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한라산 백록담 여신을 찾아서 2편.

작은岳馬 2006. 1. 18. 15:45
 
출처 : 블로그 > 山行 그리고 Marathon | 글쓴이 : 너른숲
 
 
 
 
 
언제 : 2006년 1월 15일
누구와 : 아내와 소월산악회 따라
산행한곳 : 제주도 한라산(성판악~관음사)
산행시간 : 상판악(02:00)-사라악대피소(08:04)-진달래밭대피소(08:50)-1800고지(10:02)
               한라산 백록담 동능 정상(10:20)-사진촬영 및 휴식 하산시작(10:40)
               용진각대피소 점심 및 휴식(11:30~11:58)-삼각봉(12:14)-관음사주차장(14:00)
               총 산행 및 휴식시간 : 8시간 소요.


 

전날 제주시내 관광을 하면서 가이드님께서 제주 한라산에는 여신이 있다고 했습니다.
설문대 할망이라는 여신인데 이 거인할망은 얼마나 몸집이 큰지 밤에는 한라산을 베개삼고
다리는 제주 앞 바다에 있는 관탈섬을 걸쳐 잠을 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일 한라산 등반에 앞서 좋은 날씨를 선물해 달라고 숙소로 돌아가면
여성들은 빼고 남성들은 이 여신께 기도를 하라고 그리 일렀습니다.
그런데 기도는 아니하고 술만 마셨는지 성판악을 출발 할때는 빗방울이 떨어져
모두들 기도는 아니하고 잠들만 잤나보다 그리 농을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상에 머무는 동안 백록담을 볼수 있겠금 해주신 한라산의 여신 설문대 할망께
감사를 드리고 하산을 하는데 관음사로 향하는 등로길 양 쪽으로 펼쳐진 설원위의
상고대(서리꽃)는 다시한번도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산 아래서 산을 오를때 특히 겨울산의 참 멋은 상고대에 있는데
산을 오르는 동안은 겨우 만들어지는 상고대만 보았을 뿐 인데 이곳에 정말로
멋지게 연출된 설문대 할망의 멋들어진 작품에 그저 고마움의 감탄뿐 이었습니다.
 
관음사 코스는 하산하기 좋치 않타고 상판악쪽으로 하산했으면 하는 가이드님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이 코스로 하산 한다고 고집피운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제주까지 와서 아니 한라산 정상까지 와서 이 비경을 보비 못하고 상판악쪽으로
하산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 쪽으로 되 돌리고 싶은 마음 뿐 이었습니다.

 

 
멋진 상고대의 풍광을 마음껏 즐기고 나니 배도 고프지 않았습니다.
피곤하지도 않았습니다.
바람도 없습니다. 날씨도 춥지 않습니다.
이제 비옷도 벗어 배낭속에 넣습니다.
상판악 코스에서 오를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는 한라산의 모습에서
그저 자연앞에 숙연할 뿐 입니다....
 
열린 하늘과 함께 찾아온 조망은 아직은 흐릿한 하늘과 맞 다은
산 능선의 부드러운 여인의 곡선처럼 이어지는 능선 마다에는
뒤 집어쓴 하얀 이불위로 예쁘게 한땀 한땀 수 놓은
첨첨의 바위와 나무에서 또 다른 그림을 감상케 합니다.
 
지금까지 너무도 편안하고 행복했던 등로길
갑가지 긴 급경사의 하산길..
깊게 쌓여있는 눈 위로 펼쳐진 등로길 이기에 아이젠을 차고 하산하는 길이지만
그리 호락 호락하지 만은 않습니다.
어떤이는 아예 모르겠다하고 응덩이 썰매를 타고 잽싸게 하산 하지만
그 속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 부딛힘에 웃음을 터트리면서 한 자욱 잘 못 발을 담그면
허벅지까지 푹푹 빠져 버림의 하산길을 아내는 잘도 내려 갑니다.
그렇게 힘들다는 급 경사 하산길을 내려오니 또 편안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그렇게 편안하게 등로를 하산하면서 상판악의 오름길에서 보지 못한
그런 경치들을 즐기다보니 또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점심 밥 먹느라고
많은 산꾼들이 자리한 그곳 한켠에 우리 부부도 자리를 하고 멋진 경치덕에
그리 배도 고프지 않는데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자리를 폅니다.
 
사람들이 점심밥을 먹고 남으면 버리고 가는 음식 찌꺼기에 길들여진 까마귀 떼들도
사람들 곁에 자리를하고 산꾼들이 던져주는 음식들을 잘도 받아 먹습니다.
출발할때 숙소에서 준 도시락 한개를 아내와 나누어 먹고 준비해간 컵 라면에 물도넣지않고
그대로 배낭속에 넣어 버립니다.
4. 용진각 대피소 ~ 관음사 주차장(11:30 ~14:00) 2시간 30분 소요.
 
이제 한라산의 즐길만한 풍광도 다 본듯하고
배낭속에 먹을것도 다 먹었습니다.
이제 관음사 주차장까지 하산하는 길만이 오늘의 목표입니다.
 
용진각 대피소 주변의 하산길은 쌓여있는 눈의 높이가 더 높습니다.
비탈길 돌 낙하 방지 안전망으로 처 놓은 철책 휀스까지 눈 높이를 이기지 못하고
비슷하게 누워있는 모습에서 눈이 위력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자연의 재앙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이곳도 여지없이 나무들의 허리고 등로가 개설되어
나무 줄기 사이로 이어지는 등로 때문에 나무들의 고생이 크네요.
하지만 그 덕에 우리 산꾼들은 눈 으로 호강을 하니 그저 미안할 따름입니다.
 
삼각봉에 도착해서 걸어온길을 되 돌아 봅니다.
한라산 정상 부위는 아직도 안개 구름으로 휩 싸여 있습니다.
오른쪽 탐라계곡 넘어로 펼쳐지는 기나긴 능선이 하늘과 맏 닿아 펼쳐지는
하나의 선에서 편안함으로 자리합니다.
 
 
상판악의 오름길에는 지리산 처럼 크지는 않치만
작은 구상나무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 관음사 하산길은 작은 소나무 밭으로 이어지면서 지루한 산행길이 이어집니다.
좀 쉬어다 갔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데 아내는 말도없이 잘도 걷습니다.
그리고 한 무리 산꾼들의 등로길이 흐트러짐 없이 이어지기에 그냥 쉬기도 그렇습니다.
 
하산길의 경사도 비교적 완만하게 형성되면서 좁은 등로길을 이탈하지 않고
앞 선사람의 뒤를 따라갑니다. 그러더니 길게 쭉쭉 뻗은 소나무 군락지가
이어 지면서 솔 나무 자체의 향이 더욱 찐하게 베어 나옵니다.
탐라 계곡을 넘어서서 짧은 급경사길을 내려와 탐라계곡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도 몇몇 산꾼들이 무리를 지어 용변도 보고 휴식도 잠시 취합니다.
그러나 앞서가는 아내는 산꾼들의 대열에서 빠져 나와서 잠시나마 쉬어 가자는
말을하지 않고 그 대열을 그대로 따라서 하산을 합니다.
얼마나 기특하고 예쁜지 모르겠습니다.
 
관음사까지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 오면서 산행의 종착지가 가까워옵니다.
드디어 어제 새벽 대전에서 출발해서 온 제주도
그 제주도의 한라산 산행길을 관음사 주차장에서 마감합니다.
이곳까지 오면서 큰 투정 없이 잘 따라와준 아내가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대전에서 출발하면서 내심 걱정이 앞섰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8시간의 산행길을 마치고 관음사 주차장에서 아이젠, 스펫츠를 쳉기면서
구름사이로 들어나는 파란하늘과 햇볕 사이로 한 눈에 들어오는 한라산 정상은
역시나 멋져 보입니다...
 
제주 국제선 부두에 도착해서 목포행 씨 월드호에 오릅니다.
한란산 백록담을 바라보는 호강도 했는데 선상 일몰을 또 볼수 있는 날씨에 가슴이 설레입니다.
선실 한켠에 자리를 하고 창 밖으로 바라보는 해 넘이가 머리속으로 그려집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선상으로가서 멋진 일몰을 봐야지 했는데 그 호강이 구름이 방해를 해 버려
아쉽게 선상 일몰은 이것으로 마감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그렇게 긴 여정의 목포로 이어지는 뱃길여행...
함께한 사람들과 맥주도 한 모금하고 선상으로 나오니 다시 보름을 넘긴
둥근 달님이 우리를 타고가는 배와 친구가되어 따라 오면서 어느세 목포항
유달산의 멋진 야경이 우리를 반갑게 반겨 줍니다....한라산 산행은 이것으로 마감하면서
함께한 아내 그리고 소월산악회와 함께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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