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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가이드 5선 - 설릉종주산행] 호연지기 만끽하며 웅대한 새해 설계

작은岳馬 2006. 2. 15. 09:17
[코스가이드 5선 - 설릉종주산행] 호연지기 만끽하며 웅대한 새해 설계


지리산 … ‘종주산행’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산줄기
덕유산 … 중후한 산세와 멋진 설경이 매력
설악산 서북릉~공룡릉 … 최고의 대간 마루금…최고의 기암봉군 감상
운장산~구봉산 … 깊은 눈과 거센 바람 헤치며 덕유산맥 조망한다
두타산~청옥산 … 동해와 강원 명봉들을 친구 삼아 걷는다

지리산

‘종주산행’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산줄기


▲ 심설을 헤치고 주능선을 향해 오르는 등산인들.
지리산 종주산행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휴가철, 산행을 위해 지리산을 찾는 이들에게 주능선 종주는 1년 동안 품어온 꿈이자 목표다. 늘 찾는 이가 많은 이 산길은 추위가 몰려들고 눈이 쌓이는 겨울철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덕분에 한겨울에도 길이 쉽게 뚫려 눈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드물다. 폭설이 내리더라도 하루 이틀만 지나면 길이 난다.

노고단(1,507m)에서 천왕봉(1,905m)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은 그 길이가 34km에 이르는 장엄한 산줄기다. 이 능선을 따라 해발 1,500m가 넘는 봉우리 10여 개가 솟아 있는 고산의 집합체다. 게다가 반나절 거리마다에 대피소가 들어서 있어 체력에 맞춰 숙박지를 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임걸령, 총각샘, 선비샘 등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도 많다. 산악 국립공원 가운데 물 걱정 없이 종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산이다.

지리산 종주산행은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최정상인 천왕봉을 향해 걷는다는 도전적인 의미도 있지만, 구례에서 달궁까지 도로가 뚫리면서 차량을 이용해 성삼재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 그 배경이 됐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눈이 내리면 성삼재 도로가 통제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확인한 뒤 산행계획을 잡아야 한다. 도로가 막혔다면 어쩔 수 없이 화엄사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화엄사에서 코재를 거쳐 노고단까지는 약 9km 거리로 표고차가 1,200m에 달해 제법 고된 구간이다. 화엄사계곡을 통해 주능선에 올랐을 때는 첫날 노고단대피소나 노고단에서 약 3시간 거리인 화개재 북쪽 계곡의 뱀사골대피소에서 묵도록 한다.

▲ 주능선 종주 중 하루 머물게 되는 세석대피소.
성삼재에서 출발할 경우 당일로 세석대피소나 장터목대피소까지 주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리산의 설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반야낙조로 이름난 반야봉에도 올라보고, 주변의 조망도 감상하며 가다보면 세석대피소까지 가기는 어렵다. 특히 벽소령~세석평전 구간은 지리산 주능선 가운데 오르내리막이 가장 심해 힘들고 지루한 편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보온의류와 장비, 식량 등으로 배낭이 무거워 생각보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연하천대피소를 지나 형제봉을 넘어설 때 잘 판단해 무리다 싶으면 벽소령대피소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일찍 출발해 세석,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에 오른 다음 하산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니면 아예 연하천과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루씩 묵을 생각으로 여유 있게 가는 것도 좋다.

노고단에서 장터목에 이를 때까지 지리산 주능선의 등산로는 특별히 위험한 곳이 거의 없다. 하지만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오를 때는 빙판 구간이 많아 주의를 요한다. 특히 통천문을 지나 정상으로 이어지는 바위 사면은 상당히 미끄러워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하도록 한다.

▲ 폭설로 하얗게 치장한 주능선. 신령스런 분위기가 풍긴다.
천왕봉 정상에서 하산은 법계사 방면으로 잡는다. 주능선을 타고 치밭목대피소를 거쳐 대원사로 내려설 수도 있지만, 거리가 먼 데다 겨울철에는 눈길이 뚫리지 않았을 때가 많아 피하는 것이 좋다.

법계사 갈림길은 정상에서 중봉쪽으로 30m쯤 내려간 지점에 있다. 초반부는 가파른 바윗길이어서 역시 미끄러우니 조심한다. 천왕샘을 지나 1시간 이상 급경사길을 내려선다. 길은 거의 외길로 법계사에 이어 로타리대피소로 이어진다. 로타리대피소 이후는 비교적 길 상태가 양호하다. 이후 칼바위에 이어 중산리 매표소까지는 거의 대로 수준이다. 매표소를 지나 도로를 따라 1km쯤 내려가면 중산리 버스종점이다.


구례구역까지는 서울역 출발, 서대전, 전주 경유 전라선 열차 이용. 1일 17회(06:35~23:50) 운행. 요금 새마을 24,600원, 무궁화 17,800원.

구례→성삼재  화엄사 경유 성삼재행 군내버스가 4월 중순부터 11월 중순에 한해 1일 8회(05:00, 06:00, 08:20, 10:20, 12:20, 14:20, 16:20, 17:20) 운행(요금 3,2000원). 하지만, 겨울철에는 성삼재 도로가 거의 빙판이 져 있어 통제된다.

남원→구례  수도권이나  중부권에선는 고속버스나 직행버스를 이용해 남원까지 접근한 다음 남원에서 1일 7회(09:47~18:35) 운행하는 직통버스 이용. 30분 소요, 요금 2,600원. 전화 063-633-1001.

광주→구례  종합버스터미널(062-360-8114 ARS)에서 30분 간격(06:15~20:30)으로 운행하는 직행버스 이용. 1시간30분 소요, 요금 5,900원.

중산리→진주  버스종점에서 진주행과 부산행이 운행.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전화 055-741-6039.


화엄사 주변에는 지리산파크펜션(061-782-9881), 프린스파크펜션(783-4700), 한화리조트(782-4170) 등의 숙박업소가 있다.

중산리 일원에는 천왕봉의 집(055-972-1155), 두류산장(972-1289) 등 민박집이 여럿 있다.

대피소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npa.or.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공단이 직영하는 노고단·벽소령·세석·장터목·로타리대피소는 1일 사용료 7,000원, 침낭 2,000원, 담요 1장 1,000원씩 받는다. 임대 운영하는 뱀사골·연하천대피소는 1일 사용료 5,000원, 침낭 2,000원을 받는다.

덕유산 종주는 북덕유의 향적봉(1,614m)에서 남덕유산(1,507.4m)까지 연결하는 마루금 밟기를 일컫는다. 지리산 주능선과 더불어 고전적인 종주산행의 쌍벽을 이루는 것이 바로 덕유산 종주다. 산행은 대개 북에서 남쪽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는 주능선 상의 무룡산~삿갓봉 구간이나 중봉~백암봉(송계 삼거리) 구간이 북에서 남으로 향할 때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덕유산

중후한 산세와 멋진 설경이 매력

▲ 남덕유산 북쪽의 안부 월성재. 토옥동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목이다.
덕유산 주능선 종주는 여러 모로 보아 2박3일을 잡아두는 것이 무난하다. 해가 긴 여름철에는 1박2일로도 마칠 수 있으나, 적설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정답이다. 겨울철을 기준으로 북에서 남으로 종주해 내려간다고 가정할 경우 첫날은 향적봉대피소까지, 다음날은 삿갓재대피소, 제3일째에 남덕유 넘어 영각사로 하산하도록 일정을 잡는다.

향적봉 북쪽의 무주리조트 스키장의 곤돌라를 이용한 산행을 계획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곤돌라는 기상 상태에 따라 운행을 멈추는 경우가 잦아 신뢰하기 어렵다. 게다가 곤돌라가 정상적으로 운행해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게 오전 9시30분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해가 긴 여름철에는 산행 첫날 아침 곤돌라를 타고 올라간다면 이 날 중으로 삿갓재까지 가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가 짧고 소요시간이 긴 겨울에는 무리다. 겨울에는 향적봉대피소에서 1박한 후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해야 무리 없이 삿갓재대피소까지 갈 수 있다.

곤돌라를 염두에 뒀다고 해도, 운행이 안 될 경우를 생각하고 2박3일 산행준비를 한다. 그리고는 아침에 무주리조트로 문의해 보아 곤돌라가 운행한다면 여유 있게 향적봉으로 오르고, 그렇지 않으면 삼공리로 가서 백련사~향적봉대피소 코스를 밟으면 된다.

삼공리 관광단지에서 산행을 시작할 경우, 백련사까지 약 6km 구간은 거의 경사를 느낄 수 없는 구천동계곡 탐방코스다. 백련사 일주문을 지나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를 지나 계단길을 오르면 백련사 앞뜰이 나오고, 대웅전 앞을 가로질러 오른쪽 뒤로 가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표고차 약 700m의 급경사 계단길이다. 거리는 짧지만 무척 힘이 드는 구간이다. 정상에 닿기 직전 왼쪽 사면에 향적봉대피소가 자리하고 있다. 무주리조트의 곤돌라 터미널은 정상을 넘어 가야 나온다.

▲ 장쾌한 산줄기가 첩첩이 펼쳐지는 덕유산 주능선 풍정.
향적봉 정상에서 삿갓재까지는 오르막보다는 내리막 구간이 많은 편이다. 크게 힘들지 않으나, 제법 긴 데다 눈이 많거나 바람이 심하면 운행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게다가 주능선 서쪽으로 치우친 산길은 바람에 날린 눈이 깊게 쌓여 있어 체력 소모가 심해진다.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될 구간이다.

향적봉에서 20분 거리의 중봉(1,594.3m)에 서면 눈앞에 거대한 덕유평전이 펼쳐진다. 여름에는 푸른 초원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고산의 화원이지만 한겨울에는 넓은 설원이다. 무령산~삿갓봉을 거쳐 남덕유산까지 주능선의 힘찬 모습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덕유평전에 내려서면 양쪽으로 나무 울타리를 두른 등산로가 송계사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백암봉 정상인 송계사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갈려나가는 능선은 빼재(신풍령)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다. 백암봉 삼거리에서 동엽령까지 완경사 내리막길에 이어 능선 오른쪽 사면길이 나타난다. 이후 동엽령을 지나 무룡산 정상까지는 오르내림이 반복되다 작은 봉우리들을 거쳐 삿갓재로 떨어진다.

삿갓재대피소에서 남덕유를 거쳐 육십령까지 갈 계획이라면 이튿날도 산행을 서둘러야 한다. 영각사로 하산하기로 계획한 팀은 조금 여유가 있다. 삿갓재에서 삿갓봉까지는 경사가 상당히 급한 편이다. 산길은 삿갓봉 정상을 서쪽으로 우회해 급경사 내리막으로 연결된다. 이후 작은 봉우리 몇 개를 넘어 다시 고도를 낮추면 월성재에 닿는다. 월성재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황점 마을로 내려선다.

월성재에서 남덕유 정상까지는 다시 급경사 오르막이다. 300m쯤 급경사를 오르면 경사가 잠시 누그러졌다가 다시 급해지면서 봉우리를 두어 개 넘어게 되고, 서서히 남덕유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 덕유산 주능선 종주객들이 반드시 묵어가는 삿갓재대피소. 현대식 2층 건물이다.
남덕유 정상 직전 안부 갈림목에서 왼쪽 길이 남덕유 정상~영각사 코스고, 오른쪽 길은 서봉을 거쳐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이 갈림길에서 남덕유 정상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 오른 뒤 남서쪽의 날카로운 암릉의 철계단을 타고 내려선다.  샘터 안내판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영각사로 내려가는 계곡 입구다. 골짜기 상단부는 가파른 바윗길이지만, 10분쯤 내려가면 완만해진다.

육십령까지 산행을 이어나간다면 남덕유산 정상 직전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른다. 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잠시 동안 완만하지만 또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로 바뀐다. 서봉 정상에서 육십령까지는 약 4시간 거리. 길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고, 바위지대가 곳곳에 산재해 체력 소모가 많다. 겨울산행 경험이 적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무주  남부시외터미널(서초동·02-521-8550 ARS)에서 1일 1회(08:30) 운행하는 직행버스(구천동까지 연장 운행) 이용. 1일 4회(06:30~18:40) 운행하는 무주 경유 장수행 직행버스 이용해 무주에 하차. 3시간20분 소요, 요금 12,100원.

무주→삼공리  공용터미널(063-322-2245)에서 1일 19회(07:25~20:50) 운행. 50분 소요, 요금 3,000원.

대전→구천동  동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042-624-4451 ARS)에서 1일 9회(07:10~20:00) 운행. 2시간40분 소요, 요금 6,800원.

영각사→서상→함양  영각사에서는 서상까지 버스나 택시로 나가서 전주·대구행 버스를 이용한 다음 행선지에 맞는 버스를 탄다. 서상 경유, 함양행 버스는 1일 6회(07:45 08:55 10:55 14:55 16:45 18:25) 운행.

서상→거창→대구 거창 경유 대구행 직행버스가 30분~1시간 간격(08:00~19:00) 운행. 서상 시외버스정류장 전화 055-963-0303, 서상 택시부 전화 055-963-0054.


영각사의 숙박시설은 절 앞 덕유민박(055-963-0434)뿐이다. 2인1실 15,000~20,000원. 매식은 어렵다. 민박 문의 영각사매표소 전화 055-962-1508.

삿갓재대피소의 수용인원은 70명. 라면이나 과자류, 참치캔, 건전지, 휴지 등 간단한 필수품만 판매한다. 자가발전과 더불어 난방을 한다. 이용료는 1박에 7,000원. 담요 대여료는 1장에 1,000원. 삿갓재대피소는 휴대폰밖에 없다(011-423-1452).

 

 

 

설악산 서북릉~공룡릉

최고의 대간 마루금…최고의 기암봉군 감상

▲ 서북릉 산행기점인 한계령휴게소.
백두대간 끊어타기를 즐기는 등산인들에게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산줄기에서 최고 명구간을 꼽으라면 단연코 한계령~서북릉~희운각~공룡릉~마등령으로 이어지는 설악산 구간을 꼽을 것이다.

무엇보다 해발 1,400m대의 서북릉과 1,200m대의 공룡릉의 장쾌함과 빼어남은 그 어느 산도 따르기 힘들 정도이고, 내외설악의 침봉군과 암릉뿐 아니라, 점봉산 남쪽과 서쪽으로 펼쳐지는 강원 내륙의 산군과 북쪽 멀리 금강산과 더불어 동해바다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조망의 즐거움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산행기점인 한계령이 1,003.6m에 이르러 서북릉에 올라서기까지 400m 안팎의 표고차만 극복하면 끝청(1,604m)을 거쳐 중청대피소에 이르기까지 큰 힘 들이지 않고 산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진다. 여기에 중청대피소와 희운각대피소와 같은 산중 숙소가 있기에 막영장비로 인한 중량 부담을 느끼지 않고 산행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더해진다.

산행 기점은 44번 국도가 가로지른 한계령 고갯마루. 휴게소와 화장실 사이 계단을 따라 설악루에 올라서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설악루 오른쪽의 매표소를 지나 간간이 철계단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은 약 30분간 지속된 다음 능선마루를 넘어선다. 이후 뚝 떨어진 산길은 능선 왼쪽 사면을 가로지르다 다시 가파른 사면을 따라 비박굴을 거쳐 서북릉으로 이어진다. 비박굴 직전 널찍한 공터 부근의 샘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으므로 기대하지 말도록.

▲ 깊은 눈에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는 서북릉.
이후 방향을 오른쪽으로 튼 다음 능선길을 따르면 1400m봉~1459m봉~1474.3m봉을 거쳐 끝청으로 이어진다. 1400m봉 직전 바위지대를 넘어선 다음 완경사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잡목지대를 지나 끝청 오르막길로 들어서는데, 특히 산줄기와 산봉이 중첩되면서 아련한 풍광을 보여주는 점봉산 남쪽 조망이 인상적이다. 끝청 일원은 늘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므로 방풍방한에 신경쓰도록 한다.

한계령~중청 구간은 눈길이 잘 나 있다면 6시간 안팎 걸린다. 첫날 산행은 시설 좋은 중청대피소에서 마무리지을 수도 있지만, 이튿날 조금이나마 산행을 쉽게 하려면 소청을 거쳐 희운각대피소에서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 1시간30분 안팎의 거리지만, 이른 아침 가파른 빙판길을 내려서노라면 체력소모가 많기 때문이다.

공룡릉은 예전과 달리 샛길 들머리가 거의 다 로프로 막혀 있어 길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특히 신선대 구간은 희운각 방향으로 진행할 때는 헷갈릴 지점이 여럿 있으나, 반대쪽인 1275m봉 방향은 남서쪽 사면을 벗어날 위험이 거의 없다. 단, 1275m봉 직전 급사면은 눈사태 사고가 몇 번 일어났던 곳이니만큼 특히 폭설 직후에는 눈사태 가능성을 잘 확인한 다음 신속하게 벗어나도록 한다.

1275m봉~나한봉 구간은 굴곡이 심하고 바위구간이 많으므로 1275m봉 부근에서 충분히 휴식과 간식으로 체력을 어느 정도 되찾은 다음 산행에 나서도록 한다. 나한봉 직전의 바위지대는 간간이 로프가 매달려 있지만, 체력이 떨어진 사람은 보조자일로 묶고 위에서 확보해주는 상태에서 올라서는 게 안전하다. 공룡릉 산행은 희운각대피소에서 마등령까지 4~5시간 걸린다.

▲ 기암괴봉과 동해바다 풍광이 일품인 공룡릉.
나한봉 너머 첫번째 갈림목에서 왼쪽 길로 내려서면 오세암을 거쳐 백담사로 이어지고(약 5시간), 삼거리에서 계속 능선길을 따르다 두 번째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금강굴 입구를 거쳐 비선대로 내려선다(약 2시간). 첫 번째 삼거리에서 왼쪽 샛길로 내려서면 마등령 샘이 나온다. 폭설에 묻히기 전에는 물을 구할 수 있는 샘이다. 백담사~백담매표소 간 6km 도로구간은 셔틀버스(요금 2,000원)가 다니지만, 겨울철에는 불통되는 경우가 잦다. 백담매표소~용대리간은 1.5km. 백담분소 전화 033-462-2554.

서북릉~공룡릉 코스는 길고, 또한 산행 내내 바람과 추위에 노출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다. 따라서 방풍 보온 의류에 철저히 신경쓰고, 간식과 급히 물을 데울 수 있는 취사도구를 반드시 지참하고 나서도록 한다. 눈길 여부는 오색분소(033-672-2883)나 중청대피소(033-672-1708)에 문의.

국립공원 설악산 한계령매표소 입장료는 어른 1,6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 한계령매표소 전화 033-672-3466.


서울→한계령  상봉터미널(tm.jamycar.co.kr, ARS 435-2122~8, 안내원 435-2129)에서 1일 6회(06:25 직행, 08:30 고속, 10:50 직, 12:45 직, 14:20 직, 16:50 고, 18:00 고) 출발. 3시간50분 소요. 동서울터미널(www.busnara.com, ARS 02-446-8000)에서는 1일 9회(06:30, 08:30, 09:20, 10:00, 11:30, 13:45, 14:00, 16:00, 18:05) 출발. 3시간30분 소요, 요금 15,200원.

양양→한계령  시외버스터미널(033-671-4411)에서 1시간 간격(07:00~19:20) 운행. 30분 소요, 요금 2,600원.


오색 일원의 민박집에서 머문 다음 노선버스나 택시(약 10,000원)를 이용하면 한계령까지 오를 수 있다(지역번호 033). 민박상회(672-8436), 해오름민박(672-8442), 서울이모네민박(672-3193), 등나무민박(672-2844), 큰대문집(672-3579), 별님이네민박(672-8736), 조은민박(672-3204), 고향민박(672-6441), 경기민박(672-3858). 4인 기준 약 30,000원. 오색그린야드(온천·www.greenyard.co.kr, 672-8500). 설악온천장(www.sorakjang.com, 672-2645), 약수온천모텔(www.hot-spring.com/, 672-3156)

산중 숙박지인 중청대피소(033-672-1708)는 인터넷(www.npa.or.kr) 예약을 원칙으로 하며, 숙박 보름 전부터 하루 전 오전 10시까지 받는다. 예약 대기자나 미예약자는 오후 6시 이후 노약자 우선순으로 입실을 허가한다. 숙박료 7,000원, 담요 1장당 1,000원 대여. 설악산 관리소 전화 033-636-7700.

희운각대피소는 전화예약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선착순 입실시킨다. 숙박료 5,000원, 이불 2,000원. 대피소에서는 컵라면, 간식류, 식수 등을 판다. 중청대피소는 식수를 구할 데가 없어 판매용 생수(500mml 1,000원, 1.8l 2,000원)를 이용해야 한다.

 

 

 

 

운장산~구봉산

깊은 눈과 거센 바람 헤치며 덕유산맥 조망한다


▲ `설화와 바람`을 상징하는 운장산 정상 능선. 오른쪽이 주봉, 왼쪽이 동봉이다.
금남정맥 최고봉 운장산(雲長山·1,126m)은 눈 많기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무진장(무주·진안·장수 3개군)을 대표하는 산이다. 운장산은 금강 남쪽으로 뻗은 금남정맥의 최고봉이다. 백두대간 상의 장수-함양 영취산(1,075.5m)에서 갈래친 금남호남정맥이 장수와 진안을 가로지르다 마이산(685m)을 거쳐 부귀산(806.4m)에 이르러 또다시 갈래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 중 북으로 내리닫은 금남정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산봉의 바다나 다름없는 진안에서도 우뚝 솟구친 운장산은 금남정맥을 이어가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주봉과 동봉·서봉 3개봉으로 정상부를 화려하게 장식한 운장산은 서로 만항치로 뚝 떨어졌다가 다시 솟구치면서 연석산(硯石山·925m)을 일으킨 다음 남으로 금남호남정맥으로 향하고, 동으로 주봉과 동봉을 지나 각우목재로 뚝 떨어지면서 기운을 잃는 듯하다가 1087m봉을 일으킨 다음 복두봉(頭峰·1,018m)을 거쳐 아홉 개의 기암괴봉 절경을 이룬 구봉산(九峰山·1,002m)까지 맥을 이어간다. 그 사이 남과 북으로 길고 힘찬 산줄기를 뻗으며 커다란 산괴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일명 ‘운장산맥’은 사철 능선종주 코스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장쾌한 능선과 동서남북 막힐 것 없는 조망을 자랑하는 운장산맥은 특히 겨울철에는 깊은 눈과 매서운 바람까지 더해져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을 넘나드는 것 이상 진한 적설기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하늘을 양분하듯 남북으로 웅장하게 펼쳐진 덕유산을 바라보며 걷는 맛은 여느 산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즐거움이다.

운장산맥 종주산행은 연석산까지 잇는다면 최고의 종주산행이 되겠지만, 해가 짧은 겨울철에는 뛰어난 준족일지라도 하루에는 해내기 어렵다. 따라서 운장산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운장산 산행기점은 금남정맥 줄기인 서봉 북릉 상의 피암목재나 내처사동, 또는 남쪽 진안군 부귀면 궁항리 정수암 마을을 꼽을 수 있다.

▲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라하는 서봉 정상.
정수암 마을은 97년 전주-진안간 26번 국도가 새롭게 뚫리면서 접근이 쉬워지면서 등산인들이 많이 몰리는 산행기점이다. 정수암 마을에서 시작되는 피암목재 길이 가장 짧고 경사도 부드럽게 이어진다. 버스종점인 정수암 마을 입구 등산로 안내판에서 마을로 들어서면 콘크리트 길이 세 갈래로 나뉜다. 여기서 맨 오른쪽 길을 따르면 가파른 사면길을 거쳐 운장산 서봉 남릉으로 올라붙는다. 막판에는 코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지만, 능선에 올라선 이후 서봉 아래 헬기장까지 널찍하고 완만한 소나무 숲길이 줄곧 이어진다.

조릿대 군락을 빠져나가 헬기장에 이르면 조망이 터지면서 드러난 서봉이 왜소하게 보이지만, 여기서 바윗길을 따라 10분쯤 더 가면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서봉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약 1시간30분 소요.

내처사동 기점 산행은 마을 입구에서 도로를 따라 1.5km쯤 올라 피암목재에서 서봉 북릉으로 올라붙든지, 또는 내처사동에서 독자동을 거쳐 서봉 북릉 상의 안부인 활목재로 올라붙은 다음 서봉으로 올라선다. 어느 길을 택하든 서봉 정상까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내처사동 버스종점에서 큰골을 가로질러 능선을 따르면 동봉 정상으로 곧장 올라붙어 산행 길이를 줄일 수 있지만, 동봉 북릉은 대개 원점회귀형 하산로로 이용한다.

독제봉(獨帝峰)으로도 불리는 서봉은 정상을 이룬 3개 봉 가운데 풍광이 가장 빼어나다. 정상 아래 ‘내처사동 3km, 피암목재 2.5km, 구봉산 9.1km, 운장산 0.6km’ 안내판이 서 있는 서봉-피암목재 갈림목에서 주봉을 거쳐 동봉까지는 1.2km로 약 30분 걸리고, 동봉을 지나 각우목재까지는 표고차 300여m의 급경사 내리막이다. 눈이 많이 쌓여 있더라도 결빙구간이 많아 낙상의 위험이 높으니 꼭 아이젠을 착용하도록 한다.

▲ 운장산 자연휴양림 산막.
각우목재에서 1087m봉까지 올라서는 데도 제법 진을 짜내야 한다. 고갯마루 동쪽의 절개지만 올라서면 한동안 오를 만한 경사로 이어지지만 1087m봉을 30여 분 앞두고는 능선이 왼쪽으로 틀어지면서 장딴지가 뻐근할 정도의 급경사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이어 국사봉 능선이 갈라지는 무명봉을 지나면 완경사 능선이 복두봉 직전 임도(운장산 5.8km, 휴양림 7.5km, 구봉산 3.3km, 천황사 6.6km, 상양명 주차장 6.2km)까지 이어진다. 임도에서 15분쯤 오르면 복두봉 정상. 구봉산을 향해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이어서 그런 이름을 지닌 봉으로, 정상 바위 아래에 벤치까지 놓여 있다.

복두봉 정상에서 구봉산 정상까지는 약 1시간 반 거리로, 977m봉에서 산길이 왼쪽으로 꺾인 다음 안부로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구봉산 정상 직전 갈림목이다. 여기서 곧장 뻗은 산길을 따르면 칼크미재를 거쳐 양명저수지로 내려설 수 있으나, 이 길보다는 갈림목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구봉산 정상에 올라선 다음 남릉을 따르다 첫 번째나 두번째 갈림목에서 양명저수지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많이 이용한다. 무엇보다 아홉 개의 암봉이 절경을 이룬 구봉산의 전모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능선 갈림목 직후 급경사 내리막에는 안전로프가 매달려 있지만,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장산~구봉산 능선 종주산행은 눈이 없는 계절에도 하루 거리다. 워낙 인기 높은 능선이라 한겨울에도 대개 눈길이 뚫려 있지만, 폭설 직후에는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동봉 직후 눈길 여부를 파악한 다음 종주산행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15~16km 길이로, 눈길이 뚫려 있더라도 동이 틀 무렵부터 산행을 시작해야 하루에 끝낼 수 있다.


진안→궁항리  운장산 기슭으로 접어들려면 진안읍내의 시외버스터미널(063-433-5282~3)에서 무진장운수 이용. 궁항리행은 1일 4회(08:00, 11:30, 16:10, 18:40) 운행. 약 40분 소요. 요금 2,000원.

진안→대불리(내처사동) 1일 7회(07:50, 09:00, 11:30, 13:30, 14:50, 17:05, 18:20) 운행. 약 1시간 소요, 요금 3,000원.

전주→진안  시외버스터미널(063-272-0109)에서 10분 간격 운행. 요금 3,300원.


궁항리에는 마땅한 숙소가 없으므로 진안읍내의 숙박시설을 이용한다. 문의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전화 063-430-2227~9. 내처사동에는 숙박지는 없고 송어횟집만 있다. 운장산송어횟집 063-432-5458.

구봉산 남쪽 갈거계곡에 위치한 운장산 자연휴양림은 쾌적한 환경에 깨끗한 숙소를 갖추고 있다. 숙박시설로는 숲속의 집 10동, 산림문화휴양관 1동 12실을 갖추고 있다. 7평형 44,000원, 9~10평형 55,000원, 14평형 67,000원, 16평형 80,000원.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숙박자에 한해 면제). 인터넷(huyang.go.kr/ forest/index.jsp) 예약을 원칙으로 한다. 문의 관리소 전화 063-432-1193.

 

 

 

 

두타산~청옥산

동해와 강원 명봉들을 친구 삼아 걷는다

▲ 잡목숲 우거진 두타산 남릉.

삼척과 동해의 경계를 이룬 두타산(頭陀山·1,352.7m)과 청옥산(靑玉山·1,403.7m)은 백두대간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이다. 백두산에서 동해바다를 끼고 뻗어내린 대간이 한반도 내륙으로 방향을 틀기 전 우뚝 치솟아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찬 산이다 보니 산세 또한 예사롭지 않다. 웅장하게 치솟은 대간 동쪽으로 곧추선 수많은 암봉과 절벽이 들어찬 가운데 수많은 지능선과 명계곡이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산자락을 길고 부드럽게 뻗어나가는 가운데 강원 최대의 오지이자 자연미 넘치는 경관을 간직해놓고 있다. 게다가 동쪽 산자락 아래로 넓디넓은 동해바다가 펼쳐져 한쪽에 산봉의 바다를, 또 한쪽에 푸른 바다를 벗 삼으며 걸을 수 있는 산줄기다.

댓재에서 두타산과 청옥산을 거쳐 고적대에 이르는 능선은 백두대간에서도 유별나리만치 인기 높다. 해발 180m 높이에서 시작하는 무릉계를 기점으로 잡는다면 표고차 1,200m를 극복해야 정상에 올라서지만 댓재는 해발 810m로 두타산 정상까지 540여m 차이밖에 나지 않는 데다 정상을 1시간쯤 남겨놓은 통골목이(산죽골 안부)까지 비교적 완경사로 이어져 수월하게 산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댓재 기점은 고갯마루 산신각이나 고갯마루 서쪽의 잔디공원에서 시작한다. 잔디공원에서 시작하면 햇댓등 서쪽 안부로 곧장 올라서고, 산신각에서 시작하면 햇댓등을 거쳐 안부로 내려선다. 산신각에서 도로쪽으로 낙석방지용 철책이 설치된 능선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햇댓등, 두타산 3시간, 댓재 30분’이라 표시한 청타산악회 대리석 표지석이 박혀 있는 햇댓등 정상. 여기서 뚝 떨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펑퍼짐한 안부로 내려섰다 완급을 거듭하는 능선길을 따라 1128m봉으로 올라선다. 이어 완경사 능선을 따르다 잘록이로 내려서면 산죽골 길이 갈라지는 통골목이(댓재 4km 1시간30분, 두타산 2.1km 1시간30분 안내판)다.

통골목이에서 무덤 한 기가 들어선 능선 마루까지는 급경사 오르막으로 장딴지가 뻐근해질 때쯤에야 올라설 수 있다(약 40분 소요). 이후 완경사 능선이 이어지다 또다시 급경사 능선을 올려치면 두타산 정상이다(댓재에서 약 3시간 소요).

정상에 올라서기 전부터 까까머리 민둥산 같은 청옥산 남릉과 그 뒤로 삐죽 튀어나온 고적대(高積臺·1,353.9m)에 이어 대관령 너머 소황병산(1,328m)~노인봉(1,338m)~동대산(1,433.5m)으로 이어지는 대간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두타산정의 조망은 흥분이 일 만큼 대단하다. 남한 땅 어느 산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부드럽게 휜 두타~청옥 능선, 그 동쪽으로 깊이 파인 무릉계, 무릉계 양옆으로 능선을 향해 뻗고 치솟은 암릉과 기암괴봉, 게다가 동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가 하면, 남으로 함백산에서 북으로 오대산에 이르기까지 기운찬 백두대간이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가리왕산을 비롯한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이 파도 일렁이듯 하는 등, 조망만으로도 명산의 반열에 오를 수밖에 없다.

▲ 흰눈 덮인 청옥산 정상을 오르는 등산인들.

두타산 정상에서 준족들은 연칠성령이나 고적대까지 뽑은 다음 바른골을 거쳐 무릉계로 내려서는 종주산행을 당일에 시도하지만, 도중에 체력이 떨어지면 박달령에서 박달골을 거쳐 쌍폭 갈림목으로 내려서든지, 혹은 40분쯤 더 능선을 따르다 청옥산 정상에서 오른쪽 학등을 따라 문간재 위의 바른골로 하산한다.

청옥산 정상에서 고적대로 향하다 연칠성령에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칠성폭포를 거쳐 바른골 상류의 사원터로 내려선다. 조망 명봉인 고적대에서 사원터로 빠지려면 갈미봉 방향으로 20분쯤 걸어가다 첫 번째 갈림목(사원터 표시가 있음)에서 오른쪽으로 능선을 넘어서야 지능선을 타고 내려서게 된다. 가파른 지능선을 40~50분 따르면 묘 2기를 지나 사원터 대피소 뒤로 내려선다. 대피소가 들어선 사원터에서 철다리가 걸려 있는 학등 갈림목까지는 암반 구간이 수시로 나타나는데, 빙판을 이룰 적이 많으니 조심하도록 한다.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 구간은 백두대간 등줄기로 길이 뚜렷하게 나 있어 길이 헷갈릴 염려는 거의 없다. 또한 두타산 정상에 올라선 이후 중간에 무릉계로 빠지는 산길이 여러 가닥 나 있으므로. 체력에 맞춰 산행할 수 있다. 두타산 정상 이후 연칠성령까지 뚜렷한 조망점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체력이 약한 사람은 무리하지 말고 두타산성길을 하산로로 잡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식수는 통골 상단 물줄기와 청옥산 정상 샘에서 구할 수 있으나, 해도 짧고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겨울철에는 미리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삼척→댓재  시외버스터미널(033-572-2085)에서 1일 3회(07:30, 13:30, 16:30) 출발하는 광동행 완행버스 이용. 요금 3,000원.

서울·강릉·포항→삼척 서울 강남터미널 동해선(동부고속 02-535-3181), 동서울터미널(동부고속), 강릉 시외버스터미널(033-643-6092~3), 포항 시외버스터미널(054-274-2313~5) 등지에서 삼척행 고속(심야)버스가 운행한다.


댓재 고갯마루 부근의 댓재휴게소는 식당과 매점을 겸하면서 민박도 친다. 방 5개 각 25,000원(2인 기준, 1인 추가시 5,000원). 백반(5,000원), 토종닭(30,000원)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도 내놓는다(전화 033-554-1123, 011-9797-7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