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눈꽃… 순백의 나라로
가자!
겨울도 이젠 제법 깊었다. 올해는 눈 소식이 유난히 뜸하더니 드디어 며칠 전에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렸다. 가녀린 나목에 쌓인 새하얀 눈꽃은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다. 흔히 모두 눈꽃이라 부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늘서 내린 눈이 쌓인 것은 눈꽃인 설화(雪花)요, 안개 같은 공기 중의 수분이 나무나 바위에 달라붙어 얼면 서리꽃인 상고대다. 또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다시 얼어 얼음 알갱이로 매달리면 얼음꽃인 빙화(氷花)다. 올 겨울, 사랑하는 사람과 눈꽃·서리꽃·얼음꽃 활짝 핀 산길이나 풍경소리 들리는 산사(山寺)에서 예쁜 추억을 엮어보자.
▲ 흰눈으로 뒤덮인 남덕유산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는 등산인들.
덕유산 ]]]]]]] 무주 구천동의 맹주… 눈꽃·서리꽃 모두 ‘활짝’
무주의 덕유산(1614m)은 눈꽃과 서리꽃이 모두 아름다운 산이다. 서해의 습한 대기가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눈꽃을 만나기가 수월하다. 거기에 산 서쪽을 적시고 흐르는 금강 수면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밤에 능선에서 찬 공기를 만나 얼어붙는다. 상고대로 하얗게 얼어붙은 산정은 언제 봐도 동화의 나라처럼 화사하다. 상고대는 해가 뜨면 녹으므로 아침 일찍 서둘러야 볼 수 있다.
향적봉을 오르려면 무주 구천동 삼공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눈 쌓인 능선길을 올라 정상인 향적봉에 닿으면 철쭉 군락과 주목과 구상나무숲에 피어난 설화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정상 조망도 빼어나다. 동쪽으론 가야산(1430m)이 손에 잡힐 듯하고, 남쪽으론 지리산(1915m)이 그리움처럼 아련하다. 향적봉에서 중봉 사이의 구상나무와 주목 군락지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환상의 설경 지대. 삼공리~백련사~향적봉 회귀코스는 5시간30분쯤 걸린다.(덕유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3-322-3174).
노인이나 어린이를 동반했을 땐 곤돌라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무주리조트(063-322-9000)에서 설천봉(1520m)까지 곤돌라로 올라간 뒤 완만한 산길을 20분쯤 걸으면 향적봉 정상이다. 왕복 1만원, 편도 6000원.
........ 여행정보
숙식 - 삼공리에 알프스산장(063-322-2350) 등 여관과 민박집이 수두룩하다. 무주리조트 입구에도 모텔덕유산(063-322-1001) 등 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무주의 별미는 어죽. 금강에서 잡은 피라미, 모래무지, 피라미, 빠가사리 등을 재료로 걸쭉하게 끓여낸다. 무주군청 근처의 금강식당(063-322-0979)이 유명하다. 한 그릇에 5000원.
교통 -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매우 접근이 쉽다. 무주IC→19번 국도(안성 방향)→4㎞→49번 국가지원지방도→9㎞→(우회전)→삼공리.
지리산 ]]]]]]] 남한 최고의 ‘눈꽃 능선’…천왕봉 일출도 절경
높고 큰 산이다. 서쪽 노고단(1507m)에서 최고봉인 동쪽 천왕봉(1915m)에 이르는 지리산 주릉은 고봉 준령들이 아득히 솟아오른 남한 최고의 ‘눈꽃 능선’이다. 주릉엔 2~3시간 거리 간격으로 대피소가 이어져 있으니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종주산행을 시도해 볼 만하다. 산행만 최소 2박3일은 잡아야 한다. 적설기 산행 경험이 많은 사람과 동행하는 게 좋다.
지리산 중산리~법천계곡~장터목대피소~천왕봉~법계사~중산리 코스는 전형적인 일출맞이 산행 코스. 천왕봉 눈꽃과 더불어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장터목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 백무동~한신계곡~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백무동 회귀코스도 눈꽃 감상하기 괜찮은 코스다. 역시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루 묵어야 한다.
본격적인 산행을 하지 않고도 지리산 눈꽃을 보고싶다면 서쪽의 노고단으로 간다. 이 코스는 어린이 등 노약자가 있는 가족 눈꽃 나들이 코스로 적당하다. 성삼재 정상까지는 아스팔트 도로인데, 눈이 많이 내리면 통제한다. 입구의 성삼재휴게소(061-783-9109)에서 노고단산장까지 등산로는 평탄하다. 50분 소요. 노고단대피소에서 돌계단길을 10분쯤 오르면 돌탑이 서있는 노고단 고개.
........ 여행정보
숙식 - 중산리나 백무동에 민박, 모텔 등 숙박시설이 매우 많다. 지리산 대피소 예약은 국립공원 홈페이지(www.npa.or.kr)를 통해 산행 15일 전부터 2일 전까지 할 수 있다. 대표자를 포함해 3인까지 가능하며 예약자 성명과 다를 경우 대피소를 이용할 수 없다.
교통 -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산청IC→59번 국도→시천→20번 국도→중산리. 88올림픽고속도로→지리산IC→인월→60번 국가지원지방도→산내→마천→백무동. 산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861번 지방도를 타면 성삼재 정상

▲ 정상 부근의 주목과 어우러진 설경이 좋은 태백산.
태백산 ]]]]]]] 아~!… 눈꽃 핀 주목 너머로 솟아오르는 해돋이
태백산(1567m)은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룬 능선의 설경이 좋다. 적설량도 많고 내린 눈이 잘 녹지 않아 언제든 수월하게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산이다. 또 산세도 험하지 않아 초등학교 상급생 정도면 정상까지 넉넉히 다녀올 수 있다.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천제단(天祭壇)에서 감상하는 동해 일출도 눈꽃 감상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감동적이다. 매서운 추위에 아랑곳 않고 밤새워 천제단에서 기도를 올리던 무인(巫人)들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합장한 채로 기도하는 광경은 태백산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장면.
눈꽃산행은 당골~반재~망경사~천제단 코스로 천제단에 오른 뒤, 다시 당골로 되짚어 내려가는 회귀코스가 일반적이다. 30분만 더 투자하면 장군봉 부근의 주목 군락지를 다녀올 수 있다. 총 4~5시간 소요. 1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당골광장 일원에서 태백산 눈축제가 열린다.(태백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33-553-5647).
........ 여행정보
숙식 - 입구인 당골광장 부근엔 태백산민박촌(033-553-7460)을 비롯해 여러 민박집과 우진모텔(033-553-6448)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산채비빔밥, 황기백숙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교통 - 중앙고속도로 제천IC→38번 국도→제천→송학→영월→석항리 삼거리(우회전)→31번 국도→중동→화방재→태백산 당골광장. 태백산은 태백까지 철도가 연결돼 있어 겨울철에 인기 있는 눈꽃 산행지로 꼽힌다. 청량리역에서 태백역까지 열차가 1일 6회 운행. 4시간~5시간10분 소요. 태백역 앞에서 태백산행 시내버스가 30분마다 운행.
평창 대관령 ]]]]]]] 남한 최고의 설국… 2014년 동계올림픽 기대
최근 2014년 동계올림픽 후보지로 결정된 평창에서도 대관령은 남한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다. 한겨울 동해에서 북동풍이 불어오면 이곳은 어김없이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고 고개는 고요한 적막 속에 잠기게 된다. 그리고 밤사이 황홀한 설국(雪國)이 세워진다. 대관령 고원목장의 눈 덮인 능선과 파란 하늘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 평창 대관령 눈꽃축제를 찾은 축제 인파, 평창은 우리나라 최고의 설국이다.
대관령에서 눈꽃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산행 코스는 대관령 북쪽의 선자령(1157m). 산길이 험하지 않아 초등학생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그러나 백두대간 분수령엔 늘상 칼바람이 불고 산길은 얼어 있으므로 방한복과 아이젠을 준비하는 게 좋다. 정상 능선에선 강릉 시내와 동해의 파란 물결을 두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다. 대관령 옛 휴게소에서 기상대 옆길로 해서 국사성황당을 지나면 산길이 시작된다. 왕복 4시간 소요. 한편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하는 대관령 눈꽃축제가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대관령 주변과 눈꽃축제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 여행정보
숙식 - 입구인 당골광장 부근엔 태백산민박촌(033-553-7460)을 비롯해 여러 민박집과 우진모텔(033-553-6448)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산채비빔밥, 황기백숙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겨울 횡계는 먹을거리가 많다. 황태로 요리하는 황태구이와 황태국 등은 별미로 꼽힌다. 황태회관(033-335-5795)이 유명하다. 황태국 5000원, 황태구이정식 8000원. 대관령 숯불회관(033-335-0020)의 대관령 한우 숯불구이도 별미에 속한다. 횡계엔 숙박시설이 많지만 용평리조트 때문에 스키시즌 주말엔 방 잡기가 수월치 않다. 운두령 등으로 빠져나가면 숙박할 곳을 구할 수 있다.
교통 - 영동고속도로 횡계IC로 나와 456번 지방도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5㎞쯤 가면 대관령 정상이다. 눈꽃축제장인 용평돔경기장은 도암면 소재지에서 용평리조트 쪽으로 2㎞쯤 가면 된다.
▲ 변산반도의 정신사를 지탱해온 내소사 설경.
변산반도 ]]]]]]] 내소사 대웅보전 꽃창살 문양도 눈밭에 핀 꽃송이
겨울 산사는 여느 계절보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하는 힘이 있다. 눈 덮인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거창하게 해탈까지는 이르지 못해도 쓸데없는 아집은 차가운 바람에 미련 없이 실려보낼 수 있다. 변산반도는 서해에 접한 땅 중에 눈이 많은 다설 지역이기 때문에 겨울에 눈꽃 소담스런 설경을 만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서해의 진주’로 불리는 변산반도에서 최고의 설경은 오랜 세월 동안 변산반도의 정신세계를 지켜온 내소사(來蘇寺)를 꼽을 수 있다. 겨울엔 일주문에서 사천왕문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에 눈꽃이 만발하다. 흰눈을 밟으며 걷다보면 전나무 가지에 쌓였던 주먹만한 눈덩이가 떨어지며 머리를 툭툭 친다.
매년 정월 대보름날 스님들과 마을 사람들이 당산제를 지낸다는 950살 먹은 ‘할아버지 당나무’도 온몸을 하얗게 단장하고, 하얀 솜이불을 덮은 나지막한 돌담과 삼층석탑도 정겹다. 화려하면서도 소탈한 멋으로 잘 알려진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의 꽃창살 문양도 눈오는 날엔 눈밭에 핀 꽃송이가 된다. 문득 하얀 눈발 사이로 들려오는 풍경소리 다정하니 하루를 다 보내도 지루하지 않을 내소사 설경 아닌가.
........ 여행정보
숙식 - 입구인 당골광장 부근엔 태백산민박촌(033-553-7460)을 비롯해 여러 민박집과 우진모텔(033-553-6448)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산채비빔밥, 황기백숙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눈발 날리는 곰소항에서 싱싱한 회를 들며 겨울 낭만 물씬 풍기는 정겨운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싱싱수산(063-581-4801) 등 횟집이 많다. 내소사 앞엔 모닥불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정든민박(063-582-7574) 등 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교통 - 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23번 국도(부안 방향)→3㎞→보안면 소재지(좌회전)→30번 국도(진서 방향)→5㎞→삼거리(우회전)→내소사.
▲ '환상선 눈꽃열차'를 타고 승부역을 찾은 사람들이 낙동강 상류를 건너고 있다.
환상의 눈꽃열차 ]]]]]]] “얘들아, 열차 타고 눈꽃 구경가자!”
눈꽃이 아무리 좋아도 운전이 서툴거나 폭설이 내렸다면 망설이게 된다. 이럴 땐 안전한 열차가 최고다. 열차 여행은 가족과 편안하게 앉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눈꽃을 맘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한강과 백두대간, 낙동강 상류, 그리고 태백의 탄광지대에 얽힌 사연을 들을 수 있는 ‘환상선 눈꽃열차’는 철도청이 내놓은 겨울상품 중 가장 인기가 있다.
이 눈꽃열차는 청량리역을 아침 7시45분에 출발해 저녁 8시28분에 돌아온다.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남한강 물줄기가 바라다 보이는 단양역(10시50분~11시18분)을 잠시 경유한 다음, ‘하늘도 세 평, 땅도 세 평, 마당도 세 평’이라는 승부역(13시26분~13시44분)에 도착한다. 꽝꽝 얼어붙은 낙동강 최상류를 걸어서 건너다니며 눈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강변에서는 깊은 산골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과 약초 따위를 살 수 있는 간이장터가 열린다. 식사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들르는 추전역(14시31분~15시50분)은 해발 85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열차역. 기찻길 옆 펑퍼짐한 언덕은 천연 눈썰매장이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다. 역사 건물 한쪽의 눈밭을 거닐며 백두대간 오지의 적막강산을 감상하는 맛도 좋다.
........ 여행정보
환상선 눈꽃열차 주말 표는 인기가 있어 늦어도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요금은 청량리역(어른) 기준으로 무궁화 3만1900원, 관광전용열차 4만7300원. 철도청 홈페이지(www.korail.go.kr)를 참조하거나 철도고객센터(1544-7788)에 문의.
민병준 여행작가 chosun.com
겨울도 이젠 제법 깊었다. 올해는 눈 소식이 유난히 뜸하더니 드디어 며칠 전에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렸다. 가녀린 나목에 쌓인 새하얀 눈꽃은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다. 흔히 모두 눈꽃이라 부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늘서 내린 눈이 쌓인 것은 눈꽃인 설화(雪花)요, 안개 같은 공기 중의 수분이 나무나 바위에 달라붙어 얼면 서리꽃인 상고대다. 또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다시 얼어 얼음 알갱이로 매달리면 얼음꽃인 빙화(氷花)다. 올 겨울, 사랑하는 사람과 눈꽃·서리꽃·얼음꽃 활짝 핀 산길이나 풍경소리 들리는 산사(山寺)에서 예쁜 추억을 엮어보자.

▲ 흰눈으로 뒤덮인 남덕유산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는 등산인들.
덕유산 ]]]]]]] 무주 구천동의 맹주… 눈꽃·서리꽃 모두 ‘활짝’
무주의 덕유산(1614m)은 눈꽃과 서리꽃이 모두 아름다운 산이다. 서해의 습한 대기가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눈꽃을 만나기가 수월하다. 거기에 산 서쪽을 적시고 흐르는 금강 수면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밤에 능선에서 찬 공기를 만나 얼어붙는다. 상고대로 하얗게 얼어붙은 산정은 언제 봐도 동화의 나라처럼 화사하다. 상고대는 해가 뜨면 녹으므로 아침 일찍 서둘러야 볼 수 있다.
향적봉을 오르려면 무주 구천동 삼공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눈 쌓인 능선길을 올라 정상인 향적봉에 닿으면 철쭉 군락과 주목과 구상나무숲에 피어난 설화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정상 조망도 빼어나다. 동쪽으론 가야산(1430m)이 손에 잡힐 듯하고, 남쪽으론 지리산(1915m)이 그리움처럼 아련하다. 향적봉에서 중봉 사이의 구상나무와 주목 군락지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환상의 설경 지대. 삼공리~백련사~향적봉 회귀코스는 5시간30분쯤 걸린다.(덕유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3-322-3174).
노인이나 어린이를 동반했을 땐 곤돌라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무주리조트(063-322-9000)에서 설천봉(1520m)까지 곤돌라로 올라간 뒤 완만한 산길을 20분쯤 걸으면 향적봉 정상이다. 왕복 1만원, 편도 6000원.
........ 여행정보
숙식 - 삼공리에 알프스산장(063-322-2350) 등 여관과 민박집이 수두룩하다. 무주리조트 입구에도 모텔덕유산(063-322-1001) 등 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무주의 별미는 어죽. 금강에서 잡은 피라미, 모래무지, 피라미, 빠가사리 등을 재료로 걸쭉하게 끓여낸다. 무주군청 근처의 금강식당(063-322-0979)이 유명하다. 한 그릇에 5000원.
교통 -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매우 접근이 쉽다. 무주IC→19번 국도(안성 방향)→4㎞→49번 국가지원지방도→9㎞→(우회전)→삼공리.
지리산 ]]]]]]] 남한 최고의 ‘눈꽃 능선’…천왕봉 일출도 절경
높고 큰 산이다. 서쪽 노고단(1507m)에서 최고봉인 동쪽 천왕봉(1915m)에 이르는 지리산 주릉은 고봉 준령들이 아득히 솟아오른 남한 최고의 ‘눈꽃 능선’이다. 주릉엔 2~3시간 거리 간격으로 대피소가 이어져 있으니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종주산행을 시도해 볼 만하다. 산행만 최소 2박3일은 잡아야 한다. 적설기 산행 경험이 많은 사람과 동행하는 게 좋다.
지리산 중산리~법천계곡~장터목대피소~천왕봉~법계사~중산리 코스는 전형적인 일출맞이 산행 코스. 천왕봉 눈꽃과 더불어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장터목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 백무동~한신계곡~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백무동 회귀코스도 눈꽃 감상하기 괜찮은 코스다. 역시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루 묵어야 한다.
본격적인 산행을 하지 않고도 지리산 눈꽃을 보고싶다면 서쪽의 노고단으로 간다. 이 코스는 어린이 등 노약자가 있는 가족 눈꽃 나들이 코스로 적당하다. 성삼재 정상까지는 아스팔트 도로인데, 눈이 많이 내리면 통제한다. 입구의 성삼재휴게소(061-783-9109)에서 노고단산장까지 등산로는 평탄하다. 50분 소요. 노고단대피소에서 돌계단길을 10분쯤 오르면 돌탑이 서있는 노고단 고개.
........ 여행정보
숙식 - 중산리나 백무동에 민박, 모텔 등 숙박시설이 매우 많다. 지리산 대피소 예약은 국립공원 홈페이지(www.npa.or.kr)를 통해 산행 15일 전부터 2일 전까지 할 수 있다. 대표자를 포함해 3인까지 가능하며 예약자 성명과 다를 경우 대피소를 이용할 수 없다.
교통 -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산청IC→59번 국도→시천→20번 국도→중산리. 88올림픽고속도로→지리산IC→인월→60번 국가지원지방도→산내→마천→백무동. 산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861번 지방도를 타면 성삼재 정상

▲ 정상 부근의 주목과 어우러진 설경이 좋은 태백산.
태백산 ]]]]]]] 아~!… 눈꽃 핀 주목 너머로 솟아오르는 해돋이
태백산(1567m)은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룬 능선의 설경이 좋다. 적설량도 많고 내린 눈이 잘 녹지 않아 언제든 수월하게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산이다. 또 산세도 험하지 않아 초등학교 상급생 정도면 정상까지 넉넉히 다녀올 수 있다.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천제단(天祭壇)에서 감상하는 동해 일출도 눈꽃 감상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감동적이다. 매서운 추위에 아랑곳 않고 밤새워 천제단에서 기도를 올리던 무인(巫人)들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합장한 채로 기도하는 광경은 태백산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장면.
눈꽃산행은 당골~반재~망경사~천제단 코스로 천제단에 오른 뒤, 다시 당골로 되짚어 내려가는 회귀코스가 일반적이다. 30분만 더 투자하면 장군봉 부근의 주목 군락지를 다녀올 수 있다. 총 4~5시간 소요. 1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당골광장 일원에서 태백산 눈축제가 열린다.(태백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33-553-5647).
........ 여행정보
숙식 - 입구인 당골광장 부근엔 태백산민박촌(033-553-7460)을 비롯해 여러 민박집과 우진모텔(033-553-6448)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산채비빔밥, 황기백숙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교통 - 중앙고속도로 제천IC→38번 국도→제천→송학→영월→석항리 삼거리(우회전)→31번 국도→중동→화방재→태백산 당골광장. 태백산은 태백까지 철도가 연결돼 있어 겨울철에 인기 있는 눈꽃 산행지로 꼽힌다. 청량리역에서 태백역까지 열차가 1일 6회 운행. 4시간~5시간10분 소요. 태백역 앞에서 태백산행 시내버스가 30분마다 운행.
평창 대관령 ]]]]]]] 남한 최고의 설국… 2014년 동계올림픽 기대
최근 2014년 동계올림픽 후보지로 결정된 평창에서도 대관령은 남한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다. 한겨울 동해에서 북동풍이 불어오면 이곳은 어김없이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고 고개는 고요한 적막 속에 잠기게 된다. 그리고 밤사이 황홀한 설국(雪國)이 세워진다. 대관령 고원목장의 눈 덮인 능선과 파란 하늘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 평창 대관령 눈꽃축제를 찾은 축제 인파, 평창은 우리나라 최고의 설국이다.
대관령에서 눈꽃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산행 코스는 대관령 북쪽의 선자령(1157m). 산길이 험하지 않아 초등학생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그러나 백두대간 분수령엔 늘상 칼바람이 불고 산길은 얼어 있으므로 방한복과 아이젠을 준비하는 게 좋다. 정상 능선에선 강릉 시내와 동해의 파란 물결을 두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다. 대관령 옛 휴게소에서 기상대 옆길로 해서 국사성황당을 지나면 산길이 시작된다. 왕복 4시간 소요. 한편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하는 대관령 눈꽃축제가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대관령 주변과 눈꽃축제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 여행정보
숙식 - 입구인 당골광장 부근엔 태백산민박촌(033-553-7460)을 비롯해 여러 민박집과 우진모텔(033-553-6448)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산채비빔밥, 황기백숙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겨울 횡계는 먹을거리가 많다. 황태로 요리하는 황태구이와 황태국 등은 별미로 꼽힌다. 황태회관(033-335-5795)이 유명하다. 황태국 5000원, 황태구이정식 8000원. 대관령 숯불회관(033-335-0020)의 대관령 한우 숯불구이도 별미에 속한다. 횡계엔 숙박시설이 많지만 용평리조트 때문에 스키시즌 주말엔 방 잡기가 수월치 않다. 운두령 등으로 빠져나가면 숙박할 곳을 구할 수 있다.
교통 - 영동고속도로 횡계IC로 나와 456번 지방도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5㎞쯤 가면 대관령 정상이다. 눈꽃축제장인 용평돔경기장은 도암면 소재지에서 용평리조트 쪽으로 2㎞쯤 가면 된다.

▲ 변산반도의 정신사를 지탱해온 내소사 설경.
변산반도 ]]]]]]] 내소사 대웅보전 꽃창살 문양도 눈밭에 핀 꽃송이
겨울 산사는 여느 계절보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하는 힘이 있다. 눈 덮인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거창하게 해탈까지는 이르지 못해도 쓸데없는 아집은 차가운 바람에 미련 없이 실려보낼 수 있다. 변산반도는 서해에 접한 땅 중에 눈이 많은 다설 지역이기 때문에 겨울에 눈꽃 소담스런 설경을 만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서해의 진주’로 불리는 변산반도에서 최고의 설경은 오랜 세월 동안 변산반도의 정신세계를 지켜온 내소사(來蘇寺)를 꼽을 수 있다. 겨울엔 일주문에서 사천왕문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에 눈꽃이 만발하다. 흰눈을 밟으며 걷다보면 전나무 가지에 쌓였던 주먹만한 눈덩이가 떨어지며 머리를 툭툭 친다.
매년 정월 대보름날 스님들과 마을 사람들이 당산제를 지낸다는 950살 먹은 ‘할아버지 당나무’도 온몸을 하얗게 단장하고, 하얀 솜이불을 덮은 나지막한 돌담과 삼층석탑도 정겹다. 화려하면서도 소탈한 멋으로 잘 알려진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의 꽃창살 문양도 눈오는 날엔 눈밭에 핀 꽃송이가 된다. 문득 하얀 눈발 사이로 들려오는 풍경소리 다정하니 하루를 다 보내도 지루하지 않을 내소사 설경 아닌가.
........ 여행정보
숙식 - 입구인 당골광장 부근엔 태백산민박촌(033-553-7460)을 비롯해 여러 민박집과 우진모텔(033-553-6448)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산채비빔밥, 황기백숙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눈발 날리는 곰소항에서 싱싱한 회를 들며 겨울 낭만 물씬 풍기는 정겨운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싱싱수산(063-581-4801) 등 횟집이 많다. 내소사 앞엔 모닥불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정든민박(063-582-7574) 등 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교통 - 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23번 국도(부안 방향)→3㎞→보안면 소재지(좌회전)→30번 국도(진서 방향)→5㎞→삼거리(우회전)→내소사.

▲ '환상선 눈꽃열차'를 타고 승부역을 찾은 사람들이 낙동강 상류를 건너고 있다.
환상의 눈꽃열차 ]]]]]]] “얘들아, 열차 타고 눈꽃 구경가자!”
눈꽃이 아무리 좋아도 운전이 서툴거나 폭설이 내렸다면 망설이게 된다. 이럴 땐 안전한 열차가 최고다. 열차 여행은 가족과 편안하게 앉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눈꽃을 맘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한강과 백두대간, 낙동강 상류, 그리고 태백의 탄광지대에 얽힌 사연을 들을 수 있는 ‘환상선 눈꽃열차’는 철도청이 내놓은 겨울상품 중 가장 인기가 있다.
이 눈꽃열차는 청량리역을 아침 7시45분에 출발해 저녁 8시28분에 돌아온다.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남한강 물줄기가 바라다 보이는 단양역(10시50분~11시18분)을 잠시 경유한 다음, ‘하늘도 세 평, 땅도 세 평, 마당도 세 평’이라는 승부역(13시26분~13시44분)에 도착한다. 꽝꽝 얼어붙은 낙동강 최상류를 걸어서 건너다니며 눈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강변에서는 깊은 산골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과 약초 따위를 살 수 있는 간이장터가 열린다. 식사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들르는 추전역(14시31분~15시50분)은 해발 85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열차역. 기찻길 옆 펑퍼짐한 언덕은 천연 눈썰매장이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다. 역사 건물 한쪽의 눈밭을 거닐며 백두대간 오지의 적막강산을 감상하는 맛도 좋다.
........ 여행정보
환상선 눈꽃열차 주말 표는 인기가 있어 늦어도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요금은 청량리역(어른) 기준으로 무궁화 3만1900원, 관광전용열차 4만7300원. 철도청 홈페이지(www.korail.go.kr)를 참조하거나 철도고객센터(1544-7788)에 문의.
민병준 여행작가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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