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대하여

디카_전문가처럼 찍는다

작은岳馬 2006. 1. 14. 18:00

디카랑 나랑 둘만 아는 촬영지-자연주의


>>>>>>>>> 전문가처럼 찍는다 수채화 같은 풍경 담기

붉게 타오르는 일몰, 하얀 불꽃 같은 억새 등은 디카족이라면 누구나 욕심 내는 오브제다. 매력 있는 풍경이 만발한 가을 들녘에서 그림 같은 작품을 만들어보자.


......> Point 1 단조로움을 피하자

풍경 사진은 주변에 놓인 물건이나 사람을 끼워놓으면 훨씬 다양해진다. 은빛 억새에 인물을 적절히 섞으면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다.

......> Point 2 안정된 구도

억새꽃 샛길을 걸어가는 남녀. 안정된 구도 속에 사진의 심도를 더했다.가을의 낭만이 프레임 안에 잘 담겨 있다.

ㅇ 조리개 F 2.8 셔터 속도 1/125 EV 0 촬영 모드 매뉴얼 모드 측광 모드 멀티 패턴 측광 ISO 400 촬영 시간 10월 7일 17:40

ㅇ 하늘공원의 오른편 오솔길. 인물과 카메라의 거리는 약 50m, 200mm 망원렌즈로 촬영했다. 노을과 억새를 각각 적정 노출에서 촬영해 합성한 사진이다.



......> Point 1 때를 놓치지 말자

풍력발전소 팬(Fan) 앞에서 억새를 찍다 순간적으로 촬영한 사진. 풍경 사진은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좋은 소재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때를 놓치지 말 것!



......> Point 2 풍경 속에 동적인 소재를 넣는다

하늘공원을 촬영하기 위해 이곳을 두 번 찾았는데, 이 사진은 오후 1시에 촬영한 것이다. 해가 머리 위에 떠 있어 억새가 보리밭처럼 누렇게 보인다. 시간은 잘 못 선정했지만 프레임 안의 소재는 좋은 것 같다. 움직이는 물체와 억새, 암벽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ㅇ 조리개 F 5.6 셔터 속도 1/250 EV 0 촬영 모드 매뉴얼 모드 측광 모드 멀티 패턴 측광 화이트밸런스 태양광 ISO 100 촬영 시간 10월 6일 13:30

ㅇ 한강을 등지고 인왕산을 바라보면서 촬영. MTB 타는 사람들과 억새, 인왕산의 암벽을 앵글에 담았다.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시간이라 억새의 색감을 살리지 못해 아쉽다.





......박청예 (24·학생)
어디를 가든 깜찍한 디카를 가지고 다니는 전형적인 디카 세대. 풍경 속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길 좋아한다. 하늘공원에 처음 온 그는 "데이트하기에 딱 좋은 장소"라며 연방 함박 웃음.

......양희웅 (26·웹 개발)
사진 동아리 시절부터 익힌 실력으로 온라인에서 유명한 디카 마니아. 좋아하는 풍경은 해 질 녘의 하늘. 화이트밸런스를 이용해 다양한 색감의 하늘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 디카로 풍경 찍기 - '365일 색다른 모습'

가을은 풍경 사진을 촬영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 일단 피사체가 다양하다. 억새와 갈대, 단풍이 화려하다. 조석으로 구름이 적은 맑은 날씨가 계속돼 일출과 일몰 사진 찍기에 최고의 적기라 할 수 있다. 또한 일교차가 큰 날은 호반의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올라 몽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풍경 사진은 디카의 매력이 진가를 발휘하는 영역이다. 다양한 촬영 기술(Skill)과 포토샵 작업이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는 하나의 풍경에 다양한 메이크업을 입힐 수 있다. 작은 장소라 할지라도 날씨나 광선의 상태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다른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색 온도를 선택해 설정할 수 있는 화이트밸런스 기능이 내장돼 있다. 자연광으로 촬영할 때 화이트 밸런스는 태양광 모드, 백열 전구 아래서는 백열등 모드로 지정해 원래의 색감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재미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태양 광선 아래서 화이트밸런스를 백열등으로 설정하면, 푸른 색감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노출에 변화를 주면 필름 카메라로는 실패를 연속하던 일출과 일몰을 전문가처럼 찍을 수 있다. LCD 모니터를 보면서 그때그때 색을 보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풍경 사진은 오랜 시간 관찰하고 가장 알맞은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카메라를 쓰든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 위한 시간과 노력, 기다림과 사색은 촬영자가 갖춰야 할 기본 자세다.


>>>>>>>>> :: 여기서 찍었어요! - 억새 천국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수만 평의 억새밭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난지도 매립지에서 인공으로 가꿔진 억새밭은 이제 서울시에서 가장 환경 친화적인 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촬영을 위한 소재도 무궁무진하다. 적절한 시차를 두고 피어오르는 억새꽃은 자줏빛, 은빛, 금빛 등 다양한 색감으로 초지를 물들인다.

그러나 사람 키를 훨씬 뛰어넘는 억새는 사진 촬영하기에 애를 먹는다. 그래서 사진 작가들은 사다리를 이용하기도 한다. 사다리가 없다면 곳곳에 놓인 1~2m 높이의 바위에 올라서면 억새밭 전경을 촬영할 수 있다. 하늘공원에는 매점이나 휴식 공간이 없다.



---- 하늘로 오르는 억새밭 ----

ㅇ 조리개 F 13 셔터 속도 1/125 EV 0 촬영 모드 매뉴얼 모드 측광 모드 멀티 패턴 측광 화이트 밸런스 태양광 ISO 100 촬영 시간 10월 6일 16:00

ㅇ 하늘공원에서 가장 이색 소재인 풍력발전소 팬이 멀리 보인다. 다른 곳은 키 큰 억새가 많지만, 이곳은 적당한 크기의 억새가 많아 사진 찍기에 좋다. 사진이 밋밋해 포토샵에서 채도를 높였다.



---- 불타는 억새 ----

ㅇ 조리개 F 8 셔터 속도 1/125 EV 0 촬영 모드 매뉴얼 모드 측광 모드 멀티 패턴 측광 ISO 400 촬영 시간 10월 7일 17:40

ㅇ 역광으로 촬영한 억새.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경 억새 아래서 광각 렌즈를 바짝 갖다 대고 찍은 사진. 하늘 공원을 찾은 디카족이라면 누구나 이런 앵글에서 한 번쯤 셔터를 누르게 돼 있다. 주의할 점은 시간이 그리 넉넉지 않다는 것. 일몰이 시작될 무렵 카메라를 받쳐놓고 기다리는 게 좋다.



---- Photogenic Spot

> 5개의 풍력발전소 팬(Fan)
> 한강을 등지고 인왕산이 보이는 지점
> 억새밭 사이사이에 있는 바위 위에서 전경 컷
> 입구에서 본 월드컵경기장 야경

---- data
주차료 10분당 300원 공원관리사무소 02-300-5524, worldcuppark.seoul.go.kr


>>>>>>>>> :: 풍경 사진 '잘' 찍으려면 - '여기가 제일'

풍경 사진은 경치 좋은 곳을 찾아가거나, 촬영하기 좋은 최적기의 계절과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아름다움에 치우쳐 고정 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 도시의 풍경 등을 자주 촬영해 보는 것이 좋다.

>>>>>>>>> :: Spot - 영종도 · 잠진도

[푸근한 갯벌 정취]

서해는 광활한 갯벌과 정감 어린 포구의 정취가 묻어나는 곳이다. 특히 영종도 넘어 잠진도와 무의도 가는 길은 바다 한가운데로 난 시멘트 포장로와 갯벌, 포구, 고깃배 등 촬영할 만한 것이 다양하다.



사진은 용유도에서 잠진도 선착장 가기 전, 물 빠진 갯벌 사이로 드러나는 굴 껍데기 언덕. 광활한 잿빛 갯벌 위로 솟아오른 미색 패류의 무덤이 이채롭다.

자동차로 한 시간만 달리면 누구나 '시인 곽재구'가 되어 갯벌과 포구의 정취를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 봉긋 솟아오른 '굴 무덤' ----

ㅇ 조리개 F 13 셔터 속도 1/200 EV 0 촬영 모드 매뉴얼 모드 측광 모드 멀티 패턴 측광 화이트밸런스 태양광 ISO 100 촬영 시간 10월 7일 13:20

ㅇ 풍경 사진 촬영의 키

무엇을 얼마만큼 보여줄 것인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프레임을 어디에서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 주된 피사체는 무엇인지 면밀히 검토한다.

구도는 풍경 사진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보통 가로 사진은 안정감과 평화로운 느낌을 주고, 세로 사진은 긴장감이 강조된다.

---- Photogenic Spot
> 용유도에서 잠진도 가는 길
>'공항전망대'이정표 앞 수초
> 잠진도(무의도 가는 길) 선착장



---- data
찾아가는 길 인천공항 전용 고속도로에서 용유도 방향으로 진출, '공항전망대' 이정표를 지나 왼쪽으로 들어서면 잠진도 가는 길이다.


>>>>>>>>> :: 서울에서 한 시간, 수종사

[환상의 운해와 물안개]

일교차가 심한 초가을 날씨는 운해를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른 아침, 남양주 운길산 자락 해발 500m의 수종사에 오르면 북한강을 타고 흘러내려오는 운해를 만난다.



발갛게 달아오른 산자락과 운해, 구름 아래 비치는 논밭은 그야말로 그림 같은 풍경.

굳이 사진 촬영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이른 아침에 꼭 한 번 볼 만한 풍광이다. 운이 좋다면, 고요한 호수 표면에서 신비롭게 솟아오르는 물안개를 만날 수도 있다.



---- 달아오른 운해 ----
ㅇ 조리개 F 16 셔터 속도 1/30 EV 0 촬영 모드 매뉴얼 모드 측광 모드 멀티 패턴 측광 ISO 800 촬영 시간 10월 7일 06:15
ㅇ 노력의 산물,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해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촬영. 가을의 수종사는 이런 조화가 매일 일어난다.

---- Photogenic Spot
> 수종사의 운해
> 능내리(마현골)의 물안개
> 능내역 기찻길



---- data
찾아가는 길 팔당대교 건너 6번 국도를 따라가다 양수대교 건너기 전, '청평·대성리' 이정표에서 우회전. 2km 가면 왼편에 수종사 오르는 길이다.



>>>>>>>>> :: 선유도공원

[오브제의 천국]

나무, 물, 수생 식물 등 오브제의 천국이다. 과거 정수장으로 쓰던 건물에서는 오래된 느낌이 물씬 묻어나고, 대나무와 덩굴식물이 넘쳐나 촬영할 만한 소재가 풍부하다. 때문에 평일에도 디카 마니아와 예비 신혼부부의 웨딩 사진 촬영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공원은 각각 시간의 정원, 수생식물원, 기둥의 정원 등 테마별로 나뉘어 있다. 시간의 정원은 이끼 낀 벽면과 담쟁이덩굴, 수생식물원은 연꽃과 대나무,



기둥의 정원은 30개의 기둥이 솟아 있다. 다리 밑으로 내려오면, 동화 속 '하늘로 치솟는 강낭콩'처럼 다리 상판 위로 솟아오른 세 그루의 자작나무가 있다.

---- 하늘로 오르는 자작나무 사다리 ----
ㅇ 조리개 F 2.8 셔터 속도 1/125 EV 0 촬영 모드 매뉴얼 모드 측광 모드 멀티 패턴 측광 화이트밸런스 태양광 ISO 100 촬영 시간 10월 6일 13:30
ㅇ 선유교(선유도 내) 끝자락, 다리 밑에서 촬영. 멀리 자작나무 세 그루가 다리 상판 위로 솟아 있다. 원래 출입 금지 지역이다.

---- Photogenic Spot
>'기둥의 정원', '시간의 정원', '수생식물원'
> 선유교 밑, 섬 외곽의 담벽



---- data
찾아가는 길 양화대교 북단에서 남단 방향으로 가다, 오른편 선유도공원 정문으로 진입. 한강시민공원에서 선유교 건너 진입.
주차료 10분당 300원 관리사무소 02-300-5524 worldcuppark.seoul.go.kr


|||||||||||||| 이렇게 찍으면 '전문가 된다'

풍경 사진은 노력의 산물이다. 자연의 모습은 모두의 눈에 한결같이 비춰지지만, 카메라 프레임을 통한 결과물은 천양지차다. 테크닉을 익히는 데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담긴 사진을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 :: Skill



>>>>>[Point 1] 강렬한 광선, 일출·일몰

일출과 일몰 때는 렌즈에 빛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노출 측정이 힘들다. 하지만 디카는 LCD 모니터를 보고 그때그때 노출을 맞출 수 있다.

강한 광선에서는 노출값(EV)을 한(+1) 스텝 또는 두(+2) 스텝 정도 올려서 쵤영한다. 또한 200mm 이상의 망원 렌즈를 이용하면 태양의 붉은 모습을 부각시킬 수 있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는 게 기본이다.



>>>>>[Point 2] 실크 같은 물살

물을 찍기 위해서는 느린 셔터 속도와 빠른 셔터 속도를 자유자재로 설정해야 하므로 삼각대가 필요하다. 흐르는 계곡물을 부드러운 질감으로 촬영하려면 셔터 속도를 최대한 느리게 해서 촬영한다.

반대로 흐르는 물을 정지시켜 속도감을 강조하려면 맑은 날 조리개를 개방한 후 빠른 셔터 속도로 촬영하는 게 좋다. 폭포나 계곡 촬영시 1/4초나 그 이하의 셔터 속도로 이용하면 물의 흐름이 부드럽게 묘사된다.



>>>>>[Point 3] 노력의 산물, 산 정상

산 사진은 노력의 산물이다. 기후나 지형에 맞는 촬영 장비를 꼼꼼히 챙겨 등반을 계획하고, 촬영 장비 외에 등산 장비도 갖춰야 하므로 인내와 체력이 요구된다.

산에 올라가 장엄한 풍경을 묘사하려면 등산 지식이나 경험,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어렵고 까다로운 촬영에 속한다.



>>>>>[Point 4] 고즈넉한 밤바다

고요하게 잠든 바다와 잔잔한 파도, 가로등 불빛이 있다면 그윽한 밤바다의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이때 꼭 필요한 것이 삼각대다. 일출과 마찬가지로 가로등 불빛 등의 야경은 노출 정도를 가늠하기 힘들다. 이때는 조리개를 열어 놓고, 셔터 속도를 통해 조종한다.

주변의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밤바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고깃배나 그림자 등의 요소를 적절히 이용하면 실루엣 효과를 얻을 수 있다.



>>>>>[Point 5] 신비로운 색채의 구름

해가 뜨거나 질 무렵에는 태양이 측면에서 비쳐 구름의 형상이 강하게 묘사되고, 색 온도가 낮아져 붉은 톤의 아름다운 모습과 짙은 푸른색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색상을 발하게 된다.

특히 하늘과 구름은 화이트밸런스를 다양하게 시도한다면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Tips] 고정 관념에서 탈피하자

고정 관념은 사진 촬영에서 가장 큰 적이다. 일출 사진은 날씨가 화창해야만 좋은 것이 아니다. 고정 관념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주관적이고 소신 있는 촬영자의 시각을 프레임에 담아야 한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이나 소재도 촬영하는 사람의 시각이나 세계관에 따라 다양한 의미 부여와 해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