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이야기

[스크랩] 종산제(終山祭)

작은岳馬 2006. 1. 12. 16:38
 

대전 한겨레산악회 '종산제(終山祭)'

 

일시 : 2006년 01월 08일 (음력 : 2005년 12월 09)

장소 : 향적산 (국사봉)

모인이 : 한겨레산악회 회원일동

 

 

 

'종산제(終山祭)'는 1년 산행을 마무리하는 산제입니다.

한 해 동안의 안전 산행을 감사드리는 한편, 산행 중 유명을 달리하거나 산의 혼이 된 산 사람들을 추모합니다. 그래서 종산제는 12월 초-중순경에 올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동절기로 접어들어 산행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악천후가 예상됩니다. 또한 연말연시 번잡한 모임과 행사의 연속으로 부득이 정기적인 산행을 일시 중단해야 할 사정도 있습니다.

시산제가 대부분 음력 1월에 올려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종산제 이후 적어도 1개월 정도는 대규모 공식산행을 쉬게 됩니다.

산을 좋아하고 아끼는 산 사람들의 가장 큰 소망은 뭐니뭐니해도 안전산행입니다. 아무리 산에 많이 오른 경험자라고 할지라도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인간은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산행 경험이 많고 노련한 분들일수록, 자연을 거슬리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고 동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시산제와 종산제를 올리는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 종산제 순서


상차림이 끝나면 종산제를 지낼 수 있습니다.

산제의 순서는 유교식 제례 순서를 따릅니다.

 

 

 



 

 

-먼저 국민의례-애국가 제창
-묵념(순국선령, 먼저 가신 산악인 추모)
-회원 시상
-회장 인사

 

 






 

향을 피운다


강신(降神),
참신(參神),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헌작(獻爵),
음복(飮福),
소지(燒紙)의 순입니다.

 

 









 

 

강신이란 초혼관이 된 분(회원 중 연장자)이 산신에게 산제를 지내게 된 연유를 고하고 산신령을 지상으로 내려오게 하는 의식입니다.

초혼관이 허공에 손짓을 해가며 "××산신님 인간 세계로 오십시오" 산신을 모셔 오는 시늉을 하면, 산제 참가자들은 모자를 벗거나 옷깃을 여미는 등 정중하게 맞는 예를 갖춥니다.

이것이 참신입니다.

초헌은 산신령에게 첫잔을 올리는 순서입니다. 대개 제주(회장)가 합니다. 술은 한 잔 올리며 절은 세 번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 다음 독축. 제주가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축이 끝나면 아헌. 두 번째 잔을 올리는 것입니다. 대개 부회장이나 열성회원, 원로회원, 또는 초청인사가 맡습니다.

종헌은 한 해 산행의 개근회원이나 최연소 회원이 맡으면 됩니다. 종헌이 끝난 후,

헌작. 헌작은 산제에 참가한 사람 중에서 절을 하고 싶은 회원이 있으면 누구라도 잔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 순서입니다.

음복 = 또는 철상(撤床)은 제사상의 음식을 참석자 모두가 골고루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제사상의 음식을 먹으면 연중 탈이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철상의식입니다.

 마지막으로 제문을 태워 날리는 소지를 하고나면 산제는 모두 끝나게 됩니다.

소지는 제문에 쓰여진 기원이 산신령님께 전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장 경건하게 치러야 합니다.

 

 







이번 종산제는 아주 즐겁고 의미 있는 종산제 였습니다.

 

물론 국사봉에서의 머릿고기 및 막걸리도 일품 이었습니다.

 

 

종산제에 참석하신 한겨레산악회 회원님들 수고 하셨습니다.

2006년에도 건강하시고 뜻 하는바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2006년 01월 09일

 

강일구

출처 : 대전한겨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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