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정보

한라산 - 관음사 코스

작은岳馬 2006. 1. 14. 15:13
관음사로 올라서 성판악으로 하산
관음사 코스
8.7km, 5시간 (관음사야영장 매표소 ∼ 동능 정상)
관음사야영장 매표소(620m) → 1.5km 구린굴(670m) → 1.7km 탐라계곡대피소(880m) → 1.7km 개미목(1400m) → 1.9km 용진각대피소(용진각 물, 1520m)  →
700m 왕관릉(1666m) → 1.2km 동능 정상(1933m)

관음사코스는 성판악과 더불어 현재 한라산 정상을 오를 수 있는 등산기점의 하나다.   5.16도로(제1횡단도로)와 1100도로(제2횡단도로)를 잇는 제주시 방향 제1산록도로 변에 있다. 코스 명칭이 관음사라 해서 절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고, 등산로 입구에서 동쪽으로 약 1.2㎞지점에 관음사란 사찰이 있기 때문 관음사코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코스에는 95년 5월에 개장한 야영장이 있어, 한라산에서 유일하게 하룻밤을 야영한 후 등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관음사코스의 가장 큰 자랑은 탐라계곡이다. 한라산 정상의 주변을 이루는 화구벽의 북벽 아래에서 발원한 이 계곡은 용진각과 개미목(등), 관음사 서록을 경유해 제주시 용연으로 흘러드는데, 예전에는 한천, 곧 큰 내라고 불렸을 만큼 깊고 넓은 계곡이다. 제주시와 북제주군 서부권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외도천과 더불어 도내 양대 하천으로 여겨지는 골짜기이기도 하다.
관음사코스는 이 탐라계곡을 따르는 등산로로서 개미등 부근에서 골짜기가 동, 서로 나뉘는 능선을 가로지르며 장구목 건너편의 왕관릉을 거쳐 성판악코스로 올라오는 동릉으로 오르게 된다.
제주대학교  뒷편의 삼의양오름 앞 곧 산신제를 지내는 산천단 부근에서 바라보면 움푹 패인 골짜기가 보이는데, 관음사코스는 이 골짜기를 따라 오르게 되는 셈이다.
산세가 다른 코스에 비해 기울기가 가파르고 길이 또한 8.7㎞로서 긴 편이다. 매표소에서 한라산 정상인 동북릉까지 성팍악코스와 비슷한 5시간이 걸린다.
매표소에서 탐라계곡의 두 골짜기 곧 동탐라계곡과 서탐라계곡이 만나는 지점까지는 울창한 참나무 수림대에 뒤덮인 숲길인데 평탄하다. 계곡 건너편에는 탐라계곡대피소가 있다. 폭우로 인한 기상악화시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났을 때를 대비해서 지어놓은 무인대피소이다.
한라산의 계곡은 대부분 건천으로 물이 흐르지 않는 바윗덩어리의  골짜기지만, 비가 오기만 하면 광폭하기 이를 데가 없다. 특히 관음사코스의 탐라계곡 합수지점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조난사하는 사고가 잦은 편이어서 각별히 주의를 요한다.
이 계곡을 건너면서부터는 소나무와 조릿대가 무성한 능선을 타게 되는데, 여기서 개미등이 시작된다. 두 골짜기 사이에 툭 튀어나온 모양이 개미의 등 같아서 그런 명칭이 붙은 것이다. 개미등 능선 정상에 오르노라면 서서히 한라산 최고봉인 부악의 외벽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주위의 모습도 이제는 구상나무 숲이 펼쳐진다. 오른편으로는 장구목 능선과 삼각봉 반대편의 왕관릉등 한라산에서 손에 꼽을 만한 경치들이 펼쳐져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양 옆으로는 아득한 골짜기가 펼쳐져서 아찔한 기분마저 든다.
이 능선을 따라 내리막길이 시작되면서 용진각에 이르게 된다. 용진각은 삼각봉과 왕관릉 사이의 움푹 꺼진 골짜기를 이름하는 것인데, 굴이라고 해서 동굴이 있는 것은 아니고 주위가 높은 언덕에 둘러싸여 신비스런 기운이 서려 있는 동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이 용진각에 있으면 작은 시내를 이루는 계곡의 물소리와 적막한 주위 정적에 마치 별세계에 들어와 앉아있는 환상이 일 때도 있다. 특히 겨울철 온 산이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있을 때는 환상적인 설국으로 변모한다.
이 용진각의 동북편 언덕은 장구목이라는 고원평지이다. 왕관릉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장고 모양을 하고 있다. 이곳에 1977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한국사람으로서는 최초로 올랐으나, 2년 뒤 북아메리카의 최고봉 메킨리(,6,194m)에서 운명을 달리한 제주출신 고상돈을 기리는 돌무덤(케른)이 있다.
이 용진각에는 용진각대피소가 있다. 이곳 역시 갑자기 비가 내려 급류가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거리는 짧지만 기울기가 상당히 가파르다. 그러므로 이곳을 오를 때는 호흡조절을 하며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천천히 걸어야 한다. 용진각에서 점심이나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해서 오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가파른 만큼 힘이 많이 들지만 경치는 매우 뛰어나다. 화산폭발로 생긴 화구벽의 기괴하고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살아 백년 죽어 천년 산다'는 고사목과 고채목 등 이국적인 나무들이 신비경에 빠지게 한다. 왕관릉에 오르면 바로 정상으로 이어지는 편편한 길이다. 바닥은 폐타이어를 잘라서 붙여놓은 길이고, 주위는 고산수목인 구상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마치 자연휴양림의 숲길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데 10여분 더 오르면 시야가 트이면서 백록담이 내려다보이는 동북릉에 이르게 된다.
한라산을 오르는 사람들 대부분이 실은 백록담의 물을 보기 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움푹 들어간 분화구에 신비의 호수가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황홀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백록담의 진면목은 뒤돌아봐야 더 제격이다. 남해의 외로운 섬 제주도가 비로소 드넓은 평야로 각인되는 곳이 정상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대마도는 물론 내륙의 완도와 보길도, 지리산 정수리까지 뵌다. 그 사이를 제주의 368여 기생화산인 오름들이 줄줄이 연이어져 있다.
관음사코스의 동릉에서 화구벽 능선을 따라 조금 서쪽으로 내려가면 능선이 움푹 들어간 곳에 한라산개방비가 외로이 서 있다. 1956년 한라산에 일반인 출입이 허용되면서 세워진 기념비다. 1948년 일어난 제주의 4.3민중항쟁 시기에 한라산에서 무장투쟁에 나선 인민유객대가 모두 토벌된 직후다. 이곳에서 이조시대 때부터 산신제를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조 후반무렵, 산신제를 지내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되면 얼어 죽는 이도 많거니와 행사의 번거로움도 있어, 지금의 산천단 즉 골소산봉 언저리로 제터를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등반 문의전화(관음사지구안내소)는 756-3730이다.
※ 주의사항 : 용진각 대피소 가기 전까지는 물을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매표소에서 충분한 물을 준비해서 산행해야 한다. 길이 험하고 길어서 사람이 많지 않고 특히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안개가 심하게 끼는데 반드시 등산로를 따라가야 하며, 이 코스로 오르기 전에는 충분한 사전지식과 산행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출처 : http://blog.empas.com/konan0522/669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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