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이야기

계룡산(鷄龍山)

작은岳馬 2006. 7. 24. 18:36

 

계룡산(鷄龍山)

 

산행일자 : 2006년 07월 23일

 

산행장소 : 계룡산 (신선봉~삼불봉~자연성능~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

 

산행모임 : 주변 지인들 (12명)

 

산행날씨 : 흐린후 맑음

 

이번 휴일에는 친구와 계룡산을 장군봉~신선봉~삼불봉~관음봉~쌀개봉~천왕봉~황적봉구간으로 종주 하기로 결정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부회장님께서 까페에 일요일에 계룡산 산행을 했으면 하는 글을 올려 놓은 것을 보고 연락을 취해 23일 08시에 박정자 삼거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처음 계획은 친구와 4명이서 23일 07시에 산행을 시작하기로 예정되 있었다."

 

22일 오후에 부회장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회장님도 23일에 계룡산 산행을 한다고 하니 함께 산행을 하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좋다고 대답하고 회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니 23일 08시 30분에 야영장 입구에서 만나자고 하신다.

 

23일 새벽 05시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장맛비는 내리지 않고 하늘은 잔뜩 흐려 있다.

지난 겨울에 계룡산에 올라 추위와 강한 눈보라를 맞으며 5시간동안 고생한 생각을 하며 배낭을 꾸리고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나니 시계는 06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아직 약속시간 보다는 이른 시간이지만 집안에 앉아 있을 수 없어 배낭을 메고 10분동안을 걸어 갈마네거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이내 102번(동학사) 버스가 도착하여 버스에 몸을 싣는다.

휴일이라서 산행객들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버스안은 한산하다.

아마도 금요일까지도 휴일에는 장맛비가 중부지방에도 영향을 주어 장맛비가 내린다고 예보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젯밤 일기예보에는 장마전선이 월요일부터 중부지방에 영향을 준다고한 예보를 생각하는 동안 어느덧 버스는 박정자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장군봉을 우측에 두고 달리다가 이내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객들을 내려놓고는 한쪽으로 주차를 시킴과 동시에 기다리고 있던 버스 한 대가 출발한다.

 

버스정류장을 벗어나 야영장 입구에 도착하니 시계는 이제서야  07시 28분을 지나고 있다.

1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는 생각을 하며 주변 산세를 살피니 흐린 하늘에는 안개와 구름이 황적봉과 천황봉 그리고 관음봉 봉우리에 걸려 좀처럼 계룡산의 봉우리들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야영장 입구 푯말 옆에 있는 넓직한 바위에 앉아서 1시간여를 기다리니 이석춘부부와 황간아가씨가 먼저 도착하고 잇따라 회장님과 부회장님, 김덕현님 그리고 강희산님과 서병모님부부가 도착한다.

회장님께서는 어제 지인이 황적봉으로 입산을 하다가 공원관리인에게 제재를 받았으나 무사히 통과 했는데 오늘은 어쩔런지 몰라 불안해 하며 이곳저곳을 거닐며 서성거리신다.

그러는 사이 10여명이 무리를 이룬 산행객들이 황적봉을 향해 숲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회장님이 그들이 모습을 감춘 숲에서 나오시며 등산학교 학생들 같다고 하신다.

황적봉으로 올라가야 하나 아니면 장군봉으로 되 돌아 가야 하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오늘의 마지막 산행 참가자인 이용우님이 08시 40분이 지난 시간에 도착하여 계룡산 산행 참가자는 12명이나 되었다.

오늘 모인 참가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황적봉으로 오르는 대신에 장군봉으로 오르기로 결정하고 발길을 옮긴다.

 


 


 

08시 58분 달맞이꽃

 

약속시간보다 20여분이 지난후 오늘산행의 들머리를 찾아 이동하는 길 가장자리에 샛노란 빛을 띄는 꽃잎을 가진 달맞이꽃이 만발하게 피어 나를 맞아주는 듯하여 카메라에 담아본다.

 

달맞이꽃(Oenothera odorata)

 

바늘꽃과(―科 onagraceae)에 속하는 2년생초.

남아메리카의 칠레가 원산지이며 한국 곳곳에서 귀화식물로 자란다. 꽃이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오므라들었다가 밤이 되면 활짝 벌어지기 때문에 밤에 달을 맞이하는 꽃이라고 해서 '달맞이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키는 50~90㎝이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로제트로 달리지만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며 너비가 좁고 길이는 길다. 잎가장자리에 작은 톱니들이 있다. 꽃은 지름이 3㎝ 정도이고 노란색이며 7월부터 가을까지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4장이며, 수술은 8개이나 암술은 1개이고 암술머리는 4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열매는 긴 삭과(果)로 맺히고 위쪽부터 갈라져 나오는 씨는 성인병을 예방하는 약으로 쓰인다. 큰달맞이꽃(O. lamarckiana)과 함께 관상용으로 심고 있는데, 큰달맞이꽃은 꽃지름이 8㎝ 정도로 달맞이꽃에 비해 매우 크다

 


 

*** 위 사진은 야영장 위에 있는 황적봉의 모습니다. ***

 


 

09시 31분 천정계곡의 천정골이 보이는 자작바위에서

 

야영장에서 장군봉의 들머리가 있는 박정자삼거리까지 가자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의견이 많아 중간에 있는 능선을 따라 작은배제를 지나 갓바위고개로 향하기로 하고 학봉리삼거리 전에서 좌측으로 길을 잡는다.

들머리에는 카페와 선술집이 있으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을씨년스럽기 까지 한다.

아마도 이른시간이라서 그럴게다...

선술집 마당을 지나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조금 따르니 철조망이 가로 막고 이곳이 폐쇄된 산행로임을 말 없이 이야기 하는 듯하다.

양심에 꺼리는 일이지만 그 철조망을 지나니 작은 기도터와 석탑이 나오고 좁은 오솔길은 능선을 향하고 있는데, 장맛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그 오솔길 중앙에는 작은 실개천이 만들어져 소량의 냇물이 흐르고 있다.

실개천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작은배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나타나고 그 능선의 마루금을 따라 10여분 동안 올라가는 능선길에는 두 세 군데에 걸쳐 조망이 좋은 바위가 나타나데 그 중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자작바위 위에 선다.

자작바위에서는 천정계곡의 천정골과 장군봉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반대편으로는 장군봉의 웅장한 모습이 내 눈을 사로 잡는다.

 

아래의 사진은 장군봉이다.

 


 


 

10시 14분 작은배재

 

자작바위에서 조금 내려서면 작은 안부가 나오고 그 안부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우측으로 작은배재와 이어지는 오솔길이 있으나 우리는 이 길을 지나쳐서 한참을 가다가 계곡물소리에 길을 잘 못들었음을 알고 뒤 돌아 10여분을 걸어 자석골매표소와 갓바위삼거리로 이어지는 작은배재에 닿는다.

작은배재는 제법 넓은 안부로 주변에는 잡풀과 원추리가 반발하게 피어 있다.

작은배재에는 먼저 도착한 회원님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며 우리 일행이 알바를 하게된 사연에 귀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정겹긴만 하다.

 


 


 


 

원추리(Hemerocallis fulva)

 

지난 선달산 산행에서는 원추리가 장맛비를 맞아 피지 않고 꽃봉오리를 잔뜩 오무리고 있어 아쉬웠는데 오늘은 반발한 원추리를 보니 반갑기남 하다.

 

백합과(百合科 Lil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고구마처럼 굵어지는 덩이줄기가 뿌리 끝에 달린다. 긴 선형의 잎은 2줄로 마주보게 겹쳐나는데 잎끝은 뒤를 향해 둥글게 젖혀진다. 노란색의 꽃은 7월경 잎 사이에서 길게 나온 꽃대 끝에 6~8송이가 피는데, 하루가 지나면 시든다. 꽃의 길이는 10㎝ 정도이고 꽃부리[花冠]는 6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이다. 봄철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며, 봄가을에 덩이뿌리를 캐서 말린 것을 훤초(萱草)라고 하여 한방에서 황달이나 이뇨의 치료 및 평사제나 강장제로 쓴다. 또한 민간에서는 뿌리 한 웅큼과 생간의 즙(汁)을 내어 변비 치료에 쓴다. 여름에 노랗게 피는 꽃을 보기 위해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10시 21분 갓바위삼거리

 

작은배재에서 소나무 숲을 따라 제법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을 오르면 이내 갓바이삼거리가 나온다.

갓바위삼거리에서 배고픔을 호소하는 진아씨를 달래기 위해 약간의 간식을 나누고 본격적인 장군봉과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마루금을 따른다.

 


 


 

10시 39분 갓바위를 지나 조망이 좋은 봉우리에 올라 멀리보이는 삼불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10시 45분 우측의 신선봉과 좌측능선 너머에 구름사이로 보이는 삼불봉의 모습.

 

지금까지 산행하는 내내 바위채송화와 돌양지꽃이 바위가 있는 곳이면 빠지지 않고 만발하나 돌양지꽃은 웬일인지 꽃잎이 시들어서 먼저 바위채송화만 카메라에 담아본다.

바위채송화는 얼핏보면 돌나물(돈나물)과 매우 흡사하나 돌나물은 이른봄에 개화한다.

 


 

바위채송화(Sedum polystichoides)

 

쌍떡잎식물 장미목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중국.일본등지에 분포하며, 산지의 바위 곁에서 자란다.

 

밑부분이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면서 가지가 갈라져서 높이 10cm 내외의 포기로 된다. 줄기의 밑부분은 갈색이 돌며 꽃이 달리지 않는 가지에는 잎이 빽빽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0.6∼1.5cm, 나비 1.2∼2.5mm로 줄 모양이며 육질이다.

꽃은 8∼9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대가 없으며 취산꽃차례에 달린다. 포는 꽃보다 다소 길고,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개씩이다. 수술은 10개이고 꽃잎보다 짧으며, 심피는 5개이고 밑부분이 약간 붙는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5개이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10시 58분 신선봉 쉼바위

 

갓바위삼거리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산행하는 산객들을 잠시도 놓아주지 않고 뛰어난 조망과 기암들 그리고 전망바위로 발목을 사로 잡는다.

 

이 구간은 산행하는 동안 10여분 간격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가 잇따른다. 

 


 

10시 07분 지나온 능선과 봉우리를 바라보며... 좌측 뒤에 있는 봉우리가 장군봉이다.

 


 

11시 12분 닭의장풀 지금까지 보아온 닭의장풀중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마치 서양의 귀족부인을 연상케 한다...

 

닭의장풀(Commelina communis)

 

달개비, 닭개비 또는 닭의밑씻개라고도 한다.
외떡잎식물의 닭의장풀과(―欌―科 Commelinaceae)에 속하는 1년생초로
산과 들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고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 밑에 있는 잎집의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다. 꽃은 연한 파란색이고 7~8월에 나비와 비슷한 생김새로 피는데, 6장의 꽃덮이조각 중 3장은 하얀색으로 꽃의 뒤쪽에 달리고, 안쪽에 달리는 3장 중 2장은 파란색으로 둥글고 서로 마주보고 달려 나비의 날개처럼 보이며, 나머지 1장은 하얀색이고 나비날개같이 생긴 2장의 아래쪽에 달린다. 수술은 6개이나 이중 4개는 꽃밥이 없고 2개만이 꽃밥이 달려 있는데, 나비의 더듬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식물 전체를 나물로 먹기도 하며 한방에서는 해열·해독·이뇨·당뇨병 치료에 쓴다. 꽃에서 푸른색 염료를 뽑아 종이를 염색하기도한다.

 


 


 


 

11시 36분 큰배재

 

큰배재에서는 동학사주차장과 장군봉 그리고 남매탑으로 이어지는 산행길이 있는데, 남매탑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산행길을 5분여간 따라 걸으면 남매탑고개와 만난다.

남매탑고개에는 능선길을 목책으로 막아 놓고 산행하는 산객들을 남매탑이 있는 곳으로 우회하게 하고 있다.

회장님은 오늘 아침 산행전에 소비한 시간이 많아 오늘 산행이 늦여지는 것을 염려하고 또 남매탑은 대전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러번 보았기에 남매탑을 경유하지 않고 산행하는 산객의 양심에는 걸리는 일이나 능선을 가로막고 있는 목책을 지나 능선을 따라 삼불봉고개로 가는게 어떻겠냐고 하신다.

이에 오늘 모인 회원님들은 잠시 머묵거리다가 회장님의 의견에 따르기로 하고 목책을 통과 하는데 뒤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고 계시던 나이가 지긋한 산객 두 분이 그 길은 산행로가 아니라고 하시는 목소리가 작게나마 내 귀에 전해진다.

평소에 산을 사랑한다고 자부하던 내 마음에 동요가 생기고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확근거리고 붉어지는 것을 느낀다.

 


 

11시 42분 남매탑고개 (내얼굴을 붉게 만든 목책)



 

남매탑고개에서 목책을 지나 바탈을 조금 오르니 그야말로 집채만한 바위가 우뚝서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는 듯하다.

그 집채바위를 좌측에 두고 바위를 휘돌며 코가 땅에 닿도록 힘든 오름을 오른후 바위위로 이어지는 슬램을 네 발로 기어 오르니 조망이 좋은 정상부분에 묘가 나온다.

짧은 지식으로 비문을 읽어보니 안동권씨의 자손들이 세워놓은 빗돌과 그 조상의 묘임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높고 조망이 뛰어난 곳에 조상을 앉치하고 봉분 주위를 대리석으로 장식하고 키가 사람의 키만한 빗돌까지 세워놓은 것으로 봐서는 제법 권세를 누리던 집안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12시 07분 운무에 쌓여있는 삼불봉

 

삼불봉고개를 향하는 능선에서 운무에 쌓여있는 삼불봉이 올려다 보이며, 그 아래로는 남매탑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조망바위가 있어 앞서 가시던 회원님들을 불러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본다.

 


 

남매탑(男妹塔)

 

계룡산 남매탑(男妹塔)은 동학사(東鶴寺)에서 북쪽으로 약 2㎞ 지점에 위치하며 오뉘탑, 청량사지쌍탑(淸凉寺址雙塔)이라고도 한다. "청량사(淸凉寺)"는 재명와편(在銘瓦片)의 출토에 의하여 확인된 절로 이 절이 언제 창건되어 언제 폐사 했는지는 정확한 문헌이 없어 알 수 없다.
그러나 남매탑의 건축양식으로 볼 때 청량사는 백제 말에서 통일신라초에 실제 존재한 절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절터에는 계명정사라는 암자가 있으며 주변의 옛 절터는 밭(田)으로 경작되고 있다.


남매탑에는 탑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의하여 패망(敗亡)하자 백제의 왕족 이였던 한 사람이 계룡산으로 들어와 현재 남매탑이 있는 청량사지 터에서 스님이 되어 한 칸의 초암을 짓고 수도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스님이 신라 선덕여왕 원년에 당나라에서 입국한 상원스님이다는 설도 있다.)

스님은 나라 잃은 설음을 모두 잊고 부처님에게 귀의하여 여생을 보내고자 하루하루를 불공을 드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계절은 겨울로 접어들어 밖에는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이 좌선을 하며 삼매에 들어 있는데 밖에서 큰 동물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님이 몸을 푼 후 밖을 나가보니 송아지 만한 호랑이가 입을 쩍 벌린 채 고통스러워하며 시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스님이 가까이 가보니 호랑이가 동물을 잡아먹다가 갈비뼈가 목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 이였다.

스님은 호랑이에게 '네가 살생한 까닭으로 이렇게 고통을 받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호랑이 목에 손을 넣어 갈비뼈를 빼주었는데 호랑이는 연신 고마운 몸짓을 하며 숲 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호랑이는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간혹 나타나 산돼지도 물어다 놓고 노루도 물어다 놓고 가곤 했다. 스님은 호랑이가 동물들을 물어다 놓자 '내가 그토록 살생을 하지 말라고 했거늘 또 살생을 했단 말이냐?'하며 호랑이를 크게 꾸지졌다.

그리고 나서 몇 일이 지난 어느 날 밤, 스님이 불공을 드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님이 밖을 나가 주위를 살펴보니 이게 웬일인가.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에 아리따운 묘령의 여인이 쓸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여인의 머리에 가르마가 단정하게 드러나 있는 것으로 보아 이제 갓 시집온 처녀 같았다.

이 깊은 밤 산중에 묘령의 여인이 무슨 연유로 이곳에 와 있단 말인가? 스님은 의아스럽게 생각하면서 여인을 초암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정성을 다해 극진한 간호를 했다. 그러자 여인이 이내 정신을 차렸다. 스님은 여인이 의식이 돌아오자 여인에게 야밤에 이 곳에 온 연유를 물었다. '낭자는 뉘오신대 이 깊은 밤에 산중에 와 계신 것입니까?'

그러자 여인은 공포에 질려 떨고 있었으며 겁에 질린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스님이 여인을 가까스로 안정시키자 그녀는 비로서 입을 열었다. '소저는 경상도 상주 땅에 사는 처자이온데, 혼기가 되어 이웃 마을 양반 댁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날밤에 들기 전에 소피가 마려워 잠깐 밖을 나왔다가 갑자기 송아지 만한 호랑이가 앞에 버티고 있는 것을 보고 혼비백산(魂飛魄散)한 끝에 그만 정신을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바로 이 곳이옵니다.'


여인은 결혼 첫날밤에 소피를 보려 나왔다가 호랑이에게 물려 이 곳까지 오게 된 것 이였다. 이 때부터 여인네들은 밤에 화장실 가는 것을 두려워했으며 방에서 일을 보기 위하여 요강이 생겨났다고 한다. 스님은 여인을 초암에서 며칠 머물게 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였으나 여인은 말하기를 '고향에서는 이미 죽은 목숨이온데 이 몸으로 어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스님께서 저를 구해 주셨으니 저는 스님을 평생 지아비로 모시겠나이다.' 하며 청혼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스님은 '나는 불제자인데 어찌 여인과 혼인 할 수 있겠소.' 라고 거절하며 그대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오누이처럼 같이 살아가자고 하여 오누이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비구, 비구니로서 수행을 하다가 말년에 한날 한시에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이들 두 사람이 세상을 뜨자 사람들은 두 사람의 아름다운 행적을 후대까지 기리고자 석탑 2기를 쌓고 남매탑이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남매탑외에도 계룡산에는 계룡8경으로 알려진 뛰어난 경치 8곳이 있는데, 제1경은 주봉인 천황봉의 일출이며, 제2경은 세 부처님의 모양을 닮았다는 삼불봉의 설화(雪花)로 겨울 설경이 신비롭다. 제3경은 천황봉의 일출과 쌍벽을 이루는 연천봉의 낙조이며, 주위에 갑사·신원사 계곡 등이 있다. 제4경은 관음봉에서 바라다보는 흰구름이며, 이곳에서 쌀개봉으로 이어지는 철쭉길 또한 유명하다. 제5경은 춘동학 추갑사로 표현되는 울창한 숲의 동학사계곡이며, 제6경은 갑사계곡의 단풍으로, 특히 용문폭포를 포함한 갑사구곡이 유명하다. 제7경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은선폭포이며, 제8경은 청량사터의 전설에 얽힌 청량사지쌍탑(지방문화재 제1호)이다. 이 7층탑을 오라비탑, 5층탑을 누이탑이라 하여 오누이탑 또는 남매탑이라고도 한다.

 


 

삼불봉의 설화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멀리 올려다보면 세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는데, 마치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삼불봉(三佛峰 775m)이라 부른다.

삼불봉의 정상에 서면 동학사와 더물어 동학사계곡, 갑사계곡이 친근하게 내려다 보이며, 삼불봉 우측으로는 관음봉을 지나 우측으로 문필봉과 연천봉이 이어지고 맞은편으로는 쌀개봉과 천황봉이 우뚝 솟아았으며 그 좌측으로는 천왕봉과 황적봉이 이어지며 그 위용을 자랑한다.

삼불봉의 사계(四界) 조망은 언제나 아름다우나 흰눈으로 장식된 계룡산이 그 중 백미로써 이를 계룡산의 제 2경으로 손 꼽는다

 


 

12시 20분 삼불봉고개

 

삼불봉 고개에서는 20여분동안 각자가 준비한 점심을 꺼내놓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이 고개는 남매탑에서 올라 갑사와 금잔디고개 그리고 삼불봉과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고갯마루에 위치한 제법 큰 안부이다.

동학사에서 은선폭포를 경유해 관음봉과 삼불봉으 지나 남매탑으로 이어지고 또한 갑사로 이어지는 계룡산의 대표적인 산행로의 분기점 중 한 곳이다.

 


 

장맛비를 맞은 산수국은 그 꽃잎들을 땅에 떨구고 있다.

 


 

12시 58분 삼불봉정상에서

 

삼불봉 정상에서 조망이 가능한 우측부터 쌀개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 위로 잠자리가 날아다니고 있다.

이날 삼불봉정상 주위에는 수십마리의 잠자리 들이 이색적으로 유유히 날아다녔다.

 


 

세 번째 삼불봉 봉우리 촤측 너머의 계룡소류지가 눈에 들어온다.

 


 


 


 

13시 10분 삼불봉 쎄번째 봉우리에서 바라본 관음봉과 연천봉.

 


 

갑사계곡에 고즈녁히 자리하고 있는 갑사와 계곡 끝자락에 있는 중장리 마을이 멀리 보인다.

 


 

13시 25분 자연성능

 

자연성능에서 관음봉으로 향하는 산행로는 좌측은 바위가 깎아 세운 것처럼 아주 높이 솟아 있는 험한 낭떠러지가 잇따르고 우측으로는 그래도 완만한 사면으로 되어있는데, 좌측에서 볼 수 있는 동학사계곡과 관음봉~쌀개봉~천왕봉~천황봉~황적봉으로 이어지는 스카이 라인은 오늘 산행의 백미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천길 낭떨어지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성벽과 같다고 하여 "자연성능"이라 한다.

아기자기한 암릉이 잇따르는 이 구간의 능선을 걷고 있으면 좌측의 천길 낭떨어지로 날아보고픈 욕망을 느낀다.

 


 


 

13시 35분 자연성능을 지나며 관음봉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들...

 


 


 

돌양지꽃(Potentilla dickinsii)

 

산행하는 내내 돌양지꽃이 나를 따라다녔으나 그 꽃잎이 싱싱하지 않아 카메라에 담는 것을 망설이다가 관음봉을 올려다 보며 오르는 암릉의 갈라진 틈에 돋아난 돌양지꽃을 담아본다.

이꽃의 생명력을 생각하면 그 이름이 왜 돌양지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의 산지의 바위 곁에서 자란다.

 

전체에 누운털이 있고 뿌리는 통통하며 목질()이다. 줄기는 가늘고 길며 곧게 선다. 높이는 20cm 정도이다. 잎은 대개 밑동에서 뭉쳐나며 잎자루는 길다. 줄기잎은 3출 또는 깃꼴이며 1∼2쌍이고 밑쪽의 잎은 작다. 작은잎은 달걀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뒷면은 백색을 띠며, 길이는 2cm 정도이다.

 

7∼8월에 황색 꽃이 피는데, 꽃은 드문드문 붙고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줄기 끝 또는 잎겨드랑이에 붙고 꽃대는 가늘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달걀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덧꽃받침도 있다. 꽃잎은 5개이고 달걀모양이며 수술은 많다. 과실은 수과()로 전체에 털이 있다. 어린 잎은 식용하고 정원의 돌틈에 심어 가꾼다.

전라남도·강원도·경기도·평안북도·함경남도·함경북도 등지에 분포한다. 수과 밑에 있는 털이 수과보다 훨씬 짧은 것은 참양지꽃(var. breviseta ), 잎의 맥 위에만 털이 있고 뒷면이 회청색이 아닌 것은 섬양지꽃(var. glabrata )이라 하며, 울릉도에서 자란다.

 


 


 

자연성능이 다하는 부분에서 관음봉이 우뚝 솟아있고 그 정상으로 향하는 100여 미터의 철계단이 보인다.

이 철계단은 겨울철이면 눈과 얼음으로 뒤덮혀서 산행하는 산객들의 오금을 저리게 한다.

 


 


 

계룡산(鷄龍山)

 

계룡산은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 논산시와 공주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845m이고 차령산맥 서남부에 솟아 있으며, 금강에 의한 침식으로 이루어진 산지이다.

주봉인 천황봉을 비롯하여 연천봉,삼불봉,관음봉,형제봉,도덕봉 등 20여 개의 봉우리들이 남북방향으로 이어지다가 동쪽으로 2줄기, 서쪽으로 1줄기를 뻗치고 있어, 전체의 모습이 마치 닭볏을 쓴 용과 같다고 하여 "계룡산(鷄龍山)"이라 했다.

 

계룡산은 남쪽의 명산 대둔산보다 낮은 845m의 산이지만 산이 주는 고도감은 실제 산의 높이에 정비례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을 은선폭포에서 쌀개봉능선을 비롯하여 좌우로 병풍치듯 둘러치고 있는 스카이라인을 바라보 있노라면 알 수 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깊이 파인 동학사계곡의 해발은, 계룡대와 동학사 갈림길인 학봉리 삼거리가 해발 150m, 동학사가 위치한 곳이 240m, 은선폭포아래 골짜기 바닥이 300m선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은선폭포를 지나면서 부터는 사정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그 바닥에서 쌀개봉까지의 지도상 직선거리는 800여m인데 반해 씰개봉의 높이는 827m나 된다. 따라서 바닥과 쌀개봉 정상까지의 고도차이는 530m나 된다.

이말은 그 경사가 마치 스키점프대를 연산케 할만큼 급사면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계룡산 주변의 깊은 골짜기는 노성천과 구곡천 그리고 갑천등을 만들어 그 물을 금강으로 흘려보낸다.

 

산행코스는 동학사에서 은선폭포를 지나 관음봉에 올랐다가 연천봉으로 가서 갑사로 내려가거나, 관음봉에서 자연성능~삼불봉~남매탑을 거쳐 동학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인 코스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그리고 종주코스로는 장군봉에서 시작하여 삼불봉과 관음봉을 지나 쌀개봉과 천왕봉을 거쳐 황적봉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들 수 있으나 관음봉 삼거리와 황적산 들머리에서 입산을 통재하는 일이 많으므로 그 시기를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

 

계룡산은 예로부터 신라 5악 가운데 서악(西嶽)으로 제사를 지내왔고, 조선시대에는 중악단(中嶽壇)을 세워 산신제를 지낼 만큼 신령스러운 산이었으며, 우리나라 4대 명산의 하나이다. "정감록"에서는 이 산 일대를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로 예언했고 조선초에는 계룡산 신도안에 왕도를 건설하려 할 정도로 명당이라 알려졌다.

계룡산을 금계포란형의 명산이니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니 하는 것도 모두 산새가 빼어남을 일컫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말부터 나라가 혼란해지자 신도안을 중심으로 전래의 무속신앙과 각종 신흥종교가 번성하고 이들의 수도장으로 이용되어, 계곡 곳곳에 교당과 암자·수도원·기도원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지금은 종교정화운동으로 시설물들이 철거되고 주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은선폭포 위에 있는 산장도 철거하여 그 모습들을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계룡산은 1968년 12월 지리산에 이어 2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공원의 총면적은 61.148㎢이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산봉.계곡.폭포.암굴 등의 특출한 자연경관을 비롯해 갑사·동학사·신원사 등의 고찰과 유물유적이 많아 교육의 장으로도 적합하다.

 


 


 

13시 50분 관음봉(816m)

 

관음봉은 계룡산의 제 4경으로 천황봉 쌀개봉으로 이어지는 계룡산 주봉의 하나로 동학사계곡의 중심에 우뚝솟아있다.

또한 동학사 계곡과 신원사 계곡을 앞뒤에 두고, 쌀개봉과 문필봉, 연천봉 그리고 자연성능을 지나 삼불봉이 지척에 있어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아래 사진은 문필봉과 연천봉의 모습이다.

 


 


 

14시 10분 관음봉고개

 

관음봉에서 매너 없고 대낮부터 술에 취해있는 산행객 십여명 때문에 관음봉 빗돌을 사진에 담는데 10여분을 소요하고 한 걸음 내려서니 관음봉 삼거리에 닿는다.

이 곳에서 오늘 모인 회원들은 각자 향하는 길이 달라 서로 작별을 고해야만 했다.

먼저 회장님을 비롯해서 6명의 회원님들은 신원사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부회장님과 김덕현님은 연천봉을 경유해 갑사로 하산 하기로 한다.

 

문재는 나와 친구 그리고 서병모님 부부였다. 처음 산행을 계획할때는 장군봉에서 시작하여 관음봉을 경유해 쌀개봉을 지나 황적봉으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를 잡았으나, 오늘 아침에 산행을 너무 늦게 시작한 점과 여성회원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관계로 시간이 많이 늦여졌다는게 문재다.

마지막 남은 6명의 회원님들은 무리하지 않고 은선폭포를 경유해 동학사쪽으로 하산 하기로 결정하고 계룡산 종주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마지막으로 푯말에 모여 기념촬영을 한다.

 

관음봉 고개에서 은선폭포로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은 경사가 그야말로 살인적이며, 산행로는 너덜의 연속이다.

동학사를 지나 은선폭포를 경유해 관음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추천할만 하나 역으로 관음봉에서 은선폭포로 하산하는 것은 적극 만류하는 바이다.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너덜바위를 이용해 계단을 만들어 놓았으나 위험하기가 그지없고, 돌 계단으로 인해 무릎이 약한분들은 무릎을 상하기 쉬운 구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구간을 조금 내려서다가 제법 넓은 마당바위에서 다리쉼을 하며 과일을 나누고, 조금더 내려선 은선폭포 정수리 부분에서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그고 물고 세면을 하니 오늘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15시 05분 은선폭포(隱仙瀑布)

 

은선폭포는 높은 암벽에서 떨어지는 비류직하(飛流直下)의 폭포로 옛날에는 신선들이 숲에서 놀았을만큼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의 물줄기가 낙차되어 떨어지며 만들어 내는 운무(雲霧)는 계룡팔경중 제 7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폭포는 홍색장석질 화강암에 나타난 20cm정도의 두께로 겹겹이 쌓인 판상(板狀)의 사(斜)절리들이 외부에서 떨어져나가 만들어진 높이 46m 폭 10m 경사 60도의 폭포로써의 전형적인 지형을 갖추고 있지만 폭포가 산의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하여 있어 폭포를 형성할 수 있을 만큼의 유수량을 계속해서 유지 할 수 없기 때문에 갈수기에는 낙수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게 아쉬운 폭포이나 요즘은 장마기간이라서 많은량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은선폭포의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5시 08분 쌀개봉조망지

 

은선폭포 바로 아래에는 쌀개봉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위 사진에 보이는 "V"자형의 봉우리가 "쌀개봉"으로 그 모습이 마치 디딜방아의 쌀개와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쌀개"는 디들방아를 양쪽에서 고정시키는 걸개를 말한다.

 


 

15시 30분 동학사대웅전(東鶴寺大雄殿)

 

비구니들의 불교 전문 강원(講院)인 동학사는 산의 동쪽 기슭에 있다. 동학사는 신라 성덕왕 때 창건되었으며, 동쪽에 학바위가 있어 동학사(東鶴寺)라 했다.

고려말.조선초 삼은의 위패를 모신 삼은각과 사육신의 초혼제를 지냈던 숙모전 등이 있다.

서쪽 기슭에 자리한 갑사는 화엄종 10대 사찰의 하나로 백제시대에 고구려 아도화상이 창건했고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다가 1604년 인호대사가 다시 중건했다.

철당간 및 지주(보물 제256호)·부도(보물 제257호), 구리가 8,000근이나 들었다는 동종(보물 제478호)을 비롯한 보물 6점 외에도 지정문화재 9점, 비지정문화재 10점 등이 보존되어 있다.

갑사에서 용문폭포를 따라 1.3㎞ 정도 오르면 천연석탑인 천진보탑과 신흥암이 있다.

서남쪽에 있는 신원사는 652년(의자왕 12)에 보덕화상이 창건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그뒤에 다시 지은 것이다.

경내에는 산신제단인 중악단, 5층석탑 등이 있으며, 주위에 고왕암·등운암 등 암자가 있다.

이밖에도 용화사 등 많은 절이 있다.

 

동학사 대웅전추녀끝으로 보이는 쌀개봉 능선의 우람한 곡선과 굴곡심한 라인은 서쪽으로 기우는 햇빛이 비출때면 그 역광으로 인해 신비한 느낌을 준다.

 


 

13시 58분 계룡산동학사 일주문(一柱門 )

 

오늘 산행의 마지막 종착점인 계룡산동학사 일주문을 지나는 내 마음이 그냥 좋지만은 않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제일 큰 이유는 처음 계획했던 계룡산완주를 하지 못한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가운데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회원 분들과 그리고 친구와 계룡산의 절경을 보며 망중한(忙中閑)을 즐겼다는 데서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하겠다.

 

올 여름이 가기전에 계룡산 완주에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힘내자님이 제안하신 여름밤 열대야로 잠 못이루는 날 야간산행을 꼭 하기로 결정한다.

 

서병모님, 힘내자님 오늘 산행후 막걸리와 파전을 곁들인 30여분간의 시간은 정말 소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산행에 참가하신 회장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과 함께한 산행 정말 즐거웠습니다.

모두들 무사히 귀가했으리라 믿으며 이만..................

 

2006년 07월 28일

 

강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