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月出山 809m)
산행일자 : 1995년 11월 30일
산행장소 : 월출산
날 씨 : 구름조금 후 비
산행모임 : 진아와
29일 일과를 마치고, 산행장비 및 간식을 챙겨 차에싫고 차를 몰아 호남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도로에는 차가 제법 많았지만 그렇다고 정채되지는 않아 시속 80~100킬로미터를 넘나들며 순조롭게 영암을 향해 가다가 전주를 지나서 휴개소에 정차했다.
매점에서 따끈한 우동을 사서 준비해간 김밥이랑 맛있게 진아와 나누어 먹고, 다시 차에 올라 길을 나섰다.
광산 인터체인지로 나와 국도를 이용해 영암을 향하는데 밤이고 초행길 이라서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11시30분 경에야 월출산 입구에 도착해 민박을 알아 보았지만 구할 수 없엇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콘도에 숙소를 정했다.......
산행코스 : 천황매표소 주차장 → 바람골 → 구름다리 갈림길 → 바람폭포 → 광암터 → 통천문 → 천황봉 → 하산
새벽 5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시작하며 월출산 자락을 올려다 보자 어둠속에서 어렴푸시 암회색의 바위덩이들이 옹골차게 솟아 있는 암봉들의 모습이 과연 전하는 말 그대로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월출산 국립공원 안내도 앞을 지나는데 어떤 산악회 회원들이 산행 준비를하며 주의 사항및 산행시간등을 숙지하고 있어 우리도 귀 동양을 하고 뒤를따라 산행에 올랐다.
아직도 붉은 잎이 그대로인 단풍나무와 산죽 숲길을 따라 들어가다가 조각공원 옆을 지나, 천황사지 방향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하는데 이정표를 보자 "구름다리 통제(교체 공사중)"이라 쓰여 있어 바람폭포로 올라야 할 것 같았다.
짙푸른 대나무 숲길을 따라 들어가다가 "천황교" 입구에 있는 등산 안내도를 보고 "천황교"를 건너 깊숙한 바람계곡으로 들어가자 철난간과 나무계단을 가파르게 오르고 큼직한 바위지대의 동백나무 숲을 오른다.
바람계곡삼거리에서 구름다리로 오르려 하였으나 구름다리를 교체하는 공사 중이어서 바람폭포쪽으로 산행로를 변경하여 바람계곡의 바위지대를 따라 오르다가 나무다리를 건너자 시원한 약수터가 있는 15m 높이의 바람폭포가 나타났다. 상부에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석간수가 솟고 있다고 한다.
약수터를 지나면서 구름다리가 있는 역광에 비친 매봉-사자봉의 웅장한 침봉들이 올려다 보고 아래를 내려다 보자 시원한 바람이 쏴~ 하는 소리와 함께 계곡 아래에서 불어 올라오는게 이래서 바람계곡이라 했던 모양이구나 생각했다.
광암터 아래로 웅장한 기암들이 내려 뻗는 능선을 오른쪽으로 두며 조금 오르자 "←천황사지1.3km, 천황봉1.1m→" 이정표가 있는 너덜길을 오르고, 잘 놓여진 돌길을 따라 커다란 바위 아래를 휘돌아 오르니 네 방향을 삥 돌아볼 수 있는 전망좋은 바위 위에 오를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는 머리 위로는 광암터와 그 옆 지능선의 암봉, 구름다리(교체 공사 중)가 있는 매봉,사자봉이 웅장한 모습으로 바로 코 앞에 다가 섰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여러 사람이 모여 쉴수 있는 광암터를 지나 마치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한 부분(만물상)을 옮겨다 놓은 것 같은 매봉,사자봉의 침봉을 바라보며 통천문 직전의 전위봉을 향하여 나무계단을 올라 통천문 전위봉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계곡 아래로 영암일대와 저수지, 기암괴석의 장군봉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였다.
*** 사진 우측하단에 공사중인 구름다리 ***
완만한 통나무 계단을 오르자 통천문 전위봉에 오르고 산죽지대를 지나면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듯한 암봉을 내려와, 억새 숲 암릉을 지나자, 경포대와 구름다리에서 오르는 통천문 삼거리에 닿을 수 있었다.
통천문 삼거리를 지나 나무계단 두 곳을 오르자 영암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석실 형태의 통천문을 통과할 수 있었고, 곧 바로 나무계단을 내려가 비탈면을 휘돌아 오르니 천황봉 바로 아래의 안부에 닿았다.
연이어진 철 난간과 계단을 오르자, 천황봉 정상 표식 동판이 있는 천황봉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천황봉은 정상은 3~40평쯤은 되고 넓은 너널바위들로 되어 있는게 적어도 100명정도는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보였다.
천황봉의 풍광은 사방으로 펼쳐지는 날카로운 침봉들이 마치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는듯 한 장군봉~천황봉~구정봉~향로봉으로 이어지는 긴 구간의 수석 전시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정상에서 제법 넓은 동쪽의 바위에 걸터 앉아 김밥과 과일로 점심 식사를 하자니, 마치 내가 신선이 된듯 한 느낌에 흥분을 감출수 없었다.
점심을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하산하며 우리는 산을 오를때 느끼지 못했던 달뜨는산 이라는 월출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천천히 하산하는데 등산객이 너무 많아서 중간 중간에 길을 피해주며 경치를 감상했다.
한편 정상에선 도갑사 쪽에서 올라온 등산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도갑사 쪽에서 오르면 갈대밭과 크고 작은 암릉이 어울어진 봉우리들이 마치 금강산의 만물상을 보는듯 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으로 하산 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차를 회수하는 문제가 여의치 않아 올라온 길을 되 짚어가는게 아쉬웠다.
내년 봄에는 도갑사 쪽에서 꼭 산을 오르리라.......
월출산 관리사무소 앞 조각공원에 도착 했을때가 12시경이었는데 갑자기 하늘에 비구름이 형성되고 비가 내리는 바람에 조각공원과 기념탑 사지을 찍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대전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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