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6년 1월 15일
누구와 : 아내와 소월산악회 따라
산행한곳 : 제주도 한라산(성판악~관음사)
산행시간 :
상판악(02:00)-사라악대피소(08:04)-진달래밭대피소(08:50)-1800고지(10:02)
한라산 백록담 동능 정상(10:20)-사진촬영 및 휴식 하산시작(10:40)
용진각대피소 점심 및 휴식(11:30~11:58)-삼각봉(12:14)-관음사주차장(14:00)
총 산행 및 휴식시간 : 8시간 소요.
제주도에는 그동안 3번을 다녀왔다.
첫번째는 신혼여행을 그리고 두번째
대학 반 친구들과 가족동반으로 그리고 세번째
가족 여름휴가를 6박7일 다녀오고는 제주도에 대한 동경과 또 가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없어졌다. 하지만 산을 좋아하고 그리고 산행을 다니다 보니
한라산 정상에 오르지 못함이 늘 가슴한켠 자리하고 있었는데 마침네 소월에서
한라산 산행공지가 올라와 아내와 의논도 없이 우선 신청을 해 버렸다.
그리고 산행날짜가 얼마남지 않아 제주도 한라산 등산을 함께 신청 했노라하니
우선 걱정부터 앞선다. 과연 자신이 해 낼수 있을지? 늘 그랬듯이 잘 하리라 믿고
내는 별로 걱정 하지 않는데 아내는 걱정이 자꾸만 앞서는 눈치다.
훈련삼아 합천의 3산(의룡산, 악견산, 금성산)을 일주일전에 다녀왔는데
의외로 힘들어해서 내님 걱정을 하면서 1주일을 보낸후 15일 새벽 4시 30분쯤 집을 나선다.
그렇게 제주도에 도착해서 오후 관광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맨숭 맨숭하다.
그렇타고 아침 6시에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선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야 하는데
여관방같은 호텔방에 단 둘이 있으니 더 심심하거 따분하다....
밖으로 혼자나와 맥주 2캔을 사가지고 방에 들어가 홀짝 홀짝하다 보니 아쉽다
다시 나와 밤 하늘을 보니 섣달 보름달이 파아란 하늘과 함께 훤한것을 보니
내일 아침 날씨가 좋을것같은 예감에 기분좋게 한잔을 더 함고 잠 자리에 들어간다.
아침일찍 기상해서 보온병에 따뜻한 물도담고 아침먹고 버스로 올라가니
벌써 버스가 꽉 차버렸다. 산꾼들이라 틀리기는 틀리다. 이런곳에 단체로 여행오면
꼭 몇명은 시간을 지키지 않는데 깨우지 않았는데도 약속 시간 맞추어 버스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고 오늘 산행 들머니 상판악으로 향하는데 고도가 높아지면서
컴컴한 차창 밖의 풍경이 새벽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는지 버스 앞창 유리 윈도 브럿쉬가 바삐
움직인다.
우리의 안내를 맏은 제주도 가이드님 전날부터 관음사 코스는 산행하기 좋치않타고 자꾸만 상판악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권한다. 하지만 마음 벼르고 여기 제주까지 왔는데 관음사 코스를 밟아보지
않고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소월 권사장님과 산행대장님의 고집으로 우리는 관음사
코스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버스에서 내리려는데 대전에서 함께간 다른 차(신협소속)는 원점회귀
산행이라고 자꾸만 마음을 불안케 하는 미운 가이드 아줌씨다...
1. 상판악 휴게소 ~ 진달래 대피소(06:00
~08:50) 2시간 50분 소요.
▶ 한라산은?
한라산을 멀리서 보면 동그란 산정에서부터 해안지방까지 납작한 접시
아니면 방패를 엎어놓은 것 같으니, 곧 방패 순(楯)자를 쓴
순상화산(楯狀火山)이다.
이렇듯 순하게 솟아 오른 한라산이지만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지리산 1,915m보다 35m가 더 높은 1,950m다.
한라산의 식물종은 총 1,600여종에 희귀종만도 150종이 넘는다고 한다. 제주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한라산은 지금으로부터 2만5천년 전까지
화산분화 활동을 하였으며,
한라산 주변에는 368개의 기생 화산인 "오름" 들이 분포되어 있어 특이한
경관을 창출하고 있다.
한라산이 품고있는 비경으로는 눈덮힌 백록담, 왕관능의 위엄, 계곡 깊숙히 숨겨진 폭포들, 설문대 할망과 오백장군의 전설이 깃든 영실기암 등이
있으며
1970년 149㎢가 제7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 오늘
산행할 거리는?
성판악~백록담(동릉 정상 9.6㎞), 백록담~관음사(동릉 정상 8.7㎞)
버스에서 내린 상판악 휴게소 주차장은 빗물이 흥건하다. 휴게소로 급히 들어가 1개에 3,000냥하는 우의 2개를 사서 아내와 나란히 입고 한라산 정상을 향해서 출발하려 하니 발걸음이 솔찍히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랴 여기까지 왔는데 선발대는 벌써 하나, 둘 출발이다. 그런데 다행인것은 아내가 아무 불평없이 그대로 내 뒤를 따라온다.
다행이 혹시 몰라 준비한 소형 손전등 불빛을 확인하고 아이젠과 스팻츠 준비상태를 확인한 후 출발이다. 칠흑같은 어두움....그리고 장시간 산행에 대한 두려움.... 오직 손전등 불빛에따라 서서히 발 자욱을 옮겨 보지만 좀은 눈이 녹아 질퍽 거리고 족히 1M이상 쌓여진 눈위로 개설된 등로라 산행하는데 처음부터 여간 불편하지 않타.
벌써 등산화 외관은 축축히 젖어 버리고 헹여 방수가 되지 않아 양말이라도 젖어 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 그리고 비닐 우비를 타고 흐른 빗방울이 바지 종아리 부근을 금세 적시어 버려 빗물이 자꾸 몸 속으로 파고 드는 느낌이 이것 저것 걱정거리를 만든다. 한라산 정상은 1년내내 춥다는 선답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옷을 가능한 겹겹이 껴 입었는데 그리고 생각지 못한 빗님으로 그 위에다 비옷을 걸쳤으니 통풍이 되지 않아 산행후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내가 덥다면서 우중에 위옷을 벗는다 내는 그리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체질이라 그대로 산행이다...
단 둘이 산행을 하면서 몇팀을 추월 하는것을 봐서는 오늘 아내 걱정을 조금은 덜어도 될것같은 그런 느낌이 다가온다... 갑자기 외 등로길에 산꾼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지면서 정체가 되니 선두 빨리 빨리 라는 외침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아직도 빗줄기는 그칠줄 모르는데 그리고 비옷으로 인하여 속도를 내다 보면 땀이 범벅이 될것인데 길게 늘어진 산꾼들 덕분에 그 들의 뒤만 따라 가다 보니 마음도 한결 가볍고 편안한 느낌을 다가 온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옆으로 길을 양보 하면서 긴 대열의 산꾼들의 무리가 흐트러 지면서 아침이 다가 왔는지 손전등 불빛를 꺼도 산행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을 즈음 사라 대피소에 도착을 한다. 대피소는 눈 이불을 뒤집에 쓰고 있어 출입을 할수없고 그 옆 화장실 통로만 겨우 출입을 할수 있도록 제설 작업이 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바로 진달래 대피소로 향한다.
이제 빗줄기도 제법 가늘어진 느낌이다. 몸도 풀리고 산행하는데 그리 힘들지도 않고 이제 신선한 한라산의 공기를 마음으로 느낄 여유마저 부리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산세(山勢)와 그리고 나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산행의 즐거움과 한라산 정상은 어떤 모습일까를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얼마전 내린 눈은 아직도 1M이상 쌓여있는지라 등로 아래로 작은 나무들은 흔적 조차 볼수 없고 한라산의 명물 구상나무 가지도 군데 군데 많은 상처와 잘라진 흉칙한 몰골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에서 폭설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을 하게 만든다.
어디선가 간간히 들려오는 스피커의 방송에서 진대래밭 대피소가 가까워 옴을 느낄 수 있다. 방송을 잘 들어보니 한라산 정상의 기상이 몹시 좋치 않으니 노,약자나 산행 경험이 없고 컨디션이 좋치 않은 사람들은 등산하지말고 여기서 하산 하라는 방송 멘트다..... 아내는 이 방송를 듣지 못하기를 바라지만 어찌 못 들으랴 하지만 모르는 체 시치미를 떼고 아내를 앞세우고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잔뜩 모여있는 모습에서 진달래밭 휴게소임을 그 누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내도 아내와 간식좀 먹고 가자 하고 배낭을 풀어 보지만 짙은 안개와 바람으로 인해 어디 한가하게 앉을수도 없다 하지만 잠시라도 편안해 지고 싶어 우의를 벗어 바닥에 깔고 따뜻한 물과 숙소에서 얻어온 아침 콩나물국 국물로 속을 달래본다.. 그럴즈음 행복한 그대 부부가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잠식 휴식을 취하고 이제 정상을 향해서 출발인데 자꾸만 방송되는 스피커 소리에 아내 눈치를 살펴 보는데 내려가자 그런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투정없이 내 보다 앞서서 출발을 하니 내심 다행이다 싶다.
2. 진달래 대피소 ~한라산 정상(08:50~10;20) 1시간 30분소요.
진달래밭 휴게소를 출발하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경사도가 있는 그런 산행길의 시작이다. 그러면서 펼쳐치는 하얀 설원위의 파아란 구상나무 군락지는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백록담이 가까워 오면서 빗줄기가 눈 발로 바뀌어 안개 자욱한 한라의 풍광를 연출한다. 상판악을 출발할때 정상에 가까이 가면 비가 눈으로 바뀌겠지 했는데 진짜 눈으로 바뀌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이제 비옷을 벗은 모습도 제법 많이 볼수 있다..그리고 관음사에서 출발 했는지 부지런한 산꾼들의 하산 모습에서 가끔은 등로가 정체되어 잠시 잠시 휴식을 취하니 그리 힘들지도 모르겠다. 길게 늘어진 산꾼들 덕에 뒤만 따르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큰 어렴움이 없는듯한 아내의 표정이다. 구상나무 군락지 주변에 쌓여이는 잔雪의 모습에 구상나무 아래 부분은 모두 눈에 파묻혀버려 언제쯤이면 이 눈이 다 녹아 구상나무를 편안하게 숨쉬게 만들어 줄지 걱정아닌 걱정도 앞선다. 이곳이 등로임을 알리는 안전대는 모두 눈속에 묻혀 어쩌다 맨 위 난간 기둥만이 여기가 한라산 정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임을 묵시적으로 알게 해주고 중간 중간에 있는 산행 이정표는 겨우 목을 내 놓아 앞으로 정상까지는 몇 km가 남아 있음을 알려줄 뿐이라.
이런 멋진 풍광들이 연출되고 그리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발 아래로 안개가 잽 싸게 이동되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올쯤 가끔은 하늘도 열리고 순간적 이지만 작은 공간의 파란 하늘도 보이는 모습에서 백록담을 볼 수 있다는 흥분이 밀려오면서 해발 1,800M를 알려주는 눈 속에 묻혀버린 작으마한 표지석에서 정상이 가까워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지끔 까지와는 전혀 다른 풍광의 연출이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와서인지 아니면 눈 구름이 1,800M 아래로만 깔려서인지 좌측 급경사길은 하이얀 광목으로 뒤 덮어 버리고 등산로 오른쪽 길은 까만 제주의 오석위에 세찬 칼바람의 눈 흔적만 보일 뿐 등산로 안전 난간대의 형체가 그대로 노출되니 요상할 뿐이다. 바로 발 아래래 등로엔 등산로 안전 가드레일 기둥의 형체를 찾기조차 어려웠는데 정상에 접근할수록 쌓여있는 눈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 그것은 아무래도 칼 바람의 덕분에 눈이 쌓여있을 틈이 없이 모두가 바람이 날려버린 모양이다.
어느 유명산에서나 볼 수 있는 풍광들처럼 산꾼들이 무리를 지어 웅성 거리면서 저 마타 탄성소리를 자아내는 모습에서 무엇인가 열리나 보다하면서 내도 급하게 그들 곁으로 다가선다.
그 찬바람이 몰아치는 한켠 바람막이 허름한 정상 안내소를 등지고 이른 점심을 해결하는 모습에서 썰렁함이 엄습할 쯤 눈 아래로 펼쳐지는 백록담의 모습은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그 모습이다. 잠시 잠시 안개 구름이 촌각을 다투면서 숨박꼭질이 이어지는 틈을 타서 카메라 샤터를 계속해서 눌러본다....
이른 새벽부터 비를 맞으면서 올라왔는데... 이곳에 오르기 위해 몇해를 기다렸는데... 여기까지와서 한라의 여신 설문대 할망의 노여움으로 인해 안개속에 꼭꼭 숨어버린 백록담을 못 보고가면 영 한이 되는데 그래도 제법 선명하게 들어오는 백록담의 모습을 바라보니 어제 새벽부터 잠자리 설치면서 여기까지 올라온곳아 큰 기쁨과 보람으로 인해 순간 춥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그 힘든 여정은 기억 저 깊은곳에 묻혀 그저 행복감으로 다가올 뿐이다.
좀 아쉬움이 있다면 백록담 저 아래가 어찌 물 한방울도 없이 속 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동릉에서 서쪽 난간을 잠시 넘어 몇 발자욱 옮기는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그저 탄성만 자아낼 뿐이다. 그냥 아무데나 데고 소리치고 싶다. 너무 멋지다고. 백록담 왼쪽의 급경사 아래에는 하이얀 안개 구름이 움직이고 백록담의 모습은 한 눈으로 다가오고 칼 바람의 인고에 부딪힌 정상 주변의 까만 돌 사이 사이 펼처지는 눈 성에 꽃은 가히 말도 사진도 필요없고 그저 가슴으로만 느낄 뿐 이다.
겉옷위의 물기가 금세 빳빳하게 얼어 붙는다. 하지만 그 추위와 볼을 찌르는듯한 바람이 청량제 처럼 다가오는 느낌은 왜 일까? 찬 바람 보다는 여기의 풍광이 너무도 좋아서가 아닌가?
비 옷을 입고만 사진 찍기는 너무도 아까운 느낌이 들어 급하게 비옷을 벗고 소월산악회 권사장님과 사진을 한장 찍고 다시 난간 밖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는 아내 한테도 비 옷을 벗으라 하고 행복한 그대님께 사진 한장을 부탁한다...
그렇게 동릉정상에서 넋이 나간듯한 모습으로 시간을 보내고 하산을 하려하니 그저 아쉬울 뿐이다. 바람만 좀 적으면 이곳 풍광을 가슴으로 더 담고 싶건만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나 보다...대전에서 함께온 다른 한 버스팀은 원점 회귀산행이라 행복한 그대님 부부와는 여기에서 헤여져 우리는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3. 한라산 동릉정산 ~ 용진각 대피소(10:20 ~11:30) 1시간 10분 소요. |
출처 : 블로그 > 山行 그리고 Marathon | 글쓴이 : 너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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