르면 정면으로 고고산 정상이 마주보이는 전망
암봉(780m)에 닿는다. 북동쪽으로 미구골 분지가 미구치와 함께 보이고, 남동으로는 석항 방면으로 굽이굽이 패들어간 의림천 협곡을 따르는
태백선 철길과 38번 국도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전망 암봉을 내려서서 5~6분 거리 안부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길이다. 15분 올라 노송군락을 지나면
키 작은 회양목들이 군락을 이룬 급경사 바윗길로 이어진다. 회양목을 스치며 50분 가량 오르면 오른쪽 아래로 미구골과 국도변의 미구교가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동으로는 지나온 910m봉이 뾰족한 자태로 보인다. 남으로는 골안골 건너로 망경대산과 응봉산이
마주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계족산과 태화산이 멀리 소백산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연하역 앞 버스정류소를 출발해 굴다리~연하2리~복덕원교~남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서릉~연하재~골안골~복덕원교~연하2리를 경유해 굴다리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정상에서 북릉을 타고 853.6m봉~동릉~헬기장~미구치~미구골 경유 38번 국도변인 미구1교로 내려서는 코스도 괜찮다. 산행거리와 소요시간은 연하재~골안골 경유와 거의 같다. 글·사진 박영래 객원기자 |
921m 강원 영월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의림천과 삼척산 풍광 일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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