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서장

친구

작은岳馬 2006. 3. 30. 15:30

 

친구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갑자기 말문이 막히는 친구가 있고

그냥 웃기만하는 친구도 있고

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달려가 덮석 끌어안는 친구가 있다.

 

나는 친구들에게 어떤 친구에 속할까?

 

몇일전에 한때는 정말 친한 친구였던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그 친구는 나를 보자마자 손부터 잡고 나를 끌어안았다.

나는 얼떨결에 친구가 하는대로 따랐었다.

 

그 날 친구와 나는 저녁을 맛있게 먹고

소주 한 병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밤 늦도록 같이 있었다.

오랜만에 참으로 소중한 시간 이었다.

 

나는 왜 그 친구를 처음 만났을때 그와같이 행동하지 못했을까?

아마도 6~7년전에 사소한 일로 연락이 끈긴 일을 가슴에 두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향인 옥천에 가면 옛 친구를 가끔 만난다.

그럴때 마다 친구들로 부터 "일구 너는 변한게 없구나..."라는 말을 듣곤한다.

좋게 말하면 어릴때(학창시절)의 순수함을 잃지 않았다는 말이고,

달리 해석하면 어릴때 소심하고 고집센 성격이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나 역시 소심하고 고집센 성격을 바꾸려 많은 노력을 했었다.

그럴때 마다 항상 부딪치는 문제점은 상대방이나 그릇된일과 타협을 못 한다는 점이다.

 

모난돌이 정맞는다는 말도 있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정을 맞았던가

그 때마다 실망하고 좌절한 내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며 살다보면 머지않아 내게도 좋은 날이 오겠지...

 

오늘따라 고향친구가 그리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