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周王山 701m),주산지
산행일자 :2005년 12월 4일
산행장소 : 주왕산,주산지(청송)
날 씨 : 첫눈 오던날
산행모임 : 진아
12월3일 토요일이라 경부고속도로는 정채를보인다.
진아와 나는 오늘도 여느산행과 다름없이 산행에 필요한 장비와 음식을 배낭에 가득채워 차에넣고 청송의 주왕산을 향하는 길........
청송에는 밤11시30분경에 도착했다. 숙소로는 주왕산 매표소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 잡고. 잠을청하니 걱정이 되서 잠이 쉬 오지 않는다.
"해남의 두륜산과 이곳 청송의 주왕산을 저울질 하다가 두륜산에는 비가 올 확률이 많다고 생각되어 주왕산으로 기울어진 것인데 내일 눈이 많이오면 어쩌나...."
아침 6시에 일어나 창밖을보니 온 새상이 온통 하얗다.
밤새 눈이 온 것이다.......
어젯밤에 걱정한 일이 현실로 나타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런 곳에서 첫눈을 만났다는게 무척 가슴을 설레게 한다.
준비해간 김밥과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길을나서니 등산객들은 저마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막걸리를 마시느라 산에 오를 생각을 안 한다.
그 와중에 아주작은 산악회를 만나 길을 동행하는데, 매표소에서는 산불 예방기간 이라서 산봉우리는 물론이고 우리가 가고싶었던 장군봉코스,주왕산,두수람, 가메봉등의 봉우리 외에도 주방계곡, 절골계곡,월외계곡 등에는 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절망감이 마음깊은 곳에서 밀려오르는 것을 억누르고 일단은 산행에 올랐다.
주왕산은 돌산이었다.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해서 "석병산"으로도 불린단다. 그런데 등산로는 바위를 타지 않는다. 돌 사이로 나있는 산행길은 거의 평지와 같이 이어졌다.
이처럼 산길이 편하기 때문에 주말 가족 단위로 트레킹하는 등산객이 많단다.
주왕산의 특징은 계곡물에도 있는듯 하다. 청량산, 월출산 등 다른 바위산에는 물이 거의 없는데 비해 주왕산은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을 갖고 있단다. 그러나 겨울인 지금 물량이 많지는 않았다.
바위산을 타고내리는 계곡, 당연히 멋진 폭포가 이어진다.
학소대를 지나 철다리를 타고 돌 틈으로 지나가니 사방이 돌로 둘러쳐진 곳에 이르렇다.
산 입구에서 출발한 지 30여분 즈음이었다.
제1폭포다!!!.
거대한 돌웅덩이 속에서 만났다. 돌항아리 안에 서 있는 듯했다. 그릇의 한쪽 모퉁이로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었다.
폭포 소리를 들으며 사진을 찍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10여분을 오르면 제2.제3폭포 갈림길이 나온다. 2폭포는 200m 정도 거리에 있으며 길도 평탄해 5분이면 도달한단다.
제2폭포는 여성스럽단다. 물이 작은 웅덩이를 만나 한바퀴 돈 뒤 다시 떨어진단다.
우리는 제2,3폭포를 뒤로하고 주봉인 주왕산으로 향했다.
관리사무소에서 입산을 금지하는 표말과 함께 로프로 막아놓은 곳을 우회해서 말이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당연히 규칙을 지켜야지만, 이 곳을 오기위해 장장 5시간을 달려와서 하루를 자고 산행에 나선 우리를 막기는 규칙은 명분이 적게 느껴젔다. 또한 눈이 하얗게 왔는데 산 불이라니....? 이렇게 편하게 마음 먹기로 했다.
골짜기를 따라 40여분 걸으니 주왕산으로 가는 산 기슭에 이를 수 있엇다.
우리는 배낭과 등산화 및 장비를 점검하고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새 하얀 눈 길을 둘이서 걷는 기분은 마치 미지의 새계를 탐험하는 느낌이었다.
진아와 내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30여분 산을 오르니 10여년 아니 족히 100여년은 됨직한 소나무마다 송진을 채취하려고 상처를 내 놓은 것을 보니 가슴이 너무나 아려왓다. 정말로 몰직악한 사람들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1시간여를 더 걸으니 산능선에 닿을수 있었으며, 그 곳은 이정표가 있었으며 제법 넓은 곳이 산행하는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좋은 곳 이었다. 10여분을 쉬며 둥굴레 차로 목을 축이고 길을 나서니 이번에는 기암절벽과 오래된 노송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는 듯 하여 기분이 상쾌했다.
뒤 따르던 진아가 힘들어하며 아직 정상은 멀었냐고 할 즈음 주왕산 200미터 라는 이정표를 만났다.
거의 정상에 이르렇을때 주왕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을 두 명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마음 속으로는 저분들도 우리와 같이 입산금지 규칙을 지키지 않았구나 생각하니 동질감과함께 한편으론 씁씁한 생각이 들며.....) 10여분을 더 오르니 주왕산(722미터)라는 표석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정상은 그리 넓지 않았으며 바람이 새차게 불어서 어디에 앉아 점심을 먹을까 생각하다가 동쪽 가장자리에 있는 안내 표지판 및에 자리를 잡고, 사진 몇 장을 찍으려 하니 난감한 일이 생겼다.
다름아닌 셔터를 눌러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정상에는 10여분 전에 만난 두 명의 등산객이 남긴 발자국 만이 우리와 함께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배낭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타이머를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집에서 가져간 김밥, 유부초밥, 과일 및 따끈한 차로 몸을 녹이고 30여분 정상에 머물다 가리봉을 지나 장군봉으로 하산을 하려하다, 서쪽 코스를 이용해 하산 하기로 결정하고 30분정도 내려왔을 무렵 계속풍이 골자기를 타고 오르며 우리를 정면으로 휘감고 휘~잉 소리를 내며 스처가는 눈보라에 우리는 제대로 눈을 뜰수 없을 정도로 추위와 싸우며 하산해야 했다.
30여분을 더 내려오니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능선이 나와 그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우리가 산을 오를때는 미쳐 보지 못 했던 기암들이 건너편 가리봉코스 산에 병풍처럼 펼쳐저서 사진에 몇 장 담아보았다.
우리는 12시30분경에 산입구인 대전사에 도착해서 대전사를 구경하고 있는데, 날씨가 정상에서 하산 할때와는 달리 무척 따스했다.
산에 오를때는 눈보라와 아침 안개로 인해 미처 보지 못 했던 장군봉이 멋있어서 사진에 담아본다.
*** 입산금지 규정을 어기고 산행 한점을 반성하며 ****
*** 주산지 ***
주산지는 주왕산 입구 이정표에서 13킬로정도 떨어진 곳에 지점에 있는 저수지다.
약 270년 전에 준공 된 인공 연못이며 길이 100m, 넓이 50m, 수심은 7-8m 로 그다지 큰 저수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다 한다.
우리는 차를 임시 주차장에 추차하고 10여분을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마음속으로 내심 설레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주산지에 도착해 경관을 살피니 조금은 실망이 밀려온다. 겨울이라 그런지 150여년 됬다는 왕버드나무는 나무잎을 모두 떨구고 쓸쓸히 물 속과 물 가장자리에 고목같이 서 있었다.
그래도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영화 때문인지 관광객은 많앗고, 저마다 이곳 저곳을 돌며 영화의 한 장면 아니면 사진의 한 컷을 회상하며 멋있는 포즈를 취하며 추위 속에서도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어뵤었다.
우리도 추억을 만들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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