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정보

금병산(704.8m) 강원 춘천

작은岳馬 2006. 1. 14. 16:39

금병산(704.8m) 강원 춘천

...................... 김유정 고향 산…잡목 제거된 정상에선 춘천시가 한눈에



서울 청량리역과 춘천역을 잇는 92.9km의 경춘선은 1939년 7월25일 사설인 경춘철도주식회사에 의해 성동역~춘천역 구간이 개통됐다.

당시 성동역 자리는 지금 제기동 미도파백화점 자리다.

이후 서울 시가지 확장에 따라 성동역~성북역 구간은 철거되고, 현재는 청량리역이 기점으로 되어 있다.

경춘선은 북한강을 끼고 달리므로 전국 어느 철도보다도 경치가 좋고, 청평역, 가평역, 강촌역 부근에는 관광 휴양지가 많다.

강촌을 지난 신남역은 금병산(錦屛山·652.2m) 산행기점이다.

금병산은 1930년대 주옥같은 소설을 써 남긴 김유정(1908-1937)이 태어난 고향 산이다. 실레 마을이란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 같다’는 뜻으로, 한자로 표기하면 시루 증(甑) 자를 넣어 증리라 한다.

앞으로는 삼악산이 그림처럼 늘어서고 뒤로는 금병산이 병풍을 둘러치는 작은 분지다.

김유정이 ‘오월의 산골짜기’(조광, 1936.5)를 쓸 때만 하더라도 경춘선 철길이 부설되기 3년 전이다.

김유정은 경춘선이 생기기 2년 전인 1937년 타계했으니 자신의 고향에 기차길이 생기는 것을 구경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김유정의 고향 역 이름은 개통 이후 65년간 ‘신남역’으로 불리어 왔다.

이 신남역이 춘천시 문화인들 노력으로 12월1일부터 ‘김유정역’으로 바뀌고 간판도 새로 걸린다.

우리나라 역 이름 중 사람 이름으로 역 이름이 붙기는 처음이다.

‘김유정역’에서 바로 산행이 시작되는 금병산을 경춘선철길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찾아보았다.

김유정역을 나오면 길 건너 오른쪽으로 시골장터막국수집이 보인다.

이 식당을 지나 남쪽 도로를 따라 신동면 사무소를 지나면 기동순찰방범초소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실레 마을길로 들어가 5분 거리에 이르면 금병의숙(金甁義熟) 건물과 김유정기적비에 닿는다.

금병의숙은 1931년 귀향한 김유정이 학교가 없어 배우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직접 기둥을 세워 초가지붕을 얹고, 바닥에 멍석을 깔아 마을청년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등 농촌계몽운동을 펼쳤다는 곳이다.

금병의숙 옆 느티나무는 금병의숙을 지으면서 심은 나무라고 전해진다.

금병의숙을 뒤로하고 싸리골 방면으로 5분 가면 금병산 안내판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낡은 차단시설을 지나 약 70m 가면 두번째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가 약 150m 거리에 이르면 산길은 오른쪽 잣나무숲 속으로 이어지다가 약 10분 더 오르면 지능선으로 이어진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지능선길로 7~8분 오르면 왼쪽 아래로 산신각이 내려다보인다.

금병산을 넘어가는 십수 개의 고압송전탑을 세워 이 산 신령이 노하시는 것을 달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10분 더 오르면 금병산 남서릉 송전탑 아래 안부에 닿는다. 이후 완만하게 이어지는 남서릉을 타고 15분 거리에 이르면 싸리골 방면(왼쪽)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어 5분 올라 아름드리 노송군락지대로 들어서면서 조금씩 가팔라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싸리골과 실레 마을이 눈에 들어오고, 이따금 철길을 달리는 열차소리가 귓전에 와닿는 노송지대를 40분 오르면 하늘이 트이는 헬기장에 닿는다.

왼쪽 사면으로 자작나무 군락이 보이는 능선을 타고 15분 올라가면 널찍한 헬기장이 또 나오고, 30m 더 오르면 정면으로 춘천시내가 한눈에 조망되는 금병산 정상에 닿는다.

본래 금병산 정상은 참나무숲으로 에워싸여 조망이 어려웠지만, 최근 춘천시에서 100여 평 정도 깨끗하게 베어내 이제는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북으로는 춘천시내로 들어가는 잼버리도로를 비롯해 봉의산 의암호반 용화산 오봉산 부용산 종류산 등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북동으로는 중앙고속도로 위로 금병산의 모산인 대룡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동으로는 연엽산 구절산, 남으로는 금확산 쇠뿔봉 산릉이 넘실거린다.

남서쪽으로는 좌방산 종자산 널미재 장락산 등이 멀리 용문산과 함께 광활하게 조망된다. 서쪽으로는 소주봉 봉화산 검봉이, 북서쪽으로는 삼악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삼악산 오른쪽 멀리로는 계관산 북배산 가덕산 뒤로 화악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정상에는 산불감시 무인시스템이 항상 감시하므로 담배를 피거나 취사를 하지 않도록 한다.

하산은 서릉을 탄다. 정상서 25분 내려서면 함몰지대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북쪽 사면으로 5분 내려서면 지능선에 닿고, 오른쪽(동쪽) 계곡으로 10분 정도 내려서면 펑퍼짐한 계곡을 뒤덮은 잣나무숲 속으로 들어간다.

잣나무숲을 빠져나오면 정면으로 삼악산이 마주보이는 비닐하우스 농가에 닿는다.

비닐하우스를 뒤로하고 시종 삼악산을 바라보며 15분 거리에 이르면 실레 마을 김유정기념전시관에 닿는다. 이 전시관에서 김유정역까지는 5분 거리다.

김유정역을 출발해 금병의숙~싸리골 입구~잣나무숲~남서릉 안부~남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서릉~함몰지대 삼거리~북지릉~잣나무숲~비닐하우스 농가~김유정기념전시관을 경유해 김유정역으로 닿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교통

청량리역~김유정역 열차시각표는 별표 참조.

열차요금 청량리역~김유정역 무궁화호 4,300원. 성북역~김유정역 4,000원.

춘천 후평동에서 신남행 67번 시내버스 1일 19회(05:50~21:40) 운행. 신남에서 춘천시내 후평동행 67번 시내버스 1일 22회(06:30~22:20) 운행.

............♨ 숙식

숙박은 김유정역 맞은편 면사무소 방면에 있는 신남산장(033-261-6075) 이용.

김유정기념전시관 방면 실내식당(033-261-4171), 닭갈비와 막국수 전문인 유정마을(262-0361), 역 건너편 시골장터막국수(262-8714), 대용닭갈비(261-9034), 면사무소 뒤편 가정식백반 전문인 가마솥보리밥집(261-1543), 신동우체국 맞은편 소낙비기사식당(261-4815), 면사무소 남쪽 궁중삼계탕 전문인 실내마을큰집(262-0723) 등이 있다.