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촛대바위능선~조령산(鳥嶺山 1,026m)~신선암봉(神仙巖峰 937m) 절골코스

작은岳馬 2006. 1. 19. 15:14

촛대바위능선~조령산(鳥嶺山 1,026m)~신선암봉(神仙巖峰 937m) 절골코스, 충북 괴산군 / 경북 문경시


조령산(鳥嶺山 1,026m)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慶北 聞慶市 聞慶邑 各西里)

용아릉의 축소판, 철에 따른 암릉의 비경에 탄성이 절로, 세월 따라 고개도 변하고,


↗ 신선암봉을 오르며 바라본 조령산 전경

두대간의 이화령(梨花嶺 548m)과 조령(鳥嶺 : 새재 642m)사이에 위치한 조령산(鳥嶺山1,026m)은 경북 문경시(聞慶市) 문경읍(聞慶邑) 상초리(上草里)와 충북 괴산군(槐山郡) 연풍면(延豊面) 원풍리(院豊里)가 경계를 이루는 도계(道界)이다.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지나는 조령산은 산세가 웅장하며 스케일이 큰 암릉미를 과시하고 있는 험준한 바위로 이뤄진 산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고개인 문경새재를 품에 안고 있으며, 산세가 우람한 주흘산과 마주하고 있어 예로부터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점했다.

특히 조령산에서 신선암봉~깃대봉~조령제3관문으로 이어진 능선은 용아릉의 축소판으로 뛰어난 경관미를 자랑하고 마루금을 사이에 두고 문경쪽으로 내린 물은 문경새재 조령천을 따라 영강으로 흘러들어 낙동강으로 길게 이어지고, 마루금 서쪽 괴산쪽으로 흐른 물은 연풍, 칠성을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 들고 있다.

영남지방의 첫 관문이기도 한 조령(새재)이 있는 이곳은 충북과 분수령을 이루는 곳으로 산세가 험준하고 신선암봉에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산릉은 마치 기세를 얻은 공룡의 등비늘처럼 힘차다.

조령산은 특히 눈이 많아 겨울철 설산의 전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산을 오르기는 가을철, 여름, 봄 순으로 좋은 산이나 경치는 사계절 어느 철에 찾아도 항상 수려하다.

조령산 산행의 가장 보편적인 코스는 이화령(梨花嶺 548m)의 고갯마루에서 시작하므로 오르기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정상까지 오르는데 크게 힘든 줄 모른다.

이화령에서 정상을 올라 되돌아서 이화령으로 내려오거나, 신선암봉~깃대봉을 거쳐 조령제3관문으로 종주하거나, 정상에 올라 문경새재 촬영장쪽 용사골이나 마당바위쪽 또는 괴산군 연풍면 신풍리 절곡방향 등으로 빠지는 코스를 주로 택하게 된다.

산행이 시작되는 이화령부터 정상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은 육산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정상에서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따라 신선암봉~깃대봉~조령제3관문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고난도의 각양각색 암릉이 버티고 있는 정 반대의 지형을 이루고 있다.

조령산 산행의 진미는 아마도 조령 종주에 있으며 하루 산행으로 빠듯한 코스이지만 다리품을 판 것이 결코 아깝지 않은 코스다.

하지만 아무리 조령 종주에 맛과 멋이 깃들어 있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체력을 감안해야 할 것이며 또한 겨울철 눈이 내리거나 바위가 얼기 시작하여 봄철 얼음이 완전히 녹기 전까지는 위험한 바위지대가 많기 때문에 항상 습기나 눈, 얼음 등이 깔려 있어 종주 산행은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실제 조령산에서 1년에 한 두 건씩 산악사고가 매번 발생한다고 한다.

이화령에서 출발하여 조령산 정상을 거쳐 스릴 넘치는 암릉 구간을 오르내리며 조령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가히 환상적이며, 빼어난 암릉미는 물론이고 암릉 아래로 문경새재를 굽어보며 동쪽의 주흘산과 부봉(6봉)까지 펼쳐지는 시원스러움은 그 어느 곳에도 비길 곳이 없으며, 또한 암릉으로 이어지는 비경코스는 철따라 새옷으로 갈아입는 자태에 탄성을 자아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조령산 산행은 문경새재 도립공원안에 있는 조령관(제3관문)에서 시작해도 되나 조령관까지 이동하기에 불편이 있어 보통 백두대간을 타고 남쪽으로 향하는 산악인들 외에는 이화령에서 시작 하는데, 이화령 고갯마루에는 휴게소가 있고 넓은 주차공간이 갖춰져 있고 승용차나 관광버스 등은 이화령에 주차할 수 있다.

이화령 고갯마루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정상을 지나 신선암봉~깃대봉~조령제3관문까지 이어지는 산행을 마치고 제1관문인 주흘관 앞 주차장까지 조선시대의 옛 길인 영남대로를 걸어서 내려오면 산행의 맛도 즐기고 옛 오솔길도 걸어보는 재미 또한 산행의 가치를 배로 늘일 수 있고, 문경새재 옛길을 따라 지친 다리도 풀 겸 완만하고 호젓한 길을 따르다 휴게소에 들려 탁주라도 한 잔 들이키고 나면 어느새 문경새재 주차장에 당도하게 된다.

조령산은 옛 지리서에 공정산(公正山)이라 표기되어 있으며, 1937년 간행된 교남지(嶠南誌)에 이르기까지도 그렇게 적고 있으며 19C 중엽 이후부터는 조령산으로 기록된 문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령(鳥嶺, 새재)이 태종때에 개척된 고개이고 보면 영남지방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가장 분주한 길로서 조령로 옆에 있는 산이라 조령산으로 지나는 세인(世人)들의 입에 쉽게 불리게 되고 원래의 이름인 공정산이란 이름이 줄어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신라와 고려때 중요 교통로인 하늘재가 조선시대에 와서는 조령에게 그 임무를 넘겨주고 이화현(梨花峴), 이우릿재라 불리던 고개에 신작로가 생기면서 이름까지 이화령으로 바뀌어 최근까지 중요 교통로로 이용되어 오다가 이화령터널의 개통으로 한적한 옛길이 되어 버렸으며, 조령산의 높이도 어떤 지도에는 1,017m로 표시하고 있지만 최신 지도에는 1,026m로 표기하고 있다.

등산 코스
◈ 이화령 → 조령샘 → 헬기장 → 정상 → 946m → 갈림길 → 마당바위(5시간 소요)
◈ 이화령 → 조령샘 → 헬기장 → 정상 → 한섬지기계곡 (약 10km, 5시간 소요)
◈ 이화령 → 조령샘 → 헬기장 → 정상 → 깃대봉삼거리 → 조령 제3관문(7시간 소요)



신선암봉(神仙巖峰 937m)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조령산 종주로의 중간에 위치한 암봉


↗ 신선암봉을 내려와 공기돌바위에서 바라본 신선암봉

두대간 상의 조령산과 조령을 잇는 조령산 종주 구간의 중간 지점에 있는 암봉으로, 험준한 바위산 구간에 위치하고 수직 절벽의 수려한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덩어리 봉우리이다.

조망이 좋고 오르내리는 코스도 다양하여 조령3관문이나 이화령으로 종주하여 거쳐가기 보다는 새터마을 용성골 한섬지기나, 절골마을의 원극기수련원에서 오르면 노송이 울창한 깊은 계곡에 화강암 반석을 타고 흘러내리는 유리알처럼 맑은 물과 기암 절벽, 아찔한 암릉 등 절경을 만끽할 수 있어 단독 등산이 더 좋은 산이다.

오르는 코스로는 조령산의 등, 하산로로 이용되는 절골마을에서 암벽훈련장 앞을 지나 오르는 코스와 절골마을에서 중암절로 오르거나, 새터마을의 용성골을 기점으로 오르는 코스 등 봄, 여름, 가을철 등 계절에 맞게 다양하게 오르내릴 수 있으나, 겨울철에는 다소 위험한 암릉과 절벽구간이 많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인근 소조령에서 오르는 신선봉(神仙峰 967m)과 다소 혼돈하는 이가 많은데, 조령산 신선암봉은 비교적 산세가 험준하고 등산로는 다소 위험하여 백두대간 종주자나 산행에 욕심이 많은 일부 산꾼들만이 바로 옆에 있는 깃대봉(835m)이나 조령산(鳥嶺山 1,026m)과 연계하여 오르는 산이다.

조령산 정상에서 북쪽 능선길을 따라 신선암봉을 향하여 오르다 보면 아주 훌륭한 전망 좋은 곳이 여러 곳 나오는데 그 앞으로 펼쳐지는 광경에 진정 감탄하게 된다.

산행 기점은 괴산군 연풍 절골마을 혹은 새터 한섬지기 마을에서 출발하며, 평범한 시멘트 농로를 따라 들어 가다가 에바다기도원 왼쪽길로 접어들어 조금 들어가면 원극사기수련원이 나오며 이 곳부터 자갈길로 이어지며 산행이 시작된다.

다듬지 않은 자갈길을 오르다 보면 촛대바위 쪽의 험준한 산세쪽으로 들어가는 조령산 등산로와 만나게 되는데 이 촛대바위 등산로는 다소 힘든 코스로 고인이 된 산악인의 명복을 비는 비문이 몇 곳이 있다.

절골 계곡의 상암사터를 따라 나 있는 길을 오르다 보면 ,안내판이 서 있는 조령산 갈림길에 들어 서게 되고 북쪽능선을 타고 889m봉을 넘으면 신선암봉 정상에 도달하게 되는데 공기돌바위에서 신선암봉까지의 구간은 비교적 험준하여 겨울철에는 필히 안전장비를 갖추어야 하며 아슬아슬한 곡예 산행을 해야 한다.

정상은 10평쯤 규모의 둥글넓적한 바위가 약간의 경사를 이루며, 정상을 오르는 직전의 암벽은 수백미터의 깎아지른 아찔한 낭떠러지기로 발끝이 저려오는 아슬아슬한 암벽등반이다.

저 멀리 월악산과 만수암릉부터 시작하여 그 앞으로 신선봉~마역(패)봉~탄항산(월항삼봉)~하늘재~대미산, 부봉~주흘영봉~주흘산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노송 숲 사이로 드러나는 암갈색 기암괴석의 암벽 봉우리들의 연이어 늘어선 장관은 마치 한 폭의 빼어난 산수화이다.

바로 옆에는 조령산이 우뚝 솟아 있고 촛대바위 능선 아래로 옹기종기 몰려 있는 괴산 연풍면 신풍마을이 시야에 가물거리며, 신선암봉 바로 아래에는 암벽등반 매니아들의 암벽훈련장이 있다.

하산은 오르던 길을 다시 내려가거나 한섬지기계곡을 따라 새터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등산 코스
새터마을, 한섬지기(20분) → 밭위갈림길(20분) → 묘(25분) → 전망대(20분) → 로프(10분) → 공기돌바위(15분) → 정상(10분) → 동쪽안부(30분) → 휴식처(30분) → 새터마을 (약 3시간)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 연풍 I.C → 연풍소재지 → 국도3번 구도로 → 연풍면 원풍리 신풍마을 조령산휴게소 앞 → 절골마을

주차장 이용
조령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 절골마을의 민가 앞이나, 약 5~600m쯤 더 들어가 원극기수련원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으며, 사륜 구동형 차량일 경우 중암절과 조령산 등, 하산로 입구까지 오를 수 있으나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여 3~4대 정도만 주차할 수 있다.






2005-7-10
(일) 흐린 날에, 나 홀로…

산행코스 / 시간,  ☞산행지도   ☞산행사진1  ☞산행사진2  

절골마을 → 원극사기수련원 → 촛대바위 → 1,017m 헬기장 → 조령산 → 백두대간 → 안부(절골마을, 문경새재 갈림길) → 신선암봉 → 공기돌바위 → 중암사(절) → 마당바위폭포 → 절골계곡 → 원극사기수련원 → 절골마을 (약 10.5km, 약7시간40분, 휴식 약 1시간 포함)

늘을 올려다 보니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하늘이 어두컴컴하고 무겁게 가라 앉아 있다.

일기 예보에는 오후 늦게 비가 온다고 하였으니, 믿고 떠날 수 밖에…

예정에는 조령산 단독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나 홀로 산행이 되어 암릉미가 빼어난 신선암봉을 연계하여 오르기로 내심 마음 먹고, 계속되는 장마와 그간 내린 많은 비로 물먹은 이끼와 바위가 매우 미끄러운 산행이 될듯하여 우비와 아이젠을 챙겨 넣는다.

충주-문경간 4차선 3번 국도를 달리면서 제법 많은 빗방울이 승용차 앞 유리창을 때리는데 작년  08-22일 단양의 묘적봉(妙積峰 1,148m)~도솔봉(兜率峰 1,314m)을 오르려다 태풍 "차바"가 등산로와 계곡을 파헤치며 휩쓸고 지나가는 통에 산행 들머리를 찾지 못하여 헤매던 생각이 나서 내심 걱정이다.

소조령터널을 빠져나와  조령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 절골마을에 08:40분, 도착한다.

이곳에서 5~600m쯤 더 들어가 원극사기(氣)수련원에 주차할 수도 있으나 승용차로 오를 수 없는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이곳에 주차하고, 승용차에서 내리자 어제 내린 많은 비로 절골마을을 관통하여 내려가는 계류에는 많은 물이 급 물살을 이루며 흘러내려 마치 폭포수가 떨어지듯 큰 소리로 조용한 산골마을의 아침을 깨우고 있다.

08:50분, 등산 안내도를 바라보며 산행 준비를 시작하는데, 남녀 산님4~5명이 뒤이어 도착하여 합류하는데 잠시 기다렸다가 먼저 올려 보내고, 양어장가든 앞을 지나 시멘트포장 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자 비포장도로가 시작되고, 에바다기도원 앞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원극사기수련원 방향으로 오른다.

3~400m쯤 질척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오르다 심신을 수련하는 원극사기수련원을 왼쪽으로 돌아서 절골계곡의 작은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고 4륜차가 오를 수 있는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오르자 "← 조령산 정상 4km, 신풍리 1.5km →"이정표를 지난다.

09:02분,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오른쪽으로 오래된 묘가 나타나는데 묘 앞에는 마치 십자가를 세워 놓은 듯한 "← 조령산 신선암봉, 조령산(촛대바위)(90분)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이정표를 묘 앞을 비켜서 오른쪽으로 세웠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오른쪽 오솔길로 접어들면 조령산 촛대바위로 오르는 들머리이다…

울긋불긋한 표시기(리본)이 달려 있는 숲길로 들어서 10분쯤 완만한 길을 오르다 본격적으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어제 내린 비로 흔들리는 나뭇가지에서 물방울이 비가 오듯 후두두 떨어져 옷은 이내 젖어 영락없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이다.

이곳부터 조령산 정상 부근 아래의 헬기장까지 약2~3시간쯤 오르는 촛대바위 능선은 내림 구간이 거의 없고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가파른 오름길과 바위리지 구간으로 제법 체력 소모가 큰 구간이다.

무덤 4~5기를 지나고 2~30분쯤 질척거리고 미끄러운 가파른 길을 헉헉거리며 오르자 평화로운 절골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바위쉼터에 닿는데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비오 듯 흐르고, 옷은 땀에 젖었는지? 물에 젖었는지? 분간을 못 하고…

앞서 오르던 일행들이 잠시 쉬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이내 떠나기를 조금 기다린다.

코에서 황소 밭 가는 소리를 내며 급경사를 20분쯤 오르자 숨을 고를 수 있는 전망바위에 닿는데 사방으로 펼쳐질 장쾌한 조망이 짙은 구름과 안개에 가려 전혀 내려다 볼 수가 없어 몹시 아쉽다.

전망바위를 내려와 비교적 완만한 암릉을 따라 노송 숲으로 들어 서자 볼을 스치는 차곰한 산안개가 몹시 시원하다.

10:03분, 노송이 숲을 이룬 암릉에 철쭉나무와 흡사한 이름 모를 흰 꽃나무가 군락을 이뤄 뽐내지 않는 순수함이 더욱 아름답다.

암릉을 내려서자 수백년 적송 숲을 지나고 큰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니 마치 창 끝을 세워 놓은 듯한 바위 밑을 지나는데, 이 바위를 돌아 오르면 바위 꼭대기 부분이 의외로 평평함에 다소 놀란다.

바위 끝에 올라서면 사방의 조망이 훤히 펼쳐지는데 짙은 안개로 시야가 좁아 몹시 아쉽다.

10:21분, 이곳을 내려와 작은 돌탑 무리를 지나고 로프가 매어진 수직구간을 오르면 넓고 평평한 암반위에 올라서는데 이곳부터 본격적인 촛대바위 리지가 시작된다.

정면을 보면 집채보다 큰 바위덩이가 앞을 가로 막고 수십미터의 절벽을 이룬 단애구간은 다리를 저리게 한다.

4~5m쯤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바위 절벽 구간은 아래를 내려다 보면 순간 아찔하나 잡는 곳과 발 디딤 곳이 모두 좋아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된다.

수직 단애 구간을 지나면 곧이어 밧줄을 잡고 오르는 수직 바위를 오르는데 가느다란 로프 한 가닥에 보장도 없는 목숨을 맡기자니 조금은 불안하다.

이곳 바위 오름길을 피하여 오른쪽 뒤로 돌아 오르면 다소 멀고 힘은 들지만 안전하게 바위 정수리로 오를 수 있다.

바위 정수리의 암릉에 오르면 마치 맘모스와 같은 거대한 바위에 오르고 작은 크랙구간을 지나면 마치 아기 코끼리가 토라져 뒤로 돌아 앉은 모습의 바위 전망대에 오른다.

10:50분, 오르락 내리락 바윗길을 지나고 이어지는 수직 절벽의 칼날 능선을 지면 갑자기 암릉길이 뚝 끊어진 평평한 전망바위에 서는데 눈 앞에 펼쳐지는 장쾌한 풍경에 몹시 놀라게 된다.

멋진 노송과 어울려 사방이 멀리 확 트인 마당바위가 나타나고 그 뒤로 우뚝 선 리지의 웅장한 촛대바위가 그 자태를 드러낸다.

촛대바위는 멀리서 언뜻 보면 팽이 모양을 하고 있으나 가까이서 보면 마치 고구려 시대의 우리의 영토였던 만주 벌판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와 매우 흡사하다.

마당바위에서 잠시 쉬면서 눈 앞에 펼쳐지는 뾰족하게 솟구쳐 있는 암릉 구간을 바라보고 있자니 금강산의 어느 구간간을 옮겨 놓은듯한 착각이 든다.

촛대바위로 가려면 마당바위에서 7~8m쯤 수직 암벽을 내려가야 하는데(클라이밍 다운) 이곳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삼점 확보도 확실하므로 조심해서 내려가면 된다.

밧줄을 잡고 마당바위를 내려서서 촛대바위로 리지의 맛을 맘껏 즐기려면 준비한 자일을 설치하여 등반하고,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면 바위 아래 오른쪽 옆으로 난 작은 길로 로프를 잡고 오르면 된다.

11:04분, 잠시 망설이다가 바위 아래로 난 길로 밧줄을 잡고 오르니 촛대바위 앞에 서는데 순간 어느 산악인의 넋을 기리는 비문이 있어 숙연해 진다.

촛대바위 암릉에 오르자 사방의 전망이 탁 트여 막힘이 없는 곳임에도 오늘 날씨가 몹시 흐리고 짙은 안개 때문에 장쾌하게 펼쳐질 왼쪽의 조령산 정상과 오른쪽의 이화령 능선을 바라볼 수 없어 못내 아쉽다.

이곳은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사진 작가들이 매우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가야 할 길이 멀기에 이곳에 잠들어 있는 비문의 고인에게 명복을 빌고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금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11:39분, 암릉을 따라 노송 숲으로 들어서 바위지대와 적송이 울창한 숲을 지나서 수직 절벽을 로프에 매달려 내려와 다시 암릉길을 오르자 절골계곡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하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다.

12:06분, 이곳부터 조령산 직전의 헬기장까지 오름 길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 구간의 바윗길로 쉬엄쉬엄 3~40분쯤 오르자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여 이화령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데 궂은 날씨임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갑자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려 무거운 배낭 속에서 꺼내 받으니 송 교육님의 안부 전화인데, 통화 중에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하필 휴대폰의 전원공급 장치에 스며들어 갑자기 불통이다. (휴대폰 수리비 8,000원, 변상하시기 바랍니다.)

12:08분, 삼거리를 지나 조금 오르자 정상부 능선과 이어지는 1,017m인 헬기장에 도착하고, 헬기장에서는 조령산 정상이 뾰족하게 눈 앞에 보이고 사방이 시원하게 뚫려 참나무가 일부 가려있는 정상보다 전망이 좋으며, 날씨가 흐린 탓에 동쪽으로는 주흘산과 부6봉이, 남쪽으로는 백화산~희양산으로 연결되는 대간 능선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12:21분, 헬기장 끝의 잣나무 숲길을 들어서 10분쯤 완만한 능선 길을 오르자 이곳에도 어느 산악인의 넋을 기리는 비목이 세워져 있는 조령산 정상에 닿는데, 젊은이 두 사람이 선착하여 조망을 즐기고 있다.

정상에는 구름과 안개가 잔뜩 끼어 월악산 영봉과 부봉(6봉)~주흘산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맑은 날이었으면 하늘금을 이루는 소백산과 속리산의 연봉 등을 볼 수가 있는데 못내 아쉽다.

시간은 어느덧 정오를 넘어서고 있어 시장기를 느끼는데 전망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할 요량으로 참는다.

정상에서는 주흘관(제1관문)으로 내려가는 방향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문경새재쪽으로 다소 위험한 암릉으로 내려가게 되니 주의하여야 한다.

젊은이에게 정상기념 사진 한 장 부탁하고 잠시 담소를 나눈 후, 이내 조령제3관문 방향으로 내려선다.

12:45분, 정상 표지석을 뒤로하고 백두대간 길을 따라 100m쯤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90도 급경사의 절벽과 왼쪽으로 제3관문이라 적힌 이정표가 있는 넓은 길이 나오는데 왼쪽길을 택하여야 하며 아무런 표시가 없는 오른쪽은 자칫 엉뚱한 길로 내려 갈수 있으니 유의한다.

조령3관문 방향으로 2~30분쯤을 질척거리고 미끄러운 길을 밧줄을 잡고, 너덜겅 길을 내려가다가 나타나는 안부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신선암봉으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이곳에서는 오른쪽으로 문경새재 원터 앞 마당바위 방향으로, 왼쪽으로는 절골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13:33분, 갈림길을 지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신선암봉의 가파른 바위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암릉구간에는 주의해야 할 곳이 여러 곳 있다.

암릉을 오르면서 코 앞에 신선암봉의 웅장한 바위덩어리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오른쪽 옆으로 펼쳐지는 깃대봉(치마바위봉)과 조령 넘어로 부6봉의 공룡 등비늘과 같은, 바늘 보다 더 뾰족한 봉우리들이 연이어 솟구쳐 있는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13:45분, 노송이 우거진 암릉을 따라 조금 오르면 마치 기관차와 같은 대슬랩구간이 나타나는데 시원하게 펼쳐지는 부6봉~주흘산의 연봉과 제1관문~조령산의 암릉이 장쾌하고 발 아래는 수천길 낭떠러지기로 발끝이 저리다.

이곳에서 문경읍 00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젊은이와 막걸리 한잔을 반주 삼아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는데, 그 또한 홀로 산행중이라며 이곳으로 근교산행을 많이 하며 깃대봉을 거쳐 제3관문에서 제1관문으로 옛길을 따라 내려 갈 예정이라고 하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고 있자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14:07분, 서둘러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서로 인사 나누고 앞서서 노송 숲 속으로 총총히 사라지는 젊은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안전 산행을 기원한다.

그 또한 산행중에 충주 사람을 많이 만난다고 하는데 명산을 사이에 두고 근교 산행을 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자주 만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대슬랩구간을 지나고 여러 곳의 직벽 구간을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기를 수 차례 반복하자 신선암봉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경사진 대슬랩 암릉구간을 오르게 되는데 로프를 잡고 오르며 발 아래는 내려다 보지 말아야 한다.

칼날 같은 바위 길은 좌측 아래로 수 천길 낭떠러지기로 자칫 아찔하여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대슬랩 암릉에 올라서면 왼쪽으로 절골로 내려가는 신선암봉의 지능선상에 공기돌바위가 콩알 같이 보이고 깃대봉에서 넘어가는 부6봉과 주흘산의 연능들이 말로는 표현 못할 풍광을 자랑한다.

14:36분, 대슬랩을 지나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 조금 오르면 정상 표지석은 없고 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세우고 공명선거 홍보를 겸하여 이곳이 신선암봉(해발937m) 정상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는 정상에 닿는다.

정상은 약간 경사진 평탄한 바위덩어리로 전망이 아주 좋으며 "조령산(80분), 신풍리 절골(70분), 조령삼관문(120분)"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깃대봉과 치마바위를 지나고, 말안장바위를 지나 바위 밑을 통과하여 10여m의 직벽 구간을 수 차례 오르고 내려 약 2시간쯤이면 조령제3관문으로 내려선다.

14:39분, 신선암봉 정상에서 왼쪽의 신풍리 절골 바향으로 내려서자 마치 미국 공군의 스텔스 전폭기와 같은 바위를 지나고 조금 더 내려오면 멀리서 콩알 같이 보이던 공기돌바위를 밧줄을 잡고 오르게 된다.

14:53분, 힘들게 공기돌바위에 오르자 부6봉의 연봉과 신선암봉의 바위슬랩 구간이 조령산 정상으로 뻗어 나간 산줄기와 백두 대간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 온다.

15:04분, 이어 적송 숲이 울창한 암릉을 따라 참나무와 철쭉나무 숲터널을 지나면서 2~30분쯤 내려오면 용성골의 한섬지기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닿는데, 이곳에서 절골까지는 약4~50분쯤 더 내려가야 한다.

15:32분, 이곳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소나무 숲을 헤치며 중암사(작은 암자)방향으로 내려서자 널찍한 바당바위에 서는데 앞을 올려다 보니 오전에 오르던 촛대바위 능선이 눈 앞에 다가서고, 이어 조금 더 내려가자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중암사가 나타난다.

중암사 경내에 들러 시원하게 흐르는 맑은 계류에 세수를 하며, 마음속에서 드러내지 않고 있는 위선과 탐욕도 함께 씻어낸다.

15:43분, 수건을 빨아 목에 걸치고 10분쯤 내려오자 마당바위폭포가 나오는데 갈수기에는 물이 흐르지 않다가 최근에 계속되는 장마로 맑은 물이 수십평의 넓은 마당바위 위를 여인의 치마 주름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15:58분, 바당바위폭포의 물 떨어지는 시원한 소리를 들으며 내려오니 어느덧 빨간색 철다리를 건너고 이정표가 있는 절골계곡의 조령산 갈림길에 닿는다.

16:30분, 맑은 계곡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10여분쯤 이런저런 무상무념으로 내려오자 오전에 처음 올랐던 촛대봉의 들머리를 다시 지나고 원극사기수련원의 경내에 들러 잠시 돌아보고 에바다수도원을 지나 주차되어 있는 절골마을에 도착한다.

절골 계곡의 시원한 숲길을 걸으며 오늘 산행도 무사히 마친 것에 감사하고, 오늘의 고행이 내일의 삶의 지혜를 싹 틔울 수 있는 영양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변 명소 안내

◈조령산 산책, 관광코스 : 제1관문(주흘관) - 3.0km - 제2관문(조곡관) - 3.5km - 3관문(조령관) (13km, 4:30소요), 문경새재 박물관(공원입장시 무료관람), KBS 촬영장,

◈문경새재(조령) 관광 자세히 보기 : http://saejae.mg21.go.kr/
◈문경 명산 자세히 보기 :
http://san.netian.com/

◈수옥(漱玉)폭포 : 충북 괴산군 연풍면(延豊面) 원풍리(院豊里)에 있는 높이 20m의 폭포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울창한 숲이 천연의 요새를 이루었으며, 근처에 8각형의 수옥정(漱玉亭)이 있다. 고려말 공민왕(恭愍王)이 홍건적을 피해 피신한 곳으로 초가를 지어 행궁(行宮)을 삼고 조그만 절을 지어 불자를 삼고 폭포 아래 작은 정자를 지어 비련의 국사를 잊으려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폭포는 3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류의 두 곳은 깊은 소를 이루고 있으며 폭포 아래 언덕진 곳에 정자가 있었는데, 1711년(숙종37년)에 연풍 현감으로 있던 조유수가 청렴했던 자기의 삼촌 동강 조상우를 기리기 위하여 정자를 짓고 수옥정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폭포의 암벽에는 “숭정후 이신뇨, 동가 조자 직위, 작정 자질 유수서”라 새겨져 있으며, 폭포 상류의 2단에서 떨어 지는 깊은 소는 조유수가 사람을 시켜 물을 모아 떨어지게 하기 위 하여 파놓은 것이라 하며 흐르는 세월과 함께 정자는 낡아 없어 졌으나 1960년에 괴산군의 지원을 받은 이 지역 주민들이 팔각정을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장바위 반계정 : 연풍면 적석리 마을 입구에는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냈던 장암(丈岩) 정호를 기념하는 반계정이 있으며 그의 호를 따 마을 이름도 장바우로 불린다.

◈쌍곡구곡 :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강의 중류에서 다시 갈라져 지류를 이루는 쌍곡계곡은 예로부터 괴산 8경의 하나로 꼽힐 만큼 수려한 경관을 지니고있는 계곡이다. 쌍곡구곡이라 하면 쌍곡리의 쌍곡교에서부터 상류쪽으로 5km 간을 이르는데 제2곡인 소금강이 쌍곡구곡의 백미를 이루는 곳이다.

◈연풍 천주교성지 : 충북과 경북을 가르는 이화령 아래에 있는 연풍 천주교성지는 조선말엽 천주교 박해시 수많은 교인들이 순교한 곳이다. 사제가 아닌 선비의 몸으로 천주교 교리 정립과 전교에 큰 업적을 남기고 갈매못에서 순교한 황석두 루가, 이윤일, 조아우구스여누스, 추순옥등 이외에 많은 신부들이 교수형을 받은 곳으로, 최양업 신부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곳이며, 초대 교회부터 신앙 공동체가 형성돼 있던 뿌리 깊은 교우촌이다. 연풍 마을과 문경 새재의 구석구석마다 선조들의 자취와 피의 순교 역사가 어려 있으며 연풍천주교 성지는 해마다 전국에서 순례자들의 행렬이 늘어가고 있다.

◈문경새재 : 문경에서 조령천을 거슬러 수안보 온천으로 넘어가는 30리 고개를 말하는데, 이곳은 예로부터 영남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조령의 관문으로, 제1관문을 주흘관, 2관문을 조곡관, 마지막 맨 위쪽의 제3관문을 조령관이라 하며, 현재 이 관문들은 사적 제147호로 지정되어 있다.

◈혜국사, 여궁폭포 : 제1관문 주흘관을 지나서 주흘산으로 올라가는 산 중턱에 20m즘 되는 여궁폭포가 있는데, 이 폭포를 아래에서 보면 마치 여인의 하체와 비슷하다 하여 여궁폭포라 불러오고 있다. 폭포를 지나서 20분쯤 올라가면 “혜국사”라는 절에 닿는데 이 절은 신라 문성왕 8년 (846년) 보조국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나 그 규모는 매우 작다.

◈조령민속공예촌 :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에 위치하여 충북도에서 추진하는 내륙순환 관광도로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조령민속공예촌"은 도기공예동, 목공예동, 한지공예동 등 3동을 중심으로 전통찻집, 전통음식점 등을 완비하여 드라이브 코스와 연결한 관광지이다.전통적인 민속공예품의 제작 과정과 공예품을 관람 할 수 있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코스도 마련되어 있으며, 마음에 드는 공예품은 현장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하며 자녀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한국의 전통미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산 교육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수안보온천 :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수안보온천은 산간 계곡에서 용출되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수온은 섭시 53'c의 단순 유황 라듐천으로 무색 투명하며 물이 매끄럽기로 유명하다.피부병, 위장병, 신경계통에 좋다고 하며, 불소의 함유량이 높아 충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며 숙박시설과 각종 부대시설이 완벽히 갖춰져 있어 주변의 관광지와 함께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곳으로, 2005-4-1 충주시 상모면에서 수안보면으로 면의 명칭이 개칭되었다.

◈괴산 35 명산 자세히 보기 : http://www.jp119.go.kr/san/san.htm
◈괴산 관광 명소, 자세히 보기 : http://goesan.chungbuk.kr/tour/003002001.asp
   <자료참고 : 인터넷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